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레터 - 섬김의 리더십으로 지속가능경영을 이끌다
이화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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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나서서 직원들과 함께하는 CEO의 모습은 충분히 '함께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뀌기 마련이다. 무슨일이든 마찬가지이다. 스스로 먼저 마음을 열고 변화해야만 남들보다 앞선 아이디어와 1등을 할 수 있는 힘이 나온다. 또한 이것을 나누는 과정에서 구성원들과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며, 그것은 자신의 기획을 성공으로 이끄는 밑거름이 된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부분을 실천한 대구은행장인 이화언 행장의 마음속 이야기이다.  

은행에서 최고위직인 은행장이라는 위치와 말단 행원간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글을 올렸는데

지난 2005년 취임 직후부터 꼬박 4년 동안 직원들에게 보낸 『CEO 레터』를 통해 대구은행의 성공의 비결에 대한 술회를 하고있는 책이다.  저자는 행장으로 취임한 후 직원들을 먼저 감동시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CEO레터'를 매주 쓰며 직원들에게 경영방침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이 책은 4년 전 대구은행장에 부임할 당시에도 ‘지속가능경영’을 새로운 경영 화두로 제시하며 자산 경쟁에 ‘올인’하던 이 분야 게임의 법칙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던 이 행장의 '직원중시경영''섬김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직원간의 소통 요령, FUN경영의 도입으로 일할 맛 나는 직장 만들기, 비전 공유 방법, 미래 경영, 성공적인 IR을 통해 세계적인 초우량 지역운행을 향한 변화와 혁신 과정을 보여주며 대구은행의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행장의 역할 등 경영방침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하게 수록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이란, 이익을 많이 내고 경제적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 본연의 역할 외에도 고객, 주주, 종업원, 협녁업체, 등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Stake- holders)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여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사회공헌, 윤리경영, 환경경영 등을 체계적으로 수행하는것을 말합니다.(p353~p.354)


대구은행은 또한 대한민국 금융산업을 선도하는 이른바 ‘녹색경영’의 선두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탄소 배출량이 세계 9위인 우리나라가 동북아 배출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탄소거래소를  조속히 설립,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며 탄소배출권을 이용한 파생상품 개발 등 탄소배출권 거래와 관련된 노하우와 선진금융 기법을 익히고,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함으로써 이를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삼기위한 준비 등 남보다 한발 일찍 움직이는 경영마인드는 본받을만한 부분이었다. 

이책에는 업무적인 성과만 나열하고 있지는 않다. 첫장에서는 1967년 국내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설립된 대구은행이 지역과 함께 호흡하며 초우량 지역은행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과 함꼐 저자가 1970년 당시 25,000원의 월급으로 시작했던 풋나기 행원시절부터 지급까지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공과대학에서 유학 중이던 동생과 주고 받았던 바둑 편지에 얽힌 일화, 을릉도로 현지실사를 갔다가 풍랑을 만나 을릉도에서 발이 묶였던 이야기, 꿈에 그리던 해외연수의 기회를 잡아 영국에서 생활하던 이야기 등 저자의 개인적인 추억들도 꾸밈없이 적고 있다.

이런 내용으로 가득찬 CEO의 글을 읽었던 대구은행의 직원들은 행복했을것 같다. 가끔 해외출장등으로 피치못하게 몇번 빼먹은것 말고는 꾸준하게 글을 올리며 직원들과의 격의없는 소통에 노력한 저자의 확고한 의지가 존경스러워졌다.  

