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스터츠의 내면강화 - 흔들리면서도 나아갈 당신을 위한 30가지 마음 훈련
필 스터츠 지음, 박다솜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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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심리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감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이론이 아닌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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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본질적으로 고통과 불확실성이 따르는 여정이며, 누구도 이를 피할 수 없다. 그러나 필 스터츠는 『필 스터츠의 내면 강화』에서 이러한 어려움을 피하려 하기보다 성장의 기회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심리학적 이론을 늘어놓는 대신, 실제 상담 사례들로 실질적인 심리적 도구(mental tools)를 제시하며, 감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다.



자기 계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행동’이다.
변화는 단순한 생각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작은 실천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우리는 종종 더 나은 삶을 꿈꾸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머릿속에서만 맴도는 경우가 많다. 필 스터츠는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결정하는 과정에 집중하는 태도를 강조하며, 이를 통해 실망과 좌절을 줄이고 지속적인 성장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또한, 저자는 고통을 외면할수록 두려움이 더 커진다고 말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직면하는 태도가 필요하며, 반복된 도전 자체가 내적 강인함과 자신감을 키우는 과정이 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만, 자신만의 가치와 목표를 중심으로 살아갈 때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특히, 필 스터츠는 자기 자신에게 지나치게 가혹한 태도를 버리고 스스로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완벽한 사람이 되려 하기보다 자신의 약점과 실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더 중요하며, 이를 통해 열등감에서 벗어나 보다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인생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가장 먼저 습관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리의 삶은 작은 행동들의 반복으로 이루어진다.
즉각적인 보상을 기대하기보다, 꾸준한 노력을 통해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상실과 실패를 받아들이는 힘을 기를 때 비로소 모든 경험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에서도 규율과 사랑의 균형, 가치관 확립, 정서적·신체적 독립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루는데, 이는 부모로서 깊이 공감할 만한 부분이었다.

결국, 필 스터츠가 이 책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인생의 어려움을 피하려 하지 말고, 그것을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인생은 본질적으로 불완전하지만, 변화와 도전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는 여정이 될 수 있다


📌 핵심 메시지
✔ 행동하기 – 완벽한 순간을 기다리지 말고 지금 시작하라.
✔ 고통을 성장으로 바꾸기 – 회피하지 말고 의미를 찾아라.
✔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기 – 자기애를 가지고, 자신의 약점을 받아들여라.
✔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기 – 내면의 동기를 따라 행동하라.
✔ 균형 잡힌 삶을 살기 – 성공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측면을 조화롭게 유지하라.

p25 실질적으로 인생을 받아들이는 단 한 가지 방법은 삶을 구성하는 사건들을 인정하는 겁니다.

p54 모든 사람은 자기 삶에서 태도를 분명히 하는 법을 반드시 배워야만 합니다.

p260 진정한 만족은 무엇을 가지고 무엇을 가지지 못했는지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입니다.

p314 부모가 삶을 살아가는 한 개인으로서 움직임을 멈추지 않으면 부모는 아이에게 빛이 되지요. 부모가 움직이며 내뿜는 빛이 아이의 세상을 환히 비추어줄 것입니다.




#다산북스 (@dasanbooks)에서 도서와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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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엄마들
조지은 지음 / 달고나(DALGONA)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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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대지동에 위치한 금묘아파트는 대한민국 엘리트 교육의 최전선이라 불린다. 이곳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재정증명서와 부모의 대학 성적표를 제출해야 하며, 금묘조리원, 금묘영유, 금묘인스티튜트까지 한 곳에서 제공되는 교육 시스템을 통해 부모들은 자녀를 최고의 학벌과 명문대 진학이라는 목표 아래 철저히 관리한다.
금묘아파트의 주민들은 경제력과 학벌에 따라 서열이 정해진다.

303호 봉선아는 학창 시절 따돌림을 당한 아픔 속에서 악착같이 공부하여 서울대에 입학했지만, 현재는 딸을 돌보는 전업주부로 살아가며 스스로를 '경단녀'라 자조한다. 학벌이 인생의 전부라고 여겼지만, 아이를 키우며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게 되고, 다시 공부를 시작하려 하지만 막막함과 두려움이 앞선다.

403호 김진아는 법조계 집안에서 자랐고, 남편보다 높은 연봉을 받으며 가족을 위해 헌신했지만, 남편은 법조계를 떠나 치킨집을 운영하겠다고 하고, 의대를 목표로 했던 딸마저 꿈을 접겠다고 선언한다. 모든 것을 희생하며 가족을 위해 달려왔지만, 정작 원하는 삶을 이루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갈등을 겪는다.

