강아지랑 춤출래! 쾌걸 공주 엘리자베트 1
아니 제 지음, 아리안느 델리외 그림, 김영신 옮김 / 그린애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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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주인공 엘리자베트 공주는 루이 16세의 동생으로 18세기 프랑스의 실존 인물이다.
책의 첫머리에 등장 인물들의 간략한 소개가 나오는데, 책에 꽤 많은 인물들이 나와 책을 막 읽기 시작할 때 도움을 받으며 읽었다.
인물 소개에 엘리자베트 공주의 성격이 ‘스스로 선택한 인생을 살고 싶어 하고 약한 자를 돕는 따뜻한 마음씨’라고 되어 있어 왜 쾌걸공주라는 제목이 되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리고 책에서 공주를 중심으로 전개될 이야기를 살짝 예상해 보면서 책장을 넘겼다.
배워야 할 것도 지켜야할 것도 많았을 왕실 생활에서 잘 적응할 수 있던 것은 엘리자베트의 매력적인 성격과 더불어 좋은 친구와 선생님이 곁에 있어주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엘리자베트는 왕실 시종 테오에게 선물로 받은 쿠키라는 이름의 아기 퍼그를 키우고 싶어하나 왕실 가정교사 마르상 부인의 반대에 부딪힌다. 작은 소란을 계기로 왕궁에서 뛰쳐나간 후 사라진 쿠키를 염려하던 엘리자베트는 용기를 내어 직접 찾아나선다.

물벼락이 떨어지기도 하고, 유령이 나온다는 으스스한 분위기의 동물원도 두려워하지 않고 쿠키를 찾는다.
엘리자베트의 이런 모습은 너무 쉽게 반려동물 기르기를 결정하고 조금 힘들면 마음을 바꾸어 반려동물을 유기하기도 하는 일부 사람들의 모습과 크게 차별된다.
이 책을 읽으며 반려동물에 대한 마음가짐, 가족으로 여기는 마음, 책임감 등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의 이야기가 끝나면 뒷부분에 ‘바베의 역사 수업>이라는 코너가 나온다. 책을 읽은 아이들과 독후 활동을 하며 루이 14세 때 베르사유 궁전 동물원이 만들어진 시대적 배경과 이후 동물원의 변화, 동물원에서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엘리자베트의 이야기 등을 알아볼 수 있어 유익했다.
프랑스의 절대 왕정부터 혁명까지의 역사 흐름을 배울 수 있고, 또한 동물원을 둘러싼 논쟁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스토리도 재미있어 아이들이 좋아했고, 실존 인물들이 등장하니 그들이 살던 시대의 역사도 공부도 곁들일 수 있어 두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이 책의 작가 ‘아니 제’가 프랑스교육부상을 수상하고 100만부 이상의 판매기록이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임을 이 한권으로도 알기에 충분했다.


<함께 생각해 볼 책 속 문장들>

“코뿔소 표정이 무서운 건 동물원에 갇혀 있기 때문이에요. 원래는 광활한 자연을 원 없이 누리며 평화롭게 사는 동물인데, 좁은 동물원에 갇혀 있으니 무척 답답한 거죠. 게다가 밤이 되면 작은 우리 안으로 들어가야 해요. 누구든 갇혀 있으면 답답하잖아요. 동물도 마찬가지예요.”(p.65~66)

“쿠키를 줄리에트에게 돌려주는 것이 낫겠어. 나 때문에 강아지가 고통받는 것은 원하지 않아.” (p.72)

#쾌걸공주엘리자베트 #강아지랑춤출래 #그린애플 #도서협찬 #아니제 #초등동화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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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점심시간 - 우리가 가장 열심이었던 날들
김선정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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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생활자’들을 등교시킨 오전, 여유롭게 책속을 여행하는 시간을 갖는다.

펑펑 눈이 내리던 날 출발한 #너와나의점심시간 #가제본 도서가 땡땡 얼어버릴 것 같은 추위의 한가운데에서 짧은 여행을 마쳤다.
역시 가제본 도서는 정식 출간 전에 먼저 만나는 소소한 기쁨이 있다.(하지만 뒤에 이어질 이야기가 궁금한 채로 덮어야 하는 슬픔 ㅠㅠ)
날이 몹시 춥지만, 따뜻한 봄날이 연상되는 표지 덕에 마음에 푸릇한 싹이 올라오는 기분이다.

