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못 맞히는 점집
이선영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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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신년운세를 보시나요?
점을 보러 가보신 적 있으신가요?

전 결혼하고 신랑이 한번 봐보고 싶다고 해서
대학로 길거리에 늘어선 곳 중 한 곳에 들어가 점을 봤어요.
전체적인 흐름 정도 봤던 것 같아요. 잘 기억도 안 나는.. 😅
전 점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진 않았던 것 같아요.
믿는다 안 믿는다 이런 것보다 좋은 이야기라면 기분이 좋겠지만 혹시나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들으면 불안과 모든 상황에 대입해서 생각하며 스트레스를 더 받을 것 같아서요.

그런데 고 여사와 동자신이 있는 '미스코리아'라는 전생을 맞추며 현생을 바꿔 준다는 점집 있는데 맞춘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한 점집이라면 더더욱 안 갈 거 같은데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모두 용하다고 하니 어찌 된 일일까요?🤔

💇‍♀️적성과 상관없이 '존버' 정신을 한국 사회 미덕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 사회에서 나의 적성은 무엇인가?를 고민하기보다는 그저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려 공부만 했을 뿐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해 보지 않았던 신혜.

🧑‍⚕️경기도 외곽에 강수환 의원(진료 과목 통증 클리닉) 간판을 건 수환은 노인들을 상대해 돈을 벌 생각이었으나 서비스로 가져다 놓은 안마 의자만 사용하고 가버리는 노인들에게 환멸감까지 느끼며 병원 운영이 점차 힘들어져가고 있는 수환.

👩🏻‍🦰경제적으로 어렵게 시작한 결혼 생활.
코로나로 영희는 퇴직했고 남편은 인공지능 챗봇 관련 회사의 영업 사원으로 근무한다.
아이를 갖고 싶지만, 경제적 부담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는 딩크족이라 말한다. 
SNS를 통해 고등학교 동창이 인아가 자신의 미술 전시회 초대 메신져를 보냈고 화면 속 멋진 모습과는 달리 가난한 예술가 인아.
그래도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나에겐 없는 것들이 그저 부럽기만 영희.

🧓가난과 무지로 스무 해를 살다 간 첫 자식을 가슴에 묻고 파지를 주우며 지내는 곽 영감은 동네에 소문난 구두쇠다.
노년을 위해 준비해 둔 작은 땅이 개발되고 돈이 되면 아내의 무릎도 치료해 주고 아들에게도 보탬이 되주려했으나 아내는 기다려 주지 않고 아들도 멀어졌다.

👨‍🦼‍➡️팔십 노모와 함께 사는 사십 대 모태 솔로 영광은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다.
최선을 다하며 살았지만, 직업을 갖지 못해 주식 투자를 시작해 조금 이익을 본 후 큰 꿈을 꾸며 전 재산을 주식에 투자하지만 결국은 실패한다.
중학교 시절부터 친구인 태춘은 화물차 운전으로🚚 밤낮없이 일하지만 차량 할부금과 유지비 등으로 늘 힘든 생활의 연속이다.
열심히 살면 괜찮겠다는 말은 당연한 소리 아니냐고. 하지만 산전수전을 두루 겪다 보니 깨달았다. 열심히 산다고 다 괜찮게 사는 건 아니라는걸. (P281)

이런 삶들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은 자신에겐 왜 행운도 복도 운도 없는지 생각하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겠죠.
그리고 우연히 들어간 점집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별거 아닌듯 건넨 한마디가 마음을 움직이고 생각을 바꾸는 기회가 되고 상황이 조금씩 변화한다면 그건 점집이 용한걸까요?
사실 정답은 가까운 곳에 존재하고 있는건 아닐까요?

결혼과 육아, 진로와 직업, 경단녀, 열악한 노동 현장, 노인 고독사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웃음과 위로를 더해 생각해보고 어떻게 이겨나갈지를 전하는 글이 다정하게 느껴지네요.

