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에서 가장 헷갈렸던 부분은 ‘자비에르란 누구인가‘였다. 소설 중후반부에 이르러서야 자비에르는 야로밀의 상상 속 인물이며, 그가 추구하는 이상형, 즉 그가 되고자 했던 인물임을 알 수 있었다. 야로밀은 자비에르가 되고자 했으나 결국 자비에르에게 버림받는 사람이 되고 만다.야로밀과 어머니의 관계도 상당히 흥미롭다. 야로밀이 남들에게 절대 보이고 싶지 않았던 나약함, 어린애 같은 모습, 남성성이 결여된 모습은 그의 어머니로부터 받은 영향이 컸기 때문인 듯하다. 야로밀의 어머니에게는 아들만이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였으므로, 그녀는 아들의 모든 것을 알아야 하고 보살펴야 하며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반항이 심하지 않았던 야로밀은 그녀의 요구대로 살아가는 순종적인 아들이었으므로, 그의 성격이 형성된 데에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여점원의 반전은 충격적이었는데, 그녀에게 숨겨둔 애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야로밀은 결국 알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야로밀은 사실 평생을 지배해 온 어머니에게 처음으로 반항심을 가질 정도로 그 여점원을 깊이 사랑했다. 그녀의 모든 것을 소유하고 싶어 했던 야로밀이 만약 그녀의 거짓말을 알게 되었다면 어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