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인간을 호르몬을 통해 설명하려는 것에 불쾌감을 느낄 때가 많다. 세로토닌이니, 테스토스테론이니, 도파민이니.. 하는 전문가들의 말은 듣는이로 하여금 기계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들은 정신병원에서 처방하는 약에 거부감을 느끼며 우울증과 같은 병에 걸려도 병원에 가지 않는다. 하지만 호르몬을 통한 인간의 심리 상태를 설명하는 의학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고 정확해지고 있다. 점집에 가서 무당의 말을 믿느니 정신과 병원에 가는 것이 훨씬 낫다.
도파민
우리의 행동에 많은 영향을 주는 호르몬이 있다. 바로 '도파민'이다. 저자 대니얼 리버먼은 <도파민형 인간>을 통해 인간 행동의 대부분을 도파민을 통해 설명한다. 도파민은 미래 지향적인 녀석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욕망하는 이유는 '더 더 더!'를 외치는 이 녀석 때문이다. 근사한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는 상상, 좋은 대학에 가는 상상, 저녁에 맛있는 치킨을 먹을 상상은 모두 도파민을 활성화 시키고, 이 도파민은 우리가 그런 욕망을 끊임없이 추구하도록 만든다.
행동심리학의 대가 스키너가 했던 유명한 심리 실험이 있다. 비둘기에게 스위치를 누르면 먹이를 주는 것을 통해 학습을 시키는 실험이었는데, 보상의 강도를 어떻게 설정했을 때 비둘기가 가장 잘 학습했을까? 정답은 '랜덤으로' 주어졌을 때다. 먹이를 똑같이 주게 되면 쉽게 흥미를 잃어버리고, 점점 더 많이 주어도 마찬가지다. 한 번은 많이 줬다가 다음 번에는 조금 주고 그 다음에 갑자기 많이 주면 비둘기는 스위치에 빠르게 반응하게 된다.
이러한 배경에는 앞서 말했듯 도파민이 있다. 도파민은 미래에 올 것을 상상하며 분비되는 호르몬이기 때문에 쉽사리 예측할 수 있다면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는다. 우리가 알 수 없는 미래가 행복을 가져다 줄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도파민을 풍부하게 발생시킨다. 이런 연유로 우리는 스마트폰에 중독되고 게임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없다. 핸드폰 속 메신저는 누가 어떤 답장을 할지 모른다. 때문에 우리는 수시로 메신저에 들어가 누구에게 답장이 왔는지 확인한다. 끝임없이 흘러오는 컴퓨터면 속 콘텐츠도 마찬가지다. 챔피언들이 마약을 복용에 경기에 참가하는 것도 승리에 대한 상상이 분비하는 도파민 때문이다.
노력과 삶의 희망은 도파민에서 나온다
이거 너무 도파민을 통해 세상 만사 설명하는 거 아니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저자는 도파민이 없다면 삶의 희망도 생기지 않을것이며 노력도 하지 않게 된다고 말한다. 인간이 행동할 수 있는 이유는 상상하기 때문이고, 그 행동이 우리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도파민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인류가 진보할 수 있는 3대 욕구는 승리욕, 식욕, 성욕이다. 본질적인 욕구다. 도파민에 중독되어 있는 사람은 이 세 가지 욕구가 강하다. 도파민에 반응이 낮은 사람들은 자연스레 승리욕, 식욕, 성욕이 강하다. 주변에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일 중독인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도파민에 중독되어 있으며 자신에게 주어지는 새로운 임무에 도파민을 느낀다.
그러나 도파민이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도파민에 중독되어 있는 사람은 행복할까? 그렇지 않다. 우리가 뷔페에 가서 끊임없이 음식을 먹는 것은 도파민 때문인데, 과식하고 나서 우리가 불행한 이유는 자명하다. 넘치는 양을 먹고 절제하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이다. 너무 많이 먹어 몸에 무리가 오는 것 또한 당연하다.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승리욕이 강한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이들은 과연 행복할까? 이들은 도파민 중독이며 일 중독이다. 그들은 막상 무언가를 쟁취했을 때 그것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도 끊임없이 '더 더 더'를 외친다. 성욕에 굴복해 끊임없이 이성을 찾아 다니는 사람들도 막상 이성을 차지해 성관계를 맺었을 때 허무감을 느끼는 건 이때문이다.
욕망은 '애호'와 다르다.
애호는 좋아하고 선호하는 것이다. 우리가 잠자리에 누워 한 시간만 유튜브를 봐야겠다고 결심하지만 두 세시간을 훌쩍 넘어 사용할 때가 있다. 그 이유는 우리가 도파민에 굴복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죄책감에 사무치고 좋지 않는 감정을 느낀다. 마음 속으로 '절제했어야 했는데.'라고 후회한다. 결론적으로 욕망은 '애호'와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는 침대에서 밤 늦게 까지 유튜브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좋지 않은 행동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 그러나 도파민에 굴복한 우리는 매일 밤마다 후회를 하게 된다.
도파민의 영향력 : 진보주의자 VS 보수주의자
추상적인 사고는 도파민을 발생한다. 때문에 평생동안 지식을 만들기 위해 시간을 보내는 학자들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추상적인 사고를 통해 도파민을 느끼게 된다. 이런 연유로 대학 뿐 아니라 IQ가 높은 사람들은 진보주의자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전형적인 보수주의자들은 변화를 싫어하며 안정적인 것을 좋아하는데 도파민에 무던한 사람들이 많다. 이는 추상적 사고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해볼 수 있는데 그런 연유로 IQ는 진보주의자 보다 낮다. 실험적으로 나타난 사실이다.
도파민은 인류를 어디로 데려갈까?
그럼에도 도파민은 지금까지 인류를 진보하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미개척지를 갈망하는 이유는 도파민 때문이다. 문명 이전 우월한 힘을 가진자가 도파민 중독으로 유전자를 널리 퍼뜨릴 수 있었기 때문에 우월한 인간들이 문명을 개척할 수 있었다. 도파민은 앞으로로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가상현실은 촉각과 미각을 자극시켜 도파민을 더욱 발생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이 뿐아니라 문명의 발전은 도파민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조화
도파민과 세로토닌에겐 조화가 필요하다. 미래를 먹고 사는 도파민을 추구하다간 거지 꼴을 면치 못한다. 도파민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무감증에 걸릴지도 모른다. 저자는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비결 한 가지를 말해주는 데 그것은 취미다. 취미 중에서도 '현물'을 만들수 있는 취미다.
일반적으로 목수는 행복하다. 왜냐하면 머리속으로 상상한(도파민) 물건을 실제로(세로토닌)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적절한 조합은 우리를 행복과 충만함으로 이끌어준다. 그러니 저자는 악보를 그리고 음악을 만들든, 그림을 그리든 생산적인 일을 하기를 주문한다. 상상과 현실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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