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저는 내추럴 와인이 재미있습니다 - 정의할 수 없고, 예상할 수 없는 펑키한 매력 경험들 시리즈 5
장경진 지음 / 파이퍼프레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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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도 내추럴 와인이 참 재밌네요!



와인의 세계에 입문하고 나서 그 방대함에 놀랐고 더 깊이 알고 싶은 매력에 빠졌다. 와인은 농산품 혹은 수공예품에 가깝기 때문에 완전히 똑같은 와인은 없다. 매년 다른 포도밭의 환경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 와인이 만들어진다. 거기에 '내추럴 와인'이라니요? 펫낫, 오렌지 와인이라니요? 매력적인 와인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그래서 저는 내추럴 와인이 재밌습니다』의 장경진 저자는 을지로 내추럴 와인 바 PER, 와인 숍 알레사, 연남동 칵테일/위스키 바 EP를 운영하는 주류업 사장님이다. 패션업계에 종사하다 내추럴 와인의 세계로 넘어왔다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블로그에 마신 와인을 하나하나 기록하면서 이 책을 쓰게 됐다고 한다.








와인도 익숙지 않은데 내추럴 와인이라니요?

새로운 걸 알아갈 때는 작은 호기심부터 하나씩 알아가면 좋은데 『그래서 저는 내추럴 와인이 재밌습니다』는 내추럴 와인 입문자가 꼭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컨벤션 와인(화학 보존제를 넣는 상업적 와인)과 내추럴 와인의 차이점, 브레, 오렌지 와인, 펫낫 등 들어는 봤지만 정확히 모르는 내추럴 와인의 궁금증을 하나씩 풀어준다. 자칫 낯설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전문용어를 쉽게 풀어주고 친근하고 차분한 어투로 설명하는 글을 읽다 보면 어느새 내추럴 와인의 세계에 빠져든다. 작은 판형에 한 손에 쥐고 틈나는 대로 읽을 수 있는 144쪽에 컬러로 들어간 사진을 보면 시도 때도 없이 와인이 마시고 싶다!





와인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저마다 복잡하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특히 내추럴 와인을 만드는 이들에게는 좀 더 독특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 같다. 컨벤션 와인보다 더 많은 노력을 들여야 만들 수 있는 와인이라 그런지 웬만한 고집쟁이가 아니고서는 감히 만들 엄두조차 낼 수 없는 것인가. 그중 건축가 출신의 가브리오 비니Gabrio Bini 와 사바낭Savagnin 품종으로 만든 뱅존Vin Jaune은 정말 흥미로웠다.



밀라노에서 성공한 건축가였던 가브리오 비니는 시칠리아 트라파니주에 속한 판텔레리아Pantelleria 섬의 작은 포도밭에서 세라기아Serragghia 와이너리를 만들었다. 와인이 핫한 여의도에서 인기 있는 내추럴 와인이라 없어서 못 산다고 하는데 맛이 정말 궁금했다. 아프리카와 가까운 판텔레리아 섬은 화산섬 특유한 환경이 있다. 여기서 자란 포도가 가진 강렬한 맛을 상상할 수 있었다. 맛도 맛이지만 레이블이 우상 향하는 화살표라니! 증권맨들이 안사고는 못 배길 부적 같은 와인이 이 될 수밖에 없을 거 같다.



세라기아 와이너리는 완전히 전통적인, 장인의 방식으로 와인을 양조한다는 거예요. P. 95


이런 아이코닉한 와인은 만나기 쉽지 않아요. 왜냐하면 세라기아 와이너리는 매년 약 1만 병의 와인만 생산하고, 특히 100년 된 포도나무에서 자란 포도로 만든 와인은 1년에 단 600병만 생산하거든요. P. 97







프랑스 쥐라Jura의 토착 품종인 사바낭은 다른 청포도의 어머니나 아버지뻘 되는 고대 품종이다. 이 한 가지 청포도 품종으로만 만든 와인을 노란 와인이라는 뜻의 뱅존이라고 부르는데 이렇게 진한 색을 내는 이유가 참 매력적이다. 오크통 숙성을 무려 6년 3개월이 넘게 하여 자연스러운 산화 숙성을 시킨다. 일반 와인병(750ml)보다 작은 클라브랭Clavelin이라는 620ml 병에 담는데 숙성하는 기간 동안 증발한 엔젤스 쉐어Angel's share를 채우지 않고 그대로 천사에게 주었다는 것이다. 매우 좋은 산미와 드라이한 맛에 견과류 풍미, 그리고 천사의 몫을 떼준 아담한 병까지 도대체 킬포가 몇 개인지. 오랜 숙성기간 덕분에 가격이 좀 나가지만 꼭 맛보고 싶은 와인이다.




뱅존은 줄어드는 와인을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놔두는 게 핵심이에요. (중략) 이렇게 잘 만들어진 뱅존은 100년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P. 121


쥐라의 화이트 와인은 다른 지역의 화이트 와인보다 강렬한 맛과 향 그리고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P. 122








『그래서 저는 내추럴 와인이 재밌습니다』는 제목처럼 재밌는 내추럴 와인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무엇보다 내추럴 와인의 세계를 엿보고 싶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어떤 점이 궁금한지, 어떻게 고를 수 있는지, 내추럴 와인은 다른 와인보다 왜 비싼지에 관해 듣다 보면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느낌이다. 와인을 사랑하는 그리고 내추럴 와인을 알아가고자 하는 1인으로서 내추럴 와인이 '힙'을 넘어 하나의 문화가 되고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즐거움이 되었으면 한다.




