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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워도 괜찮아
안수자 지음, 지담 그림 / 모해출판사 / 2025년 11월
평점 :
[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 받아 학습 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안수자 작가의 신작 싸워도 괜찮아는 매일 사소한 이유로 다투는 부모님 사이에서 고민하는 어린이 ‘난다’의 심리를 환상적인 모험과 함께 그려낸 작품입니다. 책 표지에서 귀를 막고 괴로워하는 난다의 모습은 부모의 불화가 아이에게 주는 피로감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난다는 급기야 부모님께 이혼하라고 소리치며 집을 뛰쳐나가 ‘제멋대로 숲’에 발을 들입니다. 이곳은 고양이가 생쥐보다 작고 인간의 크기가 변하는 등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곳이지만, 오히려 그 낯선 환경 속에서 난다는 부모님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기회를 얻습니다. 특히 삽화 속의 커다란 고양이와 난다의 산책 장면이나, 부모님이 작아진 채 연못에서 쩔쩔매는 모습은 갈등의 무게를 유머러스하게 비틀어 독자의 몰입을 돕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싸우지 말라'는 교훈을 주기보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 다른 성향이 부딪히는 과정을 어떻게 수용해야 하는지 보여줍니다. '제멋대로 숲'에서 난다의 엄마와 아빠는 각기 다른 스타일의 집을 고집하며 갈등을 이어가지만, 그 과정에서 난다는 부모님 또한 완벽한 존재가 아닌 자기만의 취향과 단점을 가진 한 인간임을 깨닫게 됩니다. 작가는 난다의 여정을 통해 "싸우는 것이 곧 관계의 끝은 아니다"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부모의 다툼에 상처받은 아이들에게는 공감을, 어른들에게는 아이의 시선에서 본 자신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이 동화는 건강한 가족 관계를 고민하는 모든 가정에 따뜻한 대화의 물꼬를 터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