#김선정 작가님은 오랜 시간 교사로서 교실에서 아이들과 만나오시면서 ‘우리반 채무관계’ ‘최기봉을 찾아라’, ‘방학 탐구 생활’ 등의 인기 동화를 쓰셨다.
올초 겨울 방학기간에 ‘우리반 채무관계’를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독서활동지도 작성해 보았는데, 작가님을 에세이로 만나니 또 색다르다.
도서관에 간 김에 아이들에게 ‘최기봉을 찾아라’를 추천하고 대출해 왔다. 이 책도 분명 아이들이 좋아할 것이다.

다시 ‘너와 나의 점심시간’ 으로 돌아와서…

너무 오래 전에 교실생활자 생활을 마쳐서 기억에서 흐릿해 진 교실 속 풍경을, 김선정 작가님이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듯 생생하게 그려내 주셨다 (선생님 작가님이시니 가능한 일^^).
각각의 에피소드에 담긴 ‘재미’와 ‘마음 쓰임’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본 책이 출간되면 전체를 얼른 다 읽어보고 싶다.

억지스러운 아이들의 대화 속에서 지혜로운 중재자가 되셔야 하는 선생님들의 애환이 엿보이기도 하고, 한명한명 소외되지 않도록 살피셔야 하는 선생님들의 노력에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또, 지금 이 순간에도 교실생활자로서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내고 있는 열살 딸들의 모습이 많이 떠올랐다.
엄마로서 보게되는 모습은 아이의 극히 일부분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교실 속에서의 모습은 어떨까 자못 궁금해진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 생각을 더 많이하게 된다. 생각하다보면 이해의 폭도 넓어지리라 기대한다.

딸들이 추위를 뚫고 집에 도착하면 가정생활자로 맞이하며 포근히 안아줘야겠다.

#문학동네
#가제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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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장갑 속 하트뿅 사과밭 문학 톡 10
고정욱 지음, 자몽팍 그림 / 그린애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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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털장갑속하트뿅 을 쓰신 #고정욱 작가님은 우리집 인기 작가님이시다.
아주 특별한 우리형 1, 2권을 통해 작가님을 알게되어 작가님의 삶과 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알아가고 있다.(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작가님 성함을 발견하면 알은체 하며 무척 반가워하는 열살들^^)
쓰시는 글마다 깊은 울림과 여운이 있었는데, 최근작 ‘털장갑 속 하트뿅’ 역시 여섯 편의 단편 동화가 가족과 이웃을 향한 이해와 사랑의 마음을 잘 그려내고 있다.

이 책에는 〈저승 사자를 물리친 자개장〉, 〈아빠는 슈퍼맨〉, 〈크리스마스에 있었던 일〉, 〈금은방에서〉, 〈기발한 기부금〉 〈화장실 도서관〉
이라는 제목의 여섯 편이 담겨 있는데,
우리집 쌍둥이 1호는 〈금은방에서〉를, 2호는 〈저승 사자를 물리친 자개장〉을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꼽았다.

열살인 두 아이 모두 무척 재미있게 읽었는데,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 마음이 치유되는 이야기”, “감동적인 이야기”라고 한줄평을 해 주었다.

이렇듯 스토리는 두 말 할 필요 없이 매우 좋은데, 거기에 #자몽팍 님의 따뜻한 그림이 더해져 이 책에 대한 애정도가 마구 상승한다. (내 눈이 하트로 변할 지경)
책 속 곳곳에 따뜻한 불빛 하트가 퐁퐁 솟아나 떠다닌다.

거칠어진 마음 따뜻한 이야기로 훈훈하게 데우고 싶은 아이, 어른 모두에게 추천한다.