책은 전체적으로 은행의 성과부분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일부 독자들에는 성과에 대한 홍보성책자라는 인상을 줄 가능성도 있겠지만 대구은행은 지역에 거점을 둔 지방 은행이라는 특성상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지속가능경영이 생존의 조건일 것이다. 지구온난화가 굴뚝기업은 물론 금융기관의 경영에 미칠 리스크를 면밀히 따져보면서 작지만 알차고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은행의 비즈니스 모델을 숙고했고 그 정답으로 '녹색경영'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선지자적인 경영감각 등은 반드시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책을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 시대에서 실천해야할 지침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책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오늘날의 금융계뿐 아니라 전 분야의 기업 경영자들에게 '감성경영'과 '미래를 대비하는 경영'의 차원에서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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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문화사 - 하늘의 신비에 도전한 사람들의 네버엔딩스토리
슈테판 카르티어 지음, 서유정 옮김 / 풀빛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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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하늘이 '외경의 대상'에서 '과학적 탐구의 대상'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늘은 언제나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체인 동시에 정보의 원천이었다. 하늘과 그것을 관측하는 사람과의 관계는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흥미진진한 이야기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우주의 나이가 150억 년인 것에 비하면 지구의 역사는 말할 수 없이 짧다. 겨우 3천년 전에야 유럽인은 비로소 하늘을 기록했으며, 이집트와 고대 오리엔트의 원전에는 이보다 몇 세기 더 먼저 기록했다고 적혀 있다. 우주 전체에 관한 연구 및 우주 안에 있는 여러 천체(天體)에 관한 연구를 하는 자연과학의 한 분야를 천문학이라고 한다. 천문학은 인류문명이 시작되는 바빌로니아 시대부터 점성술(占星術)이나 달력의 작성과 관련을 가지고 발달되었으므로 자연과학 가운데 가장 일찍 시작된 학문이다. 또, 천체의 관측으로 지구 위에서의 위치가 알려지는 원리는 항해하는 데 이용되어 이런 목적으로 천문학은 크게 발달되어 17세기에 망원경이 발명된 후 프랑스의 파리천문대, 영국의 그리니치천문대 등의 큰 천문대가 창설되었다. 이처럼 천문학은 실용적인 필요성에서 발달했다고 볼 수 있으며, 천문학을 시간과 공간 위치에 관한 가장 기본적인 관측을 하는 학문이라고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천문학의 지식은 G.갈릴레이, I.뉴턴의 손을 거쳐 물리학이 태어나는 기틀을 마련하였다.

천문학은 가까운 우리 주변의 것들을 탐구대상으로 하는 지질학이나 지리학, 생물학, 역사학보다도 더 역사가 깊다. 인간은 우주의 비밀을 푸는 데 있어서 바다나 산, 심지어 인간보다도 별과 구름이 더 흥미롭고 또한 해답을 제시할 가능성도 크다고 여겼다. 하늘은 지상에서 아무리힘들게 연구해도 절대 풀 수 없을 모든 문제 즉, 우주의 생성과 시작 그리고 어쩌면 종말까지도 대답해줄 수 있는 백과사전이 된 것이다.(p.17) 

하나의 학설이 인정받기까지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지동설을 주장한 브루노는 화형을 당했으며, 갈릴레이는 법정에서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기도 했다. 그후 인류의 우주에 대한 지식은 발전에 발전을 가져와 화성에 까지 탐사선을 보내게 되었다. 그러나 이 지구-화성 여행은 가장 짧은 거리가 5천500만㎞, 멀게는 4억㎞까지 이르며 최소한 18개월이 소요되는데 이때 우주인들은 원자보다 작은 태양의 초고속 입자들에 노출된다. 세상살이는 늘 안전한곳을 찾기 마련이다. 인류의 장거리 우주여행에 가장 큰 장애인 유해 우주광선을 막을 방법도 이미 발견되었다고 한다. 과학은 자연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겠다는 인류의 의지로부터 발원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인류의 발전은 과학의 눈부신 발달과 함께 이루어졌다는말이 과언이 아닐것이다. 인류가 어떻게 지식을 넓혀 왔는가에 주목하고 또 그것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진솔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이 책에는 과학자 외에도 많은 문학자와 철학자가 등장한다. 하늘을 눈으로 살피며 가설을 세운 과학자와 철학자들을 고찰하며 과학사에 입각한 우주론에 대한 입문서이자 문학에 대한 해설서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평소에 생각해 보지 못했던 지구를 뛰어넘는 우주에 대해서 생각하게한 책으로 인류가 만들어 낸 가장 흥미진진한 내용중의 하나를 충실히 다루고 있는 '하늘'에 대해 흥미롭게 이야기해준 책이라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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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되는 나를 만드는 셀프심리학 - 내가 꿈꾸는 대로 나를 이끌어주는 마음의 기술
다카하타 요시히데 지음, 정은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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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일본트레이너협회 공인 스포츠심리학 강사인 다카하타 요시히데는 많은 스포츠 선수들의 멘털 트레이너로서 셀프 코칭을 하고 있는데 그가 소개하는 비즈니스 현장에서, 시험이나 스포츠에서,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성공으로 이끄는 모두 35가지 트레이닝 기법을 수록하고 있다. 모두 5장으로 나누어 테마별로 7개씩을 추렸는데 35가지 방법이란 승리를 부르는 7가지 습관(되고 싶은 대로 나를 이끌어라), 활력을 유지하는 7가지 습관(심신의 활력을 위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자), 벽을 뛰어넘는 7가지 습관(한번 뛰어넘은 벽은 더 이상 벽이 아니다), 긴장을 푸는 7가지 습관(온과 오프를 바꾸어 가는 것), 자신감을 회복하는 7가지 습관(표면적인 자신감과 자기 신뢰감을 구분해서 이해하라)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장의  서두에는 '고수와의 인터뷰'라는 형식으로 각장에서 이야기하고자하는것들의 핵심을 우선 언급한다. 그후 '도전정신','마음의 활력도',''벽을 뛰어 넘는 힘' 등에 대한 자기진단 테스트를 수록하여 자신의 현 상태를 알아볼 수 있게 했다. 모두 10개의 항목에 대한 득점을 합쳐 나온 숫자별로자신의 상태를 가늠해 볼 수 있어 좋았다.
 
