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셰에라자드 2 : 장미와 단검
르네 아디에 지음, 심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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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로렌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새벽의 셰에라자드 2』입니다.

 천일야화가 현대의 르네 아디예 작가를 만나 활기찬 생명력을 얻었습니다. 1권이 셰에라자드와 할리드가 서로를 탐색하고 사랑에 빠지는 과정에 맞춰져 있었다면 2권은 할리드의 저주를 풀기 위한 여정과 타리크가 이끄는 반란군이 일으키는 전쟁이 주 이야기가 됩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며 모든 글자들이 결말로 달려가는 알-함사(타리크가 타는 아라비아말의 종류) 같았어요. 얼마 남지 않은 책을 붙들고 결말이 어떨지 걱정하기도 했어요.




 이야기가 가진 힘을 믿어요.
 『새벽의 셰에라자드』를 읽는 것은 즐거운 여정이었습니다. 소설이 주는 이야기 자채의 즐거움이 좋았어요.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의 반전이 계속되고, 낯선 즐거움을 주는 새로운 인물도 계속해서 나왔기 때문이죠. 또한 셰에라자드를 비롯한 소설 속 인물이 들려주는 이야기도 참 매력적이었어요. 천일야화의 다른 이야기를 가져오거나 혹은 저자가 만들어낸 이야기로 추측됩니다. 소설 속에 등장한 여러 이야기는 날실과 씨실처럼 화자의 상황과 엮여 새로운 방식으로 독자에게 다가왔어요. 저주의 굴레를 멈추는 힘을 주고, 마음을 닫은 이에게 깨달음을 주고, 진실을 품고 있고, 숨어 있는 희망을 발견하게 하는 이야기의 힘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사랑의 힘은 변화를 일으키죠.
 올바른 사랑은 증오를 누그러트리고, 감히 저주를 끊을 용기를 줍니다. 사랑의 힘은 미래를 그릴 수 있으며, 타인을 위하는 희생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 모든 게 셰에라자드와 할리드가 서로에게 빠지기 시작하면서 일어납니다. 이 둘의 사랑은 변화를 일으키는 불씨가 되죠. 이들의 사랑은 주변의 인물들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저마다의 상처를 가진 이들에게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눈을 열어 줍니다. 타리크의 오해를 푸는 것도 셰에라자드의 아버지인 자한다르가 깨달음을 얻는 것도 모두 올바른 사랑의 표현 즉,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 소설은 사랑으로 시작해 사랑으로 마무리되는 변화의 과정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예요.


 생명의 소중함은 불변의 가치입니다.
 호라산의 칼리파는 피할 수 없는 전쟁에 임합니다. 소설 속 이야기지만 불필요한 죽음을 안타깝게 여기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지역에서는 드론에 쫓기던 마지막 생존 군인이 드론 속 카메라에 자신의 생사를 물었죠.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서는 호출기에 심긴 폭탄이 터져 수많은 이들이 죽었습니다. 소설을 읽었지만 현실이 떠올리게 되죠. 폐허가 된 도시 곳곳을 다니며 직접 재를 치우고 돌을 나르는 칼리파 할리드의 모습은 지금껏 봐온 어떤 인물보다도 따뜻했어요. 소설 곳곳에 베여있는 연민과 이타심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타인의 슬픔에 공감할 수 있는 이들보다 소중한 게 없겠죠.



3부작은 지루할 거 같아 2부작으로 줄이셨다더니 작가님이 독자들을 어질어질 롤러코스터를 태웁니다. 정신없는 전개를 따라 결말에 다다르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생각나요. 2권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으려다 보니 셰에라자드의 마법 훈련과, 아르탄 테무진의 서사가 짧게 느껴져요. 데스피나와 에이바의 반전이 갑작스럽게도 느껴지고요. 큰 줄기를 위해 가지치기를 많이 하거 같아요. 3권 시리즈도 좋은데 말이죠.


 셰에라자드와 할리드의 험난한 여정을 함께하면서 매우 즐거웠습니다. 성숙하고 지적인 사랑을 엿보는 즐거움도 색달랐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이야기가 주는 재미와 감동은 지속될 거란 믿음을 주는 소설 『새벽의 셰에 라자드』입니다. 르네 아디에 작가님의 다른 작품도 번역돼서 나오면 좋겠네요. 기대하고 있을게요!


+
 덧, 과몰입러로서 정말 아쉬운 점은 1권에서 셰에라자드의 아버지가 들고 있던 장미꽃의 색이 진분홍빛이라고 묘사된 것이이에요. (원서에는 어떤지 모르지만) 2권에서는 1권의 날을 묘사하며 잎 끝에 보랏빛이 있다고 나와요. 셰에라자드가 좋아하는 색이 보라색이란 설정에 좀 더 어울리고 수미쌍관을 맞추려면 1권에서 장미잎의 색깔을 보라빛이라고 해주면 더 좋았을 거예요. 색이란 게 보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고 진분홍과 보라의 차이는 크게 없음을 알고 있지만, 앞에서 던진 떡밥을 뒤에 회수하는 짜릿함이 있으니까요 XD




#문장수집

'하지만 우리 가족을 안전하게 지켜야 해. 그리고 저주를 풀 방법을 찾아야 해. 그런 다음 할리드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거야.'

P. 40


그들은 온전한 존재의 반쪽으로 존재하는 한 쌍이었으니까. 할리드는 그녀에게 속한 존재가 아니었다. 셰에라자드도 그에게 속한 존재가 아니었다. 서로는 상대방에게 종속되는 관계가 전혀 아니었다.
다만, 서로가 합쳐져 온전한 하나를 이루는 존재였다.

