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공원으로 향하는 길,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요즘 들어 더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지나는 곳마다 코를 킁킁거리며
풀잎에 가득 담긴
햇빛의 냄새,
새들의 냄새,
곤충의 냄새,
때로는 다른 강아지가 남기고 간 냄새까지
코가 간질간질해질 때까지
흠뻑 냄새를 실컷 맡은 다음에야
다른 곳으로 또 발길을 돌립니다.
가다가 마주치는 풍경 속에서
마주치는 다른 동물 친구들과 인사를 하기도 해요.
연못을 유유히 헤엄치는 청둥오리,
개구리와 나비, 벌, 사슴벌레와 장수하늘소,
그리고 길게 줄을 늘어뜨린
거미와 인사를 나눌 때도 있어요.
가다가 나무 기둥을 만나면
쉬이이- 슬쩍 흔적을 남기기도 하지요.
산책 길에 만나는
모든 냄새,
모든 소리,
모든 동물, 식물들,
그리고
더워진 몸을 식혀주는
살랑살랑 바람까지 모두 참 좋지만,
가장 좋은 건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이야.
혼자였다면 느끼지 못했을 행복한 산책길,
함께여서 더 좋아.
내일도, 모레도, 우리 함께
산책 갈까?
그래!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