'셀프코칭'이란 한마디로 '내가 꿈꾸는 대로 나를 이끌어주는 마음의 기술'이다. 우리가 흔히 들어왔던 코칭이 상사(코치, 선생님)가 부하(선수, 학생)를 북돋우기 위한 것이라면, 셀프 코칭은 자기 안에 자신을 북돋우는 또 한명의 자신을 만드는 것으로 현실의 자신과 그 또 한 명의 자신의 마음속에서 대화를 하게끔 만들어 가는 것이다. 사람는 누구나 자기 눈앞에 닥친 과제다 있게 마련인데 비즈니스맨, 학생 등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배울 수 있으며 1분 정도의 짧은 시간만 내면 이를 활용해 자신에게 힘을 북돋울 수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익숙해지면 그것이 습관처럼 되어 스스로에게 자유자재로 의욕을 불어넣거나 릴렉스시킬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저자는 초지일관 성공에 대한 이미지를 머릿곳에 그리면서 일을 할것을 당부한다. 이는 과거 '꿈을 꾸면 이루어 진다'라는 요지로  다른 자기계발서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부분으로 일맥상통한 부분이다.
긍정적인 메시지를 통한 '자기암시' 내지는 자각을 주는 심리학적 측면의 '자기 강화'가 이 방법의 핵심인듯 하다. 그러나 차별화 되는 부분은 스트레칭체조나 호흡법등 신체와 심신의 조화를 통해 상호간의 작용을 통해 능력을 배가시켜주는 부분이 차별화된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주요 내용을 보면
상대가 갓난아이였을 때를 상상해보라 : 선입견을 버리면 '결정적인 순간!'에 강해질 수 있다.

좌우대칭체조로 감정의 소용돌이를 가라앉혀라 : 몸에서 뇌로 자극을 주어 균형을 맞춘다.

라이벌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기 :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은 자신에게 그대로 되돌아온다.(거울 이미지의 법칙)
잠들기 전에 오늘 만난 사람을 떠올리고 감사하라 : 더욱 좋은 인간관계가 자연스럽게 만들어 진다.
몸과 대화하라 : 구체적인 이미지나 말을 신체 각 부분에 전달하라
음악이나 영화 드라마를 이미지 트레이닝에 활용하라 : 가사나 스토리에 자신을 투영하라
흐름이 좋지 않을 때는 무리하지 말고 충전하라 : 흐름이 잡히지 않을 때는 혼자서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지 마라 


 
<운동선수들의 마인드 컨트롤 습관>
1. 무서운 상대라도 그가 갓난아이였을 때를 상상한다.
2. 단전호흡법으로 감정의 기복을 최소화시킨다.
3. 라이벌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4. 잠들기 전 오늘 만난 사람을 떠올리고 고마워한다.
5. 몸의 각 부분을 어루만지며 ‘고맙다’고 인사한다.
6. 나쁜 말과 이미지는 입 밖으로 내지 않는다.
7. 이상적 목표에 대한 두근거림을 늘 간직한다.
8. 음악이나 드라마를 이미지 트레이닝에 쓴다.
9. 긍정적 사고를 하는 사람, 운이 좋은 사람과 사귄다.
10. 좌우명을 종이에 매일 한 번씩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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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는 힘
강상중 지음, 이경덕 옮김 / 사계절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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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재일 한국인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역시 정체성의 문제가 가장 크게 얽혀 있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찾아야 하는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내게 세계는 무엇인가?’, ’나는 무엇인가로부터 도망치려 하고 있는 것인가?’”(36쪽)