그동안의 제 경험을 토대로 내추럴 와인을 경험하는 여러분이 헛돈 쓰지 않으면 좋겠어요. 기회비용이 최소가 되도록 도와드릴게요. P. 7 l 프롤로그


만약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와인 숍에서 잘 모르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냐고요? 그냥 문밖으로 나오면 됩니다. 우리의 취향에 맞춰서 추천을 도와줄 와인 숍은 다른 곳에서도 이미 많으니까요. P. 99


소중한 돈과 시간을 허투루 쓸 수는 없죠! P. 100








#문장수집


내추럴 와인에는 확립된 인증 시스템이 없거든요. 그래서 내추럴 와인 생산자들을 중심으로 그들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를 보는 것이 더 의미 있을 듯합니다. P. 18



내추럴 와인은 지역과 품종 그리고 생산자의 개성이 뚜렷해서 재미있어요. P. 21



내추럴 와인 생산자들이 한결같이 이야기하는 이유가 있어요. 바로 '지속 가능성'이에요. 그들은 항상 건강한 땅과 건강한 포도에 대해 이야기해요. P. 56



내추럴 와인은 라벨에 생산자의 철학이나 생각을 담아내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내추럴 와인 라벨이 조금 더 눈에 띄는 거 같아요. P. 65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더 많은 사람들이 맛과 향이 다양한 내추럴 와인 중에서 자신의 취향에 딱 맞는 와인을 고르고 마시는 경험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P. 98



우리의 인생처럼 포도나무에서도 선택과 집중이 중요한 셈이죠. P. 107



어떤 포도 품종을 고르고, 노하우를 어떻게 발현하느냐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는 내추럴 와인. 가장 중요한 건 생산자의 역량과 소신, 열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P. 108



내추럴 와인이 재미있는 이유 중 하나는 같은 품종을 블렌딩하는 경우도 있다는 거에요. P. 114







파이퍼프레스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그래서저는내추럴와인이재밌습니다 #장경진 #파이퍼프레스 #내추럴와인 #와인책 #와인입문서 #책추천 #와인책추천 #와인 #펫낫 #오렌지와인 #브렛



내추럴 와인은 지역과 품종 그리고 생산자의 개성이 뚜렷해서 재미있어요. P. 21 - P21

내추럴 와인 생산자들이 한결같이 이야기하는 이유가 있어요. 바로 ‘지속 가능성‘이에요. 그들은 항상 건강한 땅과 건강한 포도에 대해 이야기해요. P. 56 - P56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더 많은 사람들이 맛과 향이 다양한 내추럴 와인 중에서 자신의 취향에 딱 맞는 와인을 고르고 마시는 경험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P. 98 - P98

어떤 포도 품종을 고르고, 노하우를 어떻게 발현하느냐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는 내추럴 와인. 가장 중요한 건 생산자의 역량과 소신, 열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P. 108 - P108

내추럴 와인이 재미있는 이유 중 하나는 같은 품종을 블렌딩하는 경우도 있다는 거에요. P. 114 - P114

그동안의 제 경험을 토대로 내추럴 와인을 경험하는 여러분이 헛돈 쓰지 않으면 좋겠어요. 기회비용이 최소가 되도록 도와드릴게요. P. 7 l 프롤로그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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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자키스 지음, 박상은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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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영혼 조르바를 통해 이성보다 깊은 깨우침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읽고 싶은 책 목록에 빠지지 않고 항상 있던 책이 『그리스인 조르바』이다. 문예춘추사에서 박상은 번역가가 조르바의 유머를 유쾌하게 번역하고 풍성한 주석으로 작품의 이해를 넓혔다고 하기에 주저 없이 도전했다. 화자가 조르바에게 빠져들듯이 나 또한 이 책에 빠져들었다. 조르바가 툭툭 던지는 말과 예측할 수 없는 행동에는 삶을 대하는 가볍고도 즐거운 태도가 담겨 있었다.





철저한 이성의 관점으로 보면 조르바의 말과 행동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창문 너머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거부터 내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방식의 사람이다. 내가 화자였다면 애초에 말조차도 섞지 않았을 사람이 조르바이다. 그러나 나와 정반대인 사람에게 끌린다는 연애 이론이 동성 간에도 들어맞듯이 화자는 저돌적인 조르바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자신의 갈탄 채굴 사업에 조르바를 감독자로 고용한다.









이 책의 핵심은 크레타 섬에서 갈탄 채굴을 하며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에서 보여주는 조르바의 모습니다. 나이는 자신대로 자신 예순이 넘은 할아버지께서 대여섯 살 꼬마 같은 좁은 시야의 사고관을 보여준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부끄러워 숨길 일을 거침없이 이야기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면서 독자는 계속해서 조르바의 행동에 의문을 품게 된다. 『그리스인 조르바』의 가장 큰 난관이 여기다. 바로 여성 혐오적인 말과 행동을 하는 조르바 때문에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 힘들다. 이런 책이 고전 목록에 있다니, 이런 내용을 갖고 어떻게 그리스 문학계는 상을 줄 수가 있을까.




여기에서 큰 결심을 해야 한다. 여성 혐오적인 대목보다는 일반적인 사람과 다른 조르바의 행동과 말에 집중해 보자. 이때부터 이 책의 진면목이 모습을 드러나기 시작한다. 삶이란 이상과는 다른 어두운 면이 있다. 이상적이게 돌아가지 않는 삐거덕거리는 세상에서 뻣뻣한 이성으로 살아가는 건 어울리지 않다는 것을 조르바가 보여준다. 이성과 실존의 괴리감 사이에서 산투르를 뜯으며 노래하고 춤추고 일하고 도망치고 사랑하고 떠나는 조르바는 녹록지 않은 삶을 살아내는 과정을 보여준다. 조르바의 일생 안에는 전쟁시 군인이 느끼는 괴리감도 있고, 사회적 약자로 살아가는 여성의 모습이 있고, 가난한 이의 삶이 있다. 민낯이 주는 불편함을 먼저 받아들이고 조르바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조르바의 말속에 담긴 의미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상보다 실질적인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하루는 케이블을 사러 칸디아의 상점에 들렀다가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네. (중략) 손으로는 강철 케이블을 쓸 만한지 보려고 집어 들면서도 머릿속으로는 인류가 무엇인지, 인류란 왜,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따위를 생각하거든....... 정말 쓸데없는 생각이지.(중략) 정말 중요한 건 내가 살아 있느냐 죽었느냐 하는 문제야. P. 209








혁명과 전쟁으로 피폐해진 삶을 살아내려면 무엇이 중요할까.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은 곳에서 나를 무력하게 만든 곳에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우리는 전쟁도 가난도 겪지 않고 살아왔다. 그러나 꿈이 좌절되고 무력감을 느끼는 삶이라는 점에서는 조르바가 살던 시대와 같다고 느낀다. 먹고살기 위해 무언가 해야 하지만, 열심히 일해도 쳇바퀴처럼 제자리 도는 현실. 사회를 이끄는 곳에서 만행하는 허례허식. 우리의 삶과 크레타 섬의 삶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저 살아내기 위한 투쟁에 가깝다.







