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사랑한 시간 내가 너를 사랑할 시간 - 너와 내가 만드는 단 한권의 커플 다이어리, 개정판
연애세포 지음, 김윤경 그림 / FIKA(피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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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데이를 맞이해 연애 다이어리인 <내가 너를 사랑한 시간, 내가 너를 사랑할 시간>의 개정판이 나왔다


서로에 대해 더 깊게 알고싶은 커플을 위한 것으로

옛날에는 러브장같이 빈 공책을 그림과 짧은 글로 열심히 꾸몄다면,

그리고 그보다 더 옛날에는 편지묶음을 주었다면

요즈음에는 쉽고 간편하게, 그러나 나를 잘 알려줄 수 있는 

백문 백답이 있다!

무엇이 우리를 더 사랑하게 만들까를 고민하고 있다니..

그 고민 끝에 나온 질문들 중 100개를 골라서 책에 실었나보다



그 중 가장 눈에 띈건

내가 말하지 않으면 모를 것들에 대한 질문이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이 모두 다 알아채주면 좋겠지만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도 있기마련.

그런 것에 댜한 잘문을 가볍게 실어서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한다.



사실 커플 다이어리라고 해서 번갈아가며 쓰는 교환일기 같은 건가?

했는데

이 책은 이야깃거리를 던져주는 역할을 하도록 구성된 것 같다.

예쁜 그림들과 짧은 질문.

그리고 꽤 자주 나오는 기타 칸을 보다보면

왜 이 항목에 체크했는지를 물어보고, 더 자세하게 알고싶어진다 .

말하자면 연애 중의 커플을 위한 다이어리이기도 하지만 초기의, 서로 알아가는 커플을 위한 100가지 질문인 것이다



마침 곧 돌아오는 12월 5일이

화이트데이때 100일이 되는 2019년 마지막 고백데이라고 한다!

12월 5일에 고백을 하고

100일 동안 알아가보는게 어떨까?

이런 질문을 통해 앞으로의 데이트 컨셉을 계획해보아도 좋겠다.

이미 제시된 것이 60가지이니 서로의 버킷리스트를 추가하면 매일매일 색다른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이건 오타같은데..?


거짓말할 나를 속일 궁리

-> 거짓말로 나를 속일 궁리?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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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
문은강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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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라는 제목으로

한 여성과 그의 손 위의 건물을 보여준 표지는

그녀가 고복희임을, 건물이 원더랜드임을 알려준다.



손으로 턱을 짚으며 왼쪽을 보고 있는 고복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띠지에 있는 '고복희가 싫어하는 것'을 보니 공부 안하는 학생, 일 안하는 청년, 통행금지를 안 지키는 손님, 환불해달라는 손님, 아니 그냥... 손님들. 그리고 디스코와 한국. 이 나와 있고 사장님을 말려달라는 말이 있고

뒷 표지에 투숙객이라는 말을 보아 깐깐한 호텔의 사장이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이들이 무슨 짓을 하던 고복희와 관계 없다. 그저 내버려두면 좋겠다. 감정을 다툰다는 건 상당히 피곤한 일이다. 인간아 가지고 있눈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다. 누군가 영역에 침범해오면 아까운 기력을 쓸 수밖에 없다. 힘이 넘치는 사람은 주변을 성가시게 하는 대신 다른 것에 주의를 돌리는 것이 어떨까. 환경오염이나 난민을 위한 대책 같은 훨씬 생산적인 문제로.-61


오베라는 남자보다 더 재밌고 감동적이라는 찬사가 왜 나왔는지는 고복희의 성격을 통해 추측할 수 있었다.

오베처럼 깐깐하고 고지식한, 그러나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곧게 나아가는 고복희.

그녀의 호텔에 스물여섯살 백수 박지우가 한달살기를 하러 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1부의 잘못오셨습니다는 

다른 나라를 경험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 생각하고 원더랜드에 묵으며 앙코르와트를 구경하려는 박지우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원더랜드가 있는 프놈펜과 앙코르와트가 있는 씨엠립은 비행기로도 한시간이 걸리는 거리였고, 잘못왔다는 데에서 박지우는 충격을 받는다.

