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도서관 실화 그림책 4
캐서린 패터슨 지음, 샐리 덩 그림, 김난령 옮김 / 불광출판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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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라 래프만(1891~1970)

옐라 래프만, 굉장히 낯선 이름입니다.

하지만 그림책 독자인 우리는 사실 그녀의 유산을 생활 속에서 누리고 살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꾼 도서관> 책을 통해 그녀의 유산을 재발견하고 한 사람의 신념이 세상을 얼마나 아름답게 만드는지, 용기와 실천의 힘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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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도서관>

― 옐라 래프만, 폐허 위에 어린이 책으로 삶을 다시 세운 이름 없는 혁명가


"책 한 권이 폐허 위에 다시 삶을 세울 수 있을까?"

<세상을 바꾼 도서관>은 이 질문에 "예"라고 답한 한 여성의 실화를 담아낸 책이다.

이 책은 2차 세계 대전후 미군정청의 자문 역할로 독일로 돌아온 유대계 언론인 옐라 래프만(Jella Lepman)이 국제청소년도서관과 IBBY설립을 하기까지의 짧은 몇년간의 일을 집중적으로 담고 있다.

독일 어린이에게 어린이책을 다시 돌려주겠다는 신념아래 시작한 일이 국제청소년도서관을 세우고 IBBY라는 국제단체설립까지 비젼과 실천을 기록한 한 권의 헌사이자 어린이책이 세계를 하나로 이은 아동문학의 힘을 기록한 문학사이기도 하다.

이 책은 뉴베리상 다수 수상으로 미국에서 사랑받는 작가이자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안데르센상, 린드그렌상 2개 상을 모두 수상한 세계적 아동문학 작가 캐서린 패터슨이 쓰고, 샐리 덩이 그림을 맡아 완성했다.


전쟁 이후, 책으로 시작된 재건

책은 1945년, 독일에 돌아오는 군용 수송선안의 군복 입은 옐라 래프만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옐라 래프만은 미국 군정청의 요청을 받고 '여성과 어린이의 문화와 교육 자문' 자격으로 전후 초토화된 독일 땅에 발을 디딘다. 가족을 잃고 지하실과 폐허 속에서 배고픔 속에 살아가던 아이들, 나치의 교화서만 접하며 꿈조차 박탈당한 세대 앞에서 그녀는 질문했다.

“이 아이들에게 다시 삶을 심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녀의 결론은 명확했다.

책, 그것도 ‘진짜 이야기’를 담은 어린이책이 필요하다.

아동·청소년 문학은 나치에 의해 불태워졌고, 남은 것은 선전용 도서뿐이었다. 그녀는 세계 각국의 정부와 출판사에 편지를 보내 그림책과 이야기책 기증을 요청했다.

국제아동도서전과 그림책의 언어

1946년 7월 3일, 나치가 직접 개관했던 뮌헨의 ‘예술의 집(Haus der Kunst)’에서 역설적으로 전후 독일 최초의 국제 행사인 제1회 국제아동도서전이 열린다. 14개국에서 4,000권이 넘는 책이 도착했고, 하루 수천 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한 베를린 소녀는 전시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와, 이제 평화가 왔어. 그래, 이제는 진짜 평화야!"


그림책 <꽃을 좋아하는 소 페르디난드>는 그녀가 정말 사랑한 작품이다. 힘이 있지만 폭력을 거부하는 동물의 이야기는 그녀가 믿는 평화의 상징이었다.

1946년 성탄절에 이 책을 독일어로 번역해 5만 부의 책을 베를린 아이들에게 배포했다.

그림책은 나치의 선전에 길들여진 독일 어린이들에게 상상력과 다름을 받아들이는 힘을 전했다.

국제청소년도서관과 IBBY의 탄생

1949년, 옐라는 세계 각국에서 기증받은 책으로 **국제청소년도서관(International Youth Library)**을 뮌헨에 설립한다.

1949년, 옐라는 세계 각국에서 기증받은 책으로 **국제청소년도서관(International Youth Library)**을 뮌헨에 설립한다.


장서 8000권으로 시작했던 이곳은 지금은 130여 개 언어의 50만 권 이상의 책을 소장한 세계 최대 아동문학 도서관으로, ‘책의 성(Castle of Books)’이라 불린다. 그녀의 유산이 어린이와 함께 살아 숨쉬는 공간이 되었다.


