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리스트
로리 넬슨 스필먼 지음, 임재희 옮김 / 나무옆의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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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엘리자베스는 세상을 떠나며 자녀들에게 유산 상속에 관한 유언을 남긴다. 오빠 제이와 조드, 심지어 새언니까지 유산을 상속받지만, 딸 브렛에게 돌아온 것은 유산이 아닌 그녀가 14살 때 작성했던 라이프 리스트였다. 어머니는 변호사 브래드에게 브렛이 리스트의 항목을 하나씩 달성할 때마다 자신의 편지를 하나씩 전해주도록 부탁해 두었다.

어머니의 회사가 새언니의 손에 넘어가고 오빠들이 재산을 나눠 받는 동안, 브렛은 자신에게만 황당한 임무를 남긴 어머니에게 깊은 배신감을 느낀다. 하지만 변호사 브래드의 진심 어린 설득과 어머니에 대한 믿음으로, 결국 리스트를 하나씩 실행해 보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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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개
하세 세이슈 지음, 손예리 옮김 / 창심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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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몬은 대지진으로 첫 주인을 잃은 뒤 먼 길을 거치며 여러 사람에게 사랑과 돌봄을 받지만, 마음속은 언제나 ‘히카루‘라는 소년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길에서 다몬을 거둬 키워준 사람들 역시 다몬이 누군가를 간절히 찾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어딜 가나 남쪽만을 바라보던 다몬.

다몬은 산을 넘고 길을 헤매며 무려 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아이를 찾아 방황한다. 그 먼 길을 가는 동안 다몬은 생계를 위해 범죄에 가담한 청년, 이주 노동자 도둑, 결혼 생활이 소원해진 부부, 매춘부, 죽음을 앞둔 노인 등 자신을 아껴주는 여러 사람을 거쳐 간다. 그리고 마침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소년 ‘히카루‘와 재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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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고코로
누마타 마호카루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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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자체에 잔혹한 묘사가 많아 영화로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살면서 처음으로 느껴본 마음의 안식처(유리고코로)가 다름 아닌 살인을 할 때, 누군가가 죽어가는 것을 바라볼 때라는 사실이 책을 덮은 지금도 여전히 섬뜩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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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폭풍의 언덕 - 1905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ㅣ 더스토리 착한책 프로젝트
에밀리 브론테 지음, 에드먼드 뒬라크 그림, 김명신 옮김 / 더스토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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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가장 먼저 든 의문은 ‘사촌 간의 결혼이 이 당시에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문화였을까?‘ 하는 점이었다. 캐서린의 조카인 헤어튼과 그녀의 딸 캐시가 사랑에 빠지는 것으로 소설이 끝을 맺을 때, 혼란스럽기도 하고 찝찝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19세기 영국에서 사촌 간의 결혼은 가문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꽤 흔하고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한다. 시대적 배경을 알고 나니 인물들의 관계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묘한 감정이 교차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또 인상 깊었던 것은 헤어튼의 히스클리프에 대한 마음이다. 힌들리의 아들 헤어튼은, 막상 히스클리프가 죽었을 때 가장 깊이 슬퍼하며 끝까지 그의 곁을 지킨 사람이다. 헤어튼에게 히스클리프는 과연 어떤 존재였을까?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한 채 하인으로 궂은일을 하며 비참한 인생을 살게 된 원인이 모두 히스클리프 때문이었는데, 어째서 그는 히스클리프를 원망하기보다 사랑할 수 있었던 것일까?
마지막으로 가장 중심에 있는 질문, 히스클리프는 왜 그토록 복수에 집착해야만 했을까? 책을 덮은 후에도 수많은 질문이 꼬리를 물며 한참을 생각하게 만드는, 강렬한 잔상이 남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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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은 다른 곳에 - 교양선집 16
밀란 쿤데라 지음, 안정효 옮김 / 까치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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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서 가장 헷갈렸던 부분은 ‘자비에르란 누구인가‘였다. 소설 중후반부에 이르러서야 자비에르는 야로밀의 상상 속 인물이며, 그가 추구하는 이상형, 즉 그가 되고자 했던 인물임을 알 수 있었다. 야로밀은 자비에르가 되고자 했으나 결국 자비에르에게 버림받는 사람이 되고 만다.
야로밀과 어머니의 관계도 상당히 흥미롭다. 야로밀이 남들에게 절대 보이고 싶지 않았던 나약함, 어린애 같은 모습, 남성성이 결여된 모습은 그의 어머니로부터 받은 영향이 컸기 때문인 듯하다. 야로밀의 어머니에게는 아들만이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였으므로, 그녀는 아들의 모든 것을 알아야 하고 보살펴야 하며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반항이 심하지 않았던 야로밀은 그녀의 요구대로 살아가는 순종적인 아들이었으므로, 그의 성격이 형성된 데에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여점원의 반전은 충격적이었는데, 그녀에게 숨겨둔 애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야로밀은 결국 알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야로밀은 사실 평생을 지배해 온 어머니에게 처음으로 반항심을 가질 정도로 그 여점원을 깊이 사랑했다. 그녀의 모든 것을 소유하고 싶어 했던 야로밀이 만약 그녀의 거짓말을 알게 되었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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