그러나 뒤 표지의 설명처럼 곧

'직원의 연애사며 교민사회모임이며 고복희가 남편에게만 잠깐 열었다 굳게 닫아버린 마음속까지 온갖 군데를 들쑤시고'

다닐 박지우는 곧 괜찮아진다.


그리고 그녀의 모습에서 우리사회의 현실이 드러난다.

한국은 망했어요. 물론 어른들이 봤을 땐 제가 웃기겠죠. 나라탓만 한다. 그런 생각이시겠죠? 그치만 저도 노력하거든요? 제 나름대로 하고 있다고요. 근데 다들 저만큼은 한단 말이에요. 모두가 빡세게 살아서 제가 빡세게 사는 건 티도 안나요. 안빡세게 사는 애들은 잘 사는 집 애들이에요. 빡세게 살 필요가 없는 거죠. 뭔가 이루고 싶으면 죽도록 하라고 하는데, 제가 봤을 때 죽도록 하는 사람들은 진짜 죽어요. 살기 위해 죽도록 하라니. 대체 그게 무슨 말이에요. 불행해지는 노동을 하면서 살고 싶진 않아요. 멋지게 살고싶다고요.  억울해요. 누구는 가게도 차리고, 번듯한 직장에 취직하고, 유학가고, 해외여행도 다니고, 이래저래 재밌게 사는데 나는 걔들이 업데이트하는 사진을 들여다보면서 무의미한 시간이나 보내고 있잖아요.

 안보면 됩니다..

근데 눈 뜰 때부터 감을 때까지 멍청하게 남의 인생을 쳐다보는 것밖에는 할 일이 없어요. 제 삶에 집중하라고요? 제 삶은 진짜 재미없거든요. 들여다보면 볼수록 한심하게만 느껴질 뿐인데......-p93

라는 말도 그렇지만 그 다음의 지우의 속마음에서 더욱 위축된 자아가 느껴져서 마음이 아팠다. 아무리 바보같은 말을 해도 누군가 훔쳐듣고 비웃을 수 없었다. 이방의 언어를 가진다는게 처음으로 편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라니...
 



2부인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사람들에는 캄보디아 교민사회와 원더랜드에서 일하는 직원인 캄보디아인 린이 보는 한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아시아문화권인 한국에서 일하는 편이 더 합리적이라는 생각도 있어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마주한 한국은 허들이 높은 나라였다고..

땅덩어리도 좁은데 그 작은 땅이 둘로 나뉜.

면적에 비해 안구가 넘치는데 그마저 모두 제대로 교육받은 사람들이다. 한정된 재화를 얻기 위해 그들끼리 경쟁해야 한다. 그러므로 서로가 잠재적인 적이다. 타인은 단지 내것을 빼앗는 사람에 불과하다.-p99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도 린은 당당하고 멋지게 살아간다.

박지우가 아무생각 없이 린에게 예쁘다, 남자를 소개시켜주고 싶다고 한 후 린과의 관계가 나빠지고, 이를 고복희에게 말하자 불러낸 자리에서

기분이 상했다고 표현하며 자신의 감정을 하위의 섯으로 치부하지 않으며 사과하라고 말해 박지우가 반하게 만든다. 이는 안대용이 린을 롤모델로 삼으며 린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지를 고민하게 한다는 점에서도 증명된다.

교민사회를 이끄는 이영식이 한국 가는 방법으로 결혼을 제안하자 보인 태도에서도 그 당당함을 느꼈다. 고복희와 린. 그들이 오랜 시간동안 함께 해온 이우를 알 것 같았다.


이러한 인물들이 만들어가는 원더랜드의 이야기.

과연 지우는 목표로 했던 결과를 안고 돌아올 수 있을까?

고복희는 얼만큼 변화할까?

드라마 주인공같다는 린은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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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일대의 거래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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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앞둔 사람들은 한 해를 돌아보곤 했나보다.

