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마인드셋 - 나에게 최적화된 부의 공식을 완성하라!
루이스 하우즈 지음, 윤영호 옮김 / 필름(Feelm)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돈이 많으면 무조건 행복할까?
가난하면 다 불행한가?
나는 돈에 얼마나 자유로운 사람인가?

#머니마인드셋 #루이스하우즈 #필름

이 책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주하지만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돈을 단순한 수단으로 보지 않는다. 돈을 어떻게 바라보고 다루는가, 그 ‘마인드셋’ 이 우리의 삶 전반을 지배한다고 말한다.

1️⃣ 나의 머니 스토리 파악하기
내가 지금까지 돈을 어떻게 다루어왔는지,
그 안에 어떤 감정이 숨어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
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꾸는 순간,
비로소 돈과의 관계가 달라진다.
저자는 ‘부유함’을 돈의 많고 적음이 아닌
마음의 여유와 감정의 풍요까지 포함한다고 말한다.

2️⃣ 머니 스타일 파악하기
돈을 쓰고 모으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나의 머니 스타일을 아는 것은 곧,
나에게 맞는 ‘돈의 리듬’을 찾는 일이다.
단점은 때로 장점이 될 수 있다.
조심스러운 사람은 안정적인 자산 관리에 강점을,
과감한 사람은 기회를 포착하는 감각을 지닌다.
중요한 건 돈의 양이 아니라 태도다.

3️⃣부의 나눔(사명)
저자는 진정한 부란 ‘나눔 (사명Mission)’이 공존하는 상태라고 말한다.
부의 목적은 축적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으로 세상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드는가에 있다.


이렇게 기본적 돈에 대한 자세를 파악했다면 다음은 전략적 접근이다.


감사와 나눔으로 시작해, 자신이 원하는 풍요로운 삶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계획을 세우는 과정이다.
'짧은 기간으로 계획하기', ‘뚜렷한 방향’과 ‘실행력’이 중요하다.

자기 기술을 점검하고, 수익화를 통해 지속적인 가치 상승을 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과정에서 관계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된다. 리더십, 호감도, 열정을 바탕으로 좋은 인연을 끌어들이는 사람이 결국 더 큰 부를 만들어낸다.

끊임없는 배움과 자기 계발, 시대 변화에 대한 민감함이 개인의 가치를 높인다.

“풍요로운 삶은 오직 돈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읽고 나면 ‘부자’보다 ‘풍요로운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돈의 기술보다 마음의 기술을 배우게 되는 책.
삶의 방향을 돈이 아닌 가치와 의미로 돌려놓는다.


머니 습관 평가표, 머니 스타일 점검표 등이 실려 있어 직접 참여하며 자신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마지막 결론 부분은 앞의 이야기들이 요약정리가 완벽하게 되어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라는 서문에서 자신의 이야기이며 '나'는 다를 수 있다고 말하며 자신의 성장을 보여주고 정보를 전달하는 목적이라는 글처럼 전문적인 재정 전략을 찾으신다면, 이 책은 그 ‘전 단계’로서의 역할이 더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길 바란다.


#부의철학 #돈의심리학 #성장에세이 #북스타그램
#삶의태도 #풍요로운삶 #자기계발 #책추천

*도서협찬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대를 위한 기하 수학의 세계 - 과학 기술의 문법 AI 시대의 비밀언어
박병하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국 16대 대통령 링컨은 토론 실력을 키우기 위해 기하 공부를 했다?


요즘은 초등학교 때부터 ‘수포자’가 생긴다. 왜 우리는 수학을 해야 할까? 왜 아이들은 수학을 포기하기 시작했을까?
아마도 우리는 정답만 배우고, 이유는 배우지 못했기 때문일 거다.

그 이유를 찾아내기위해 위대한 여성 수학자 히파티아와 함께 모나, 지호, 은우가 여덟 번의 시간여행을 떠나 기하학의 세계를 탐험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직각과 엇각, 맞꼭지각의 관계를 증명하는 기하의 기초부터
닮음비로 거리를 재고, 삼각형의 넓이로 다각형의 면적을 구하며
세기의 수수께끼인 피라미드 건축 원리를 풀어가는 여정.
별의 궤도를 이해하게 해준 원의 기하학, 그리고 sin·cos·tan, 삼각비가 탄생한 이야기까지—기하의 세계는 생각보다 훨씬 더 넓고 다양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원리를 이해하는 힘’이었다. 문제를 풀다 막히면 바로 해설을 보는 대신,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해보며 생각의 폭을 넓히는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가, 어려운 공식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왜 생겨났고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알게 되니 수학이 훨씬 흥미로워졌다.