P. 222



당신이 찾는 평화가 여기 있어요. 싸워서 얻어내요. 내가 같이 싸워줄게요. 그걸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어요. - 셰에라자드

P. 231


화 그만 내요. 도움이 왔을 땐 받아요, 할리드-잔. 진정한 힘은 주권을 휘두르는 데서 오는 게 아니에요. 도움을 받아야 할 때가 언제인지 정확히 알고 받을 줄 아는 용기를 갖는 데서 오는 거라고요.

P. 242


할리드는 코끝으로 그녀의 귓가를 쓸면서 고마운 듯 미소 지었다.
"저 하늘의 별에서 별 끝까지."

P. 244


오늘 밤, 모든 게 끝날 것이다. 운명은 바보들의 편이 아니던가. 셰에라자드는 가만히 앉아 기다리는 인생을 살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 자신이 무언가를 이끌어 내는 사람이 되어야 했다.

P. 248


"당장 치우지 못해, 이 성질 나쁜 놈들아! 남자 놈들 하는 꼴을 보니 도저히 안 되겠어! 여자들이 세상을 다스리면 훨씬 살기 좋아질 텐데."

P. 270


"할리드 이븐 알-라시드! 당장 그만둬. 그런 짓을 하면 셰에라자드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거야!"

P. 318


모두가 그녀에게 바라는 대로 누군가의 얌전한 아내가 되는 데 그치지 말라고, 어딜 가든 네 방식대로 모두의 주목을 받으라고 셰에라자드를 격려했던 순간들.

P. 341


그는 복수를 하러 이곳에 온 게 아니었다.
복수란 하찮고 공허한 것이었으니.
그는 아내를 되찾으려고 이곳에 온 게 아니었다.
그의 아내는 되찾을 수 있는 물건 같은 존재가 아니었으니.
그는 휴전을 협상하러 이곳에 온 게 아니었다.
휴전이란 협상할 마음이 있을 때 하는 것이었으니.

그는 무언가를 완전히 불태우러 이곳에 왔다.

P. 442




문학수첩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새벽의셰에라자드 #르네아디에 #심연희번역 #문학수첩 #천일야화 #아라비안나이트 #소설추천 #청소년문학 #Theroseandthedagger #ReneeAhdieh

그들은 온전한 존재의 반쪽으로 존재하는 한 쌍이었으니까. 할리드는 그녀에게 속한 존재가 아니었다. 셰에라자드도 그에게 속한 존재가 아니었다. 서로는 상대방에게 종속되는 관계가 전혀 아니었다.
다만, 서로가 합쳐져 온전한 하나를 이루는 존재였다.

P. 222 - P222

당신이 찾는 평화가 여기 있어요. 싸워서 얻어내요. 내가 같이 싸워줄게요. 그걸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어요. - 셰에라자드

P. 231 - P231

할리드는 코끝으로 그녀의 귓가를 쓸면서 고마운 듯 미소 지었다.
"저 하늘의 별에서 별 끝까지."

P. 244 - P244

오늘 밤, 모든 게 끝날 것이다. 운명은 바보들의 편이 아니던가. 셰에라자드는 가만히 앉아 기다리는 인생을 살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 자신이 무언가를 이끌어 내는 사람이 되어야 했다.

P. 248 - P248

"당장 치우지 못해, 이 성질 나쁜 놈들아! 남자 놈들 하는 꼴을 보니 도저히 안 되겠어! 여자들이 세상을 다스리면 훨씬 살기 좋아질 텐데."

P. 270 - P270

모두가 그녀에게 바라는 대로 누군가의 얌전한 아내가 되는 데 그치지 말라고, 어딜 가든 네 방식대로 모두의 주목을 받으라고 셰에라자드를 격려했던 순간들.

P. 341 - P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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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셰에라자드 1 : 분노와 새벽
르네 아디에 지음, 심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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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로렌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새벽의 셰에라자드 1』입니다.


 『새벽의 셰에라자드』 2권으로 된 장편소설로 한국계 미국인 작가가 쓴 아라비안나이트의 로맨스 버전입니다.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를 작가가 어떻게 엮었을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뭐라고?"
(중략)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리겠습니다. 앉아서 들어주세요. 이야기가 끝나면, 저도 물으셨던 질문에 답을 드리지요."
(중략)
그는 팔꿈치에 기대어 상체를 뒤로 젖혔다. 여전히 알 수 없는 표정을 한 채로.
"좋아, 그러지. 이야기를 시작하라."

P. 52




 이 소설이 청소년 문학이라 제가 너무 가볍게 생각했을까요. 한편의 대서사시 속에 회귀한듯한 기분으로 『새벽의 셰에라자드 1』에 빠져들었습니다. 이 책의 매력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절제미'라고 할 수 있어요. 많은 자극적인 작품에 지친 감성을 정화해 주는 소설입니다. 차분하고 절도 있게 서술하고 탄탄한 전개로 애타는 마음으로 500여 페이지를 넘기고 있어요. 장기를 두듯 몇 수 앞을 내다보고 주고받는 대화를 읽고 있으면 생략된 부분을 발견하는 기쁨이 있습니다. 현대의 직선적이고 일차원적인 표현에 권태감을 느꼈다면 이 소설은 깊이감 있는 매력으로 독자를 사로잡습니다.