"삶이 어디 힘겹기만 하겠는가.
삶이 어디 슬프기만 하겠는가.
삶이 어디 고단하기만 하겠는가.
힘겹고 슬프고 고단한 가운데서도 작은 행복에 미소짓는게 인생이라 믿는다."  _작가의 말 중에서_

@clayhouse.inc   @1morepage_books 에서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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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게 될 것
최진영 지음 / 안온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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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게될것
#최진영
#안온북스

첫 작품부터 심상치 않다. 가슴이 시리며 아픔에 다음 글을 읽는 게 머뭇거려진다.

그러나 작품마다 조금씩 나의 감정과 생각을 건드리는 글은 참 매력적이며 어렵다😅

<쓰게 될 것>
책의 제목으로 쓰인 <쓰게 될 것>은 과거의 세 번의 전쟁을 치르며 세 명의 자식을 떠나보내고 세 번째 전쟁에 하늘에 맡겨둔 자식들을 찾으러 간 할머니를 기억하며 그 추억 속에 자신이 겪었던 유년 시절을 떠올린다.
불안으로 얼룩진 과거는 이미 지나갔다.
그러나 언제 또 반복될지 모를 일이다.
위험 속에서 나를 살리고 다른 이들도 살리는 것은 쓰고 남기는 것이다. 잊지 않기 위해 살아가기 위해.

<유진>
🔖p60 나는 안다고. 내게 다정하고 상냥한 친구들이 언제든 돌변할 수 있다는 걸. 그건 충격이나 배신이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흔한 일이라고. 나는 사람 안 믿는다고. 분위기를 믿는다고.

💬이름이 같은 부잣집 딸 '이유진 언니'는 자신이 사는 허름한 집을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는 차가운 시선과 비난의 말들을 듣는다.
이런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나는 최유진의 사람에 대한 믿음의 방식이 어쩌면 옳은 방법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한다.

<ㅊㅅㄹ>
수신인을 잘못 알고 보낸 메신저 내용은 자신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수신인의 잘못됐다는 걸 알리고 나눈 대화는 서진의 어린 시절의 사랑을 떠올리게 하고 잊고 지냈던 자신만의 '사랑' 의미를 다시금 꺼내본다.

🔖p108 사랑은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썸머의 마술과학>
마스크로 안전을 위안 삼는 시대.
가상화폐로 부자를 꿈꾸는 시대.
어른들은 나 하나쯤이야. 이런다고 변화하겠어라며 살아가는 시대.

🔖p152 아이들은 많은 것을 단숨에 외우고 자세하게 기억한다. 규칙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스스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열심히 한다. 소용없다는 이유로 어른들이 더는 하지 않는 일들을 아이들은 한다.

💬파괴되는 환경 속에서 내일을 위해 오늘을 살아가는 시대에 우리가 행동하고 선택해야 하는 모습을 아이들을 통해 배운다.

<인간의 쓸모>
🔖p167 AI는 실행할 뿐 책임지지 않는다. 오직 인간만이 책임진다.

태아를 디자인하여 미래까지 3D 작업을 통해 확인해서 출산하는 시대에 안나는 미래의 모습이 기대에 비치지 못한다는 소리를 듣게 되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희망을 품지 못하다 우연히 만나게 된 노아를 통해 자신이 가지지 못한 신년과 자긍심을 품게 되고 미래에 대한 꿈을 꾼다.

💬AI로 모든 것에 대한 해답을 찾는 시대 자신의 기본적인 의구심과 근본적인 물음을 잃어버리고 옳고 그름의 판단을 하지 않는 시대로 흘러가지 않도록 우린 무엇을 준비하고 노력해야 하는가?
답은 책에 담겨있다.

<디너코스>
오석진의 환갑을 맞아 마주한 네 식구의 대화를 통해 오나영이 오해하고, 미처 생각지 못했던 가족들의 모습을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던 불안과 걱정을 덜어내고 조금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향해 당당히 걸어갈 용기를 얻는다.
💬모두는 다 다른 미래를 꿈꾼다.