난 원래 그런 놈일세. 내 안에 들어앉은 악마가 소리를 지를 때마다 그가 시키는 대로 하지. (중략) 하지만 그때 춤추지 않았더라면 난 정말 미쳐버렸을지도 모르네. 몹시 슬퍼서 말이야. P. 108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건 필라프니까 필라프 생각만 하게. 내일이면 눈앞에 갈탄 광산이 있을 테니 그때 갈탄 광산 생각을 하면 되네. 이러다간 죽도 밥도 안되네! P. 55




조르바를 통해 답답한 마음에 숨통이 조금 틔었다. 같이 춤추고 마시고 눈앞에 있는 것에 집중한다. 바꿀 수 없는 과거가 아니라, 닿을 수 없는 미래가 아니라 지금 바로 여기에 집중하라고 조르바가 말한다. 세상엔 이치가 있지만 딱 들어맞는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세상이 아님을, 어리석은 것처럼 보이지만 세상의 물살에 몸을 맡기는 것. 그게 조르바가 보스를 울릴 뻔한 어리석음이란 조언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무것도 부족한 게 없다고! 정말 아무것도! 단 하나만 빼고 말일세- 어리석음! 그게 바로 자네가 부족한 것이라네, 보스......." (중략) 나는 하마터면 울 뻔했다. 조르바가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P. 427





주어진 삶을 너무 무겁지 않게 대하는 태도와 매일 마주하는 일상의 편린을 새롭게 바라보는 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선사한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조르바처럼 몸의 언어로 말하고, 따뜻한 광대로 세상을 바라보면 좋겠다.







#문장수집


나는 주머니에서 여행의 작은 동반자, 단테가 쓴 <신곡>을 꺼냈다. (중략) 손에 든 작은 책 한 권으로 나는 자유의 환희를 만끽했다. 어떤 구절을 읽든, 이른 아침에 읽는 문장의 운율은 남은 하루 내내 메아리 치리라. P. 16



나는 귀를 막고 그 무시무시한 마귀를 쫓아내려 황급히 내 길동무인 단테의 책을 폈다. (중략) 지난 수백 년 동안 이탈리아 시인들의 입술은 단테의 시구를 노래했다. 소년과 소녀가 사랑 노래로 사랑을 배웠듯이, 이탈리아의 청년들은 피렌체인이 쓴 정열 넘치는 시구로 해방의 날에 대비했다. 몇 세대에 걸친 시인의 영혼과의 교류가 속박된 영혼을 모두 자유롭게 풀어주었던 것이다. P. 52





예순 정도의 야위고 키가 크며 눈이 반짝이는,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유리창에 코를 박고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중략)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노인의 열정적인 시선으로, 불길이 타오르는 것처럼 강렬한 눈빛이 마치 나를 조롱하는 듯했다. 사실이든 아니든, 내게는 그렇게 보였다. P. 17




나는 그 무엇도, 그 누구도 믿지 않네. 오직 나, 조를바를 믿지. (중략) 하지만 조르바만이 내가 지배할 수 있고 꿰뚫어 볼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서 그렇다네. (중략) 그의 강함이 부러웠다. 인간을 그토록 경멸할 수 있는 강함, 그러면서도 인간과 함께 살고 일하려 하는 것이 존경스러웠다. P. 83




인간은 타락했네. 몸의 언어를 잊고 입으로만 이야기하려고 해. 하지만 입이 무슨 말을 한단 말인가?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단 말인가? P. 109




모든 인간은 어리석다네. 하지만 내가 봤을 때 가장 어리석은 짓은 어리석은 짓을 아예 저지르지 않고 사는 거야. P. 213



조르바 속의 악마 중에 승리한 것은 결국 마음씨 따뜻한 광대였다. P. 309



조르바는 웃음을 터트렸다. "다 마음먹기에 달렸다네." (중략) 그토록 당당하고 대담무쌍하게 돌아가는 그의 정신과 닿은 곳마다 불꽃이 번쩍 타오르는 그의 영혼에 나는 감탄해 마지않았다. P. 320



"난 이제 해방되었어! 자네는 어떤가?"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가 부러울 뿐이었다. P. 327



나는 순간순간 죽음을 생각하네. 죽음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두려워하지 않지. P. 386



조르바는 인간과 물질의 목적이 즐거움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P. 387



"자네가 묶인 줄은 다른 사람들 것보다 더 길지 않아. 어쨌든 자네는 긴 줄에 묶여 있다네, 보스. 자네야 왔다 갔다 하며 자유의 몸이라고 믿겠지만, 절대 그 줄을 자르지는 못할 걸세. 그리고 그 줄을 끊지 못하는 사람은........" P. 426





나는 내 친구들에게 이 위대한 영혼에 대해 곧잘 이야기했다. 우리는 이 배우지 못한 자의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와 이성보다 깊은 깨우침에 감탄했다. P. 434






문예춘추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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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케이블을 사러 칸디아의 상점에 들렀다가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네. (중략) 손으로는 강철 케이블을 쓸 만한지 보려고 집어 들면서도 머릿속으로는 인류가 무엇인지, 인류란 왜,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따위를 생각하거든....... 정말 쓸데없는 생각이지.(중략) 정말 중요한 건 내가 살아 있느냐 죽었느냐 하는 문제야. P. 209 - P209

난 원래 그런 놈일세. 내 안에 들어앉은 악마가 소리를 지를 때마다 그가 시키는 대로 하지. (중략) 하지만 그때 춤추지 않았더라면 난 정말 미쳐버렸을지도 모르네. 몹시 슬퍼서 말이야. P. 108 - P108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건 필라프니까 필라프 생각만 하게. 내일이면 눈앞에 갈탄 광산이 있을 테니 그때 갈탄 광산 생각을 하면 되네. 이러다간 죽도 밥도 안되네! P. 55 - P55