스크루지 이야기도 크리스마스 밤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이 책 <일생일대의 거래>역시 크리스마스 이브를 배경으로 한다.

크리스마스가 한해의 마지막에 있는 휴일이고,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날이기 때문일까?



이 책에서는 돈을 위해 가족과의 시간을 희생한 주인공이 나온다.

아이가 어리던 시절 내내 출장을 다니며 모든 시간을 일에만 바쳤고

학교에 데려다준 적도, 손을 잡아준 적도, 생일 촛불을 끌 때 옆에서 도와준 적도, 침대에서 책을 네 권째 읽어주다가 같이 잠든 적도 없었다.

그래서 아내는 아이를 데리고 '나'를 떠났다.

이렇게 삶의 모든 것을 바쳐 부를 일궈낸 나는 옆 병실의 꼬마아이가 얼굴을 알아볼 정도로 유명해졌다.


그러나 이미 어긋난 아들과의 관계를 돌이킬 수는 없었다.


부가 아닌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일을 하고 있는 아들을 매일 먼 발치에서 바라볼 뿐..


그리고 이 시점에 암에 걸리고 옆 병실의 꼬마아이를 지켜보며 관심을 갖게 된다.

아들에게 못해줬던 사랑을 옆 병실 아이에게 쏟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다가 그 아이가 곧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사신 일을 하는 여자와 거래를 한다.

다만 죽음을 죽음으로 맞바꿀 수는 없고

목숨을 목숨으로 맞바꿀 수만 있다고.



목숨을 목숨으로 맞바꾸는 것이 궁금해 소설을 빠르게 읽었다.

이 그림처럼 존재 자체가 없어지는 것.

애당초 존재한 적 없는 사람이 되고,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사람이 된다는 것.

사랑하는 아들은 다른 사람의 아들이 되고, 내가 이룬 업적은 다른 사람의 것이 되는 것.


그제야 아버지와 아들과의 관계.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한다.


"아이의 관심은 절대 되찾을 수 없어. 예의를 갖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부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시기, 그 시기가 자나면. 그 시기가 맨 먼저 지나가 버리거든."-p88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좋은 부모란 어떻게 될 수 있는 것일까?


모든 부모는 가끔 집 앞에 차를 세워놓고 5분쯤 그 안애 가만히 앉아 있을 거다.

스멀스멀 고개를 드는, 좋은 부모가 되어야 한가는 숨막하는 부담감을 달래며.

모든 부모는 가끔 열쇠를 들고 열쇠구멍에 넣지 않은 채 계단에 10초쯤 서 있을 거다.

그저 숨을 쉬고, 온갖 책임이 기다리고 있는 집 안으로 다시 들어갈 용기를 그러모으면서. -p34



책 표지에 있는 추천사들이 너무나 거대해서 무슨 내용일지 가늠이 안되었는데

책을 읽고나니 다 맞는 말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삶의 모든 결정과 우선순위에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라는 것도.

세번이나 연거푸 읽었으므로, 이 책은 나에게 300페이지짜리 소설이라는 것도.


동화처럼 색연필로 그린듯한 그림과

종이의 작은 비중을 차지하는 글

그리고 얇은 양장본.


가벼운 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프레드릭 배크만답게 무거운 내용이 담겨있었다.


부모되기 교육을 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부모가 되려는 사람들이 꼭 한번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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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 아는 농담 - 보라보라섬에서 건져 올린 행복의 조각들
김태연 지음 / 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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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지로만 알던 보라보라섬

그곳에도 사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

신혼여행처럼 평생을 살아갈까?

https://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image&sm=tab_jum&query=%EB%B3%B4%EB%9D%BC%EB%B3%B4%EB%9D%BC%EC%84%AC





뒷표지 날개에 있던 말처럼

섬은 꿈꿔왔던 것만큼 완벽하기만 한 곳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딘가에 산다는 것은 원래 그런 것이 아닐까?

낯선 세계가 숨겨왔던 표정을 발견해나가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시시콜콜한 오늘을 나누는 일.