 읽으면서 저만 쓰레기인가 싶은 부분이 몇 군데 있었어요. 직전에 읽은 미국 로맨티지 소설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고 싶네요. 셰에라자드와 할리드 사이에 묘한 분위기가 감돌 때마다 다른 걸 기대하고 있었어요. 그러곤 이내 깨달았죠. 청소년 문학이지.... 이들의 애틋한 사랑에 시련이 더해질수록 몰입감도 더해지니 다음 내용이 더욱 궁금해집니다.







 헝거게임의 캣니스, 메리다의 마법의 숲의 메리다 그리고 셰에라자드를 더하고 싶네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임시현 선수가 양궁 금메달을 땄죠. 아마 셰에라자드도 올림픽에 나갔다면 메달을 땄을 거예요. 여주인 셰에라자드가 활쏘기부터 온갖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괴물 같은 왕이 결혼 적령기 여자들을 수십 명 데려가 죽이는데 온 나라가 이를 막지 못합니다.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은 셰에라자드가 나서서 이 끔찍한 살육을 멈추죠. 그리고 더 나아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또 셰에라자드가 나섭니다. 이럴 거면 셰에라자드를 호라산 칼리프 시켜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어디 감히 셰에라자드를 칼리파(여왕)라고 부릅니까. 왕중의 왕 칼리프(왕) 셰에라자드 만만세!




난 내일도 살아남아 해넘이를 볼 거야. 실수하지 않을 거야. 나는 오래오래 살면서 매일 해넘이를 보고야 말겠어.
그러니 난 널 죽일 거야.
내 두 손으로.

P. 25





 과몰입러는 『새벽의 셰에라자드 1』를 읽으면서 궁금한 게 너무너무 많아요. 낯선 중동 복식과 문화로 구글링을 얼마나 했는지 진도가 안 나갑니다. 어느 순간 읽다 말고 단어정리하고 있어요. 우리에겐 친숙하지 않은 극동 혹은 중동, 약간의 이슬람 문화를 곁들여서 그런지 제 머릿속엔 우리나라 사극과 비슷하게 상상됩니다. 셰에라자드와 그의 시녀 데스피나가 감탄사로 헤라 여신을 외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데스피나는 그리스 출신 노예라 이해가 가는데, 셰에라자드는 호라산의 레이 출신이거든요. 제가 찾아본 자료를 바탕으로 추측하건대 중동지방에서 그리스의 발전된 문화와 책을 필사하고 연구하면서 발전시켰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리스 신화와 관련된 문화도 자연스레 들어온 거 같아요. 그런데 얼음과 돌의 춤, 용병들 팔에 있는 풍뎅이 문양과 관련한 정보는 찾을 수가 없네요. 이래서 르네 작가님 모시고 북토크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궁금증 많은 독자는 두발 뻗고 편이 잠을 못 잡니다.



그 비밀을 셰에라자드는 알아야 했다. 이제는 그의 곁에 서서 얼음과 돌의 춤을 추는 것처럼 장단 맞춰주기만 할 수는 없었다. (중략) 그 문을 부술 것이다. 그리고 그의 비밀을 모두 훔쳐낼 것이다.

P. 259





 또 궁금한 건 못 참지요. 위에 잠깐 언급한 것처럼 르네 아디에 작가님은 한국계 미국인입니다. 어머님이 한국인이시고 어릴 때 서울에서 잠깐 살았다고 하네요. 중동의 천일야화를 소재로 소설을 쓰신 게 궁금했습니다. 문의 메일 보낼까 생각했는데, 르네 작가님 남편분이 이란인이라네요. 사랑에 빠지면 상대의 모든 게 알고 싶다고 했지요. 남편이 태어나 자란 세계를 탐구하다 소설을 쓰게 됐다니. 소설보다 현실이 더 로맨틱합니다.




 그래서 『새벽의 셰에라자드』 2권 빨리 봐야겠습니다. 최대한 스포를 자제하려고 최소한의 이야기만 하니 입이 근질근질하네요. 이렇게 재미난 이야긴데 이란에서 판권 사서 드라마 찍어 주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미국이랑 사이가 안 좋아서 어려운가요.... 청년들이 전통복장 입고 나풀거리는 영상이 나오면 좋겠,,, 아니! 르네 작가님이 한국 춘향전으로 로맨티지 쓰는 게 더 좋겠네요. 어머니의 나라는 궁금해하시길요. 요즘 K-문학이 대세니까요. 제발!


과연 셰에라자드는 호라산의 칼리프를 구할 수 있을까요? 2권 읽고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




#문장수집

그는 문손잡이를 잡더니 잠시 멈추었다. 돌아서지는 않았다.
"하루만이다."

P. 60


제가 살아오면서 가장 크게 배운 한 가지가 있다면, 인간은 타인의 사랑 없이는 자신의 잠재력을 최고로 발휘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홀로 존재할 수 없도록 지어졌습니다.

P. 181


셰에라자드는 기억을 떠올리며 웃었다. 할리드는 잠시 말이 없었다.
"그대의 웃음도 아름답다. 내일의 약속처럼."

P. 207


할리드가 칼을 막더니, 이번에는 그녀의 허리를 잡고 목덜미에 샴시르를 댔다. 그리고 셰에라자드의 귓가에 속삭였다.
"이것보다 더 잘해야 한다, 샤지. 나의 왕비에게 한계란 없으니까. 그대는 끝없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 아닌가. 저들에게 보여줘라."

