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말하는데 1-20대를 칭할때가 많다. 이팔청춘이라는 말도 있지 않던가. 벚꽃이 활짝 피는 시기이며 개나리가 꽃피우는 봄은 전형적인 청춘을 상징한다. 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시기라고 해서 가장 행복한 시기라는 건 아니다. 젊지만 미성숙하기에 청춘은 표류한다. 처음부터 자기가 가야할 길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지의 거장, 다치바나 다카시는 <청춘표류>를 통해 11명의 청춘의 모습을 보여준다. 칠기 장인, 나이프 제작, 원숭이 조련, 정육 기술자, 사진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은 의도치 않았지만 인생의 결정적 순간에 후회없는 결정을 했고 청춘을 아름답게 가로질러 나가고 있다. 


책에 등장하는 11명의 공통점은 다치바나 다카시의 청춘관에 걸맞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지의 거장이라고 불리우는 다치바나 다카시는 청춘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부끄러움 없는 청춘, 실패 없는 청춘은 청춘이라 이름할 수 없다. 자신에게 대담한 삶을 꿈꿀수록 부끄러움도 실패도 많아지기 마련이다.(p.6)" 우리가 의식하지도 못하는 사이 청춘은 흘러가고 있다. 지나간 세월은 돌이킬 수 없다. "실패의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그가 아무리 대담한 삶을 살았다고 해도 결국 무모하게 살았을 뿐이다. 실패의 가능성을 침착하게 바라보면서 대담하게 살아가는 사람이야말로 청춘을 제대로 산 것이다.(p.6)

누군가 '너는 왜 청춘을 낭비하니? 열심히 좀 살아라' 라고 말하면 여간 눈꼴시리지 않을 수 없다. 누가 청춘을 정의할 수 있으며, 올바른 청춘에 대해서 조언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저자 다치바나 다카시는 똑바로 살라는 흔해 빠진 조언따위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저 이런 청춘들이 있었다고 말할 뿐이다. 저자는 자신 또한 부끄러운 인생을 살았으며 무모하고 변변치 못한 삶을 살았다고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도전하지 않고 안락한 현실만을 추구하는 청춘들에게 말한다. "하지만 어느날, 자신에게 또 다른 인생이 있지 않았을까 하며 도전과 가능성의 시기를 그냥 지나쳐왔음을 후회할 순간이 찾아올지도 모른다.(p.8)"


사이클 운동선수로 10대를 보내다 우연한 사고로 뇌 장애를 갖게 되는 바람에 절망감으로 살아가다 사이클 프레임 제작자가 된 사람에서 부터, 두 번의 병마로 인해 자살 충동 속에서 살아가다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꿈이었던 동물 사진가로서 활동하는 사람 등 이들 모두는 방황했고 좌절했지만 결국 자신의 꿈을 이뤄낸 사람들이다. 이들은 안락함만을 추구하지 않았고 자신의 인생을 건 게임에 임한 사람들이다. 

 수수께끼의 청춘시대


일본엔 고호 대사가 있다. 전설적인 문필가인데 그는 어려서 대학에서 낙제를 했었다. 낙심한 구카이(고호 대사)는 스스로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된다. 홀로 산 속에서 10년 넘게 수련을 했는 데 정확히 구카이가 그 당시 무엇을 했는 지 알려진 것은 없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구카이는 중국 당나라에 유학을 가게 되는데 뛰어난 두각을 보여 유학승 중 최고의 지위를 인정받았다. 중국의 승려들을 제치고 유학생의 지위로 최고의 지식인으로서 중국에서 인정받은 것이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구카이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홀로 수련한 시간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시간은 일명 '수수께끼의 청춘시대'다. 책 <청춘표류>는 11명의 '수수께끼의 청춘시대'를 기록한 것이다. 누구나 청춘의 시기엔 표류하기 마련이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시기다. 그런 고뇌의 시기에 스스로를 연마하고 단련했을 때 시간이 흐르면 자신의 방향과 목표를 정할 수 있게 된다. 그 시기에 고민을 피하고 속절없이 보낸다면 결국 자신의 인생을 놓치는 꼴이 되어 버린다.


"청춘이란 언젠가는 찾아올 출범을 준비할 수 있는 수수께끼의 공백시대인 것이다. 그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언가를 '하려는 의지'이다. 그것이 없다면 '수수께끼의 공백시대'를 무기력하고 나태하게 보내게 되고, 결국은 당연한 귀결로서 출범을 맞이할 수 없다. 그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상황에 휩쓸려가는 인생 뿐이다. 무언가를 추구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고투하고 있을 여러분들에게, 언젠가는 훌륭한 출범할 날이 찾아올 것을 바라면서 이제는 펜을 놓고자 한다.(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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