<차고 뜨거운>
아빠를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게 만든 가족 속에서 엄마는 딸에게 비뚤어진 사랑을 뿜어낸다.
그 사랑은 불안과 불행을 가져다주며 끊을 수 없는 괴로움의 관계가 되었다.
첫 아이를 유산한 슬픔과 죽음에 대한 불안으로 자신을 피폐하게 만들고 태어난 아이에게 받아보지 못한 사랑을 나누어주는 방식도 다정한 미소도 보내지 못한 그녀는 자신을 밝고 잘 웃는 아이로 기억해 주는 이모와 이모를 만나며 그건 그들의 삶이었으며 이젠 나의 삶을 내 방식대로 꾸려가리라 생각한다.
💬불안보다는 '괜찮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P248 내가 아이였을 때는 엄마에게 흡수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둘 다 어른이어서 적당한 거리를 지키지 않으면 충돌하고 깨진다. 깨진 잔여물은 타인을 위협하고 상처는 영영 남는다. 엄마와 아빠의 충돌처럼. 엄마는 나를 자기 구역으로 끌어들이려고 했다. 나는 엄마와 같은 궤도에 속하고 싶지 않았다.

<홈 스위트 홈>
말기 암 진단을 받았고 치료받았으나 2번이나 재발하였다.
🔖P278 나는 선택하고 싶었다. 나의 미래를 나의 하루하루를. 살고 싶다는 생각이 아닌 살아 있다는 감각에 충실하고 싶었다. 내가 원하는 치료는 그런 것이었다.

죽음의 미래를 알게 된 사람들의 선택은 죽음의 슬픔으로 오늘의 소중함을 덮어버리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대로 충실히 살아가는 선택을 한다.

💬언젠간 죽는다. 그것이 내일일지도 모레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오늘을 내가 살아 있음에 후회 없는 순간으로 만들어가길...



-쓰디쓴 삶이라도 이야기로 써서 고통 너머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마음을 쓰는 일에 나를 쓰는 것.
그것이 나의 사랑이라고 아직 믿고 있어요.
쓰게 될 것은 이미 쓴 것.
그러므로 새롭게 쓰고 싶은 마음.
계속 쓰겠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8편의 단편은 각기 다른 아픔을 가지고 좌절하고 불안하고 슬픈 과거와 현재가 있다.
그러나 그렇게 주저앉아 받아들이지 않는다. 나를 살리는 방법을 찾아내고 변화에 도전하며 이겨내는 삶을 선택하고 좀 더 나은 미래를 희망한다.✨️

삶의 장면들이 우리의 삶의 한 장면들이어서 뒤편으로 갈수록 더 빠져들며 공감된다.🙂

녹록지 않은 삶에서도 계속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이 책에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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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아가 들려주는 이토록 아름다운 권정생 이야기
정지아 지음, 박정은 그림 / 마이디어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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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기 시작하면서 알게 된 <강아지똥>은 그저 똥이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이 좋아해서 그저 재미있게 읽고 지나쳤다

고학년이 된 아이에게 <몽실언니>를 추천하며 저 어릴 적 티브이에서 방영하던 드라마를 이야기하고 똑 단발의 머리 모양을 '몽실이 머리'라고 놀렸던 추억의 이야기를 했었다.

아이와 저에게 그렇게 읽힌 책의 작가님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어떻게 이런 삶을 살아가며 아이들을 위한 글을 쓸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 시절 누구나 그랬듯 가난을 당연히 여길 만큼 가난했고, 형제를 잃었고, 공부를 잘했지만 배움으로 나가지 못했고, 희망을 보았으나 좌절로 답을 얻었고, 결핵이라는 병에 걸려 생사를 넘나드는 이런 삶을 살아낸 작가님.