이후 1951년, 그녀는 “어린이책을 통한 국제적 이해”를 주제로 3일간의 회의를 열고, 그 결과로 1953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IBBY(International Board on Books for Young People)**를 공식 창립한다.

IBBY는 오늘날 80여 개국의 지부를 거느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청소년도서 국제기구로 성장했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 아동문학을 문학의 중심으로

1956년, 옐라 래프만은 아동문학의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제안하고 이를 IBBY 주도로 실현시키고 있다.

이 상은 오늘날까지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아동문학 상으로 인정받으며,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토베 얀손, 모리스 센닥, 앤서니 브라운 등 당대 최고의 작가들이 수상했다.

“정말 놀라운 여성이긴 했지만, 같이 일하기는 어려웠지.”

글 작가 캐서린 패터슨은 IBBY 활동을 통해 옐라 래프만의 이름을 처음 접했고, 시간이 지나 그녀의 전기를 요청받았다. 그 과정에서 옐라 래프만에 대해 종종 들은 말은 이랬다.

하지만 패터슨 작가는 되묻는다.

“그 시절, 여성이 ‘어려운 사람’이 아니고서야 무엇을 해낼 수 있었을까요?”

남성은 고집을 리더십이라 칭송받고, 역사 속 여성들에게 ‘야망’, ‘고집’은 언제나 부정적으로 쓰여 왔다. 옐라 래프만은 그러한 틀을 깬 사람이었다.래프만은 결과로 말한 여성이었다.

그녀는 엘리너 루스벨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에리히 케스트너, 테오도어 호이스와도 긴밀히 교류했고, 당시 정치·사회·문화의 경계 바깥에서 모두를 연결한 네트워커이자 전략가였다.

그녀는 이러한 교류를 통해 어린이책으로 세상을 연결시키고 평화와 교류를 만들어내었다.

『세상을 바꾼 도서관』은 누구를 위한 책인가?

112쪽이라는 방대한 분량의 실존 인물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

책 한 권에 전후 역사적 상황과 다양한 인물과 어린이 문학계의 속사정 이야기까지...사실 이 책을 읽기란 쉽지 않다.


옐라 래프만은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존중했으며, 대출이 되지 않던 도서관에서 책을 몰래 가져간 아이들이 다시 돌아와 책을 몰래 두고 갈 수 있는 비밀 장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그녀는 아이들이 존중받을 때, 존중받는 행동을 한다고 믿었다.”

– 캐서린 패터슨


<세상을 바꾼 도서관>은 단순히 옐라 래프만 한 인물의 위인전이 아니다.

이 책은 어린이와 함께 세상을 바꾸고 싶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책 속에는 책이 사라진 시대에 책을 다시 심은 사람의 용기, 추진력, 전후의 절망을 문학과 문화의 힘으로 희망으로 소생시킨 신념, 원망과 미움을 긍휼히 여기며 도우고자 했던 인류애까지, 그리고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던 아이들을 사랑하고 존중했던 삶의 태도가 담겨져 있다.

<세상을 바꾼 도서관>은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아동문학, 그림책, 교육에 관심 있는 독자

  • ‘한 사람의 노력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청년과 활동가

  • IBBY, 안데르센상, 국제청소년도서관의 역사적 배경을 알고 싶은 그림책 독자

*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에 응모하여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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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돌프 콜더컷 : 그림책의 탄생 모두의 예술가 6
미셸 마켈 지음, 바버라 매클린톡 그림, 김서정 옮김 / 책읽는곰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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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그림책상이 있지요?

미국의 칼데콧 상, 흔히 그림책에 붙은 동그란 금색, 은색 반짝이는 스티커로 기억되는 상입니다.

한 해 미국에서 가장 예술적이고 아름다운 그림책을 뽑아 그 다음해 1월에 발표하고 그 책의 그림 작가에게 수상하는 상이지요. 영국의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랜돌프 칼데콧(콜더컷)을 기념하여 미국 도서관협회에서 만들고 서비스협회(ALSC)에서 주관합니다.


