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걸작인가,피하고 싶은 문제작인가?정욕을 떠맡다- 아사이 료는 고약하다.<정욕(正欲)>의 해설을 맡고 정말 많이 후회했다.한 번 읽자마자 바로 알았다. 이 이야기는 너무 벅차다.해설자의 기분을 책을 덮는 순간 알았다.나에게도 이 이야기는 복잡하고 난해하며 벅차다는 것을...검찰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일반적인 삶을 살아가며 사회의 일원으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히로키.사회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사람들이 이 부류에 속한다.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이 보편적이며 당연하다 생각하고 그것을 벗어난 것들은 자신들이 이해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나 역시 이 부류에 속하며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그런 멋진 사람으로 비치고 싶은 내 위주로 단순하게 생각하는 사람.다양성이란 적당히 사용할 수 있는 아름다운 단어가 아니다. 자기 상상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단어일 것이다. 때로 구역질을 일으키고 때로 눈을 감고 싶을 정도로 자신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게 바로 곁에서 호흡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하는 단어여야 한다.(p220)이 세상이 설정한 커다란 길에서 벗어나 있는 욕망을 가진 나스키, 사사키, 다미야 그들은 모든 걸 숨기고 부정하고 외로움과 괴로움을 기본값으로 가진 소수 속 소수의 삶을 살아간다. "자각하고 있어. 우리가 올바른 생물이 아니라는 걸." (p176)나밖에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연대한다.....(p187)나와 다른 사람이 살기 쉬운 세상이란 곧, 내일의 내가 살기 쉬운 세상이기도 한데. (p329)다른 언덕으로 뛰어서 넘어가고 싶은데 너무 멀어 망설일 때, 더는 참지 못하고 어디서든 뛰어내리고 싶어 무릎을 꿇을 때 그 발밑에 그물이 펼쳐져 있으면 얼마나 안심이 될까.(p366)성적 욕망을 뜻하는 '정욕(情慾)', 마음속의 욕구를 다룬 '정욕(情欲)'이 아닌 '바른 욕망'이란 뜻의 '正欲' '바른'의 정의와 '다양성'의 의미.나의 '바른'은 어디까지 한계선을 두고 있으며 '다양성'을 어디까지 생각했었나.내가 생각한 이상의 선과 다양성을 맞닥뜨리면 현실에 적용하고 받아들일 수는 있는가?전혀 생각지 않은 전개에 당황하고 각자의 입장에 생각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덮인 책장을 한참이나 멍하니 쳐다보고 있다.*서평단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