"아무것도 부족한 게 없다고! 정말 아무것도! 단 하나만 빼고 말일세- 어리석음! 그게 바로 자네가 부족한 것이라네, 보스......." (중략) 나는 하마터면 울 뻔했다. 조르바가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P. 427 - P427

인간은 타락했네. 몸의 언어를 잊고 입으로만 이야기하려고 해. 하지만 입이 무슨 말을 한단 말인가?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단 말인가? P. 109 - P109

모든 인간은 어리석다네. 하지만 내가 봤을 때 가장 어리석은 짓은 어리석은 짓을 아예 저지르지 않고 사는 거야. P. 213 - P213

조르바는 웃음을 터트렸다. "다 마음먹기에 달렸다네." (중략) 그토록 당당하고 대담무쌍하게 돌아가는 그의 정신과 닿은 곳마다 불꽃이 번쩍 타오르는 그의 영혼에 나는 감탄해 마지않았다. P. 320 - P320

나는 순간순간 죽음을 생각하네. 죽음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두려워하지 않지. P. 386 - P386

"자네가 묶인 줄은 다른 사람들 것보다 더 길지 않아. 어쨌든 자네는 긴 줄에 묶여 있다네, 보스. 자네야 왔다 갔다 하며 자유의 몸이라고 믿겠지만, 절대 그 줄을 자르지는 못할 걸세. 그리고 그 줄을 끊지 못하는 사람은........" P. 426 - P426

나는 내 친구들에게 이 위대한 영혼에 대해 곧잘 이야기했다. 우리는 이 배우지 못한 자의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와 이성보다 깊은 깨우침에 감탄했다. P. 434 - P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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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이탈리아 - 알베르토와 함께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 개정증보판
알베르토 몬디.이윤주 지음 / 틈새책방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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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을 앞두고 있거나 이탈리아에 관심이 있다면 꼭 한 번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한국인이 궁금해하는 부분만 쏙쏙 뽑아서 만든 '한국인을 위한 이탈리아 입문서'이다. 커피, 음식, 언어, 문화, 축구 등 가장 흥미로운 주제 12가지를 뽑아서 이탈리아인 알베르토가 쉽고 편안하게 말해준다.





『지극히 사적인 이탈리아』는 2017년에 출간한 <이탈리아의 사생활>의 개정 증보판이다. 한국을 무척이나 사랑하고 어쩌면 우리보다도 우리를 잘 아는 이탈리아인이 진한 애정과 경험이 녹진하게 글에 담겨 있다. 20대에 한국에 와서 17여 년간 직접 경험하고 느낀 바를 솔직하게 담아냈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자라 말해줄 수 있는 이탈리아의 문화적 배경, 한국에서 자리 잡고 한국인 여성과 결혼하면서 체험한 것이 알베르토의 토양이 되어 양국의 문화와 차이점을 비교해 준다. 특히 생소한 이탈리아의 정서나 문화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드는 부분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온다. 찰진 비유로 단번에 이해가 되면서 어찌나 한국적인지!







알베르토 몬디(Alberto Mondi)는 2014년 '비정상회담'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한국에 얼굴을 알렸다. 한국말을 정말 정말 잘하는 외국인들이 잔뜩 나와 매주 한 가지 주제로 토론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알베르토는 해박한 지식과 유머 그리고 이탈리아인 특유의 사랑꾼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외국인으로 한국에 살아가면서 느낀 점과 받은 질문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탈리아에서 커피는, 특히 아침에 마시는 커피는 신성한 의식과 같다. P. 24





첫 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커피향이 코끝에 맴돌았다. 신기하고 재밌는 이탈리아 커피 이야기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커피 원두를 생산하지도 않는 국가지만 이탈리아에서 커피는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다. 진하고 고소한 에스프레소와 활기찬 바르(Bar)의 분위기는 한국과 전혀 다른 카페 분위기를 만든다. 모카포트부터 다양한 커피 메뉴까지 큼지막한 사진을 보며 글을 읽으니 이탈리아에서 마신 커피 생각이 간절해진다. 알베르토가 대학을 다닌 베네치아의 카페도 소개했는데 무척 가보고 싶어 구글 지도에서 위치를 찾아봤다. 언젠간 갈 수 있겠지.









알베르토가 이탈리아의 문화를 나름의 방식으로 정의 내린 부분이 와닿았다. 자신이 나고 자란 곳을 한마디로 말하긴 어렵다. 그러나 한 발자국 떨어져 보면 두드러진 특징이 보이기 시작하고 이 특징을 알맞게 설명하기 위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 모든 과정이 『지극히 사적인 이탈리아』에서 느껴졌다. 중국에서 교환학생으로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만나고, 여행을 하며, 한국에 살며 질문하고, 질문받고, 고민하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알베르토만의 언어로 정제된 이탈리아는 참으로 매력적이었다. 이윤주 작가님의 도움으로 좀 더 한국인이 이해하기 쉽게 다듬어졌기도 하다.




이탈리아도 물가가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에스프레소만큼은 가격 변동이 크지 않다. 한국으로 치면 공깃밥 가격이 오르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정서가 있다. P. 30


중요한 것은 이탈리아 음식을 '한번에' 알기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이다. (중략) 유명하다고 소개된 곳 한두 군데만 가 보고 맛을 판단하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대도시일수록 더 그렇다. 외국인이 서울 한복판의 프랜차이즈 식당에 가서 '한국 음식이 이렇구나!'라고 결론짓는다면 너무 안타깝지 않겠나? P. 99








한국에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여기는 일이지만 이탈리아는 하나의 직업으로 자부심을 가질만한 일로 여기는 게 좋았다. 카페(바르 Bar)에서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는 정직원이기 때문에 커피를 만드는 일뿐만 아니라 손님과 매일 대화를 나누고 단골손님의 취향을 기억한다. 음식점에서도 요리사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로 손님과 소통하는 점에서 세상의 모든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실제로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콤파니아Compagnia와 어울리는 법을 배우고, 성당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청소년 문화센터인 파트로나토Patronato에서 운동도 하고 동네 친구도 사귈 수 있는 건 참 좋아 보였다. 학교 폭력과 공동체 활동의 부재로 삭막해지는 한국 사회에 이런 역할을 할 곳이 생기면 참 좋겠다.