“수학을 왜 해야 해? 계산만 하면 되는 거잖아.”

이 책은 그 질문에 명확히 답합니다
수학은 단순히 답을 맞히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사고의 틀이며, 오래 고민하고 여러 방식으로 접근하는 과정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학문이라는 것.

기하 안내자들의 업적과 독특한 이력은 각 장의 시작마다 호기심을 자극했고, 덕분에 기하학이 단순히 추상적인 수식이 아니라 인류의 역사와 밀접히 연결된 지식임을 느낄 수 있었다.

“수학은 세상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언어다.”

기하학뿐 아니라 모든 일에서 ‘외우기’보다 ‘이해하기’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다.

P69 ❝ 맞습니다. '그렇게 보인다. 그래서 당연하다'라고 하는 것은 기하가 아닙니다. 왜 그런지 따져봐야 합니다? 그것이 기하의 정신이지요.

덧) 각,선분 표시들을 잘 따라가면서 읽어야 합니다. 놓치거나 딴 생각하면 다시 읽어야 할 지 모릅니다.


#히파티아와의기하여행 #청소년추천도서 #수학의이유 #기하학 #생각하는힘 #책추천 #독서기록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름비 이야기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비채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5월의 어둠>
17자로 우주를 노래하고, 깊은 마음을 전할 수도 있으면서 감추고 싶던 진실을 잔혹하게 드러낼 수도 있는 ‘하이쿠’.

나오는 자살한 오빠가 남긴 하이쿠 시집의 해석을 의뢰하기 위해 은퇴한 국어 교사 사쿠토 노부호를 찾아간다. 그는 과거 그녀의 중학교 시절 담임이었으나, 이제는 치매로 기억을 점점 잃어가는 노인이다.
사쿠토는 백 편의 시 중 13편을 하나씩 해석해 나가며 오빠의 마음과 죽음의 이유를 추적한다.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되짚는 과정은 언어의 해석이자 인간의 내면을 파헤치는 일이다. 치매로 희미해진 기억 속에서도 시의 불길함과 어둠은 그에게 선명히 다가온다.
시를 해석할수록, 그리고 여동생 나오의 또 다른 해석이 겹쳐질수록, 독자는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잊힌 것인지 혼란에 빠진다. 사쿠토가 잊은 기억은 정말 사라진 것일까? 아니면 감추고 싶었던 고통의 흔적일까?
언어의 조각을 통해 진실에 다가갈수록, 시는 점점 더 잔인하고 아름다운 무게로 다가온다.

p151 "선생님이 이 땅에서 숨 쉬고 있는 한, 계속 찾아오지 않을까요?".."과거에 선생님이 무슨 짓을 했는지 떠올리게 하기 위해서요."


<보쿠토기담>
검은 나비의 꿈을 꾸는 남자. 그 나비는 죽음을 의미한다고 한다. 죄를 지은 자가 꾸는 저주의 꿈이라 했다.
그는 꿈임을 알면서도 그 화려하고 위험한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꿈속에서 깨어나도, 현실 속에서 다시 떠오르는 장면들.
그가 감추고 있는 죄는 무엇이며, 그 나비는 그에게 어떤 대가를 요구하고 있는가.

꿈과 현실의 경계를 사이로 위험에서 살고자 하는 마음이 결국 욕망을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를 파멸로 이끌어 내는 모습은 인간의 나약함을 보여준다.

p234 다리가 떨리는 것이 느껴졌지만 되돌아갈 마은은 들지 않았다. 몸의 깊은 안쪽에서 꿈틀거리는 충동은 모든 것에 우선했다. 그로 인해 목숨을 잃더라도, 욕망에 제동이 걸릴 때까지는 멈출 수 없었다.


