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폭풍의 언덕 - 1905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착한책 프로젝트
에밀리 브론테 지음, 에드먼드 뒬라크 그림, 김명신 옮김 / 더스토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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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가장 먼저 든 의문은 ‘사촌 간의 결혼이 이 당시에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문화였을까?‘ 하는 점이었다. 캐서린의 조카인 헤어튼과 그녀의 딸 캐시가 사랑에 빠지는 것으로 소설이 끝을 맺을 때, 혼란스럽기도 하고 찝찝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19세기 영국에서 사촌 간의 결혼은 가문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꽤 흔하고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한다. 시대적 배경을 알고 나니 인물들의 관계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묘한 감정이 교차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또 인상 깊었던 것은 헤어튼의 히스클리프에 대한 마음이다. 힌들리의 아들 헤어튼은, 막상 히스클리프가 죽었을 때 가장 깊이 슬퍼하며 끝까지 그의 곁을 지킨 사람이다. 헤어튼에게 히스클리프는 과연 어떤 존재였을까?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한 채 하인으로 궂은일을 하며 비참한 인생을 살게 된 원인이 모두 히스클리프 때문이었는데, 어째서 그는 히스클리프를 원망하기보다 사랑할 수 있었던 것일까?
마지막으로 가장 중심에 있는 질문, 히스클리프는 왜 그토록 복수에 집착해야만 했을까? 책을 덮은 후에도 수많은 질문이 꼬리를 물며 한참을 생각하게 만드는, 강렬한 잔상이 남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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