랜돌프 칼데콧(콜더컷)

1846~1886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전세계에 가장 유명한 최고의 그림책상에 이름이 붙여졌는지, 왜 영국인인데 미국의 그림책 상에 이름이 붙었는지...그리고 그림책에 글 작가가 아닌 그림 작가에게 상을 주는지.

혹 궁금하신 적 있으신가요?

그러한 궁금증을 모아 한 권에 담아낸, 랜돌프 칼데콧의 생애를 그린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글 작가, 그림 작가 콤비가 돋보입니다.

어린이책의 기틀을 만든 존 뉴베리의 이야기(네, 뉴베리 상의 그 뉴베리 맞습니다.)를 쓴 미셸 마켈 작가의 글과

아델과 사이먼(아델과 시몽) 시리즈의 작가 바버라 매클린톡이 그림을 맡았습니다.

바버라 매클린톡하면 그림에 대해 기대가 되지요.


이 책을 본 제 소감은 말 그대로 '칼데콧의, 칼데콧에 의한, 칼데콧을 위한' 그림책 입니다.



책의 면지를 열자마자 랜돌프 칼데콧의 작품 세계가 가득, 원화 그림 그대로 이 면지 안에 들어있습니다.

책 뒷면에 해설에 친절하게 담겨 있습니다.


랜돌프 칼데콧의 안내를 받아 그의 이야기 세계로 들어가 볼까요?

이 책 한 권이면 사실 근대 그림책 역사 이론서 공부는 필요없겠다 싶게 랜돌프 칼데콧의 삶 이야기를 통해 근대 그림책의 역사 발전을 잘 보여줍니다.

1850년대 정도까지 이렇다할 어린이 그림책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1700년대 중반 존 뉴베리가 어린이를 위해 쉬운 내용에 그림을 곁들인 작은 크기의 소책자를 만들었습니다. 일명 챕북이라고 불리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 때의 책 속의 그림은 그 이야기의 문장을 그대로 설명해주는 말 그대로 보조적인 해설자료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바로 랜돌프 칼데콧이 등장하기 전까지 말이에요.

몸이 약했지만 뛰어놀기를 좋아하고 동물을 좋아하던 칼데콧은 그림그리기를 참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은행원이 되기를 원하는 아버지에게 순종해 은행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을 포기할 수 없었던 칼데콧은 런던으로 갔고,

죄충우돌, 여러가지 난관을 헤치며 재능에 대한 고민도 하며 그림을 계속 그려나갔습니다.


그리고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되지요.

근대 그림책의 황금기를 만들어낸 3대 그림책 거장(월터 크리엔, 케이트 그리너웨이, 랜돌프 칼데콧)을 발굴해낸 조판사이자 출판인 에드먼드 에반스 입니다.

두 사람 다 수염이 인상적이네요.

이 만남을 통해 매년 특별한 그림책을 만들어내며 랜돌프 칼데콧은 '근대 그림책의 아버지'라고 불리게 되지요.

그의 그림책은 아주 특별했습니다.

뭐가 그리 특별했을까요?


랜돌프 칼데콧은 짧고 함축적인 문장을 사용해 글을 구성하면서 다양하고 동적인 구성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 페이지 화면 전체를 골고루 사용하기도 하고 작은 크기의 그림으로 독자의 시선을 집중시키면서도 글과 어우러져 독자가 그 다음 상황을 상상하게 만들기도 하고요.

독자가 그림책의 글을 읽고 또 그림을 보게!!! 하고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하나의 장면으로 인식하게 만들 것이지요.

랜돌프 칼데콧 이전에 그림책의 그림은 말그대로 글을 그대로 묘사한, 설명해주는, 글에 종속된 그림, 부가적인 그림이었다면 이제는 그림이 중요요소로, 때로는 글보다 더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 주인공으로 전면에 나서게 된 것이지요.

랜돌프 칼데콧의 그림은 배경과 인물 묘사를 상세히 하지 않고도 최소한의 선을 가지고도 역동적인 움직임을 그려내고, 그림과 글에 유머를 담고, 동작과 표정으로도 인물의 개성을 담아내며 살아있는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영국인의 전원 생활, 스포츠 요소를 그림책에 담아내어 그 시대의 생활상을 알 수도 있었지요.

에드먼드 에반스와 랜돌프 칼데콧의 황금 콤비의 시간은 너무나도 짧았습니다.

