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머리 앤 (양장) 2021. 01. 28.]

말 많은 앤이 쉴새없이 쏟아내는 말들 중 대부분은 한편의 시처럼 아름답다. 기쁨으로 넘쳐나는 앤의 삶은 어떤 고난과 역경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비참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기쁨을 찾아내는 앤. 불 같은 성격으로 사고를 칠 때도 많지만 세상을 아름답게 보고 느끼며 언제나 행복하다고 말하는 앤. 앤처럼 사는건 어떤 기분일까. 책을 읽는 내내 앤을 떠올리며 행복한 상상에 빠져들 수 있었다. 🤠🤠

˝아, 마릴라 아주머니, 뭔가를 기대하는 건 그 자체로 즐겁잖아요.어쩌면 바라던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기대할 때의 즐거움은 아무도 못 막을걸요. 린드 아주머니는 ‘아무것도 기대하지않는 자 복 받을지어다. 왜냐하면 결코 실망할 일도 없으니‘라고 말씀하시지만, 전 실망하는 것보다 아무 기대도 하지 않는 게 더 나쁜거 같아요.˝ p174


˝모퉁이를 돌면 뭐가 있을지 모르지만, 전 가장 좋은 게 있다고 믿을래요. 길모퉁이에도 나름의 매력이 있어요, 아주머니. 모퉁이 너머 길이 어디로 향하는지 궁금하거든요. 어떤 초록빛 영광과 다채로운 빛과 그림자가 기다릴지, 어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질지, 어떤 새로운 아름다움과 마주칠지, 어떤 굽잇길과 언덕과 계곡들이 나타날지 말이에요.˝ p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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