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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 - 찢어진 티셔츠 한 벌만 가진 그녀는 어떻게 CEO가 되었을까
매들린 펜들턴 지음, 김미란 옮김 / 와이즈베리 / 2024년 7월
평점 :
자본주의가 행사하는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게 하는 빨간약, 드시겠습니까?
안녕하세요, 로렌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입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 니오(네오)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빨간약을 먹으면 '진실'을 알게 될 것이고 그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죠. 『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의 저자 메들린 펜들턴은 우리에게 강력한 빨간약을 건넵니다. 거대한 착취구조를 속에서 덮인 눈과 막힌 귀를 열 수 있게 도와줄 거예요.
어느샌가 우리는 '우월한 개인'을 찬양하기 시작했죠. 우리의 삶을 바꿔준 아이폰도 스티브 잡스 혼자서 만든 게 아니고, 매력적인 디자인의 테슬라 전기차도 일론 머스크 혼자 만든 게 아닌데 말이죠. 어떠한 개인도 모든 것을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조력과 공동체의 협력을 잊죠.
이 책은 자기 계발이나 성공신화를 읊어대는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도움을 준 타인에게 쓴 감사편지이며, 우리를 착취하는 경제구조를 제대로 보길 바라는 호소문과 같아요.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 책은 거의 반절을 저자의 가난한 시절을 이야기하는데 할애합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사업체의 경영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전 남자친구,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에서 가난에 익숙해진 삶, 지속적으로 살 집이 없어 메뚜기처럼 거주지를 옮기거나 조부모님 혹은 지인의 집에 머물렀던 어린 시절, 계부와 엄마와 함께 살던 집을 뛰쳐나와 10대 때부터 돈을 벌며 매달 돈을 걱정하며 살았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는 삶을 이야기해요.
그날, 나는 끔찍한 교훈 하나를 얻었다. 바로 자본주의는 생사의 문제라는 것을. 판돈이 큰데 진다면, 그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우리를 집어삼킬 수 있다는 것을. P.11
저자의 삶의 따라가면서 자본주의의 악랄한 면을 하나씩 마주하며 저자와 같은 질문을 하게 돼요. 왜 아무리 발버둥 쳐도 계속해서 가난한 것일까. 자본주의의 좋은 면만을 강조해 우리에게 세뇌했던 부분을 하나씩 짚어 볼 수 있습니다. 충분히 문제를 자각하고 질문을 쌓아두고 변화를 결심했을 때 저자는 자신이 조사하고 시도했던 방안을 하나씩 보여줍니다. 타인이 주장하는 것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가치와 비교하고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하지 않을 땐 대안을 찾는 노력이 보통의 이들과는 다르다고 느껴졌어요.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저자 메들린의 삶에 태도에 있다고 생각해요. 우선 당면한 현실에 좌절하지 않았고, 바꿀 수 없는 외부의 것에 매달린 게 아니라 바꿀 수 있는 자신에게 집중했어요. 인생을 바꿀만한 좋은 사람을 만난 것도 있지만 적극적으로 좋은 것은 수용하고 배우고 활용했기에 점진적인 변화가 가능했다고 보여요.
대부분의 소기업 사장처럼 토니는 정상적인 직장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의 사무실은 어느 모로 보나 비정상적이었다. 모든 사람의 인간성을 먼저 생각했고, 결국 이것은 단지 직업일 뿐이며, 우리 삶에는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인식했다는 점에서 비정상적이었다. P. 158
함께 생존할 수 있는 가치에 무게를 두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실행하기 위한 끊임없는 시도하는 노력이 참 멋있었어요.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회사 이름으로 차량을 구매해 주고,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집을 살 수 있다고 일깨워 주며 적극적으로 매물을 찾아 주는 부분은 정말 감동적이라 코끝이 찡해지더라고요. 부를 차지하는 소수의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일차원적이고 해결 방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함께하는 우리가 최소한의 안정과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최선이란 걸 깨달아야 하는 시기인 거죠. 저자의 경험을 통해 벌수록 가난한 시절에 공감하고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 함께 일어서는 모습에선 위로를 얻고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그렇다면 집을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건 직원들이 실제로 생활하기에 충분한 돈을 받은 결과일 것이다. 혁명적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건 그 자체로 슬픈 일이다. 일하는 사람들에게 집을 마련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급여를 지급하는 것이 혁명적으로 느껴져서는 안 된다. P. 415
시대가 변함에 따라 경제 체계도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도 달라지겠지만, 단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것은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내 옆에 있는 가족, 친구 나아가 공동체가 있기에 내가 있을 수 있는 거죠. 저자는 중고 의류를 리폼하여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터널 비전을 운영하고 있어요. 사장인 메들린을 포함해 모든 직원의 급여가 동일합니다. 모든 직원이 주 4일 근무를 하고 퇴직연금에 가입됐고 자유로운 유급 휴가를 위해 2명의 여유인력까지 정규직으로 고용돼있어요. 메들린의 회사 운영 방침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생각할 때라고 말하고 싶어요. 타인의 노동을 착취해서 살아가는 게 경제적 여유를 안겨주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하는 자본주의에 의문을 가져보세요. 함께 할 때 변화는 더 커지고 사회를 바꿀 수 있습니다.