8년동안 매년 2권의 그림책을 출간, 총 16권의 작품을 남겼지요.



하지만 그의 유산은 여전히 우리에게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칼데콧 상이 바로 그것이지요.

건강이 악화된 랜돌프 칼데콧이 1886년 미국으로 요양차 여행을 갔다가 그만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그의 업적을 기려 한해의 최고 그림책의 그림 작가를 뽑는 상에 그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미국 칼데콧 상 메달의 앞면 그림입니다.

랜돌프 칼데콧의 그림책 <존 길핀의 유쾌한 이야기>의 한 장면에서 따왔습니다.


랜돌프 칼데콧의 그림책 유산은 여전히 오늘 날 수많은 작가에 의해 전해져 내려옵니다.

왼쪽 하단에서부터 주욱 시선을 옮겨볼까요?

작가 랜돌프 칼데콧이 어린이들에게 둘러싸여 스케치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만든 그림책을 어른, 어린이 구별할 것 없이 푹 빠져 읽고 있습니다.


오른쪽 화면에서는 칼데콧 대상을 수상한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들고 있습니다.


 1938년 칼데콧 상 1회 수상자 도로시 풀리스 랜스롭,,1985년 수상자 트리나 샤트 하이맨,

1990년 수상자 에드 영, 2015년 댄 샌탯, 2019년 소피 블랙올,, 2021년 미카엘라 고드가 보입니다. 


맨 오른 쪽 아래엔 1964년 <괴물들이 사는 나라> 모리스 샌닥도 보이네요.

이들 모두 렌돌프 칼데콧이 만든 그림책의 유산을 이어 받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낸 작가들입니다.

그런데, 혹시 이 아래 작가가 누구인지 아실까요?



아이들에게 그림을 그려주고 있는 이 작가.


네...바로 바로 이 책의 그림 작업을 맡은 바버라 맥클린톡입니다.

작가는 오른편에 자신의 모습과 아이들을 함께 그려놓으면서 랜돌프 칼데콧의 그림책 유산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작품으로 그녀는 칼데콧 상을 수상할 수 있었을까요?

그런데 슬프게도 이 작품속에서 너무나 충실하게 랜돌프 칼데콧의 생애와 작품을 재현해낸 바버라 맥클린톡은 이 책으로 칼데콧 상을 수상하지 못합니다. 아니, 아예 수상할 수가 없었지요.

엥?

이 책이야말로 칼데콧의, 칼데콧에 의한, 칼데콧을 위한 그림책인데...칼데콧 상을 수상하지 못하다니 말이지요.

이 책을 구별하자면 랜돌프 칼데콧 인물이야기를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일종의 그림책 전기물이지요.

그림책 작가의 생애를 다루면서 그의 인생, 그의 작품, 그의 화풍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림책 한 쪽엔 실제 랜돌프 칼데콧의 작품 페이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독자는 잘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실제 많은 페이지 그림에서 바버라 맥클린톡은 랜돌프 칼데콧의 원화 스케치를 그녀만의 시선으로 변형시켜 새롭게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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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뽑는 날 그림책은 내 친구 80
홍당무 지음 / 논장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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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햇살 쨍한 날, 파 뽑기에 바쁜 가족의 온전한 하루를 들여다봅니다.


***이 책 더 재미나게 보는 법

1.이 책은 꼭 입말로 읽어보세요.

눈으로만 보는 것과 입으로 소리내어 읽는 맛이 완전히 다릅니다.

한단계 재미가 업! 업!업! 됩니다.

특히나 꽉! 쏙! 탁! 뾱! 붕! 꺄악! 등...

흉내내는 말을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재미는 더더 자라납니다.

적절히 동작을 곁들이면 더 재미날 듯요.

2.그림 시점변화와 색감에 집중해보아요.

화려한 색감, 그래픽이 주는 재미도 느껴보세요.

시점의 변화, 위에서 내려다보는 무수한 점점점.

그 점이 무슨 점일까?

3.꽉찬 하루, 그 안의 존재를 사랑해요.

그안에 담긴 가족간의 사랑과 또 같은 일을 하는 이웃간의 배려와 나눔도...

농사일의 보람도, 노동의 소중함도, 또 그안에서 만나는 작은 생명의 존재도

모두가 소중한 존재였던, 꽉찬 하루를 느껴보세요.



