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생활자’들을 등교시킨 오전, 여유롭게 책속을 여행하는 시간을 갖는다.펑펑 눈이 내리던 날 출발한 #너와나의점심시간 #가제본 도서가 땡땡 얼어버릴 것 같은 추위의 한가운데에서 짧은 여행을 마쳤다.역시 가제본 도서는 정식 출간 전에 먼저 만나는 소소한 기쁨이 있다.(하지만 뒤에 이어질 이야기가 궁금한 채로 덮어야 하는 슬픔 ㅠㅠ)날이 몹시 춥지만, 따뜻한 봄날이 연상되는 표지 덕에 마음에 푸릇한 싹이 올라오는 기분이다.#김선정 작가님은 오랜 시간 교사로서 교실에서 아이들과 만나오시면서 ‘우리반 채무관계’ ‘최기봉을 찾아라’, ‘방학 탐구 생활’ 등의 인기 동화를 쓰셨다.올초 겨울 방학기간에 ‘우리반 채무관계’를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독서활동지도 작성해 보았는데, 작가님을 에세이로 만나니 또 색다르다.도서관에 간 김에 아이들에게 ‘최기봉을 찾아라’를 추천하고 대출해 왔다. 이 책도 분명 아이들이 좋아할 것이다.다시 ‘너와 나의 점심시간’ 으로 돌아와서…너무 오래 전에 교실생활자 생활을 마쳐서 기억에서 흐릿해 진 교실 속 풍경을, 김선정 작가님이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듯 생생하게 그려내 주셨다 (선생님 작가님이시니 가능한 일^^).각각의 에피소드에 담긴 ‘재미’와 ‘마음 쓰임’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본 책이 출간되면 전체를 얼른 다 읽어보고 싶다.억지스러운 아이들의 대화 속에서 지혜로운 중재자가 되셔야 하는 선생님들의 애환이 엿보이기도 하고, 한명한명 소외되지 않도록 살피셔야 하는 선생님들의 노력에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또, 지금 이 순간에도 교실생활자로서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내고 있는 열살 딸들의 모습이 많이 떠올랐다. 엄마로서 보게되는 모습은 아이의 극히 일부분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교실 속에서의 모습은 어떨까 자못 궁금해진다.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 생각을 더 많이하게 된다. 생각하다보면 이해의 폭도 넓어지리라 기대한다.딸들이 추위를 뚫고 집에 도착하면 가정생활자로 맞이하며 포근히 안아줘야겠다.#문학동네#가제본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