#그린애플 로 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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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게 가면
설재인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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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만의 심야 책방의 주인공은 #설재인 작가의 #내가너에게가면 ( #자이언트북스 )이었다.
이 소설은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어 퍽 유쾌하게 읽을 수 있다.(판타지의 ㅍ자만 들어도 취향 아니라며 밀어내는 나인데, 이 책은 그런 선입견을 깨준다)
설재인 작가가, 발랄한 문체 안에 탈편견적 가치를 심어두어 그야말로 ‘씩씩한 다정함’을 느끼게 된다.
한편의 가족 영화를 본 듯한 산뜻함으로 마지막 책장을 덮는다. 실제로 영화화 된다면? 흥행에 성공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아이들의 코로나 확진으로 발이 묶여 있는 며칠 동안, ‘내가 너에게 가면’으로 마음이 사나워지지 않고 견딜 수 있었다.
마음이 몽글몽글, 퐁신퐁신해 진 느낌!


『홀로 손녀딸을 키우던 할머니 종옥은, 자신의 죽음으로 혼자 남겨질 손녀딸 성주를 지켜보기 위해 복싱 트로피에 깃들게 된다.
성주는 작은 시골 마을의 돌봄 교사로 일하면서, 엄마를 잃고 삼촌 도연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가는 애린을 만난다.
이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보살핌이 되고 결핍을 메워주는 보완재가 된다.
이들을 둘러싼 환경에는 편견의 말, 상처의 말들이 넘쳐남을 보여주어, 독자로 하여금 내 思考의 현실을 톺아보게 한다.』

<책에서 길어 올린 문장들>

내가 뭐라고 이렇게 다정한 양육자 밑에서 행복하게 사는 건가. 아마 그 마음 때문에 돌봄 교사 일을 시작했는지도 몰랐다. 과분하게 받은 걸 물려주고 싶은 마음이랄까, 아마도 그런 이유로.(p.22~23)

온도 차가 심해서 어린 마음을 헷갈리게 하는 어른은 되지 말아야지. 자기 합리화를 위해 요구받은 적 없는 애정을 퍼주고 행세를 부리는 어른은 되지 말아야지.(p.143~144)

사람들은 보편적인 성장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 만으로 성주 를 구실 못할 사람 으로 치부 해 버렸다. 성주가 '구실' 을 한 것으로 인정 받으려면 아마 판검사 는 되 어야 했을 것이다 . 동네 어르신 들이 그렇게 환장 하는 판검사 의사 변호사.(p.214~215)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은 아이처럼 그런 말이 필요했다. 너의 든든한 아군이 되어주겠다는 말. 내가 책임져줄 테니까.(p.221)

#출판사지원도서
#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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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타일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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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경애의 마음’과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를 통해 만난 김금희 작가.
소설이 건내는 은근한 따스함을 붙드는 기분으로 읽었었다.
그 따스함의 기억이 남아 있기에 ‘김금희’라는 이름만으로 #크리스마스타일 의 #서평단 에 지원했고, #창비 에서 보내주신 책을 감사히 읽었다.

일곱편의 단편들이 연작 소설의 형식으로 전개된다. 각 단편 속 주인공의 크리스마스 즈음의 이야기가, 제목 ‘크리스마스 타일’ 처럼 서로 엮이고 각 면을 기대어 하나의 그림을 이루어낸다.

작가의 말에서, “인물들 저마다 각자의 어려움과 피로, 슬픔과 고독을 여전히 지니고 있었지만 그래도 완전히 잃어버린 것은 없다고 말하고 있었다. 긴긴 밤을 지나 걸어오면 12 월이라는 기착지에 멈춰 서게 되고, 그것을 축복하듯 내리는 하늘 높은 곳의 흰 눈 을 만나면 비로소 아득해지기도 한다고. 그렇게 우리가 아득하게 삶을 관조해낼 때 소란스러운 소동 너머에 있는 진짜 삶을 만지게 되는 것일지 모른다고. 우리에게 겨울 이, 크리스마스가 있는 이유는 바로 그렇게 무엇이, 어떤 사람이, 어떤 시간이 진짜인가를 생각해보기 위해서일 것 이다.”
라는 문장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나와 다를 것 없는, 주인공들의 화려하지도 유난하지도 않은 밋밋한 크리스마스 일상이 오히려 ‘홀리’하고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찾아든 한파에 시린 마음 더욱 시려졌을 또 다른 우리에게 조용히 건내고픈 책이다.

책장을 덮으며 ‘역시 좋아’ ‘나는 역시 김금희 작가를 좋아하는 거였어’라고…

★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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