203호 안미아는 부모가 모든 기대를 오빠에게 집중한 환경에서 자랐다. 결국 가족의 기대를 받으며 유학을 다녀왔지만, 결혼조차 부모가 정한 조건에 맞춰야 했다. 그녀의 자존감은 딸 은주의 뛰어난 학업 성취로 인해 높아졌지만, 남편이 갑작스럽게 췌장암 수술을 받으며 완벽했던 계획에 균열이 생긴다.
이처럼 금묘아파트에 사는 부모들은 자녀의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투자하지만, 과연 그들이 원하는 대로 아이들의 삶이 펼쳐질까?


지난해 사교육비는 29조 2,000억 원, 영어 유치원은 월 200만 원, 일부 유아 대상 영어 학원의 월 학원비는 308만 원에 달한다는 뉴스가 저번주 방송되었다.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태어나자마자 영유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초등의대반을 목표로 교육받는 아이들.
부모들은 자녀의 미래를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이를 원했을까?
부모는 아이가 자신의 기대에 맞춰 열심히 따라와 준다고 생각하지만, 단지 부모가 바라는 모습을 억지로 연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수능 시험 당일, 온 나라가 긴장 속에 숨죽이는 대한민국의 모습은 전 세계 뉴스에서도 조명될 정도로 극단적인 입시 경쟁을 보여준다.
물론 좋은 학벌이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줄 수는 있다. 하지만 높은 학벌이 곧 성공과 부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에서 학벌로 인해 차별받고 대우받은 경험이 있는 부모들은 자녀를 더 나은 환경으로 키우고 싶어 하지만, 이제는 다양한 직업을 통해 성공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부모들은 자신의 학벌을 기준 삼아 자녀를 키우려 하고, 더 나은 학벌을 목표로 끝없는 경쟁을 이어간다. 길게는 18년, 짧게는 12년 동안 쉼 없이 달리는 입시 전쟁. 하지만 아이들이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도전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어떨까? 학벌만이 아닌, 각자의 재능과 개성을 존중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부모와 자녀 모두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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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를 믿다
나스타샤 마르탱 지음, 한국화 옮김 / 비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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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의 습격에서 살아남은 여성이 있다면, 그녀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

2015년 시베리아 북동부에 거주하는 에벤 인을 대상으로 인류학 연구를 진행하던 중 캄차카 화산 지대에서 곰의 습격을 받은 그녀는 얼굴 전체와 오른쪽 다리가 찢기고 턱 일부마저 사라지는 극한 위기에서 살아남았다.

생사를 오가는 순간을 견디고 프랑스로 옮겨진 그녀는 수차례 수술을 받으며 회복하지만, 단순한 신체적 고통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사람들의 시선도 그녀에게는 고통이였다.

병원에서의 치료 과정과 원주민과의 교류 속에서 그녀는 자신을 ‘미에드카(곰과 인간이 뒤섞인 존재)’라고 여기며, 곰과 연결된 자신을 발견한다. 기존의 인간 중심적 사고방식이 아닌, 자연과 공존하는 새로운 정체성에 대한 깊은 질문들이 그녀를 뒤흔든다.

'나는 내 불일치를 받아들이고 내 불확실성에 나 자신을 잘 메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p84) 라는 문장에서 자신을 끝까지 놓지 않고 붙잡는 모습, 피를 토하고 모르핀만이 고통에서 구해주는 시간을 견디고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다시 트바이안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상처와 마음의 치유를 넘어선 무언가를 찾기 위한 용기일 것이다.

결코 지워지지 않는 기억과 의식 없이도 떠오르는 장면을 괴로워하는 그녀의 모습은 처절하다. 하지만 그 시간은 다리아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그런 일을 겪게된 이유와 앞으로 살아가야할 방향성을 찾아가는 시간들이 되었다.

이 책은 단순한 생존기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 존재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담고 있다.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볼 것인가, 함께 공존할 존재로 볼 것인가? 그녀는 후자를 선택했다.
사건 이후의 삶을 담은 에세이라기보다는 인간과 자연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생각하는 철학서 같다.