 

이 책의 저자 강상중은 재일 한국인으로 요즘 일본에서 가장 '잘 나가는' 소위 스타 지식인이다. 그런 강상중이 일본 사회에 그토록 맹렬한 비판을 하는 이유는 그가 재일교포 2세라는 가족사적인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저자는 내 안에서 일고 있는 나는 누구인가?, 돈이 세계의 전부인가?, 제대로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청춘은 아름다운가? 와같은 9개의  질문에 나는 어떠한 해답을 구할 수 있을 것인가를 진지하게 마주하고 이야기 한다. 그는  우리의 고민을 물음으로 대변해 소세키와 막스 베버를 통해, 그리고 자신의 진지했던 고민의 과정을 통해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스스로 변화하고자 노력하면서도 이와 동시에 변하지 않는 것을 추구하는 '상반된 욕구'에 '정신이 조각나고 있"는 오늘의 우리에게 고민의 힘을 보여준다. 나쓰메 소세키는 일본 근대문학의 아버지로 불릴 정도로 높은 작픔성과 시대를 초월한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이다. 또한 막스 베버는 독일의 사회과학자로 그가 저술한〈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의 정신〉은 자본주의 형성과정을 설명한 매우 유명한 저술이다. 여기서는 근대 유럽에서의 자본주의의 발생을, 프로테스탄티즘 특히 칼뱅주의의 교리하에서 금욕(禁慾)과 근로에 힘쓰는 종교적 생활태도와 관련시켜 설명하고 있다

 

100년 전 근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될 무렵 활동한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않고 ‘고민하는 힘’을 발휘해서 근대라는 시대가 낳은 문제와 마주했다. 저자는 그들이 살았던 제국주의 시대와 오늘날의 세계화 시대를 비교하면서, 급격한 외부적 변화가 개인의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그 결과 개인은 점차 소외되고 고립되어간다는 점에서 두 시대가 유사하다고 말한다.

 

인생이란 자기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선택해야만 하는 순간들의 집적이며, 그것을 초월하기 위해서는 무엇인가를 믿고 해답을 발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살아 있는 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고 쩔쩔매는 일도 있겠지요. 예를 들면 누군가를 사랑할 때 어떤 관계를 선택해야 할지, 상대에 대한 기분을 알 수 없게 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아이를 낳아야 하는지 낳지 말아야 하는지, 쓰라린 경험을 하게 될 때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불치병에 걸렸을 때 어떻게 죽음과 마주할 것인지……. (p.103)

 

 “내가 누구인가?” 늘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솟아나는 가장 근원적인 물음이다. 우리는 자신에게 끊임없이 존재의 근원에 대한 질문을 던지지만, 언제나 남는 건 지독한 갈증뿐이다. 고민이란 '마음 속으로 괴로워하고 애를 태운다'는 뜻이다. " 이어 삶에 대한 고민이 그렇듯 죽음에 대한 고민도 ’관계 속에서’ 실마리를 찾으라고 말한다.  그는 고뇌 없는 청춘은 ‘바싹 마른 건조한 청춘’, 즉 반드시 겪고 넘어서야 할 인생의 고비를 지나치고 늙어버리는 것과 같다. 청춘의 방황을 겪지 않고 별다른 고통 없이 목표한 바를 이룬 인생은 공허함을 느끼게 할 것이다. 청춘은 좌절이 있기 때문에 아름답고 실패가 있기 때문에 좋은 시기임을 강조한다.

이 책이 비록 짧은 분량의 책이지만 많은 감동을 안겨준 이유는 저자 자신의 진솔한 경험 속에서 몸소 깨달은 조언들을 솔직하게 끌어내었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젊었을때 부터 고민하던 문제를 회상하며 우리가 살면서 고민하던 근분적인 문제들은 20세기 초반이나 30년전이나 지금이나 많은 차이가 없으며 사회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사는한은  앞으로도 계속 고민하고 풀어나가야할 숙제같다는 느낌으로 와닿는다.