우리를 괴롭히는 사소한 일들에

다시 사소한 위로로 맞서는 일.

이건 그 사소함에 흔들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보라보라섬은 여행지로 유명하지만 어딘가에 산다는 것은 원래 그런 것처럼, 여행지의 숨겨왔던 표정을 발견해나가며 살아가는 작가의 삶을 그린다.

그리고 작가가 이 섬에서 혼자 살아가는게 아닌, 다른 나라에서 온 남편과 함께 살아가기에 새로움과 낯섧, 그리고 숨겨져있던 것을 발견하는 묘미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여러개의 쪽글 중 마음에 와닿았던 몇편들.

일단 남편과의 친구스위치가 와닿았다.

한 사람이 요청하면, 아내나 남편의 역할은 모두 내려놓고 친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절대 객관저긍로 판단하거나 충고하지 않고, 집중해서 들어주고, 격하게 공감해주며, 무조건 서로의 편이 되어주는 것.

보라보라섬이랑만 관련된 것이 아니라, 보통의 가족끼리도 필요한 스위치인 것 같다.


그리고 엄마와의 시간도.

의외로  엄마와의 대화가 제일 새로웠다. 대화를 하면 할수록 한가지 생각이 더 분명해졌다. 나는 엄마를 몰랐다. 물론 엄마도 나를 몰랐다. 이제는 엄마를 안심시키기보다, 진짜 나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엄마와 친구가 되고 싶었다.

새로운 땅이어서 그랬을까. 모르겠다. 다만 내가 솔직해질수록 엄마는 더 당황했다. 말을 돌리기도 했고, 상처받은 표정이 되기도 했다. 이 정도의 속도라면 엄마는 곧 진짜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될 것이다. 그건 곧 내가 엄마의 기대를 저버린다는 뜻이고, 엄마가 내게 무척 실망할 것이란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언가를 진자로 쌓아가려면 일단은 허물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조금은 슬프고 무척 기쁜 마음으로 엄마가 내게 실망할 그날을 기다린다.-p189


할머니가 돌아가셨을때 할머니께 보낸 편지도, 이 짧은 글을 읽고 이렇게 울컥할 수 있나싶을 정도로 슬펐다.

할머니.

미안해.

아빠는 내가 많이 사랑할게.

 




이렇게 멋진 글을 많이 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짧으면서도 감동을 주는 글.

보라보라섬에 대한 묘사는 없지만 보라보라섬을 알 것 같은 글.

작가에 대해 잘 모르지만 작가와 작가의 가족들에 대해 알 것 같은, 그리고 좋아하게 되는 글.

정말 멋진 사람인 것 같다.

그리고 요즘 내가 살고 싶은 삶이기도 하다.


정전이 되면 아무래도 불편한 것들이 생겼다. 인덕션이 안켜지니 요리를 할 수 없었고, 아이스크림, 냉동만두, 냉동과일 같은 냉동고의 음식들이 금세 녹아버렸다. 와이파이도 사라지고, 핸드폰 자체의 신호도 거의 안 잡혔다. 하지만 윌는 정전이 되는 걸 내심 반가워하기도 했다. 비로소 보라보라의 시간이 흐르기 때문이었다. 아주 느린, 그래서 심심한.

심심한 건 좋은 일이었다. 무언가가 하고싶어지니까. 핸드폰만 들여다보던 나는 고개를 들어 남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남펀은 미뤄두었던 분갈이를 하자고 했다......-p249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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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 하찮은 체력 보통 여자의 괜찮은 운동 일기
이진송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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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름만 봤는데도 마음이 쿡쿡 찔리는 이책

<오늘은 운동하러 가야하는데>

하찮은 체력 보통 여자의 괜찮은 운동일기라고 하니

하찮은 체력에서 너무 와닿는다

그리고 내가 매일 생각하고 있는 말 

오늘'은' 운동허라 가야하는데.....

어제도 안했고 그제도 안했지만 오늘만은 해야한다

내가 이렇게 운동을 안 할 줄 모르고 이번주 토요일에 마라톤을 하기로 했으니까!!!!