<버섯>
아이 교육 문제로 다툰 부부. 아내는 아들과 함께 집을 떠나고, 2주가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다.
그런 어느 날, 남편 스기히라는 마당에 피어난 붉은 버섯과 ‘페어리 링’을 발견한다. 이후 점점 버섯이 번져가며 그는 환영을 보기 시작한다.
정신과 의사인 친척 쓰루타는 그가 망상을 겪고 있다고 의심하지만, 스기히라에게는 그것이 단순한 환상이 아니다.
사진으로 찍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 버섯들은 오히려 그의 눈앞에서만 생생하게 자라난다.
버섯과 링을 그림으로 남기려 하며, 그는 그것이 자신에게 전하려는 ‘메시지’임을 느낀다.

p353 산 자와 죽은 자의 진정한 이별은 산자가 죽은 자를 잊는 게 아니다. 죽은 자가 산 자를 잊는 것이다. 두 사람은 이제 이 세상에서 있었던 일을 잊어버리고 여행을 떠나야 하는 것이리라.


세 단편 모두 ‘진실’과 ‘망각’, 그리고 인간의 내면을 비의 이미지와 함께 풀어낸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특히 「5월의 어둠」은 하이쿠라는 짧은 형식 안에서 ‘언어의 위대함’과 ‘해석의 다양성’을 느끼면서 언어의 해석이 곧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 하이쿠 속 일본어의 언어 유희와 미묘한 뉘앙스는 따라가기 어려웠지만, 점점 이해하며 빠져드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일본 특유의 세계관인 모든 사물에 신이 깃들어 있다는 사상을 바탕으로 버섯, 나비, 비 등 일상의 존재들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잔혹함을 드러낸다.

이 단편들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물며, 우리가 외면하고 싶은 마음의 어둠을 표현함으로 '암흑기담’이라는 부제가 꼭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비채서포터즈3기 #도서협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류학자들
아이셰귤 사바쉬 지음, 노진선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류학자들 #아이셰귤사바쉬 #더퀘스트

아이셰귤 사바쉬의 『인류학자들』은 낯선 도시에서 삶의 자리(집)를 찾아가는 두 인물, 아시아와 마누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겉보기엔 이민자나 유학생의 서사 같지만, 책을 덮고 나면 그들의 방황이 단지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의 자리를 찾는 여정이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들은 국적도 언어도 서로 다른 상태로 자신들의 미래가 담기고 루틴이 어울릴 집을 찾아다닌다.
그들의 불안은 외국어 때문이 아니라, 소속되지 못한 자신에 대한 감각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이건 오늘날 개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정서와 비슷한 결을 느끼게 한다.
우리는 각자의 공간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지키며 살아가지만,
그 독립은 때로 안락함보다 관계의 불편함과 거리감을 낳는다.
연결되고 싶으면서도 너무 가까워지는 게 두려운 마음,
참여하지 않으면서도 끊임없이 타인을 관찰하는 태도.

읽으며 문득 떠오른 문장이 있었다.
백수린의 『친애하고, 친애하는』 속,
“정해진 일상이 있는 사람들,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명확히 아는 사람들을 반복해 만날 때마다 누구나 속해 있는 현재라는 국가의 불법체류자가 된 것 같은 과장된 감정에 사로잡혔다.”

존재에 대한 불안의 표현이 아시아와 마누가 집을 찾는 이방인의 느낌과 닮아 있어서다.


공원에서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누군가는 고독을 달래러, 누군가는 휴식을 위해, 또 다른 누군가는 단지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공원을 찾는다.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결국 그들이 공원에서 얻고자 하는 감정은 모두 ‘편안함’이다.
삶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결국 모든 인간이 추구하는 것은 평온과 안도감이라는 것.
공원은 이방인들이 잠시 머물러 숨을 고르는 장소이자, 우리가 모두 각자의 이유로 같은 감정에 닿기 위해 찾는 공간으로 삶을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으로 느껴졌다.



거대한 사건이 없는 소설이지만, 그 속에는 우리가 매일 스쳐 지나가는 감정의 미세한 떨림들이 있다.
삶을 관찰하는 일, 관계를 측정하는 일, 그리고 잠시 멈춰 숨 고르는 일. 그 모든 순간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묻는다.


#이키다서평단 에 선정되어 #더퀘스트 에서 도서를 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 글입니다

#현대의이방인 #백수린 #친애하고친애하는 #공원의은유 #삶의보편성 #디아스포라정서 #독서리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복안인
우밍이 지음, 허유영 옮김 / 비채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와요와요 섬 사람들에게 바다는 곧 삶의 전부였다.
그들은 카방이라는 신과 바다, 흙만을 믿으며 살았다. 운명은 정해져 있었다. 나이가 들면 백내장으로 시력을 잃고 죽음을 맞이하며, 둘째 아들은 열흘 치 물을 가지고 돌아올 수 없는 항해에 나서야 했다. 아트리에는 바로 그 둘째 아들로 태어나 바다로 나아갔고, 결국 배는 가라앉았지만 해류에 밀려 떠다니는 섬에 도착한다. 그는 바다 위를 떠도는 것들로 생존 도구를 만들며 살아갔다.