P107 무엇인가 일어난다
무엇인가 다가온다
무엇인가 나에게 닥쳐든다
나는 두렵지 않다

P123 나는 이 광활한 풍경과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상의 작은 움직임들을 느낀다. 그것은 봄에 폭발적인 도래를 기다리며 따뜻한 곳에서 버티는 사람들만이 지닌 무한한 인내심의 표현이다

P172 슬퍼요? 내가 묻고, 그녀가 답한다. 아니 왜인지 너도 알지, 여기서 사는 것은 귀한을 기다리는 거야, 들꽃, 철을 따라 이동하는 동물들, 중요한 존재들, 너는 그 중 하나야, 기다리고 있을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감동 받는다. 이것이 나의 해방이다. 삶이 주는 한 가지 약속. 불확실성.

#비채3기서포터즈 #협찬도서
#책추천 #독서리뷰
#인간과자연 #철학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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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일록 작전
필립 로스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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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대신 내게 주어진 것이 바로 알파벳이었다. (p460)

#샤일록작전
#필립로스
#비채

소설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필립 로스’는 자신을 사칭하는 인물이 이스라엘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 사칭범은 ‘디아스포니즘’이라는 급진적인 사상을 외치며, 유럽 출신 유대인들이 원래 거주하던 국가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신과 육체가 쇠약해진 상태에서도 필립 로스는 이 인물에 대한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아내에게 거짓말을 한 채 예정보다 앞당겨 이스라엘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과 외모뿐만 아니라 말투와 행동까지도 빼닮은 사칭범 ‘피픽’을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피픽의 정체와 의도를 파악하려 할수록, 현실과 허구는 더욱 뒤엉키고, 필립 로스는 점점 신경쇠약 상태로 몰려간다. 사칭범의 실체는 무엇이며, 그의 주장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그리고 진짜 필립 로스는 이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 샤일록 – 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하는 유대인 고리대금업자로, 탐욕스럽고 원한에 가득 찬 악역으로 묘사된다. 이는 유대인을 향한 오래된 편견을 반영한다.
✔ 시온주의 –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 국가를 건설하려는 민족주의 운동.
✔ 디아스포리즘 –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을 유럽 국가들로 다시 재정착시키려는 사상.
✔ 반유대주의 – 유대인을 향한 차별과 증오.

필립 로스는 유대인 사회 내부에서조차 논란이 될 만한 문제를 과감하게 이야기하는 글은 이래되 되나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미국이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 군사 작전을 사실상 묵인하고, 무기와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면, 과거 나치의 학살에서 살아남은 유대인들이 이제는 팔레스타인을 억압하는 위치에 섰다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상기시키며 과거의 역사가 현재에 반복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필립 로스는 이 작품에서 강렬한 풍자와 직설적인 비판을 쏟아내면서 독자들에게 이 책은 허구라고 이야기한다.

📌 데미야뉴크 재판 – 나치 부역자로 지목된 우크라이나계 미국인 존 데미야뉴크가 이스라엘에서 전범 재판을 받은 사건.
📌 아하론 아펠펠드와의 인터뷰 –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유대계 이스라엘 작가 아하론 아펠펠드가 등장한다.
📌 리언 클링호퍼 사건 – 팔레스타인 테러리스가 크루즈선을 납치해 유대계 미국인 리언 클링호퍼를 살해한 사건.

이렇듯 사실의 인물과사건 자신의 이름이 직접 쓰여진 글은 소설로만 읽히지 않는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작가님을 처음 접하게 된 이 책이 쉽지는 않았으나 엄청난 필력과 자신만의 확고한 이념은 강하게 느끼게 되는 책이였다.

p102 당신은 당신의 특권을 조금 허비하고 있어. 당신이 할 수 있는데 안 한 일이 많아.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었는데. 비판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사실을 말하는 거야. 당신은 글을 쓰기만 하면 충분해.

p229 여기 유대인과 아랍인들에게 미래는 없어요. 더 많은 비극, 고통, 피가 있을 뿐이에요. 양편이 품고 있는 증오가 너무 거대해서 모든 것을 삼키고 있어요.

p241 국가는 도덕적 이념을 바탕으로 행동하지 않아. 자기 이익을 바탕으로 행동하지. 국가는 스스로를 지키려고 행동해.


