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게될것#최진영#안온북스첫 작품부터 심상치 않다. 가슴이 시리며 아픔에 다음 글을 읽는 게 머뭇거려진다.그러나 작품마다 조금씩 나의 감정과 생각을 건드리는 글은 참 매력적이며 어렵다😅<쓰게 될 것>책의 제목으로 쓰인 <쓰게 될 것>은 과거의 세 번의 전쟁을 치르며 세 명의 자식을 떠나보내고 세 번째 전쟁에 하늘에 맡겨둔 자식들을 찾으러 간 할머니를 기억하며 그 추억 속에 자신이 겪었던 유년 시절을 떠올린다.불안으로 얼룩진 과거는 이미 지나갔다.그러나 언제 또 반복될지 모를 일이다. 위험 속에서 나를 살리고 다른 이들도 살리는 것은 쓰고 남기는 것이다. 잊지 않기 위해 살아가기 위해.<유진>🔖p60 나는 안다고. 내게 다정하고 상냥한 친구들이 언제든 돌변할 수 있다는 걸. 그건 충격이나 배신이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흔한 일이라고. 나는 사람 안 믿는다고. 분위기를 믿는다고.💬이름이 같은 부잣집 딸 '이유진 언니'는 자신이 사는 허름한 집을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는 차가운 시선과 비난의 말들을 듣는다.이런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나는 최유진의 사람에 대한 믿음의 방식이 어쩌면 옳은 방법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한다.<ㅊㅅㄹ>수신인을 잘못 알고 보낸 메신저 내용은 자신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털어놓는다.수신인의 잘못됐다는 걸 알리고 나눈 대화는 서진의 어린 시절의 사랑을 떠올리게 하고 잊고 지냈던 자신만의 '사랑' 의미를 다시금 꺼내본다.🔖p108 사랑은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입니다.<썸머의 마술과학>마스크로 안전을 위안 삼는 시대.가상화폐로 부자를 꿈꾸는 시대.어른들은 나 하나쯤이야. 이런다고 변화하겠어라며 살아가는 시대.🔖p152 아이들은 많은 것을 단숨에 외우고 자세하게 기억한다. 규칙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스스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열심히 한다. 소용없다는 이유로 어른들이 더는 하지 않는 일들을 아이들은 한다.💬파괴되는 환경 속에서 내일을 위해 오늘을 살아가는 시대에 우리가 행동하고 선택해야 하는 모습을 아이들을 통해 배운다.<인간의 쓸모>🔖p167 AI는 실행할 뿐 책임지지 않는다. 오직 인간만이 책임진다.태아를 디자인하여 미래까지 3D 작업을 통해 확인해서 출산하는 시대에 안나는 미래의 모습이 기대에 비치지 못한다는 소리를 듣게 되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희망을 품지 못하다 우연히 만나게 된 노아를 통해 자신이 가지지 못한 신년과 자긍심을 품게 되고 미래에 대한 꿈을 꾼다.💬AI로 모든 것에 대한 해답을 찾는 시대 자신의 기본적인 의구심과 근본적인 물음을 잃어버리고 옳고 그름의 판단을 하지 않는 시대로 흘러가지 않도록 우린 무엇을 준비하고 노력해야 하는가? 답은 책에 담겨있다.<디너코스>오석진의 환갑을 맞아 마주한 네 식구의 대화를 통해 오나영이 오해하고, 미처 생각지 못했던 가족들의 모습을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던 불안과 걱정을 덜어내고 조금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향해 당당히 걸어갈 용기를 얻는다.💬모두는 다 다른 미래를 꿈꾼다.<차고 뜨거운> 아빠를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게 만든 가족 속에서 엄마는 딸에게 비뚤어진 사랑을 뿜어낸다.그 사랑은 불안과 불행을 가져다주며 끊을 수 없는 괴로움의 관계가 되었다.첫 아이를 유산한 슬픔과 죽음에 대한 불안으로 자신을 피폐하게 만들고 태어난 아이에게 받아보지 못한 사랑을 나누어주는 방식도 다정한 미소도 보내지 못한 그녀는 자신을 밝고 잘 웃는 아이로 기억해 주는 이모와 이모를 만나며 그건 그들의 삶이었으며 이젠 나의 삶을 내 방식대로 꾸려가리라 생각한다.💬불안보다는 '괜찮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P248 내가 아이였을 때는 엄마에게 흡수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둘 다 어른이어서 적당한 거리를 지키지 않으면 충돌하고 깨진다. 깨진 잔여물은 타인을 위협하고 상처는 영영 남는다. 엄마와 아빠의 충돌처럼. 엄마는 나를 자기 구역으로 끌어들이려고 했다. 나는 엄마와 같은 궤도에 속하고 싶지 않았다.<홈 스위트 홈>말기 암 진단을 받았고 치료받았으나 2번이나 재발하였다.🔖P278 나는 선택하고 싶었다. 나의 미래를 나의 하루하루를. 살고 싶다는 생각이 아닌 살아 있다는 감각에 충실하고 싶었다. 내가 원하는 치료는 그런 것이었다.죽음의 미래를 알게 된 사람들의 선택은 죽음의 슬픔으로 오늘의 소중함을 덮어버리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대로 충실히 살아가는 선택을 한다.💬언젠간 죽는다. 그것이 내일일지도 모레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오늘을 내가 살아 있음에 후회 없는 순간으로 만들어가길...-쓰디쓴 삶이라도 이야기로 써서 고통 너머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마음을 쓰는 일에 나를 쓰는 것.그것이 나의 사랑이라고 아직 믿고 있어요. 쓰게 될 것은 이미 쓴 것.그러므로 새롭게 쓰고 싶은 마음.계속 쓰겠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8편의 단편은 각기 다른 아픔을 가지고 좌절하고 불안하고 슬픈 과거와 현재가 있다.그러나 그렇게 주저앉아 받아들이지 않는다. 나를 살리는 방법을 찾아내고 변화에 도전하며 이겨내는 삶을 선택하고 좀 더 나은 미래를 희망한다.✨️삶의 장면들이 우리의 삶의 한 장면들이어서 뒤편으로 갈수록 더 빠져들며 공감된다.🙂녹록지 않은 삶에서도 계속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이 책에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