P. 255




"그때와는 다르다. 앞으로도 다를 것이다." - 할리드

P. 263


"안녕, 할리드."
비단결 같은 목소리가 들렸다.
할리드는 조심스럽게 한숨을 쉬고 호랑이 같은 눈동자를 들었다.
"안녕, 야스민."

P. 330


할리드, 그토록 똑똑하신 분이 또 어쩜 이렇게 말도 안 되게 멍청할 수가 있죠?
(중략)
이건 공주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당신 때문에 마음이 아픈 거라고요. 할리드 이븐 알-라시드. 당신의 비밀이, 나에게는 절대로 주어지지 않을 열쇠로 잠긴 문 뒤에 있는 그 비밀이 날 아프게 해요.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당신은 내게 상처를 주고 돌아서버리잖아요!

P. 359


이건 짐스러운 이야기다, 샤지. 이 비밀은 그대에게 결코 알려주고 싶지 않았다. 나의 죄를 같이 짊어지게 되는 것이니. 일단 알게 되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어. 무슨 일이 있더라도 냉정하고 확고한 현실이 그대에게 계속 남아있을 것이다. 공포와 걱정, 죄책감이 모두 그대의 것이 되겠지.

P. 431


셰에라자드는 몸을 일으키고 그의 가슴에 손바닥을 얹었다.
"내가 이런 선택을 할 거라고 생각했다는 거죠?"

P. 451




문학수첩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새벽의셰에라자드 #르네아디에 #심연희번역 #문학수첩 #천일야화 #아라비안나이트 #소설추천 #청소년문학 #Thewrathandthedawn #ReneeAhdieh

난 내일도 살아남아 해넘이를 볼 거야. 실수하지 않을 거야. 나는 오래오래 살면서 매일 해넘이를 보고야 말겠어.
그러니 난 널 죽일 거야.
내 두 손으로.

P. 25 - P25

그는 문손잡이를 잡더니 잠시 멈추었다. 돌아서지는 않았다.
"하루만이다."

P. 60 - P60

셰에라자드는 기억을 떠올리며 웃었다. 할리드는 잠시 말이 없었다.
"그대의 웃음도 아름답다. 내일의 약속처럼."

P. 207
- P207

할리드가 칼을 막더니, 이번에는 그녀의 허리를 잡고 목덜미에 샴시르를 댔다. 그리고 셰에라자드의 귓가에 속삭였다.
"이것보다 더 잘해야 한다, 샤지. 나의 왕비에게 한계란 없으니까. 그대는 끝없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 아닌가. 저들에게 보여줘라."

P. 255 - P255

"그때와는 다르다. 앞으로도 다를 것이다." - 할리드

P. 263 - P263

할리드, 그토록 똑똑하신 분이 또 어쩜 이렇게 말도 안 되게 멍청할 수가 있죠?
(중략)
이건 공주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당신 때문에 마음이 아픈 거라고요. 할리드 이븐 알-라시드. 당신의 비밀이, 나에게는 절대로 주어지지 않을 열쇠로 잠긴 문 뒤에 있는 그 비밀이 날 아프게 해요.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당신은 내게 상처를 주고 돌아서버리잖아요!

P. 359 - P359

이건 짐스러운 이야기다, 샤지. 이 비밀은 그대에게 결코 알려주고 싶지 않았다. 나의 죄를 같이 짊어지게 되는 것이니. 일단 알게 되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어. 무슨 일이 있더라도 냉정하고 확고한 현실이 그대에게 계속 남아있을 것이다. 공포와 걱정, 죄책감이 모두 그대의 것이 되겠지.

P. 431 - P431

셰에라자드는 몸을 일으키고 그의 가슴에 손바닥을 얹었다.
"내가 이런 선택을 할 거라고 생각했다는 거죠?"

P. 451 - P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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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토스카나 레시피 - Bella vita Siena 없는 것을 갈망하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는 삶에 관하여
권순환.윤수지 지음 / 효형출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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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로렌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오늘의 토스카나 레시피』입니다.


이탈리아 '시에나Siena'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육중한 건물과 붉은 벽돌의 캄포 광장이 생각나시나요? 저는 『오늘의 토스카나 레시피』를 통해서 시에나는 가정이 피어나는 따뜻한 도시란 느낌을 갖게 됐어요.


이탈리아 요리를 사랑한 한국인 셰프와 파티셰리 부부가 시에나에서 정착기를 엮은 책이 『오늘의 토스카나 레시피』입니다. 이탈리아 음식에 관심이 있어서 한국인 셰프의 관점으로 보는 시에나 지방의 음식은 어떨까, 시에나라는 도시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 궁금해 가지고 책을 펼쳤습니다.




이탈리아 정찬 코스처럼 안티파스티 미스티, 프리미, 세콘디, 돌치 순으로 책이 구성됐어요. 전체 요리인 안티파스티 미스티에서는 권순환 셰프님의 요리사로 시에나에 정착하기 전 뉴욕 유학 생활과 정식 셰프로 일한 일들, 시에나에 가가 된 일들이 담겨 있어요. 프리미에는 윤수지 저자님이 아이 둘을 데리고 시에나에서 정착하며 시에나에서 겪은 일을 담았고, 세콘디에서는 본격적인 토스카나의 제철 재료와 음식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마지막 돌치에서는 시에나에서만 맛볼 수 있는 요리를 코스에 맞춰 소개해 줍니다.