이성 간의 긴장감이 심한 우리나라도 이탈리아처럼 친구라는 개념 안에 모두 편하게 어울릴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나 아직 난 뼛속까지 유교걸이라 남자인 친구 무릎에 올라가거나 가슴을 만지는(아무리 쌍방 동의를 했어도) 행위는 조금 어려울 것 같다. 그리도 약물 남용에 관련해서도 알베르토 부모님의 교육관은 전적으로 찬성한다. 스스로 책임지는 성인이 될 수 있게 교육하신 것을 보면 알베르토는 참 좋은 부모님을 만난 것 같다.



(내 부모님은) 다만 본인의 행동에 책임지는 것을 아주아주 중요하게 생각하셨다. P. 248








알면 알게 될수록 진국인 알베르토다. 오래 방송활동을 할 수 있는 비밀도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좁은 시야에 갇혀 있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자신만의 필터를 통해서 좋은 면을 찾아보려고 하는 모습이 참 좋다. 부모의 역할은 혼자 잘 살수 있는 아이를 길러내는 것이라고 오은영 박사님이 말씀하셨다. 요즘 한국은 대학을 넘어 군대까지 부모의 간섭한다고 하는데 이탈리아처럼 17-8세부터는 전적으로 자신의 삶에 책임지는 법을 가르쳐야 20대에는 스스로를 책임지는 성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탈리아 여행 전에 『지극히 사적인 이탈리아』를 읽는다면 좀 더 넓은 이해력을 갖고 더 많은 경험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기 위해 아이와 읽고 이야기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쉽게 읽히고 재밌는 이야기가 많다. 친구 문화나 학교생활 차이, 우리나라에 활용할 장점 등 아이와 토론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문장수집




이렇게 커피가 일상에 깊이 배어 있으니, 아이들은 커피 마실 날을 기대한다. P. 43



이탈리아 식당에서는 가장 먼저 와인을 정해야 한다. 레드인지 화이트인지에 따라 안티파스토부터 프리모, 세콘도가 모두 이어진다. P. 66



식당에서 계산하는 문화는 이탈리아와 한국이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 일단 자리에 앉으면 돈 걱정을 하기보다는 맛있게 먹는 데 집중한다. 더치페이는 좀 마뜩잖다. 친구들끼리 만나면 대체로 '적당히' 돌아가면서 낸다. 그러다가 형편이 좀 더 좋은 친구가 몇 번 더 쏘는 식이다. P. 85



이탈리아의 정체성은 도시 국가의 전통에서 오는 다양성에 기반한다고 볼 수 있다. 그 다양함이 바로 이탈리아의 가장 기본적인 정체성이다. P. 105



28개 공식 언어 중 하나가 이탈리아어라는 말이다. 사투리만 해도 400개다. (중략) 역사가 오래된 베네치아, 밀라노, 시칠리아 같은 동네는 그곳 말로 된 독자적인 문학 작품이 있을 정도다. P. 106



베네치아 출신으로서, 나는 베네치아의 말이 살아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P. 112




대부분의 이탈리아 가정에서는 할머니와 엄마의 영향력이 제일 크다. 소위 '68혁명'이 일어나면서 페미니즘이 등장했다. 당시로서는 가장 혁명적인 분위기를 경험한 이들이 우리 부모 세대였고, 요즘 이탈리아 사람들은 그런 부모들의 분위기를 물려받은 셈이다. P. 119



이탈리아는 고등학교 때부터 남자 친구나 여자 친구를 집에 자주 데려온다. 상대방 부모님이랑 밥도 먹고 맥주도 한잔하면서 가족처럼 지낸다. 둘이 문 닫고 방에 들어가 있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P. 122



이탈리아 사람들은 어떤 운명적인 만남에서 일어나는 로맨스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P. 128



정말이지 모든 여성은 저마다 아름답고 매력적인데, 그 아름다움에 걸맞은 미소와 찬사를 보내는 것은 너무 당연하지 않나! P. 132



이탈리아는 다른 유럽 나라들과 비교하면 가치관이 변하는 속도가 느리다. 다시 말해 전통을 지키려는 힘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P. 139



마을의 모든 성당에는 일종의 청소년 문화센터인 파트로나토Patronato가 있다. 시설 이용은 모두 공짜고, 음료나 간식을 파는 편의점도 아주 저렴하다. 1년 내내 열려 있고 부모님 입장에서도 아이들이 여기 있으면 안심할 수 있으니 지역 사회에 아주 유익한 공간이다. 여름 방학 기간에는 아이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해 도시 안의 캠프도 운영한다. 휴가를 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교육과 레저 기능을 동시에 제공한다. P. 146-148



이탈리아인들은 여름휴가를 위해 일 년을 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P. 163



콤파니아Compagnia 쉽게 말하면 무리를 지어 같이 노는 그룹이다. 너덧 명 정도의 소규모가 아니다. 거의 한 학급 수준으로 20~30명쯤 된다. P. 189



이탈리아 사람들이 술을 마시는 가장 큰 이유는 음식을 더 맛있게 먹기 위해서다. 음식에 어울리는 술을 고르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 P. 206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시칠리아나 나폴리에 간들 마피아를 실제로 만날 일은 거의 없다. P. 213



이탈리아의 학교들은 아주 많은 부분을 학생 자율에 맡기되, 스스로 결과에 책임을 지지 못하면 상위 학년에 진급할 수 없다. P. 231



하루하루 그날의 숙제를 하고, 다음 날 수업을 준비하면서 다음 학년으로 진학하는 것이 이탈리아 학생들이 할 일이다. P. 235



이탈리아 고등학생들이 '어른 대우'를 받는다는 점을 잘 보여 주는 사례가 바로 학생 파업이다. P. 238



유급 기준이 엄격하고 좋은 학교의 학생들일수록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학교 운영에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 P. 241




웬만한 학생들은 자기 지역의 스포츠 클럽 하나씩에는 소속돼 있다. (중략) 스포츠 교육은 학교가 아니라 각 지역의 클럽에서 담당하는 셈이다. P. 257



스포츠 활동은 협동심을 길러 주는 아주 중요한 교육이다. 일찍부터 하나의 '사회'를 경험하는 일이기도 하다. (중략) 이겨도 함께 이기고, 져도 함께 지면서 감정을 공유한다, 승부욕과 인내심도 더불어 배운다. P. 270



