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플래툰>



베트남 전쟁의 참상을 다루고 있는 영화 <플래툰>이다. 'PLATOON'은 '소대'를 뜻하는 단어다. 신병으로 베트남전쟁에 참전하게 된 '테일러' 그리고 지옥같은 전쟁 속에서 매일 매일을 살아가는 군인들. 영화는 그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여느 전쟁영화처럼 신참의 모습은 어리버리하기만 하다. 신참 테일러의 눈에는 전쟁은 새로운 세계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정의를 파악할 수 없는 곳에서 그들은 싸우라는 지시를 받으며 오직 싸울 뿐이다. 쓰러져가는 소대원들. 그리고 똑같이 쓰러져가는 베트콩들. 그 누구도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서로 소총을 마주잡고 싸워야 하는 현실이다.


영화 <플랫툰>은 악의 이중성에 대해 묘사한다. 전쟁의 참화 속에서 얼굴에 수많은 흉터를 가진 '반스'는 전투중 무고한 베트남 여성 한명을 사살한다. 그 모습을 목격한 '일라이어스'는 반스를 군사재판소에 회부하겠다고 말한다. 소대원들은 반스를 옹호하며 일라이어스는 너무 순진무구한 태도로 전쟁에 임하고 있다고 불만을 품는다.


테일러가 소속한 대대는 베트콩과의 전쟁에서 밀리게 된다. 계속해서 발생하는 사상자들. 그리고 그 혼란 속에서 반스는 일라이어스를 사살하게 된다. 세 방의 총알을 쏴 죽이지만 일라이어스는 살아나 도망친다. 영화 <플래툰>의 포스터는 일라이어스가 죽으며 손을 들고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이다.


테일러는 일라이어스의 선한 모습에 동경심을 품고 있었다. 그리고 반스가 일라이어스를 죽였다는 것을 눈치 챈 나머지 그를 군사재판소에 넘겨야 한다고 소대원들에게 말한다. 하지만 그 말은 반스의 귀에 들어가고 테일러의 얼굴에 상처만을 남긴 채 일라이어스의 죽음을 조용히 묻힌다.


영화는 엄청난 규모의 전투를 끝으로 마무리 된다. 수백명의 베트콩이 전진해오는 탓에 미군들을 고전을 면치 못한다. 죽음이 언제와도 이상하지 않을 순간들.. 그 속에서 반스는 결코 슬픈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계속해서 자리를 지키라고 말하는 반스. 그러나 몰려오는 베트콩 앞에서 미군들은 전멸 수준까지 가게 된다. 다행히, 공중 폭격을 통해 위기에서 모면하게 되는데 반스는 자신이 일라이언스를 죽였다는 사실을 눈치챘던 테일러는 죽이려는 도중 공중 폭격으로 둘 다 정신을 잃게 된다. 정신에서 깬 테일러는 반스를 죽이게 되고 영화는 전장 정리를 하는 미군의 모습을 보여주며 끝난다. 


영화는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며 다양한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가난한 자들만 전쟁에 참여해야 하는 현실. 또 흑인들은 자신들이 백인들을 위해 전쟁의 소모품으로 사용되는 것에 분노를 느끼고 있다. 무고한 베트남 사람들을 죽이고 강간하려는 미군들. 내부의 세력 다툼으로 동지를 죽이는 반스. 위기 상황에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해 무시당하는 중위 장교까지. 이 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지만 모두 죽음으로 생을 마무리한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반스가 '일라이언스는 워싱턴의 정치가들처럼 이 전쟁을 너무 쉽게만 생각하고 있어'라고 말하던 부분이다. 베트남 전쟁은 왜 일어난걸까? 이념 대결이다. 공산주의 진영과 자유민주주의 진영간의 대결인데 오늘날에 공산주의 정권(마르크스-레닌주의)은 라오스, 베트남, 중국, 북한, 쿠바 뿐이다. 1989년 소련 몰락 이후 30년이 지났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젠 공산주의는 교과서에서나 배우던 산물에 불고할 뿐이다.


하지만 과거의 아픔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고, 한국이야 말로 전형적인 이념 대결의 잔상이 남아있는 곳 아니겠는가. 베트남 전쟁에 파견되어 고엽제로 PTSD 환자들도 아직 많이 계시다. 


이념이 뭐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죽어야 하는걸까? 나도 워싱턴의 정치인들처럼 전쟁은 일어나선 안된다라고 쉽게 말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전쟁의 참상은 수 많은 삶들을 파괴한다. 우리가 과거를 배우는 이유는 이런 상황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이며 우리가 해야할 일은 평화를 유지하는 일일테다.


민주국가 사이에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하루라도 빨리 미중간의 갈등, 북한의 위협이 종식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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