음식에 관한 글을 읽다 보니 머릿속이 온통 음식으로 가득 차고 자연스레 입에 침이 고이되 되는 거 아시죠? 거기에 큼지막한 사진까지 더해지니 자제력의 끈이 풀어졌습니다. 멧돼지고기가 들어간 라구 소스까지는 못 먹더라도 파스타 한 접시는 먹어야 되겠더라고요. 책을 읽다 보니 어릴 적 시골이 생각났어요. 텃밭에서 갓 캐온 양파만 기름에 볶아도 맛있는 냄새가 온 집안에 가득 찼거든요. 그때 처음으로 양파가 맛있는 거구나 알았어요. 도심에서 쭉 살다 보니 그런 신선한 재료의 맛을 잊고 살았어요. 시에나의 장터에서 싱싱한 제철 재료를 사서 요리해 먹는 게 일상이라니, 그리고 그게 가능한 게 시에나란 도시의 생활방식이라니 부럽기도 했어요.







이 책의 저자 권순환 윤수지 셰프님은 뉴욕에서 만났습니다. 이탈리아 퀴진으로 유명한 레스토랑 '델 포스토'에서 만났고 권순환 셰프님이 진짜 이탈리아 요리를 본토에서 경험하고 싶어서 부부가 함께 시에나로 가게 됐어요. 안정적이고 촉망받는 곳을 뒤로하고 완전히 낯선 이탈리아로 향하는 결심도 대단하고 그 결심을 지지해 주는 아내분의 사랑과 이해심이 참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언어도 낯선 이탈리아에서 아이 둘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윤수지 저자님의 적극적인 모습을 읽고는 시에나 사람들도 이 가족을 사랑할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이탈리아 지역보다도 베타적인 문화라는 시에나에서 먼저 인사하고 말도 걸고, 외국인 학부모들과 잘 지내고, 지역 행사에도 아이들을 적극 참여시킨다면 닫혀있던 마음 문도 스르르 열릴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러던 중에 결실이 맺힙니다. 시에나 지역신문에 권순환 윤수지 가족의 기사가 실립니다. 그제야 이 책 표지를 이해하게 되었고 온몸에 감동의 전율이 짜릿하게 흘렀어요. 이 가족이 시에나의 일부가 되었구나! 마치 제일처럼 기쁘더라고요.





시에나의 음식도 좋았지만 아이를 존중하는 문화가 있기에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식당에 아이들과 같이 가도 눈치 보지 않아도 되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게 운동을 장려하고, 아이를 포함해 온 마을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있는 시에나. 소외되는 구성원이 없이 공동체가 끈끈하게 묶일 수 있게 되었다는 게 전통에 담긴 지혜가 아닐까 합니다.



아이들에 관한 고민이 있을 때 여기 시에나 엄마들이 마법같이 쓰는 질문이 있다.

"아이가 좋아해?"
"아이가 행복해?"
이 주문에 "예스."라고 답하면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주는 것이다.
여기서 나는 반문하곤 했다. "아이가 좋으면 다 하는 거야?" 시에나 엄마들은 이렇게 답한다. "나쁜 일이 아니라면 아이가 행복하다는 걸로 해."
그래 맞다. 네가 좋으면 나도 좋다.
 P.110




좋아하는 것과 행복한 것을 기준으로 두는 삶은 어떤 것인가 자문해 봤어요. 무엇이든 풍족한 시대에 살다 보니 없는 것에 집중해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생각했는지도 몰라요. 책 부제처럼 없는 것을 갈망하지 않아고 주변을 둘러보고 가장 기본에 충실하면 삶이 더 풍성해질 거예요. 나 자신, 우리 가정, 내가 속한 공동체가 행복한지 먼저 물어볼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라며 토스카나식 삶의 여유를 주는 『오늘의 토스카나 레시피』 추천합니다.






#문장수집

없는 것을 갈망하고 주변을 원망하지 않으며, 매일 곁에 있는 것에 감사함과 소중함을 느끼며, 나는 이탈리아에서 살아가고 있다. P. 5


마크는 특별 손님이 오면 그날 분위기와 메뉴, 계절과 날씨에 따라 주방 한편에 있는 그릇장에서 식기를 직접 골라왔다. 보통 단골이 오면 음식을 서비스로 준다는 건 많이 봐왔지만, 자기가 아끼는 그릇에 음식을 담아 환대하다니. 이것이야말로 우아하고 세련된 환대 아니겠는가. P.23


주방에는 외부 정원과 연결된 문이 하나 있었는데 각종 허브와 채소도 직접 재배하고 있었다. P.61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는 대부분 고기 발육을 직접 하는 경우가 많다. P. 63


1472년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방카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 Banca Monte dei Paschi di Siena 는 6백 년 가까이 명성을 이어오면서 작지만 부유한 시에나를 설명해준다. 농업이 주된 산업이었던 시에나 은행이 처음으로 생긴 까닭은 토지를 담보로 한 금전 거래가 이어지면서다. P.64


시에나의 성곽 안은 자금력을 갖춘 몬테 데이 파스키 은행 덕분에 중세 모습이 아름답고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 은행은 시에나의 모든 스포츠, 행사에 금전적인 지원을 했고, 예술품 복원이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주택과 건물을 사들여서 관리해왔다. 그래서 시에나 사람들은 이 은행을 '시에나의 아빠 Baboo di Siena'라고 불렀다. P.67


모든 질문은 아이에게 향했다. 아이가 음식을 새하얀 식탁보에 흘려도, 포크로 테이블을 몇 번 두드려도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 아이가 옹알옹알 이야기하고 조금 불편해서 살짝 소리를 내도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P.83