가까운 사람들에게 가끔 우스개로, 한국 사람들은 공부를 좀 덜하는 대신 문화생활을 많이 하고, 이탈리아 사람들은 문화생활 좀 그만하고 공부를 했으면 좋겠따고 말하곤 한다. 둘이 섞어 놓으면 좋지 않을까? P. 294






틈새책방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지극히사적인이탈리아 #이탈리아의사생활 #알베르토몬디 #알베르토 #이윤주 #틈새책방 #이탈리아 #사적인시리즈 #이탈리아문화 #이탈리아음식 #이탈리아언어 #책추천 #문화이해 #아이와함께읽을책추천 #이탈리아여행전필독서 #지구여행자를위한안내서

이탈리아에서 커피는, 특히 아침에 마시는 커피는 신성한 의식과 같다. P. 24 - P24

(내 부모님은) 다만 본인의 행동에 책임지는 것을 아주아주 중요하게 생각하셨다. P. 248 - P248

이탈리아의 정체성은 도시 국가의 전통에서 오는 다양성에 기반한다고 볼 수 있다. 그 다양함이 바로 이탈리아의 가장 기본적인 정체성이다. P. 105 - P105

베네치아 출신으로서, 나는 베네치아의 말이 살아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P. 112 - P112

대부분의 이탈리아 가정에서는 할머니와 엄마의 영향력이 제일 크다. 소위 ‘68혁명‘이 일어나면서 페미니즘이 등장했다. 당시로서는 가장 혁명적인 분위기를 경험한 이들이 우리 부모 세대였고, 요즘 이탈리아 사람들은 그런 부모들의 분위기를 물려받은 셈이다. P. 119 - P119

정말이지 모든 여성은 저마다 아름답고 매력적인데, 그 아름다움에 걸맞은 미소와 찬사를 보내는 것은 너무 당연하지 않나! P. 132 - P132

이탈리아는 다른 유럽 나라들과 비교하면 가치관이 변하는 속도가 느리다. 다시 말해 전통을 지키려는 힘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P. 139 - P139

마을의 모든 성당에는 일종의 청소년 문화센터인 파트로나토Patronato가 있다. 시설 이용은 모두 공짜고, 음료나 간식을 파는 편의점도 아주 저렴하다. 1년 내내 열려 있고 부모님 입장에서도 아이들이 여기 있으면 안심할 수 있으니 지역 사회에 아주 유익한 공간이다. 여름 방학 기간에는 아이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해 도시 안의 캠프도 운영한다. 휴가를 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교육과 레저 기능을 동시에 제공한다. P. 146-148 - P148

이탈리아 고등학생들이 ‘어른 대우‘를 받는다는 점을 잘 보여 주는 사례가 바로 학생 파업이다. P. 238 - P238

가까운 사람들에게 가끔 우스개로, 한국 사람들은 공부를 좀 덜하는 대신 문화생활을 많이 하고, 이탈리아 사람들은 문화생활 좀 그만하고 공부를 했으면 좋겠따고 말하곤 한다. 둘이 섞어 놓으면 좋지 않을까? P. 294 -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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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오버 - 국가, 기업에 이어 AI는 우리를 어떻게 지배하는가
데이비드 런시먼 지음, 조용빈 옮김 / 와이즈베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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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거시적인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보통은 기술적인 관점에서 AI 시대를 보기 마련이지만, 『핸드오버』는 정치학 교수가 정부와 기업을 이해하고 그 연장선으로 AI를 바라보고 있어 확실히 읽어 볼 만하다.





인간, 인간이 형성하는 집단, 그리고 인간이 만드는 기계 간의 관계가 이 책에서 논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P. 30





알파고와 챗 GPT의 잇따른 등장에 대중의 관심은 '사라질 직업'과 'AI 활용하기'에 모아진 게 사실이다. 챗 GPT를 사용해 보면서 뛰어난 정보 수집 능력과 말솜씨로 점점 나의 판단과 생각을 AI에게 맡기고 있었다. 이 책 『핸드오버』는 바로 이런 점을 꼬집으며 윤리적인 측면까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핸드오버』의 저자인 데이비드 런시먼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정치학 교수이다. 교수님의 강의를 수강 학생들과 심도 있게 논의한 내용에 세미나 수업에 참가한 학생들의 질문과 의견을 더하여 얻은 아이디어로 이 책을 집필했다. 처음엔 정치학 교수가 AI 시대에 대해 무엇을 논할지 의문이 들었는데 권한 이양과 의사결정이라는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었다. 처음 1-3장은 과거를, 4-7장은 현대를, 8장은 미래를 이야기한다. 1-3장에서 이야기하는 국가와 기업에 부여하는 인공 인격이란 개념이 다소 생소하기는 하지만 꼭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깊이 생각해 볼 만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전에 전체 주제이기도 한 제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The handover 이양, 위탁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무엇을 이양했는가? 바로 개인의 권리, 힘이다. 자연 생태계에서 보잘것없는 인간이 엄청난 문명을 이루며 지구의 주인처럼 군림할 수 있는 이유는 협력의 힘이다. 정부와 기업이라는 허구의 존재에 개인의 힘을 넘겨주어 개인이 할 수 없는 엄청난 규모의 장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의 국가와 기업은 거대한 규모로 성장할 수 있는 괴물 같은 기계다. 또한 이들은 우리가 어디에 속해 있고 누구에게 속해 있는지 항상 생각할 필요가 없도록 해주는 인간 해방의 수단이기도 하다. P. 148




현대 문명을 이룰 수 있는 주요 바탕인 정부와 기업의 긍정적인 측면만 생각했다. 『핸드오버』을 읽으면서 허구의 존재가 갖는 책임에 관해서는 생각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장기간에 걸쳐 수정 보완된 정부와 기업과는 달리 우리가 맞아야 할 AI는 정말 새로운 문제다. 인간과 같은 대화할 수 있고, 인간보다 더 효율적인 학습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알맞은 의사결정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AI와 미래에 대한 부분은 이 책의 백미이기 때문에 앞으로 『핸드오버』를 읽을 독자의 것으로 남겨두려 한다. 기억해 둘 것은 무엇이든 정확하게 분리하고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유기적으로 연결돼있고, 원인과 결과가 뚜렷하지 않다. 다만 불확실한 미래에 희미한 불을 비출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민하고 예상해 보고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다.





