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레터 - 섬김의 리더십으로 지속가능경영을 이끌다
이화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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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나서서 직원들과 함께하는 CEO의 모습은 충분히 '함께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뀌기 마련이다. 무슨일이든 마찬가지이다. 스스로 먼저 마음을 열고 변화해야만 남들보다 앞선 아이디어와 1등을 할 수 있는 힘이 나온다. 또한 이것을 나누는 과정에서 구성원들과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며, 그것은 자신의 기획을 성공으로 이끄는 밑거름이 된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부분을 실천한 대구은행장인 이화언 행장의 마음속 이야기이다.  

은행에서 최고위직인 은행장이라는 위치와 말단 행원간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글을 올렸는데

지난 2005년 취임 직후부터 꼬박 4년 동안 직원들에게 보낸 『CEO 레터』를 통해 대구은행의 성공의 비결에 대한 술회를 하고있는 책이다.  저자는 행장으로 취임한 후 직원들을 먼저 감동시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CEO레터'를 매주 쓰며 직원들에게 경영방침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이 책은 4년 전 대구은행장에 부임할 당시에도 ‘지속가능경영’을 새로운 경영 화두로 제시하며 자산 경쟁에 ‘올인’하던 이 분야 게임의 법칙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던 이 행장의 '직원중시경영''섬김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직원간의 소통 요령, FUN경영의 도입으로 일할 맛 나는 직장 만들기, 비전 공유 방법, 미래 경영, 성공적인 IR을 통해 세계적인 초우량 지역운행을 향한 변화와 혁신 과정을 보여주며 대구은행의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행장의 역할 등 경영방침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하게 수록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이란, 이익을 많이 내고 경제적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 본연의 역할 외에도 고객, 주주, 종업원, 협녁업체, 등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Stake- holders)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여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사회공헌, 윤리경영, 환경경영 등을 체계적으로 수행하는것을 말합니다.(p353~p.354)


대구은행은 또한 대한민국 금융산업을 선도하는 이른바 ‘녹색경영’의 선두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탄소 배출량이 세계 9위인 우리나라가 동북아 배출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탄소거래소를  조속히 설립,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며 탄소배출권을 이용한 파생상품 개발 등 탄소배출권 거래와 관련된 노하우와 선진금융 기법을 익히고,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함으로써 이를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삼기위한 준비 등 남보다 한발 일찍 움직이는 경영마인드는 본받을만한 부분이었다. 

이책에는 업무적인 성과만 나열하고 있지는 않다. 첫장에서는 1967년 국내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설립된 대구은행이 지역과 함께 호흡하며 초우량 지역은행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과 함꼐 저자가 1970년 당시 25,000원의 월급으로 시작했던 풋나기 행원시절부터 지급까지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공과대학에서 유학 중이던 동생과 주고 받았던 바둑 편지에 얽힌 일화, 을릉도로 현지실사를 갔다가 풍랑을 만나 을릉도에서 발이 묶였던 이야기, 꿈에 그리던 해외연수의 기회를 잡아 영국에서 생활하던 이야기 등 저자의 개인적인 추억들도 꾸밈없이 적고 있다.

이런 내용으로 가득찬 CEO의 글을 읽었던 대구은행의 직원들은 행복했을것 같다. 가끔 해외출장등으로 피치못하게 몇번 빼먹은것 말고는 꾸준하게 글을 올리며 직원들과의 격의없는 소통에 노력한 저자의 확고한 의지가 존경스러워졌다.  

책은 전체적으로 은행의 성과부분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일부 독자들에는 성과에 대한 홍보성책자라는 인상을 줄 가능성도 있겠지만 대구은행은 지역에 거점을 둔 지방 은행이라는 특성상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지속가능경영이 생존의 조건일 것이다. 지구온난화가 굴뚝기업은 물론 금융기관의 경영에 미칠 리스크를 면밀히 따져보면서 작지만 알차고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은행의 비즈니스 모델을 숙고했고 그 정답으로 '녹색경영'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선지자적인 경영감각 등은 반드시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책을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 시대에서 실천해야할 지침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책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오늘날의 금융계뿐 아니라 전 분야의 기업 경영자들에게 '감성경영'과 '미래를 대비하는 경영'의 차원에서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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