일단 표지부터 보면 후아...파가 빽빽하게, 촘촘하게 실하게 자랐습니다.

파꽃이 피면 상품성이 떨어진다고 온 가족이 수확에 나섭니다.


새벽 물안개가 자욱한 날 경운기를 타고 덜덜덜 길을 나선 가족들.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이 파란데

와아아아 저 한 가득 자라난 파들

오늘도 여기 저기 쑥! 쑥! 쑥! 키커짐을 하고 있어요.


세가족 표정 좀 보세요.

농부 아빠의 검붉은 피부색과 거의 하회탈이 되신 저 표정.

자신이 정성들여 키운 농작물 수확이니 얼마나 뿌듯할까 싶고.

검붉은 피부색은 그림책을 펼치며 처음엔 그 색감에 헉!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제가 마주쳤던 어릴적 붉은 황토빛 밭에서 일하시던 분들 피부색은 정말 검붉은, 건강한 흙색이었어요.

아랫지방, 특히나 전라도 쪽은 땅색 자체가 다릅니다.

그림 그릴때 땅색을 칠하려고 갈색이나 황토색에 무심코 손이 가는데 광활한 평야. 밭의 흙색이 진짜 시뻘건 딱!! 저 아버지 얼굴색이에요.

문학에서 구릿빛 피부 이런 표현이 나오는데 꼭 문학적 수사가 아닌, 광택이 흐르는 검붉은 피부색입니다.


이제 일 좀 시작해볼까?

그림책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무수한 점, 점, 점.


어쩌면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샷이 훨씬 더 익숙한지도요.

하늘을 나는 새의 눈으로 보는 조감도보다...한 단계 현대화된 드론샷이라고나 할까요?

세상에 저 무수한 초록 점들이 다 오늘 우리가 뽑아야할 파!!!!

숙련된 조교의 레슨이 들어갑니다.

꽉! 잡아서

쏙! 뽑아서

탁! 놓은다.

쉬입죠~~~~ 다 같이 해보는거예요.

작은 손님들의 깜짝 방문도 있고요.

저 멀리 옆 당근밭 아저씨가 지원오시고, 꿀맛같은 새참도 먹고!!

그렇게 꽉찬 하루를 보내고 웃음소리와 풍성한 파단을 쌓아 함께 집으로 돌아갑니다.

어라??

저어기 뒤에 누군가 배웅을 하고 있네요.



어머 어머 파꽃이 피면 상품성이 떨어진다고 오늘 다 수확해야한다했는데...

그 파꽃이 피어난 파 3 줄기가 저리 배웅을 해주고 있어요.

그러고보니 이 파 3줄기, 하루를 시작할 때부터 저리 곳곳에 등장하고 있었어요.

파꽃 피어서 시장에도 못내다판다기에 혹시 천덕꾸러기처럼 버려진건가 싶었는데...

문득..

딱 세 식구 모습을 닮았네요.



고된 하루를 끝내고 모두가 돌아간 텅빈 파밭에...

이렇게 남은 파 3줄기엔

예쁘게 파꽃이 피어나고...

그렇게 또 아버지 꽃엔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뒷 면지에 홍당무 작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책을 만들게 된 계가와 어린 시절 소중한 기억도...

텅빈 파밭에 남은 3줄기 파이야기와 파꽃, 그 마지막과 연결되는 듯해서 참 좋았어요.

가족공동체로서, 가족의 일원으로 든든하게 자기 몫을 해냈다는 자기효능감,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받았다는 그 뿌듯함, 그리고 그 현장에서 보고 느끼는 부모님의 고단함과 무얼 위해 그리 애쓰시나 이해하게 되는 한 아이의 성장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음...도시 속에 사는 요즘 우리 아이들은 또 어떤 식으로 가족공동체 일원로서 자리매김을 하려나요?

부모와 일체감은 어떤 식으로 느낄지 또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함께하는 취미? 등산? 여행? 텃밭가꾸기, 무언가 함께 힘들게 하고 땀을 흘리고 보람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소소하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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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자리 스콜라 창작 그림책 102
신순재 지음, 이영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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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초록물이 뚝뚝 떨어지는 듯한 책표지의 그림책입니다.

