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밤뿐인 2021. 10. 10.]

24살 아서 맥슬리가 보낸 짧고도 긴 하루. 음울함 가득한 존 윌리엄스의 첫 소설, ‘오직 밤뿐인‘.

어린시절 트라우마로 인해 아버지에 대한 혐오와 그리움을 동시에 갖고 있는 청년 아서. 아서와 그의 어머니가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당했나 추측하며 읽었지만, 소설에서는 아서의 심리를 중점적으로 다룰 뿐 어린시절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는다.

술집에서 만난 여자 클레어와 하룻밤을 보내면서 아서는 내면의 고통이 분출되는 것을 참지 못하고 클레어에게 폭력을 가하게 된다.

책 제목처럼 빛이라고는 없는 오직 밤뿐인 날을 살아가는 아서에게 어쩌다 만난 클레어는 한 줄기 빛처럼 보였지만, 그녀 역시 어둠속으로 아서를 끌어들인다. 꿈인지 현실인지 모르지만 아서가 본 한 줄기 빛도 금방 사라지고 아서에게는 다시 어둠만이 남는다.

쉽게 이해할 수 없었지만 아서의 불안한 심리상태와 극단적인 감정 표출에 빠져들어 술술 읽어내려간 책.

존 윌리엄스의 다른 작품이 궁금하다. 특히 ‘아우구스투스‘를 꼭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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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데이스 2021. 10. 05.]

그건 위험한 일이에요. 조심해야 하는 일. 한때는 땀이 줄줄 흐르곤 했는데. 이제는 전혀흐르지 않아요. 열기는 훨씬 뜨거워졌는데. 땀은 훨씬 줄었어요. 정말 놀랍다고생각해요. 변화하는 환경에. 인간이스스로 적응하는 방식이.
p.47

그걸 들고 있으면, 난 힘들어요, 근데 그걸 생각하면 속상할 거예요. 그걸 내리고 있는 것보다 그걸 들고 있는 게 더 불행한데, 그걸 내려놓을 수없어요. 이성이 말해요, 그걸 내려놔, 위니. 그건 너한테 도움이 안 돼, 그 물건 내려놓고 다른 뭔가를 해봐. 난 할 수 없어요. 난 움직일 수 없어요. 안 돼요, 뭔가 벌어져야 해요, 세상에, 일어나야 해요, 어떤 변화가, 난 할 수없어요, 만약 내가 다시 움직이길 바란다면.
p.48

짧고 강렬한 이야기. 여운이 많이 남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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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세크 2021. 03. 21.]



고리대금업자 곱세크의 물욕이라는 자본 축적에 관한 이야기. 그가 믿는 유일한 한가지는 바로 돈, 그리고 돈이 가진 힘.
죽는 그날까지 재산을 포기하지 못하고 모든 것을 자신의 집에 보관한채 숨을 거둔 곱세크. 오직 부를 축적하는 것만이 삶의 목표였던 그의 죽음은 너무 외롭고 쓸쓸했다.

두께가 얇아 하루 이틀만에 다 읽을 줄 알았지만..... 다 읽는데 일주일 이상 걸린 책🤢🤢 고리대금업자에 대한 이야기라 재미있을 것 같았지만,,,, 생각만큼 흥미롭진 않았던 ㅠㅠ
사실은 좀 어려웠던 책... ㅠㅠ
발자크 작품을 좀 더 읽은 뒤에 다시 읽어봐여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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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날개 달린 것 2021. 02. 20.]

왜 하필 까마귀일까?
슬픔이 눈에 보이는 어떤 존재라면
슬픔은 (이 책에 나오는) 까마귀처럼 생겼으며 까마귀처럼 말하고 행동할까?

아내가 죽은후 남자는 까마귀를 만난다. (까마귀가 남자와 아이들이 있는 집으로 찾아왔다) 까마귀가 내뱉는 말은 거칠고 직설적이다. 초중반까지도 까마귀가 하는 말의 거의 대부분을 이해하지 못하고 읽었던 것 같다. 하지만 까마귀가 쏟아내는 말들과는 달리 아이들과 아빠의 관점에서 써내려간 글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아내가 너무 그리워서, 나는 아내를 기리기 위해 맨손으로 100피트 높이의 기념비를 세우고 싶을 지경이었다. 나는 하이드파크의 거대한 돌의자에 앉아 경치를 감상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내가 그녀를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p77


몇년 뒤 다시 읽어봐야겠다.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나니 왠지 모르게 강한 여운이 남는다. 사랑하는 아내, 엄마를 잃고 방황하는 남편과 아이들, 그리고 가상의 존재 까마귀. 정말 이상하고 기괴했던 소설.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렇게 독창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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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머리 앤 (양장) 2021. 01. 28.]

말 많은 앤이 쉴새없이 쏟아내는 말들 중 대부분은 한편의 시처럼 아름답다. 기쁨으로 넘쳐나는 앤의 삶은 어떤 고난과 역경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비참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기쁨을 찾아내는 앤. 불 같은 성격으로 사고를 칠 때도 많지만 세상을 아름답게 보고 느끼며 언제나 행복하다고 말하는 앤. 앤처럼 사는건 어떤 기분일까. 책을 읽는 내내 앤을 떠올리며 행복한 상상에 빠져들 수 있었다. 🤠🤠

˝아, 마릴라 아주머니, 뭔가를 기대하는 건 그 자체로 즐겁잖아요.어쩌면 바라던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기대할 때의 즐거움은 아무도 못 막을걸요. 린드 아주머니는 ‘아무것도 기대하지않는 자 복 받을지어다. 왜냐하면 결코 실망할 일도 없으니‘라고 말씀하시지만, 전 실망하는 것보다 아무 기대도 하지 않는 게 더 나쁜거 같아요.˝ p174


˝모퉁이를 돌면 뭐가 있을지 모르지만, 전 가장 좋은 게 있다고 믿을래요. 길모퉁이에도 나름의 매력이 있어요, 아주머니. 모퉁이 너머 길이 어디로 향하는지 궁금하거든요. 어떤 초록빛 영광과 다채로운 빛과 그림자가 기다릴지, 어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질지, 어떤 새로운 아름다움과 마주칠지, 어떤 굽잇길과 언덕과 계곡들이 나타날지 말이에요.˝ p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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