에토레의 아빠에게 "이탈리아 사람들은 친해지기 너무 힘든 거 같다."라고 했더니 "수지! 미국은 너도나도 다 친구가 될 수 있어. 하지만 그 인사가 다야. 너도 알지? 하지만 이탈리아 사람은 친해지기 힘들어도 한번 친해지면 깊이감이 달라. 우리처럼." P.103



이탈리아 음식도 딱 그런 모습이다. 주변에서 나는 계절 식재료로 욕심 없이 과하지 않게 만들어 먹고, 억지로 다른 지역의 재료나 제철이 아닌 음식을 굳이 찾아 먹을 이유도 없다. P.113


중세 시대에는 토스카나에 여러 도시국가가 있었다. 피사, 피렌체, 시에나가 서로 다른 국가로 나뉘어 있을 때 소금은 피사에 아주 중요한 권력이었다. 피사는 시에나와 피렌체에 소금을 볼모로 통행세를 요구했고, 결국 피렌체와 시에나의 제빵사들은 소금을 넣지 않고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P.145


시에나에서는 계절이 바뀌는 걸 시장에 가면 제일 먼저 알 수 있다. P.154




효형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오늘의토스카나레시피 #권순환 #윤수지 #효형출판 #BellavitaSiena #이탈리아 #토스카나 #시에나 #이탈리아한국셰프 #이탈리안퀴진 #이탈리아요리

없는 것을 갈망하고 주변을 원망하지 않으며, 매일 곁에 있는 것에 감사함과 소중함을 느끼며, 나는 이탈리아에서 살아가고 있다. P. 5 - P5

아이들에 관한 고민이 있을 때 여기 시에나 엄마들이 마법같이 쓰는 질문이 있다.
"아이가 좋아해?"
"아이가 행복해?"
이 주문에 "예스."라고 답하면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주는 것이다.
여기서 나는 반문하곤 했다. "아이가 좋으면 다 하는 거야?" 시에나 엄마들은 이렇게 답한다. "나쁜 일이 아니라면 아이가 행복하다는 걸로 해."
그래 맞다. 네가 좋으면 나도 좋다. P.110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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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 - 찢어진 티셔츠 한 벌만 가진 그녀는 어떻게 CEO가 되었을까
매들린 펜들턴 지음, 김미란 옮김 / 와이즈베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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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가 행사하는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게 하는 빨간약, 드시겠습니까?



안녕하세요, 로렌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입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 니오(네오)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빨간약을 먹으면 '진실'을 알게 될 것이고 그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죠. 『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의 저자 메들린 펜들턴은 우리에게 강력한 빨간약을 건넵니다. 거대한 착취구조를 속에서 덮인 눈과 막힌 귀를 열 수 있게 도와줄 거예요.


어느샌가 우리는 '우월한 개인'을 찬양하기 시작했죠. 우리의 삶을 바꿔준 아이폰도 스티브 잡스 혼자서 만든 게 아니고, 매력적인 디자인의 테슬라 전기차도 일론 머스크 혼자 만든 게 아닌데 말이죠. 어떠한 개인도 모든 것을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조력과 공동체의 협력을 잊죠.



이 책은 자기 계발이나 성공신화를 읊어대는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도움을 준 타인에게 쓴 감사편지이며, 우리를 착취하는 경제구조를 제대로 보길 바라는 호소문과 같아요.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 책은 거의 반절을 저자의 가난한 시절을 이야기하는데 할애합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사업체의 경영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전 남자친구,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에서 가난에 익숙해진 삶, 지속적으로 살 집이 없어 메뚜기처럼 거주지를 옮기거나 조부모님 혹은 지인의 집에 머물렀던 어린 시절, 계부와 엄마와 함께 살던 집을 뛰쳐나와 10대 때부터 돈을 벌며 매달 돈을 걱정하며 살았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는 삶을 이야기해요.





그날, 나는 끔찍한 교훈 하나를 얻었다. 바로 자본주의는 생사의 문제라는 것을. 판돈이 큰데 진다면, 그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우리를 집어삼킬 수 있다는 것을. P.11




저자의 삶의 따라가면서 자본주의의 악랄한 면을 하나씩 마주하며 저자와 같은 질문을 하게 돼요. 왜 아무리 발버둥 쳐도 계속해서 가난한 것일까. 자본주의의 좋은 면만을 강조해 우리에게 세뇌했던 부분을 하나씩 짚어 볼 수 있습니다. 충분히 문제를 자각하고 질문을 쌓아두고 변화를 결심했을 때 저자는 자신이 조사하고 시도했던 방안을 하나씩 보여줍니다. 타인이 주장하는 것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가치와 비교하고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하지 않을 땐 대안을 찾는 노력이 보통의 이들과는 다르다고 느껴졌어요.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저자 메들린의 삶에 태도에 있다고 생각해요. 우선 당면한 현실에 좌절하지 않았고, 바꿀 수 없는 외부의 것에 매달린 게 아니라 바꿀 수 있는 자신에게 집중했어요. 인생을 바꿀만한 좋은 사람을 만난 것도 있지만 적극적으로 좋은 것은 수용하고 배우고 활용했기에 점진적인 변화가 가능했다고 보여요.