#문장수집
돈은 실용적이면서 매우 감정적인 것이다. 한편으로는 수학 문제 같다. 지출액을 합산해 그것을 월수입에서 빼면 되기 때문이다. 냉적하고 계산적이며 정확하다. 그러나 원하는 방식대로 숫자가 더해지지 않으면 돈은 더 이상 수학 문제가 아닌 '나의'문제처럼 느껴진다. P.15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가 얼마나 부유한지 안다면 거리에서 폭동이 일어날 것이다. -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농담 중에서 P. 29
자본주의는 '아주 많은' 밤을 꾸준히 길거리에서 보내지 않는다면 '정상'인 세상으로 만들어버렸다. P.55
밀레니얼 세대는 미국 자본주의가 모레로 만든 누각에 불과하며, 부자들이 그 누각이 언제 어떻게 무너질지를 놓고 내기했다는 사실을 집단적으로 깨달은 첫 번째 세대일지도 모른다. P.187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나는 내 주변 세상에 대해 너무 묻지 않고 살았다. 실제로 '충분하다'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P.214
목표는 완벽함이 아니다. 목표는 생존이다. P. 279 재정적 스트레스 관리하는 법
아메리칸드림은 우리가 열심히만 일하면 경제적 현실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계층 이동은 신화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몇 번이고 확인하게 된다. P. 342
주택의 상품화는 내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사회악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어떻게 탐욕에 방관했길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주거지와 같은 것들이 부자들이 이익을 취하는 상품으로 전락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일까? P. 367
우리가 아는 바는 인간의 평균적인 뇌는 한 번에 20~90분, 하루 중 네다섯 시간 정도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평균적인 직장인은 일주일에 20~25시간 정도만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P. 393
우리는 모두가 때때로 나쁜 사과가 될 수 있다고 가정한다. 삶은 고단하고, 스트레스를 다루는 것이 누구에게나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P. 397
어떻게 정규직 인원을 두 명이나 초과해서 뽑을 수 있었을까? 그건 아주 쉽다. 공식 사업주인 나는 터무니없이 많은 급여를 받지 않는다. P. 398
모든 일은 똑같이 중요해요. 그 일이 중요하지 않다면 그 일이 있을 필요도 없겠죠. 왜 중요하지도 않은 일을 하라고 돈을 주나요? 그 일을 할 필요가 없다면 직원들을 해고하고 돈을 아껴서 자신한테 쓰면 될 텐데요? P. 419
자본주의에서 쉬운 일을 하나도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말할 수 있다. 모든 직원을 회사의 필수적인 자산으로 보고 그에 따른 보상을 제공하는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것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 P. 431 에필로그
와이즈베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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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나는 끔찍한 교훈 하나를 얻었다. 바로 자본주의는 생사의 문제라는 것을. 판돈이 큰데 진다면, 그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우리를 집어삼킬 수 있다는 것을. P.11 - P11
그렇다면 집을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건 직원들이 실제로 생활하기에 충분한 돈을 받은 결과일 것이다. 혁명적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건 그 자체로 슬픈 일이다. 일하는 사람들에게 집을 마련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급여를 지급하는 것이 혁명적으로 느껴져서는 안 된다. P. 415 - P415
목표는 완벽함이 아니다. 목표는 생존이다. P. 279 재정적 스트레스 관리하는 법 - P279
아메리칸드림은 우리가 열심히만 일하면 경제적 현실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계층 이동은 신화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몇 번이고 확인하게 된다. P. 342 - P342
주택의 상품화는 내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사회악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어떻게 탐욕에 방관했길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주거지와 같은 것들이 부자들이 이익을 취하는 상품으로 전락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일까? P. 367 - P367
어떻게 정규직 인원을 두 명이나 초과해서 뽑을 수 있었을까? 그건 아주 쉽다. 공식 사업주인 나는 터무니없이 많은 급여를 받지 않는다. P. 398 - P398
모든 일은 똑같이 중요해요. 그 일이 중요하지 않다면 그 일이 있을 필요도 없겠죠. 왜 중요하지도 않은 일을 하라고 돈을 주나요? 그 일을 할 필요가 없다면 직원들을 해고하고 돈을 아껴서 자신한테 쓰면 될 텐데요? P. 419 - P419
자본주의에서 쉬운 일을 하나도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말할 수 있다. 모든 직원을 회사의 필수적인 자산으로 보고 그에 따른 보상을 제공하는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것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 P. 431 에필로그 - P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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