하루에 1km도 안걷는데 10km를 어떻게 뛰나....

작년에 나이키 마라톤때는 정말 열심히 연습해서 기초체력도 있는 상태였는데 지금은 버스를 타려고 조금만 뛰어도 버스에서 내내 축 쳐져있다...



사실 이 마라톤도 나에게 잘 맞지는 않은 운동이다

관절이 안좋은 사람에게는 보통 아스팔트로 되어있는 마라톤 코스를 달리는 것이 무릎에 무리를 준다고...

작년 봄에 열심히 하던 마라톤은 연골이.부었다는 판정을 받고, 이 연골 100살까지 쓰셔야하는데 잘 생각해보세요. 라는 말을 들으며 그만 두었었다.

복싱도 마찬가지이다. 계속 스텝을 밟아야하는 킥복싱도 나의 발목에는 무리였나보다. 7년전쯤 도전했던 킥복싱은 나에게 비오는 날 시큰거림을 남겨두고 날 떠났다.

관절이 안좋아서 시작한 수영은 가방속에 웅크리고 있는 축축한 수영복들은 사물함에 던져놓고 나와버림으로써 해결했지만 여름철이 되면 레인의 절반이 차도록 늘어나는 수강생때문에 포기, 겨울되면 추워서 포기, 결정적으로 유연하지 않아서 접영을 못해서 포기......

그래서 작가는 체험해본 댄스는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음치, 박치, 몸치인 주제에는 헛된꿈이라고...

뚝딱거리는 나의 모습은....

요가 역시 유연하지 않아서 동작을 따라하기가 너무 힘들고

집근처 요가원의 시간이 너무 늦은 시간이라 애매해서 포기

암벽등반은 재미있고 좋았으나 너무 멀어져서 포기

헬스는 혼자서 하자니 심심하고, pt를 받자니 시간이 안맞고 못미더워서 포기



이래서 책날개에 있는 체크리스트를 다 채웠나보더

모든 운동을 3개월 이상 해본 적이 없다 체크

아침에 일어날 때 너무 힘들오서 지옥엣서 눈을 뜨는 기분이다 체크

헬스클럽에서 운동화찾아가세요라는 문자를 받아본 적이 있다 체크

그마저도 찾으러 가기 귀찮아서 운동화를 버린 적이 있다 체크(샴푸도

.)

오늘은 운동하러 가야하는데..라고 말하면서 넷플릭스를 본다 체크

퇴근하고나면 피곤해서 가족에게 짜증이 난다 체크ㅠㅠ

운동하기 싫어서 온갖 창의적인 핑계를 만든다.'컨디션이 별로 안좋아, 오늘 가스점검하러 온다고 했는데, 선생님이랑 나랑 잘 안맞는듯' 체크

겨우 운동하러 가면 10분마다 한번씩 시계를 본다 체크

다음 생은 그냥 나무늘보로 태어나고 싶다 체크





그렇지만 운동이 중요하다는 것은 안다

특히 나는 서른도 안되었는데 체력이 떨어지는게 느껴져서

살려고 운동을 하는 편이다.

그마저 얼마 안가지만...

체력의 중요성, 건강의 중요성을 내 몸을 통해 느끼지만

내 몸에 맞는 운동은 아직 찾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와닿았다.

결국 작가는 필라테스라는 자신의 운동을 찾아낸 것이니까.

나도 이 책에 나온 다른 운동들을 도전해보며 나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야겠다.

아쿠아로빅, 제대로된 PT, 제대로된 필라테스, 스쿼시, 홈트, 배드민턴, 폴댄스 등

그리고 원래 해보고싶던 검도도.





아직 내가 도전해보지 않은 운동은 많으니 열심히 운동 유목민 생활을 계속해보아야겠다.

국민체력측정100도 해봐야지!

그래도 평균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오늘은 집에서 안나가고싶으니 홈트라도 하자!



*출판사에서 제공한도서를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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