대부분의 소기업 사장처럼 토니는 정상적인 직장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의 사무실은 어느 모로 보나 비정상적이었다. 모든 사람의 인간성을 먼저 생각했고, 결국 이것은 단지 직업일 뿐이며, 우리 삶에는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인식했다는 점에서 비정상적이었다. P. 158




함께 생존할 수 있는 가치에 무게를 두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실행하기 위한 끊임없는 시도하는 노력이 참 멋있었어요.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회사 이름으로 차량을 구매해 주고,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집을 살 수 있다고 일깨워 주며 적극적으로 매물을 찾아 주는 부분은 정말 감동적이라 코끝이 찡해지더라고요. 부를 차지하는 소수의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일차원적이고 해결 방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함께하는 우리가 최소한의 안정과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최선이란 걸 깨달아야 하는 시기인 거죠. 저자의 경험을 통해 벌수록 가난한 시절에 공감하고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 함께 일어서는 모습에선 위로를 얻고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그렇다면 집을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건 직원들이 실제로 생활하기에 충분한 돈을 받은 결과일 것이다. 혁명적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건 그 자체로 슬픈 일이다. 일하는 사람들에게 집을 마련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급여를 지급하는 것이 혁명적으로 느껴져서는 안 된다. P. 415





시대가 변함에 따라 경제 체계도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도 달라지겠지만, 단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것은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내 옆에 있는 가족, 친구 나아가 공동체가 있기에 내가 있을 수 있는 거죠. 저자는 중고 의류를 리폼하여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터널 비전을 운영하고 있어요. 사장인 메들린을 포함해 모든 직원의 급여가 동일합니다. 모든 직원이 주 4일 근무를 하고 퇴직연금에 가입됐고 자유로운 유급 휴가를 위해 2명의 여유인력까지 정규직으로 고용돼있어요. 메들린의 회사 운영 방침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생각할 때라고 말하고 싶어요. 타인의 노동을 착취해서 살아가는 게 경제적 여유를 안겨주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하는 자본주의에 의문을 가져보세요. 함께 할 때 변화는 더 커지고 사회를 바꿀 수 있습니다.



#문장수집

돈은 실용적이면서 매우 감정적인 것이다. 한편으로는 수학 문제 같다. 지출액을 합산해 그것을 월수입에서 빼면 되기 때문이다. 냉적하고 계산적이며 정확하다. 그러나 원하는 방식대로 숫자가 더해지지 않으면 돈은 더 이상 수학 문제가 아닌 '나의'문제처럼 느껴진다. P.15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가 얼마나 부유한지 안다면 거리에서 폭동이 일어날 것이다. -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농담 중에서 P. 29


자본주의는 '아주 많은' 밤을 꾸준히 길거리에서 보내지 않는다면 '정상'인 세상으로 만들어버렸다. P.55



밀레니얼 세대는 미국 자본주의가 모레로 만든 누각에 불과하며, 부자들이 그 누각이 언제 어떻게 무너질지를 놓고 내기했다는 사실을 집단적으로 깨달은 첫 번째 세대일지도 모른다. P.187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나는 내 주변 세상에 대해 너무 묻지 않고 살았다. 실제로 '충분하다'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P.214


목표는 완벽함이 아니다. 목표는 생존이다. P. 279 재정적 스트레스 관리하는 법


아메리칸드림은 우리가 열심히만 일하면 경제적 현실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계층 이동은 신화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몇 번이고 확인하게 된다. P. 342


주택의 상품화는 내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사회악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어떻게 탐욕에 방관했길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주거지와 같은 것들이 부자들이 이익을 취하는 상품으로 전락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일까? P. 367


우리가 아는 바는 인간의 평균적인 뇌는 한 번에 20~90분, 하루 중 네다섯 시간 정도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평균적인 직장인은 일주일에 20~25시간 정도만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P. 393


우리는 모두가 때때로 나쁜 사과가 될 수 있다고 가정한다. 삶은 고단하고, 스트레스를 다루는 것이 누구에게나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P. 397


어떻게 정규직 인원을 두 명이나 초과해서 뽑을 수 있었을까? 그건 아주 쉽다. 공식 사업주인 나는 터무니없이 많은 급여를 받지 않는다. P. 398



모든 일은 똑같이 중요해요. 그 일이 중요하지 않다면 그 일이 있을 필요도 없겠죠. 왜 중요하지도 않은 일을 하라고 돈을 주나요? 그 일을 할 필요가 없다면 직원들을 해고하고 돈을 아껴서 자신한테 쓰면 될 텐데요? P. 419


자본주의에서 쉬운 일을 하나도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말할 수 있다. 모든 직원을 회사의 필수적인 자산으로 보고 그에 따른 보상을 제공하는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것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 P. 431 에필로그


와이즈베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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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나는 끔찍한 교훈 하나를 얻었다. 바로 자본주의는 생사의 문제라는 것을. 판돈이 큰데 진다면, 그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우리를 집어삼킬 수 있다는 것을. P.11
- P11

그렇다면 집을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건 직원들이 실제로 생활하기에 충분한 돈을 받은 결과일 것이다. 혁명적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건 그 자체로 슬픈 일이다. 일하는 사람들에게 집을 마련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급여를 지급하는 것이 혁명적으로 느껴져서는 안 된다. P. 415 - P415

목표는 완벽함이 아니다. 목표는 생존이다. P. 279 재정적 스트레스 관리하는 법 - P279

아메리칸드림은 우리가 열심히만 일하면 경제적 현실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계층 이동은 신화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몇 번이고 확인하게 된다. P. 342 - P342

