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발걸음에 사랑을 담아 나무자람새 그림책 28
비르기타 시프 지음, 이현아 옮김 / 나무말미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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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지혜에 관한 8가지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너의 발걸음에 사랑을 담아>를 만났다.

책을 받자마자 사랑스러운 표지와 묵직한 두께감에

어떤 아름다운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기대가득했다.

시작에 관한 이야기 - 불씨

사랑에 관한 이야기 - 꽃

꿈에 관한 이야기 - 돌

순간에 관한 이야기 - 나비

용기에 관한 이야기 - 구름

우정에 관한 이야기 - 빛

불완전에 관한 이야기 - 딸기

희망에 관한 이야기 - 별

각 챕터별 주제 낱말과

그것들이 수놓아지는 한 문장 문장 위에

모두 밑줄을 긋고 필사하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전해 주었다.

사랑하는 자녀, 제자에게 읽어주거나

내가 아끼는 주변 사람들에게

그림책 속 문장들을 하나씩 적어 선물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아니, 책을 선물해주어야겠지.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끊임없이 고민해나가게 될

나 자신에 대한 탐색이나

타인과의 관계 형성

그리고 독립적인 한 인간으로 성장하여

세상 속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들에

작아 보이지만 실은 커다란 응원을 전해주는 책이다.

아끼는 제자와 함께 책을 읽었는데

책 읽기를 무척이나 싫어하는 아이였음에도

읽는 동안 엄청나게 집중하며 몰입하는 모습을 보고

이 책이 전해주는 따스한 울림이

아이의 마음 속에 가닿은 것을 느꼈다.

비단 아이 뿐만 아니라 이미 다 커버린 나에게도

'걱정하지 마, 지금도 잘 하고 있어.'라는

희망과 용기를 한껏 전해주었다.

앞으로 한 걸음 내딛는 것조차 힘겹고 벅차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땐 책 속에서 위로를 찾고 싶어진다.

이 책은

힘들고 지칠 때

자신감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날

언제든 다시 꺼내어 읽고 싶은

또는 누군가에게 읽어주고 싶은, 그런

사랑스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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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맣고 커다란 고릴라 - 반대와 반대의 세계 웅진 세계그림책 270
앤서니 브라운 지음, 이훤 옮김 / 웅진주니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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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의 반대는 무엇일까?

반대의 반대는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일까?"


고릴라가 커다랗게 그려진 표지만 보아도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사랑스러운 그림책!

표지 속에는 자그맣고 커다란 고릴라 두 마리가

닮은 듯, 반대인 듯,

친절하고 인자한 미소를 띠고 바라본다.

크고 - 작고

나이들고 - 어리고

어쩌면 양 극단에 서있는 듯한 두 고릴라,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자니

둘은 반대인듯 서로 닮아있다.

나만 혼자인 것 같아 외롭다가도

잠시 고개를 돌려 주위를 바라보면

함께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걸 알게 되기도 하고,

분명 같은 마음인데

너무 행복해서 가슴이 커다랗게 부푼 풍선처럼

마치 금방 터져버릴 것 같다가도,

언제 그랬냐는듯 서럽고 슬픈 마음에

눈물이 잔뜩 고여 펑펑 울어버리기도 하고,

나와 전혀 성격이 다른 친구와 이야기 나누다가

'어떻게 저렇게 생각할 수가 있지?'가 아니라

'아,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라고

편안함과 깨달음을 얻게 되기도 하고,

어릴적 살던 동네를 걷다가 문득

그때는 참 크고 넓게 보였던 골목들이

좁고, 작게 느껴지기도 한다.

분명 같은 골목인데, 참 신기한 일이다.

이 세상의 모든 반대는

그 끝을 쭈욱 따라가다 보면

어쩌면 서로와 연결되어 있는 게 아닐까?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모습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닮아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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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회색빛 웅진 세계그림책 264
로라 도크릴 지음, 로렌 차일드 그림, 김지은 옮김 / 웅진주니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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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아무 이유 없이

회색빛 마음이 되는 날이 있어요.

온 마음과 머릿속이 부정적인 감정으로 가득해서

내 몸까지도 온통 회색으로 변해버린 것만 같아요.

문득 찾아오는 회색빛 감정은

밝은 햇살 속을 걸어보아도,

싱그러운 초록잎을 만져보아도,

아무리 노력해도 사라지지 않고

온 머릿속을 새카만 도화지로 만들어버려요.

누구와도 말하고 싶지 않고

그저 혼자 있고 싶어져요.

내 안의 모든 색이 다 사라져버린 것 같아요.

