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뽑는 날 그림책은 내 친구 80
홍당무 지음 / 논장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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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햇살 쨍한 날, 파 뽑기에 바쁜 가족의 온전한 하루를 들여다봅니다.


***이 책 더 재미나게 보는 법

1.이 책은 꼭 입말로 읽어보세요.

눈으로만 보는 것과 입으로 소리내어 읽는 맛이 완전히 다릅니다.

한단계 재미가 업! 업!업! 됩니다.

특히나 꽉! 쏙! 탁! 뾱! 붕! 꺄악! 등...

흉내내는 말을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재미는 더더 자라납니다.

적절히 동작을 곁들이면 더 재미날 듯요.

2.그림 시점변화와 색감에 집중해보아요.

화려한 색감, 그래픽이 주는 재미도 느껴보세요.

시점의 변화, 위에서 내려다보는 무수한 점점점.

그 점이 무슨 점일까?

3.꽉찬 하루, 그 안의 존재를 사랑해요.

그안에 담긴 가족간의 사랑과 또 같은 일을 하는 이웃간의 배려와 나눔도...

농사일의 보람도, 노동의 소중함도, 또 그안에서 만나는 작은 생명의 존재도

모두가 소중한 존재였던, 꽉찬 하루를 느껴보세요.



일단 표지부터 보면 후아...파가 빽빽하게, 촘촘하게 실하게 자랐습니다.

파꽃이 피면 상품성이 떨어진다고 온 가족이 수확에 나섭니다.


새벽 물안개가 자욱한 날 경운기를 타고 덜덜덜 길을 나선 가족들.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이 파란데

와아아아 저 한 가득 자라난 파들

오늘도 여기 저기 쑥! 쑥! 쑥! 키커짐을 하고 있어요.


세가족 표정 좀 보세요.

농부 아빠의 검붉은 피부색과 거의 하회탈이 되신 저 표정.

자신이 정성들여 키운 농작물 수확이니 얼마나 뿌듯할까 싶고.

검붉은 피부색은 그림책을 펼치며 처음엔 그 색감에 헉!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제가 마주쳤던 어릴적 붉은 황토빛 밭에서 일하시던 분들 피부색은 정말 검붉은, 건강한 흙색이었어요.

아랫지방, 특히나 전라도 쪽은 땅색 자체가 다릅니다.

그림 그릴때 땅색을 칠하려고 갈색이나 황토색에 무심코 손이 가는데 광활한 평야. 밭의 흙색이 진짜 시뻘건 딱!! 저 아버지 얼굴색이에요.

문학에서 구릿빛 피부 이런 표현이 나오는데 꼭 문학적 수사가 아닌, 광택이 흐르는 검붉은 피부색입니다.


이제 일 좀 시작해볼까?

그림책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무수한 점, 점, 점.


어쩌면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샷이 훨씬 더 익숙한지도요.

하늘을 나는 새의 눈으로 보는 조감도보다...한 단계 현대화된 드론샷이라고나 할까요?

세상에 저 무수한 초록 점들이 다 오늘 우리가 뽑아야할 파!!!!

숙련된 조교의 레슨이 들어갑니다.

꽉! 잡아서

쏙! 뽑아서

탁! 놓은다.

쉬입죠~~~~ 다 같이 해보는거예요.

작은 손님들의 깜짝 방문도 있고요.

저 멀리 옆 당근밭 아저씨가 지원오시고, 꿀맛같은 새참도 먹고!!

그렇게 꽉찬 하루를 보내고 웃음소리와 풍성한 파단을 쌓아 함께 집으로 돌아갑니다.

어라??

저어기 뒤에 누군가 배웅을 하고 있네요.



어머 어머 파꽃이 피면 상품성이 떨어진다고 오늘 다 수확해야한다했는데...

그 파꽃이 피어난 파 3 줄기가 저리 배웅을 해주고 있어요.

그러고보니 이 파 3줄기, 하루를 시작할 때부터 저리 곳곳에 등장하고 있었어요.

파꽃 피어서 시장에도 못내다판다기에 혹시 천덕꾸러기처럼 버려진건가 싶었는데...

문득..

딱 세 식구 모습을 닮았네요.



고된 하루를 끝내고 모두가 돌아간 텅빈 파밭에...

이렇게 남은 파 3줄기엔

예쁘게 파꽃이 피어나고...

그렇게 또 아버지 꽃엔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뒷 면지에 홍당무 작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책을 만들게 된 계가와 어린 시절 소중한 기억도...

텅빈 파밭에 남은 3줄기 파이야기와 파꽃, 그 마지막과 연결되는 듯해서 참 좋았어요.

가족공동체로서, 가족의 일원으로 든든하게 자기 몫을 해냈다는 자기효능감,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받았다는 그 뿌듯함, 그리고 그 현장에서 보고 느끼는 부모님의 고단함과 무얼 위해 그리 애쓰시나 이해하게 되는 한 아이의 성장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음...도시 속에 사는 요즘 우리 아이들은 또 어떤 식으로 가족공동체 일원로서 자리매김을 하려나요?

부모와 일체감은 어떤 식으로 느낄지 또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함께하는 취미? 등산? 여행? 텃밭가꾸기, 무언가 함께 힘들게 하고 땀을 흘리고 보람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소소하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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