이 장면을 읽으며, 인간이 얼마나 자연에 의존하며 살아왔는지, 또 그것이 얼마나 덧없고 불안정한 토대인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바다는 그들에게 신이자 삶의 터전이었지만 동시에 죽음을 불러오는 두려움의 공간이기도 했다.


한편, 앨리스의 이야기는 또 다른 방식으로 바다와 얽혀 있었다. 남편 야콥센과 아들 토토와 함께 바닷가에 집을 지었으나, 수면 상승과 태풍으로 집은 점점 위태로워졌다. 남편과 아들이 암벽 등반 중 실종되었을 때, 앨리스는 모든 것을 잃고 죽음을 선택하려 한다. 그러나 파도에 집이 잠기려는 순간, 작은 고양이 한 마리를 본 앨리스는 그 순간만큼은 살아야겠다고 결심한다. 이 장면에서 인간이 얼마나 쉽게 삶을 포기할 수 있는 존재인지, 동시에 아주 작은 계기로도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존재임을 느낄 수 있었다.


쓰레기 섬이 몰려오고, 바닷집을 덮치는 파도와 우박 속에서 아트리에와 앨리스는 운명처럼 만난다.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서로의 표정과 몸짓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은 서로의 용기가 된다. 아트리에는 다시 바다로 향하고, 앨리스는 현실로 돌아가지만, 두 인물의 만남은 인간이 어떻게 서로를 통해 살아갈 힘을 찾는지 보여주었다.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단순한 개인의 서사에 그치지 않고 곧장 우리의 현실로 이어진다. 앨리스가 매혹되었던 도시도 결국 건물과 도로로 잠식되며 예전의 모습을 잃어갔고, 하파이와 다허 같은 이들은 자연의 변화로 인한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나는 그 장면에서 곧장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를 잃어가는 투발루를 떠올렸다. 책 속 “쓰레기 섬”은 태평양을 떠도는 거대한 플라스틱 쓰레기 섬과 겹쳐져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



“P198 하파이는 때로 사람이 산다는 건 일종의 교환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가진 것을 네가 가진 것과 바꾸고, 내 미래를 지금 내게 없는 것과 바꾸는 것. 바꾸고 바꾸다 보면 원래 자기 것이 되돌아오기도 했다.”

자연을 이용하는 우리의 방식도 결국 이런 끝없는 ‘교환’이 아닐까. 편리를 위해 버린 쓰레기와 오염이 결국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했다.

“P229 과거 우리는 경제 발전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회피하고 다른 빈곤 지역에 떠넘겼다. 지금 그 비용에 대한 이자 청구서가 바다에 실려 온 것이다.”

이 문장을 읽을 때는, 우리가 감춰왔던 문제들이 결국 바다라는 무대 위에서 청구서처럼 되돌아오고 있다는 강한 경고를 받는 듯했다.


“P270 산을 관통해 반대편까지 빠르게 가는 것도 하나의 생활 방식이지만, 산을 돌아서 가는 것도 하나의 생활 방식이에요. 우린 스스로 과학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냥 생활 방식을 선택하는 겁니다.”

우리가 ‘진보’라 믿고 있는 과학적 선택 역시 사실은 단순한 방식의 차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책을 읽으며 나는, 내가 무심코 버린 빨대 하나가 거북이의 코에 박히고, 비닐봉지가 고래의 뱃속에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 생각만으로도 인간의 편리를 위해 무분별하게 쓰레기를 소비해도 되는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된다.

『복안인』은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소설이다. 신화 같은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자연을 파괴해온 인류의 모습을 보게 되고, 동시에 다시 살아가려는 인간의 의지 또한 발견한다. 바다 위의 아트리에와 앨리스처럼,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와 용기를 통해 다시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는다.
이 책은 결국 묻는다. 우리가 바다에 떠넘긴 모든 것, 그것이 되돌아올 때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살아남을 것인가.


*복안 : 홑눈이 벌집 모양으로 여러개 모여 된 눈.

#비채서포터즈3기 #독서리뷰
#해수면상승 #쓰레기섬 #투발루 #자연과인간 #생존과용기 #신화적서사 #생태문학 #환경위기 #책추천 #생각하는독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