『핸드오버』는 인류 문명의 가장 큰 변화를 준 국가와 기업을 AI와 비교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상당히 흥미롭다. 저자가 교수님이신지라 언급한 예나 책 내용이 조금 어렵기도 하지만 조금만 찾아본다면 좀 더 풍성한 독서가 될 것이다. 그래서 아래에 『핸드오버』에서 언급한 책 중 읽어볼 만한 책을 골라서 정리해뒀다.









우리가 사는 현재는 인류가 겪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굉장히 불안전하며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의 지성을 활용하는 방법의 형태만 변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익히고 우리가 가진 권한과 지식을 절대 다른 인공 인격에게 모두 이양하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AI 시대에 현명한 결정을 내리고 싶은 독자가 읽었으면 하는 『핸드오버』이다.





『핸드오버』에서 나와 읽어볼 만한 책

<리바이어던> 토마스 홉스

<좁은 회랑> 대런 아세모글루, 제임스 A. 로빈슨

<인간의 조건> 한나 아렌트

<국가처럼 보기> 제임스 C. 스콧







#문장수집



국가를 독특하게 만드는 것은, 인간으로 구성되어 있고 인간처럼 행동하도록 만들어져 있다는 점이다. P. 33



가면을 쓰는 것은 타인의 행동과 반응을 조종하려는 의도로 역할을 연기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가면을 쓸 이유가 없다. P. 37



인간 집단의 AI를 활용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조직의 능률이 필요하다. P. 77



결과적으로 집단의 정체성은 끔찍한 딜레마를 야기한다. 집단이 그 구성원들의 합이 아니라는 것이 명백해질수록 집단에 책임을 묻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P. 86



회사의 목적은 법에 정의되어 있지만, 국가의 목적은 국가가 하는 일로 정의된다. P. 112




현대의 리바이어던은 어떤 일이 있어도 계속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것은 기계다. P. 165



국가는 기업을 지원하지만 너무 가까이 가지 않으며, 기업은 국가의 강압적인 권위를 이용하면서도 따라 하지 않으려 한다. P. 182



인류세(Anthropocene)의 두드러진 특징은 의식 없음(mindlessness)이다. P. 207



SNS 플랫폼이 국가와 가장 다른 점은 그 비즈니스 모델이 우리의 인지 편향을 바로잡기보다는 악화시킨다는 데 있다. P. 237



우리가 국가를 인간화시키면, 국가는 약해질 수 있다. P. 238



국가의 인공 인격은 우리와 매우 다르기에 국가의 결정은 우리를 끝없이 좌절시킨다. 이를 통해 국가가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P. 240



빅 테크 기업을 포함한 기업들은 그들의 부와 힘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좁은 의미의 인공 대리인이다. P. 248



국가는 인위적 총 대리인이다. 지능은 매우 제한적일지 모르지만 하는 일은 상대적으로 제한이 없다. P. 248



국가는 결국 불확실성의 산물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를 대신해 결정할 인공 인격을 만든다. P. 285



국가는 행동할 수 있는 대리인이며,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돈은 그 대리인의 수단이다. P. 286



우리가 복잡한 의사결정을 스마트 기계에 위임하되 개인적은 책임을 저버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국가와 기업의 선택원을 위임할 때와 마찬가지로 양쪽의 장점을 모두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P. 322



국가를 인간화한다는 것은 단순히 국가를 대표할 한 사람에게만 의존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내버려 둔다는 의미가 아니다. 인간과 인공의 결합해야 한다는 뜻이다. P. 332






북폴리오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핸드오버 #데이비드런시먼 #북폴리오 #AI #AI알고리즘 #송길영추천 #AI의지배 #AI의시대 #인공인격 #인문교양

인간, 인간이 형성하는 집단, 그리고 인간이 만드는 기계 간의 관계가 이 책에서 논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P. 30 - P30

인간 집단의 AI를 활용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조직의 능률이 필요하다. P. 77 - P77

현대의 국가와 기업은 거대한 규모로 성장할 수 있는 괴물 같은 기계다. 또한 이들은 우리가 어디에 속해 있고 누구에게 속해 있는지 항상 생각할 필요가 없도록 해주는 인간 해방의 수단이기도 하다. P. 148 - P148

인류세(Anthropocene)의 두드러진 특징은 의식 없음(mindlessness)이다. P. 207 - P207

SNS 플랫폼이 국가와 가장 다른 점은 그 비즈니스 모델이 우리의 인지 편향을 바로잡기보다는 악화시킨다는 데 있다. P. 237 - P237

국가는 결국 불확실성의 산물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를 대신해 결정할 인공 인격을 만든다. P. 285 - P285

우리가 복잡한 의사결정을 스마트 기계에 위임하되 개인적은 책임을 저버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국가와 기업의 선택원을 위임할 때와 마찬가지로 양쪽의 장점을 모두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P. 322 - P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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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동사 30개로 내가 스피킹이다 - 영어는 동사로 통한다!
설연의 지음 / 다락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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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목표로 영어 공부하시려면 이 책으로 하세요!



영어회화 제대로 잡고 싶어 선택한 『최강동사 30개로 내가 스피킹이다』 정말 너무너무 잘했다고 생각해요.




『최강동사 30개로 내가 스피킹이다』는 현재도 유명 학원에서 수업하시는 설연의 강사님의 두 번째 책이에요. 호주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나온 후에 한국으로 돌아왔죠. 굴지의 대기업 영어 강의는 물론이고 통역을 배우고 통역사로 일하시면서 강의를 10년 넘게 하셨대요. 문법에 푹 빠져 언어학자처럼 파고들어 이렇게 좋은 강의를 담은 책을 내셨더라고요. (감사해요!)








기본 동사를 정확하게 배우니 이제 세련된 회화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40일 넘게 『최강동사 30개로 내가 스피킹이다』 공부하면서 매 강의마다 감탄했어요. 저자 설연의 강사님이 얼마나 깊이 있게 공부하고 연구해서 이 책을 쓰셨는지 느껴졌어요. 영어의 큰 기둥 사이를 튼튼한 벽돌로 촘촘히 채우는 공부를 했다고나 할까요.