그럴수록 회색빛은 점점 더 짙어지고

이 세상에 나만 홀로 남겨진 것 같은

깊은 외로움을 느껴요.

하지만 나만 그런 게 아니예요.

누구나 살다 보면 회색빛이 되는 날이 있어요.

아무 이유 없이도요.

항상 알록달록한 기분을 느끼며 살 순 없어요.

하지만 그럴때 그저 누가 내 옆에서

'너만 그런 게 아니야'

'누구나 회색빛이 되는 때가 있어'라고 말해주면 좋겠어요.

가지고 있던 알록달록한 색 하나를 스윽 내밀면서요.

노란 햇살 웅덩이를 첨벙첨벙 뛰놀고

엄마의 빨간색 등에 업히거나,

파란 자장가를 들으며

나도 모르는 새 스르륵 잃어버렸던 색깔들이

어느새 다시 내 마음속을 알록달록하게 칠해줄 테니까요.


있는 그대로 인정받고 받아들여진다는 건

너무나 소중한 경험입니다.

마음이 회색빛인 아이를 다그치거나 혼내기보단

이렇게 말해주면 어떨까요.

아이의 마음속 회색빛이 어느새

알록달록 다양한 빛으로 반짝반짝 빛날지도 모르니까요.

네 기분이 어떤 빛깔이라도

널 사랑해.

내 사랑은 변하지 않을 거야.

네 마음이 회색빛이어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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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책 갈까? 웅진 우리그림책 115
김주현 지음, 김유진 그림 / 웅진주니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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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면 바람이 불어서 좋아.

비가 오면 비가 와서 좋고

눈이 오면 눈이 와서 좋아.

꽃이 피면 꽃이 펴서 좋고

낙엽이 지면 낙엽이 져서 좋아.

모든 날이 산책하기에 딱 좋아.

동네 공원으로 향하는 길,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요즘 들어 더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지나는 곳마다 코를 킁킁거리며

풀잎에 가득 담긴

햇빛의 냄새,

새들의 냄새,

곤충의 냄새,

때로는 다른 강아지가 남기고 간 냄새까지

코가 간질간질해질 때까지

흠뻑 냄새를 실컷 맡은 다음에야

다른 곳으로 또 발길을 돌립니다.

가다가 마주치는 풍경 속에서

마주치는 다른 동물 친구들과 인사를 하기도 해요.

연못을 유유히 헤엄치는 청둥오리,

개구리와 나비, 벌, 사슴벌레와 장수하늘소,

그리고 길게 줄을 늘어뜨린

거미와 인사를 나눌 때도 있어요.

가다가 나무 기둥을 만나면

쉬이이- 슬쩍 흔적을 남기기도 하지요.

산책 길에 만나는

모든 냄새,

모든 소리,

모든 동물, 식물들,

그리고

더워진 몸을 식혀주는

살랑살랑 바람까지 모두 참 좋지만,

가장 좋은 건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이야.

혼자였다면 느끼지 못했을 행복한 산책길,

함께여서 더 좋아.

내일도, 모레도, 우리 함께

산책 갈까?

그래!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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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지고 작아져서 나무자람새 그림책 23
다비드 칼리 지음, 마르코 파스케타 그림, 엄혜숙 옮김 / 나무말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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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낼 거예요.

어째서 우리는 이제 우리에게 없는 걸

찾으려고 이토록 애를 쓸까요?

이미 우리에게 없었던 걸 찾았는데.

본문 중

어느날 느닷없이 작아지기 시작한 자코모.

작아진 자코모는 자코미노라고 불리기 시작하며

회사에서도 더이상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 나와요.

집으로 가는 동안에도 자꾸만 작아진 자코모는

결국 완전히 길을 잃고 말아요.

하지만 방향을 찾으려고 올라간 꽃나무 위에서

플로라라는 또다른 작은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함께 힘을 내어 다시금 집으로 가는 길을 찾아보지만

같은 풍경만이 끝없이 반복될 뿐이었어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종종

방향을 잃고 헤매기도 하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나 자신이 작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해요.

빠져나올 수 없는 긴 터널에 갇힌 듯한

깜깜한 절망 속에서 좌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너무 애쓰지 말고

지금 내가 서있는 곳에서

다시금 새로 시작해 보는 게 좋을지도 몰라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하면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살 수 있지 않을까요.

모든 것은 내 마음에 달린 일이니까요.


때로는 작은 것이 아름다워요.

그리고 어떤 것들은 작게 시작해서

나중에 엄청나게 커지기도 하지요.

마치 사랑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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