#도서현찬 #비채3기서포터즈
#유대인 #이스라엘 #장편소설
#소설추천 #독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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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없는 단어는 없다 - 읽기만 해도 어휘력이 늘고 말과 글에 깊이가 더해지는 책
장인용 지음 / 그래도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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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랫동안 한자를 사용해왔고, 일본의 식민 지배를 겪었으며, 유교 사상과 불교, 서양 문물의 유입 등 다양한 환경 속에서 우리의 단어 역시 수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저자는 이러한 단어들의 어원을 살펴봄으로써, 단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이를 통해 보다 깊이 있는 글과 말을 구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흥미로웠던 예시들을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1장. 뜻이 바뀌어 새롭게 쓰이는 말

'깡통'의 '깡'은 영어의 '캔(can)'과 대나무 마디를 의미하는 한자 '통(筩)'이 결합된 단어로, 일본어의 영향을 받은 외래어와 한자가 결합된 형태다.
또한 '국권', '국채', '민주', '민간', '법', '산업' 등의 단어는 우리 민족의 기본 이념과 체제에서는 자연스럽게 생성되기 어려웠으나, 서구와의 교역 과정에서 생겨난 개념들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2장. 뜻이 역전된 말
'~있다'와 '~없다'가 붙은 어휘 중 '뜬금없다'를 예로 들 수 있다. '뜬금'은 원래 '떠 있는 값(시세)'을 뜻하며, 변동이 심하다는 의미를 가졌다. 하지만 여기에 '~없다'가 붙으면서 '엉뚱하고 갑작스럽다'는 의미로 변화했다.
이처럼 원래 좋은 의미였던 단어가 '~없다'가 붙으면서 부정적이거나 전혀 다른 뜻으로 변화한 경우가 많다.

3장. 유래를 알면 더 재미있는 말
오징어는 원래 오징어가 아니었다?
'오징어'의 원래 이름은 '피둥어꼴뚜기'였으며, '오징어'라는 말은 본래 '갑오징어'를 지칭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꼴뚜기'가 '오징어'를 밀어내고 그 명칭을 차지했다.
오이가 참외를 밀어냈다?
'오이'의 옛이름은 '외'였으며, 원래 '참외'를 뜻했다. 이후 '오이'를 지칭하는 말로 변하였고, 기존의 '외'는 '참'을 덧붙여 '참외'가 되었다.

어린아이들이 '가지'는 왜 '가지'라고 부를까 궁금해할 때, 3장을 읽으면 다양한 물고기, 채소, 과일의 이름 유래를 설명해 줄 수 있다.

4장. 한자로 바꾸거나 구별하여 오해를 부르는 말
한자 '락(樂)'은 다양한 뜻을 가진다.'음악(音樂)'에서는 '노래'를 뜻하고,'낙원(樂園)'에서는 '즐겁고 평화로운 곳'을 의미하며,'요산요수(樂山樂水)'에서는 '즐기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한자어를 한 가지 뜻으로만 알고 있다면 단어의 의미를 좁게 이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5장. 우리말이나 다름없는 말
1. 다음 중 한자어가 아닌 것은?
① 도대체 ② 만약 ③ 흐지부지 ④ 잠깐 ⑤ 어차피
2. 다음 중 일본어 유래가 아닌 것은?① 가방 ② 구두 ③ 냄비 ④ 가마니 ⑤ 짬뽕
3. 다음 중 만주어가 아닌 것은?
① 순대 ② 사돈 ③ 보름

이 문제들은 모두 출제 오류가 있다. 위 단어들은 각각 한자어, 일본어 유래어, 만주어가 맞다.
'피리', '낙지', '비단', '서랍', '절구' 등의 단어는 한자에서 유래했으나, 국어사전에서 음이 변형되며 한자 표기를 하지 않는 단어가 되었다. 저자는 이를 '우리말로 귀화한 단어'라고 표현한다.

6장. 공부가 쉬워지는 말
일본이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번역한 용어들이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과학, 철학, 문학 등의 개념어로 자리 잡았다.
예를 들어 '체중', '단백질', '현미경', '음극' 같은 단어들은 중국어에서 번역된 용어로, 우리가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7장. 종교에서 유래한 말
불교에서 유래한 단어들이 일상에서 많이 사용된다.
예를 들면 '얼추', '단박', '시달리다', '동냥', '노파심' 등이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에는 이처럼 다양한 역사와 사연이 담겨 있다. 한자어에서 유래한 단어들이 특히 많으며, 한자를 공부하지 않는 세대에게는 일부 단어가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심심한 사과'를 '지루한 사과'로, '사흘'을 '4일'로, '금일'을 '금요일'로 오해하는 현상도 나타난다. (물론 독서량 부족으로 인한 문해력 문제도 영향을 미친다.)

이 책은 단어의 변천을 재미있게 이해하는 동시에 어휘력과 문해력을 키우는 참고 도서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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