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맣고 커다란 고릴라 - 반대와 반대의 세계 웅진 세계그림책 270
앤서니 브라운 지음, 이훤 옮김 / 웅진주니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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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의 반대는 무엇일까?

반대의 반대는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일까?"


고릴라가 커다랗게 그려진 표지만 보아도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사랑스러운 그림책!

표지 속에는 자그맣고 커다란 고릴라 두 마리가

닮은 듯, 반대인 듯,

친절하고 인자한 미소를 띠고 바라본다.

크고 - 작고

나이들고 - 어리고

어쩌면 양 극단에 서있는 듯한 두 고릴라,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자니

둘은 반대인듯 서로 닮아있다.

나만 혼자인 것 같아 외롭다가도

잠시 고개를 돌려 주위를 바라보면

함께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걸 알게 되기도 하고,

분명 같은 마음인데

너무 행복해서 가슴이 커다랗게 부푼 풍선처럼

마치 금방 터져버릴 것 같다가도,

언제 그랬냐는듯 서럽고 슬픈 마음에

눈물이 잔뜩 고여 펑펑 울어버리기도 하고,

나와 전혀 성격이 다른 친구와 이야기 나누다가

'어떻게 저렇게 생각할 수가 있지?'가 아니라

'아,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라고

편안함과 깨달음을 얻게 되기도 하고,

어릴적 살던 동네를 걷다가 문득

그때는 참 크고 넓게 보였던 골목들이

좁고, 작게 느껴지기도 한다.

분명 같은 골목인데, 참 신기한 일이다.

이 세상의 모든 반대는

그 끝을 쭈욱 따라가다 보면

어쩌면 서로와 연결되어 있는 게 아닐까?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모습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닮아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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