 

“단순히 ’죽어서는 안 된다’고 말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그러나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관계를 맺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야 합니다. 그 의미를 확신할 수 있을 때 ’삶’과 ’죽음’이 모두 비슷한 무게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1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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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관객 - 미디어 속의 기술문명과 우리의 시선
이충웅 지음 / 바다출판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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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두껍지 않은 만큼 금방 읽을 수 있었다.  '문명의 관객'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책은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애기한다. 평소에 관심을 가진 주제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책으로 이 책은 과학기술 안에 숨겨진 우리의 욕망과 그리고 '희망'과 '낙관'이 주도하는 과학기술 담론 안에서 '비관과 슬픔'을 이야기하는 책이다.인터넷과 신문, 방송, 성형의 시대에 어울리는 몸을 관리하는 방식에 있어서의 '계급적' 성격으로서의 다이어트문제, 광우병문제, 태안 기름유출 사건을 보는 시각 등 대한 담론들이다. 책 후반부 광우병 논란에 대한 성찰과 블로그, 그리고 인터넷에 대한 담담한 얘기들이 참 좋다. 나도 모르게 무한 발췌를 하고 있을 만큼.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알게 되며, 인터넷은 점점더 사람을 '구경꾼'으로 만드는데  시체를 가지고 만들어 낸 〈인체의 신비〉 전에서의 ‘에코르셰’들에 아이들의 시선이 어디에 가 머물지 상상하기는 어렵다며 “미취학 아동 3000원”이라는 〈인체의 신비〉 전에 대한 생각이나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의 기존 우주 관광 프로그램과 다를 게 없는 일정인 탓에, 가능한 한 최소한의 동작으로 빠른 시간 안에 해치울 수 있는 간단한 실험 18가지 항목을 삽입했다거나 이벤트가 진행되는 동안 한국인들은 “라면과 김치가 가장 인기가 있어요!”라는 따위의 시시콜콜한 소식을 듣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우주 과학’이 보여 준 것은 ‘자긍심’과도 무관한, 이미 진부해져 버린 ‘스펙터클’이었다. 는  '한국 최초의‘우주인’에 관한 이벤트성에 대한 이야기는 읽으면서 내가 생각하던 생각과 너무도 닮아 있기에 통쾌하기 까지 했다.

 

이 책은 뭔가 '보여 주기 위해' 애쓰는 온갖 영상물들과 뭔가 보기 위해 모여드는 '구경꾼'으로서의 우리 사이에서벌어지는 풍부한 의미작용들을 그려 내고 있다. 과학기술과 관련한 대중적 이미지를 구성하는 데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영상물과 기타 시각적 자극들이나 그와 관련된 담론에 관한 것이 그 대상이다. 그것들은 당연히 지극히 '일상적'인 것들로 채워진다.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뉴스 보도 화면, 보도 사진, 전시회, 성형수술, 비만, 다이어트 등 몸과 관련한 담론, 블로그, UCC 등의 모든 것들이 소재가 된다.('들어가는 말' 중에서)

 

이 책의 장점은 ‘과학기술 담론의 성격’과 관련하여 철저하게 한국적 상황에 천착해 있다는 점이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사유가 참으로 깊다는 느낌뿐만 아니라 글을 참 잘 쓴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사회구성원들과 사회조직의 정보욕구를 충족시키려는 노력의 결과로 미디어 발달했다. 미디어 기술의 급성장에 영향을 미친 전통적 커뮤니케이션 기술로 전화, 텔레비전, 컴퓨터가있다. 그러나 매체의 발달은 미디어의 융합을 불러 일으켰다.  미디어 융합이란  디지털 미디어와 같이 하나의 미디어 시스템 내에서 각종 상이한 정보유형이 수렴되고, 정보유통이 단일한 채널을 통해 이루어지는 현상이다. 이러한 융합의 현상은 앞으로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며 그 융합의 폭도 넓어질것으로 예되어진다. 관객의 눈을 가리고 있는 것은 특정한 집단에 의해서 만들어진 미디어일 뿐인가,아니면 굳이 그 가리개를 인식하지 않으려는 관객들인가를 생각해 보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지나치게 오락물에 몰입하다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무관심해져 사회적 혹은 정치적 참여를 외면하는 문화적 우민화라는 분명한 역기능도 존재한다. 이 책의 순수한 문화 비평에 대한 글들은 참으로 우리나라의 실정에서 보면 시원스럽게 비판한 내용들로써 다음에 나오는 저자가 낼 책에서는 지금의 방송프로그램중에서도 천편일률적으로 질이 낮아진 오락프로들에 대한 시원한 문화적 해석을 내려주는 글들을 실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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