한 아이가 초록 나무 그늘아래 자전거를 타고 있어요.


책 제목이 책 제목은 가장자리 인데 가장

__________ (줄바꿈)

자리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림책 한 권을 다 읽고나면, 아하!!! 그런 이유로 이런 제목이!! 하는 깨달음이 다가옵니다.

보통 그림책을 보면 책표지 앞뒤로 좌악 펼쳐서 보는데, 이번엔 책 다 보고나서 펼쳐보는게 제맛같아요.



이사온 날, 이사짐내리기에 분주한 사람들과 부모님 가운데에서도 아이는 저멀리 혼자 있습니다.


새로운 동네, 아이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학교였지요.

한눈에 다들어오 조그마한 시골 초등학교.



아무도 없어, 가장 심심한 자리


하지만 이곳엔 바다가 있지요.

누군가 놓고간 바람개비를 주은 아이는 바닷가로 터벅터벅 걸어갑니다.

그런데 아이 뒤를 총총 뒤따르는 그 무언가...


저 멀리 푸른 바다를 바라보는 아이와 고양이의 거리는 이만~~큼


저 바다 끝까지 갈 수 있을까?

거긴 어디일까?

가장 자리.


사실 바닷가 모래밭에 이르기전에 저 까만 냥이가 이 아이 뒤를 조르르 따라오고 있었거든요.

이거 혹시 저 까만 냥이랑 저 아이가 친구가 되는 이야기인건가...

아이 옆을 조용히 지켜주는 까만 냥이에게 희망을 걸어봐도 되는걸까요?

둘이 마음의 거리를 좁히며 친구가 되는 걸까요?

그런데 이 녀석 시선이??? 아이를 향하지 않고 옆을 바라보는데요? 뭘까?

이사온 첫날밤.

우주(아이 이름이 우주래요.)는 두고온 친구 생각에 그리움에 젖습니다.

그래도 씩씩하게 아침을 맞이하고

어제 누군가 두고간 노오란 바람개비를 들고 길을 나서지요.

누군가 그랬지요.

노랑은 희망의 색이라고...



오늘도 가장 심심한 자리.


그래도 오늘은 운동장 가운데도 들어오고 어느새 까만 냥이도 따라왔습니다.

언제 축구공도 챙겼는지.

축구공? 우주 너, 빈몸으로 나왔잖아?

저기 저 자전거 우주거 아닌가? 노오란 바구니 달린 자전거?

아닌데...우주는 학교까지 걸어왔는데.

뭐지 싶은 운동장 상황.

눈밝은 독자들이 발견하는 두구두구 긴장되는 상황이랄까요.


이제야 책을 좌악 펼쳐봅니다.

나무기둥처럼 넓은 초록잎을 품고 있는 책등 좌우로 자전거 2대가 달리고 있습니다.

똑같은 노오란 바구니가 달린 자전거.

그리고 까만 냥이.


그림책을 읽다보면

구석구석 숨겨졌던 그림에서 발견하는 조각들이 새로운 만남으로 이어지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마치 탐정이 되어 단서를 찾아가듯 아하 하며 책 앞장을 다시 찾아보게 만들지요.

낯선 곳, 낯선 사람들과 함께 할 때 나도 모르게 가장자리, 변두리에 긴장하며 서게 됩니다.

가운데로 들어가지 못하고 경계선에서 머뭇거리지요.

내가 너무 소심한가, 겁쟁이인가 싶다가도

잠시잠깐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나를 인정하고 눈을 들어 앞을 바라볼 때

그전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좀더 넓게 한눈에 시야에 들어옵니다.

가운데 들어가있을 때는 가려져서, 너무 가까워서 발견하지 못하던 것들이지요.

이젠 좀 여유로운 맘으로 안으로 걸어들어가볼까 하는 맘도 생깁니다.

가장자리 와 가장 자리.

그 사이에 생기는 이야기들.

'가장'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한국어 사용자 이기에 즐길 수 있는 이야기이겠지요.

단순히 책 제목을 따라 적어가는 행위에서도 잠시 멈춤이 만들어내는 순간을 즐깁니다.


이 아이들은 둘만의 가장 ______ 자리 를 향해 달려가나봅니다.