주택의 상품화는 내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사회악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어떻게 탐욕에 방관했길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주거지와 같은 것들이 부자들이 이익을 취하는 상품으로 전락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일까? P. 367 - P367

어떻게 정규직 인원을 두 명이나 초과해서 뽑을 수 있었을까? 그건 아주 쉽다. 공식 사업주인 나는 터무니없이 많은 급여를 받지 않는다. P. 398 - P398

모든 일은 똑같이 중요해요. 그 일이 중요하지 않다면 그 일이 있을 필요도 없겠죠. 왜 중요하지도 않은 일을 하라고 돈을 주나요? 그 일을 할 필요가 없다면 직원들을 해고하고 돈을 아껴서 자신한테 쓰면 될 텐데요? P. 419 - P419

자본주의에서 쉬운 일을 하나도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말할 수 있다. 모든 직원을 회사의 필수적인 자산으로 보고 그에 따른 보상을 제공하는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것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 P. 431 에필로그 - P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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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 X 전치사 도감 - 외우지 않는 편안함
권은희 지음 / 길벗이지톡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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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이해하고 편안하게 영어를 익히는 비법이 있었네요.


안녕하세요, 로렌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외우지 않고 편안하게 익히는 『동사 X 전치사 도감』입니다.


원어민은 쉬운 동사와 전치사로 말합니다. -저자 권은희



영어 공부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게 전치사였어요. 한국어에는 없는 개념인데다 동사랑 합쳐져 구동사를 이루면 아예 다른 뜻이 되어버렸거든요. 외우지 않고 편안하게 익히는 『동사 X 전치사 도감』을 만나서 개념 확실하게 잡았아요.


영어는 효율성을 추구하는 언어예요. 100개의 개별 동사를 각각 외우는 것보다, 전치사 30개와 동사 42개를 정확하게 배우고 조합해서 1,000 개가 넘는 표현을 사용하는 게 더 좋겠죠. 영어 원어민은 이렇게 효율적인 언어를 사용합니다. 특히 회화에선 더더욱 말이죠.


중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권은희 저자님은 그림으로 설명해 주면 쉽고 빠르고 확실하게 영어를 이해할 수 있단 걸 교육현장에서 경험하셨대요. 만화 같기도 한 이 책을 보면서 애매하게 알고 있던 영어의 느낌이 선명해졌어요.





책은 네 가지 부분으로 나뉩니다. Part 1 자주 쓰는 전치사 30개, Part 2 일상생활 기본 동사 10개, Part 3 구체적인 뜻의 동사 10개, Par 4 까다로운 의미의 동사 23개 구성됐어요. 의미를 확장하는 열쇠인 전치사를 먼저 확실히 배우고 동사와 결합해서 배울 수 있어요.







Part 1 전치사를 보시면 살펴보면 한눈에 개념을 잡을 수 있게 첫 장에 그림이 나와있어요. 의미 하나씩 개념을 잡고 예문을 보면서 익힐 수 있게 되어 있어요. Part 2 일상생활 기본 동사도 그림으로 기본 개념을 익힐 수 있고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어요. 다음 장부터는 구동사, 즉 동사와 전치사의 결합이 기본 개념에서 어떻게 파생되는지 그림과 설명으로 나옵니다. 설명을 읽기 전에 제목과 이미 그림으로 전반적인 느낌을 먼저 알 수 있어서 설명이 더 쏙쏙 잘 들어와요. 사전으로 찾고 예문만 보고는 느낄 수 없는 개념이 머릿속에 잡혀요. Practice 연습문제도 있어서 확실히 알고 넘어가는지 확인할 수 있고요, 마지막에 모든 개념을 한 장의 그림으로 보여줘서 의미를 떠올리며 복습할 수 있습니다. 연습문제 풀면서 신기하게 앞에 배운 내용이 다 생각나서 신기했어요. Part 3 구체적인 뜻의 동사도 Part 2와 구성이 같아요. Part 4 까다로운 의미의 동사는 연관 있는 동사를 묶어서 개념을 더욱 극대화해서 공부할 수 있어요. 구성은 앞에 Part2 Part3 와 같이 연습문제와 복습 그림이 있어요.






들어보고 말할 수 있게 첫 장 상단에 오디오 큐알코드가 있어요. 카메라로 찍기만 하면 자동 연결돼서 책에 실린 모든 예문을 국문 1-영문 3-국문 1 순서로 들어 볼 수 있어요. 원어민 목소리가 익숙한 거 보니 어학시험을 비롯해 경험이 많은 원어민 성우 같아요. 속도가 빠르지도 않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어요. 그리고 길벗이지톡 홈페이지에 가면 MP3 파일로 다운로드할 수도 있어요. QR코드로 듣을 수 있는 형식과 영문으로만 된 형식이 있어서 집중해서 듣기 좋아요.





단순히 단어만 암기하는 게 아니라 개념을 먼저 확실하게 잡으니까 애써 외우지 않아도 편안하게 이해되는 마법 같은 경험! 권은희 선생님께 배우는 학생들 부럽지 않습니다. 저는 책으로 독학하면 되니까요. 영어 기본 잡고 싶다, 일상 회화 시작하고 싶다, 어려운 단어는 척척 알아도 쉬운 단어들만 있는데 해석이 안된다 하시는 분들에게 정말 정말 추천합니다. 방학에 자녀분들과 그림책 보듯이 봐도 좋을 거 같아요. 많은 분들이 영어 공부 쉽게 하면 좋겠어요.





길벗이지톡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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