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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회색빛 ㅣ 웅진 세계그림책 264
로라 도크릴 지음, 로렌 차일드 그림, 김지은 옮김 / 웅진주니어 / 2024년 8월
평점 :
살다 보면 아무 이유 없이
회색빛 마음이 되는 날이 있어요.
온 마음과 머릿속이 부정적인 감정으로 가득해서
내 몸까지도 온통 회색으로 변해버린 것만 같아요.
문득 찾아오는 회색빛 감정은
밝은 햇살 속을 걸어보아도,
싱그러운 초록잎을 만져보아도,
아무리 노력해도 사라지지 않고
온 머릿속을 새카만 도화지로 만들어버려요.
누구와도 말하고 싶지 않고
그저 혼자 있고 싶어져요.
내 안의 모든 색이 다 사라져버린 것 같아요.
그럴수록 회색빛은 점점 더 짙어지고
이 세상에 나만 홀로 남겨진 것 같은
깊은 외로움을 느껴요.
하지만 나만 그런 게 아니예요.
누구나 살다 보면 회색빛이 되는 날이 있어요.
아무 이유 없이도요.
항상 알록달록한 기분을 느끼며 살 순 없어요.
하지만 그럴때 그저 누가 내 옆에서
'너만 그런 게 아니야'
'누구나 회색빛이 되는 때가 있어'라고 말해주면 좋겠어요.
가지고 있던 알록달록한 색 하나를 스윽 내밀면서요.
노란 햇살 웅덩이를 첨벙첨벙 뛰놀고
엄마의 빨간색 등에 업히거나,
파란 자장가를 들으며
나도 모르는 새 스르륵 잃어버렸던 색깔들이
어느새 다시 내 마음속을 알록달록하게 칠해줄 테니까요.
있는 그대로 인정받고 받아들여진다는 건
너무나 소중한 경험입니다.
마음이 회색빛인 아이를 다그치거나 혼내기보단
이렇게 말해주면 어떨까요.
아이의 마음속 회색빛이 어느새
알록달록 다양한 빛으로 반짝반짝 빛날지도 모르니까요.
네 기분이 어떤 빛깔이라도
널 사랑해.
내 사랑은 변하지 않을 거야.
네 마음이 회색빛이어도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