독자들이 이 그림책을 만나며 잠시 멈춤과 여유로움을 함께하길 바랍니다.

나만의 가장자리를 찾으시길.

*네이버카페 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에 참여하여 제공받은 도서를 리뷰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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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요 부엌 아기 그림책 나비잠
엘로 지음, 이소희 옮김 / 보림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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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요 부엌]



제목에서 예상되듯이 그림책 안에 동그란 회전장치가 숨어있어 독자가 회전장치를 돌려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일종의 놀이책입니다.


오랜만에 집에 내려온 20대 딸아이들이 이 책을 보고 난리가 났어요.

"우리는 읽어줄 아가가 없는데 웬 아기 그림책이에요?" 하길래 그 앞에서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같이 봤어요.

책을 보며 예쁘다, 그림도 색감도 다 예쁘다고.


그런데 저는 보았습니다.

아이들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아니 이걸 어떻게 아가한테 읽어줘? 이런 책은 어떻게 읽어주어야해? 아무 이야기도 없는데?

20대 너희들이 보이는 지금 그 반응이

바로 양육자들이 아기 그림책 만나면 처음 느끼는 감정일거 같은데.

그냥 장난감처럼 돌려도 보고, 예쁜 그림 보고 아기랑 같이 즐기면 되는거지. 했답니다.

그림책 읽어주는 적기가 있을까요?

아기가 태어나 안아주며 시선도 맞추고 양육자의 목소리를 들으며 편안함과 사랑을 느끼는 때가 적기이지요.

앉을 수 있을 때부터는 진짜 놀이감으로서도 책과 친해질 수 있는 시기의 시작같아요.

색깔도 알아보고, 이제 점점 사물에 관심도 보이고 말귀를 알아먹기 시작하는 6개월즘 이후부터는 세상 만사 호기심도 커지고 주위의 물건들에 이름에도 관심 가지고 양육자가 손가락으로 짚어주는 것에 집중도 잘하지요.

돌이후부터는 세상 만사, 자기 몸을 스스로 이끌고 만지고 탐험하는 그 세계 자체 모든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고 놀이터가 되어요.


이 시리즈는 총 4권인데 아기를 둘러싼 일상의 풍경, 물건들 이야기가 잔뜩 담겨 있답니다.


아이가 만지고 구겨도 튼튼하게, 또 이맘때 아기들은 일단 물고 뜯고 맛보고 싶어하지요.

구강기 아이들에겐 이 또한 세상을 배우는 과정이거든요.

책이란 개념도 아직 없기에 신기하고 재미난 물건, 장난감처럼 대하지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안전하게 모서리 둥글게, 한 장 한 장 두껍게 하드보드로 튼튼하게 만들었어요.


<돌려요 부엌>은 아기들에게 신기한 탐험의 공간, 양육자의 일상 공간 부엌의 여러가지 풍경과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기들에게 부엌은 참 신기한 공간이지요. 여러가지 소리도 나고 다양한 물건도 있고, 맛난 것들도 많고요. 이 공간에서 아기들이 양육자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것들을 담아내었습니다.

냄비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앗? 말???

히히잉 히히잉 다그닥 다그닥 달리는 말??

아니아니...

그럼 또 뭐가 있을까?

돌려볼까???


돌리고 돌렸더니 아앗?

이번엔 갈퀴?

땅을 싸악 싸악 싹 긁어내는 갈퀴??

아니 아니!!


우리 아가 좋아하는 마카로니가 들었지!!

냄비 안에 우리 아가 좋아하는

오동통 마카로니가 보글보글 끓고 있네.

귀엽고 오동통한 아기 손가락 대고 빙글 빙글 돌리면 얼마나 귀여울까요?

밝고 선명한 색상과 귀여운 그림체,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이와 함께 다양한 어조로 읽어보며 재미나게 회전판을 돌리고 바뀐 그림에 감탄사도 넣어보고

아기는 매순간 매순간 경험하고 보고 듣고 자랍니다.

이런 책놀이를 통해 단순한 어휘만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아기는 양육자의 어조도, 표정도, 그 분위기도 함께 하는 것이지요.

밝고 즐겁고 환한 양육자와 함께하는 그 날의 순간들을요.



*네이버카페 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에 응모, 도서만을 제공받아 솔직한 감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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