이 책은 높은 초급에서 낮은 중급 정도 추천합니다. 거의 매 챕터마다 놀랄 거예요. 예문이 세련되고 어느 정도 격식 있는 표현이라 직장인이나 취준생들에게 매우 좋아요.


물론 초급분들도 이 책으로 공부하면 진짜 진짜 좋을 텐데요. 약간은 생소하고 궁금한 부분(문법이나 표현)을 그러려니 하고 넘길 수 있는 초급자에게는 최고의 교재가 될 거 같아요.

표지는 왕왕 초보 같은데 안에 수준은 이외로 높아요. 영어 느낌 먼저 잡고 싶다. 기초부터 제대로 잡고 싶다 하신 분들은 가볍게 2회 정도 반복하시면 굉장히 좋을 거예요. (초급분들은 이 책을 봐도 뭐가 어떻게 좋은지 모를 확률이 높아서 먼저 영어 공부하신 분들이 추천추천완전추천 해줘야합니다!)











원어민처럼 말하고 싶어서

저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원어민이 쓰는 표현을 자연스레 말할 수 있기를 원했어요. 영어 원어민의 발음, 문장 높낮이, 끊어 읽기를 배워야겠다고 결심했죠.




『최강동사 30개로 내가 스피킹이다』는 정말 이 모든 조건에 부합하고도 영어회화 실력을 한 단계 아니, 두세 단계 올려준 책이에요.

영어회화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고 기초를 탄탄하게 만들어 줬어요. 핵심 단어와 기본 단어를 이해하고 많은 예문을 접하니까 듣기 실력도 따라서 좋아졌어요. 영어에 자신감이 생기고 재미가 붙으니 지속적으로 공부하게 됐어요.



영어회화의 어려움 모두 공감하실 텐데요.

예를 들면 '우리 택시 타자'라고 영어로 말하려고 하면, ride? get on? get in? 택시 잡다니까 catch? 우리니까 we로 시작할까? 하자니까 let's로? 이렇게 마구잡이로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말이 나오는 게 더뎌지는 거죠.







알고 있는 기본 단어로 충분히 말할 수 있어요.

이미 배운 중학생 수준의 단어로 영어 회화 충분히 할 수 있어요. 공교육받은 성인은 더 많이 배웠기 때문에 이미 좋은 바탕을 갖고 시작하는 거예요.

『최강동사 30개로 내가 스피킹이다』에 나온 핵심동사와 우선순위동사를 제대로! 정확하게! 완전히! 공부하기만 하면 돼요. 핵심동사 첫 번째 Take는 무려 11가지 뜻이 있어요. 단어 한 개만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들면 11가지 표현을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핵심동사 5개 Take, Make, Have, Get, Do에 12일을 투자하고 복습까지 하고 있어요.

얼마 전 쇼핑몰에서 길을 물어보는 외국인에게 "You can take the elevator or take the escalator." 자연스럽게 말했죠. 스스로 엄청 뿌듯한 순간이었어요.







발음이 좋아지고 부드럽게 문장이 읽혀요.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다고 하죠. 매일 조금씩 연습하니까 어느 순간 내가 말하는 영어가 편안하게 들렸어요. 확실히 알고 있는 게 아니면 사전에서 발음기호 찾아 연습하고, 무료 MP3 파일을 계속 들으면서 따라 했어요. 처음에는 짧은 문장을 연따(연속해서 따라 하기)가 안 돼서 속도를 느리게 해서 연습을 했어요. 그렇게 문장을 읽다 보니 강조하는 부분과 끊어 읽기가 자연스럽게 되더라고요. 문장이 조금만 길어져도 뒤는 날려먹던 과거의 나는 이제 안녕! 이제는 의미 단위로 끊어 말하는 게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영어회화 말하기는 귀도 뚫어줘요.

핵심 동사와 우선순위동사, 혼동하기 쉬운 동사까지 내 것으로 만드니까 기본 회화가 귀에 쏙쏙 꽂혀요. 사용빈도가 높은 동사를 아니까 신기하게도 들리는 게 많아요. 파생된 구동사는 유추하거나 찾아보면 되니까 리스닝이 한결 쉬워진 느낌이에요. 애니메이션은 단어도 쉽고 문장도 짧다 보니 자막 없이도 거의 이해할 수 있겠더라고요. 최근 개봉한 영화 <트롤>은 점점 잘 들려서 어느 순간부터는 자막을 안 보고 영상과 소리에 집중해서 봤어요. 『최강동사 30개로 내가 스피킹이다』에서 배운 표현 계속 나오니까 정말 신나더라고요.



트롤: 밴드 투게더 Trolls Band Together (출처 : imdb.com)



Poppy: Hi. Sorry. He gets hangry if he skips breakfast.

Branch: I had breakfast. It was avocado toast with two poached eggs, bla bla bla...


King Gristle: Uh, sorry to interrupt, but we lose the venue at 11:00, so...

Bridget: Shh I’m trying to listen. Very hot gossip.







영어는 원래 그래. 외국어니까 외워. 이젠 안녕.

설연의 강사님의 설명을 보면 단어가 가진 고유한 의미와 용법을 정확하게 설명해 주세요. 따로 외우지 않아도 저절로 이해되고 기억하게 돼요. 『최강동사 30개로 내가 스피킹이다』 한 권에 무료 음성파일이 3종류(리스닝, 스피킹, 섀도잉) + 저자 직강 MP3 파일 + 미니 테스트(책, 다락원 홈페이지) 들어 있어요!(헠헠) 게다가 유튜브 강의까지 무료로 들을 수 있으니.. 나만 알고 싶지만 좋은 건 나눠야지요.





마지막까지 공부하고 나니까 서문에 설연의 강사님이 강조한 말을 이해하게 됐어요.

영어는 동사가 가장 중요합니다.








갑진년 새해 영어공부 목표로 잡았나요?

새해 목표는 『최강동사 30개로 내가 스피킹이다』로 영어회화 정복하세요.







다락원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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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동사가 가장 중요합니다. - 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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