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네 시인이 그리고 쓴 느지감치 그림일기 - 2026 충남문화관광재단 선정작
김병호 지음 / 세종마루 / 2026년 7월
평점 :
그림과 해당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와 전후 배경을 에세이 형식으로 전개하는 구성이 눈에 띄는 도서입니다. (본문 12페이지에 의하면) 저자는 스마트폰을 안 쓰는 탓에 무거운 카메라를 메고 다니며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예술에 대한 식견이 뛰어난 건 아니지만 일상에서 저자가 포착한 다양한 순간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표현한 진솔함이 느껴졌습니다. 정신분석학자 에릭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에 의하면 50대는 생산성(자녀를 낳고 기르는 것뿐만 아니라 넓게는 다른 사람들이나 그들의 다음 세대를 위해 일을 하고 그들에게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 주는 데 기여하는 것)을 끌어올려야 하는 시기입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행위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이는데, 인생의 3쿼터를 한창 뛰고 있는 중기 성인기 人과 미술이 취미인 人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
인상깊은 구절
* 다 그리고 바라보는 자신의 그림은 가슴을 꽉 채울 만큼 뿌듯함을 준다.
* 두 번째 그림은 동네 고등학생들이 주로 다니는 길이 소재이다. 그리는 일이 가진 매력은 현실에 있는 것들을 빼고 없는 것을 넣거나, 내 마음대로 변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길은 학교와 동네를 잇는 2백 미터 정도의 지름길로 논 가운데를 가로지른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정겹게 지나는 길이기도 하지만, 학교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담배를 피우며 정겹게 걷는 몇몇 학생들에게도 천혜의 환경이다. 그래서 나는 이 길에 ‘00고 정신건강 끽연길’이라 이름 붙였고, 그렇게 나만 알고 있다가 10년 만에 처음 공개한다.
💁추천: 40~65세 人 & 그림 그리기가 취미인 人
* 출판사 측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인스타그램 @dr.l_mind_libr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