어린 시절부터 사람에 대한 귀함을 생각했고 타인의 마음을 자기 일처럼 공감하던 시선은 늘 이해하고 사랑으로 보듬어주시던 어머니의 사랑이 바탕을 이루어 주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공하였고 보상받았다고 생각하며 누릴 수 있었을 시간들을 병마와 싸우며 그저 욕심 없이 소박하게 꾸려간 선생님의 삶에 그저 존경의 마음이 든다.

P80 가난이 고달프다것을, 가난이 사람을 얼마나 비참하게 만드는 것인가를, 정생은 그 누구보다 뼈저린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가난해도 아름답게 살고 싶었다. 자기 몸을 떼어 가난한 사람을 도운 저 행복한 왕자처럼.

나의 가난을 통해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도우려는 마음은 동화 속에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P154 한 줄 쓰고 한 시간 쉬고, 정생은 그렇게 이야기를 써 나갔다. 정생의 이야기는 서러운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서러운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얼마나 힘겹게 살아가는지 알고 있다고 위로하고 토닥이는 글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었고 그것이 또 선생님에게 살아갈 힘이 되어주지 않았을까.

P142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볼품없는 것들이 죄 정생의 차지였다. 정생은 과일도 그런 것을 좋아했다. 아무도 먹지 않으니 자기라도 먹어줘야 그것들이 열심히 산 보람이 있을 것 같았다.

P171 정생이 바란 것은 세상의 인정이나 돈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슬픔을 도닥여 주고, 못난 것들 속에 숨어 있는 거룩함을 발견하고, 그리하여 길바닥의 나뒹구는 개똥마저도 살아갈 의미가 있음을 알리는 것, 그것이 전부였다.

작고 보잘것없는 삶이라 생각한 자신처럼 살아있는 모든 것을 사랑한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아마도 아프지 않으셨으면 또 다른 모습의 <강아지똥>, <몽실언니>를 쓰셨을 것 같기도 하다.
고통의 산물이라 생각되는 작품들이 선생님의 걸어온 길과 함께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되고 사랑받아 바라시던 따스한 세상이 되어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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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투스 - 습관성 자기계발 시대, 삶의 주도권을 지켜내는 일생이론
유영만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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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자기계발서와 성공 루틴들이 시기마다 유행을 타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성공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번에 읽게된 이 책은 조금 다른 자기계발서라고 말할 수 있다.
같은 이야기들을 반복하며 나와 연결 할수 없고 잘 읽히지 않는 자기계발서가 아닌 세상을 나의 욕망대로 살아가며 삶의 주도권을 지켜내는 힘인 코나투스를 만드는 방법을 제시하는 나만의 성공한 삶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책.

몸으로 삶을 관통하면서 남은 흔적을 직조하며 지식을 쌓고 그것이 행위가 되고 행위가 다시 새로운 지식을 만들며 독립적이기보다 상호 의존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나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려 애쓰는 사람이 만든 자기 방식의 일생이론에서 '늦기 전에 더 늙기 전에'에서 몸으로 익히고 부딪히면서 겪어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가 코나투스를 만드는 방향을 함께하는듯하다.

나는 '현재 안의 과거형'을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책을 읽기 시작하고 리뷰를 남기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고 책을 매개로 생각과 인생의 이야기를 나누며 타인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시선의 폭을 넓히는 노력을 하게 되고 낯선 환경에 나를 던지게 되었다.
'현재 안의 미래형'으로 변화하고 있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

또 타인의 성공에 부러움을 담고 비교하며 자신을 초라하게 만드는 나의 밑바닥에 자리한 열등 감안에 살고 있는 나에게 타인과의 비교가 아닌 나의 어제보다는 오늘이 더 나은 그리고 내일이 더 나은 삶을 향해 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정한 나의 '정림올제'라는 이름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코나투스의 첫걸음이였는지도 모르겠다.
(올제: 순우리말로 '내일'이라는 의미)

사람들에게 새로운 세계가 있음을 알려주려고 책을 쓰신다는 작가님 이번 책에서도 위트를 발견하고 하트에 꽂히는 의미심장함을 느꼈다.
알면서도 모른 척했던 부분들과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들었으니 성공하신듯하다.

