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에서 근무하는 최윤아 기자의 <뽑히는 글쓰기>는 글쓰기 시험을 대비하는 이들을 위한 각종 비법이 들어가 있다. 그 어렵다는 언론사 필기 시험에 족족 합격한 최윤아 저자는 자신의 2년간의 경험을 책안에 꽉꽉 담아내고 있다. 특히 언론고시라고 해서 기자 지망생들은 논술문과 작문시험을 본다. 아무래도 이 책은 언론고시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필독서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1200-1400자 정도의 분량을 어떻게 해야 잘 적을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는 25살까지는 글쓰기에는 관심도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갑자기 '기자'라는 직업이 운명처럼 끌렸고 본격적으로 글쓰기 시험을 준비했다고 한다. 책까지 출판한 이가 2년간의 낙방 끝에 언론사 입사에 성공했다고 하는데, 언론사 시험이 얼마나 어려운지 대충 짐작이 간다.

 

언론사 시험은 앞서 말했듯 1200~1400자 분량의 글로 승부보는 시험이다. 상위 5퍼센트만이 필기 시험의 벽을 뚫을 수 있다. 글을 어떻게 써야할까?

 

먼저 논술문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저자가 조언해주는 내용은 설득력 + 차별성이다. 그리고 특히 먼저 챙겨야 할 내용은 설득력이다. 설득력이 없으면 그 글은 차별성이 있더라도 불합격이다. 하지만 차별성 없이 설득력있는 합격할 수도 있다. 논술은 기본적으로 논리적 기술 능력을 보는 시험이다. 때문에 언론사 논술문에 임하는 학생들은 설득력을 기본 베이스로 깔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무언가 차별화된 주장을 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정리된 생각을 부드럽게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점점 더 합격권에 가까워 질 것이다. 그렇게 설득력있는 글을 쓰다 보면 차별화된 글도 쓸 수 있는 능력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언론사 시험은 볼펜을 가지고 직접 서술해 나가야 하는 시험이다. 때문에 저자는 노트북으로 글을 적지 말고 직접 펜으로 적어나갈것을 주문한다. 처음에는 적응이 되지 않겠지만 노트북으로 글 쓰는 사람은 실제 시험장에서 좋은 글을 쓸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펜으로 적는 연습을 해야 한다. 

 

또한 무턱대고 글을 쓰느 사람이 있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글을 써 내려가다보면 내가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러면 모조리 지우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러면 결국 불합격이다. 모든 글쓰기 고수들이 조언하듯이 글을 본격적으로 써 내려가기 전에는 몇 문단으로 작성할 것인지, 어떤 주장과 근거를 댈 것인지, 자신이 무슨 말을 할 것인지, 어떤 문장으로 시작할 것인지, 결론은 어떻게 낼 것인지 등 아주 섬세한 설계도를 만들어야 한다. 당신이 좋은 설계도를 만들면 만들수록 좋은 글이 써진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될것이다. 

 

언론사 논술 시험은 어느 정도 패턴이 있는 시험이기 때문에, 당신만의 논술 구조를 명확하게 틀을 잡는게 좋다. 예를 들면 4문단 구조로 정했다면 항상 4문단으로 쓰는 것이다. '서론 본론1 본론2 결론' 으로 글 구조를 정하고 그 틀에 맞게 자신의 논술 구조를 정하도록 하라. 서론 : 본론 : 결론 의 비율은 1.3 : 2 : 0.7이 좋다. 

 

이 외에도 저자의 꿀같은 조언들이 많다. 반복하지 말고 변주할 것. 명확하게 쓸 것. 많은 습작을 할 것. 감정적으로 쓰지 말 것. 단정적으로 쓰지 말것. 주장 뒤엔 언제나 근거를 쓸 것. 논지에서 벗어나는 딴 소리는 하지 말 것. '~~것' 이라는 말은 쓰지 말기. 누구나 아는 진부한 이야기는 쓰지 말 것. 사례를 들 것. 비유를 할 것. 숫자를 할 것. 수미상관 구조를 할 것. 통계를 비틀어 볼 것. 명언을 가끔 쓸 것. 

 

더해, 차별성을 기르기 위해선 좋은 글감이 필요하다. 사실 좋은 글감이 합격을 좌우할런지도 모른다. 이런 저런 자료들을 살펴보며 참신하고 적절한 글감들을 모으도록 하자. 그 글감들을 서론과 결론 부분에서 적절히 배합해주면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제 작문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작문은 사실 공부한다고 해서 합격할 수 있는게 아니다. 자신만의 사유를 자유분방하게 보여주는 게 작문 시험이다. 두려운가? 두렵더라도 써야만 한다. 글이 잘 적어지지 않는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실력이 늘지 않는다. 그러면 결국 기자가 될 수 없다. 일단 당신이 보는 세상에 대한 감상을 계속해서 적어나가도록 하라.

 

저자는 작문에 대해서 논술만큼 설명하지 않고 있지만 인상깊은 부분은 메가트렌드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불안, 1대 99, 갑을 사회, 분노하라, 정의, 페미니즘, 촛불' 같은 사회를 관통하는 주제들을 작문의 논점으로 잡는 것이다. 이런 주제들로 작문을 쓰려고 하라.

 

최윤아 기자가 언론사 시험을 준비하며 느끼고 깨달았던 주옥같은 팁들이 많은 책이다. 언론사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필독하기를 권한다. 책의 후반부에는 자기소개서, 르포 기사, 면접에 관한 내용들도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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