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마르타가 갑니다 - 초보 신자 송 마르타 자매의 본격 성당 생존기
박윤후(민후) 지음 / 대경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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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 받아 학습 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박윤후 작가의 주님, 마르타가 갑니다는 거창하고 엄숙한 신앙 고백보다는,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이웃이 성당이라는 낯선 공간에 발을 들이며 겪는 유쾌하고도 가슴 뭉클한 소동극을 다루고 있습니다. 주인공 해연은 가족과의 갈등, 특히 ‘성당에 다니지 말라’는 시어머니의 서슬 퍼런 호통과 사춘기 딸의 반항 속에서도 꿋꿋하게 예비 신자의 길을 걷습니다. 사진 속 대화문에서도 드러나듯, 세례명을 정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오해나 주방 봉사를 하며 겪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들은 독자들에게 시종일관 기분 좋은 미소를 선사합니다. 완벽한 성인이 아닌, ‘할 줄 아는 게 설거지밖에 없다’며 쑥스러워하면서도 정성껏 어묵국을 끓여내는 해연의 모습은 봉사와 희생의 참된 의미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님을 일깨워 줍니다.

작가는 해연이라는 인물의 내면 변화를 통해 종교가 한 개인의 삶에 어떻게 스며드는지를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부활절을 앞두고 “내 안의 무엇을 죽였으며, 무엇으로부터 부활해야 하는가”라는 신부님의 강론을 들으며 해연이 느끼는 당혹감과 깨달음은 이 소설의 백미입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것 같은 일상일지라도, 신성한 이끌림에 따라 한 걸음씩 내딛는 그 발자국 자체가 이미 하나의 구원임을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겉표지에 그려진 소박한 발자국처럼, 이 책은 신앙을 가진 이들에게는 초심의 뜨거움을, 아직 종교가 없는 이들에게는 다정한 위로와 공감을 전합니다. 서투르지만 진심을 다해 주님께 달려가는 ‘마르타’ 해연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우리 마음속에도 따뜻한 은총의 온기가 전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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