🔖P220 인생은 아이러니다. 남보다 훨씬 빠르게 성공한 사람이 마지막까지 행복한 삶을 살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우리 삶에도 반전은 있다. 지금 당장 힘들고 지쳤다 해서 결말도 그렇다고 단정할 수 없는 이유도 그렇다.

🔖P234 '바닥'은 실패한 사람들이 절망과 울분을 토로하는 장소가 아니라 비약을 꿈꾸는 사람들이 비련을 삭히고 꿈과 희망을 싹틔우는 터전이다.

🔖P250 타성의 언어에는 고민이 빠져 있다. 고민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그 단어에 담긴 마음과 의미도 깊어진다.

내게 삶은 글이고 글은 내가 살아가는 삶이다. 내가 살아온 삶, 살아갈 삶만큼 나는 쓸 수 있다...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고 사는 대로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은 힘들고 어려울 때 새롭게 생각하기 시작한다. 어제와 다르게 살아간 삶만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에필로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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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욕 - 바른 욕망
아사이 료 지음, 민경욱 옮김 / 리드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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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걸작인가,
피하고 싶은 문제작인가?

정욕을 떠맡다- 아사이 료는 고약하다.
<정욕(正欲)>의 해설을 맡고 정말 많이 후회했다.
한 번 읽자마자 바로 알았다. 이 이야기는 너무 벅차다.

해설자의 기분을 책을 덮는 순간 알았다.
나에게도 이 이야기는 복잡하고 난해하며 벅차다는 것을...

검찰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일반적인 삶을 살아가며 사회의 일원으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히로키.

사회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사람들이 이 부류에 속한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이 보편적이며 당연하다 생각하고 그것을 벗어난 것들은 자신들이 이해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이 부류에 속하며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그런 멋진 사람으로 비치고 싶은 내 위주로 단순하게 생각하는 사람.

다양성이란 적당히 사용할 수 있는 아름다운 단어가 아니다. 자기 상상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단어일 것이다. 때로 구역질을 일으키고 때로 눈을 감고 싶을 정도로 자신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게 바로 곁에서 호흡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하는 단어여야 한다.
(p220)

이 세상이 설정한 커다란 길에서 벗어나 있는 욕망을 가진 나스키, 사사키, 다미야
그들은 모든 걸 숨기고 부정하고 외로움과 괴로움을 기본값으로 가진 소수 속 소수의 삶을 살아간다.

"자각하고 있어. 우리가 올바른 생물이 아니라는 걸." (p176)

나밖에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연대한다.....(p187)

나와 다른 사람이 살기 쉬운 세상이란 곧, 내일의 내가 살기 쉬운 세상이기도 한데. (p329)

다른 언덕으로 뛰어서 넘어가고 싶은데 너무 멀어 망설일 때, 더는 참지 못하고 어디서든 뛰어내리고 싶어 무릎을 꿇을 때 그 발밑에 그물이 펼쳐져 있으면 얼마나 안심이 될까.(p366)

성적 욕망을 뜻하는 '정욕(情慾)', 마음속의 욕구를 다룬 '정욕(情欲)'이 아닌 '바른 욕망'이란 뜻의 '正欲'

'바른'의 정의와 '다양성'의 의미.
나의 '바른'은 어디까지 한계선을 두고 있으며 '다양성'을 어디까지 생각했었나.
내가 생각한 이상의 선과 다양성을 맞닥뜨리면 현실에 적용하고 받아들일 수는 있는가?
전혀 생각지 않은 전개에 당황하고 각자의 입장에 생각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덮인 책장을 한참이나 멍하니 쳐다보고 있다.

*서평단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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