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가드
마윤제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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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고, 제 느낌을 남기며,

특별한서재 신간평가단 6기를 마무리합니다. 2기부터 6기까지 너무도 좋은책을 많이 만나서 행복했습니다.

작가의 말에서 이르길 저자는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 뒤에 숨겨져 있는 슬픔을 알고 싶어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기 시작했고, 단편적인 모습이 아닌 양면을 통해 한 인간을 온전히 이해하고자 했다. ~~~ 단편을 읽는다는 건 우리 자신의 뒷모습을 훔쳐보는 것과 같다. 만약 누군가의 삶을 진실하고 온전하게 이해하고 싶다면 단편소설을 읽어야 한다. -작가의 말에서

진실을 이야기해도 거짓으로 매도당하는

조니워커 블루 (175p ~ 204p)

20년 전 친구들과 국제시장 상점을 털었던 것이 시작일까요?.

현재의 사연은 몰라도, 김 목사에게 쫓겨 제주도로 피신 온 현기.

자신의 행복을 위해 저질렀을 그 행동으로 인해, 불안감에 하루하루를 버티는 현기.

양면성

배에서 내리며 육지라고 표현하는 현기, 제주도에서 2년을 살며 제주도는 육지가 아니라고 표현하는 여자.(186p 육지와 똑같아요)

국어사전의 '육지'는 섬에 상대하여, 대륙과 연결되어 있는 땅. 을 말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제주도는 육지가 아니라 섬. 이지요.

부산을 출발하여 밤새 배를 타고 도착한 제주를 현기는 '육지'라고 부릅니다.

'감정의 양면성' [심리] 인간의 마음속에서 반대되는 두 가지 감정이 맞서는 성질.

현기가 느끼는 제주도는 섬이든, 육지이든 상관없습니다. 그저 자신이 숨어있어야 할 곳이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여자는 제주도를 섬이라고 말합니다. 여자의 사연은 알 수 없지만, 어떤 삶을 살아왔기에 섬과 육지는 같다고 했을까요?.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그 사람에게 굳이 나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전에 이미 그런 경험을 많이 했었고, 그 다툼이 별 의미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일 겁니다. 가장 심한 경우는 남녀 간의 문제, 부모와 자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님의 전작 '달고나, 예리!'에서 느꼈듯이, 청소년에게는 세상 죽고 못 살 것 같은 심각한 고민인데, 어른들은 기나긴 인생에 잠깐 스쳐가는 '생채기'처럼 느낄지 모릅니다.

이런 고민이, 이런 문제가 언제 어떻게 시작되어 부풀려졌는지를 알게 된다면,

그 고민은 의외로 쉽게 풀릴지 모르겠습니다.

단편적인 모습이 아닌 양면을 통해 한 인간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소설에 많이 표현되는 것 같습니다.

183p.

* 그저 보고 느낄 뿐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 하지만 찬란하고 아름다운 봄날만은 분명했다.

* 내일이 보장된 사람들이 웃고 떠들며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런데 이 술집에서 가장 비싼 술을 마시는 자신은 내일을 확신할 수 없었다.

186p.

* 달콤함에 지독한 맛이 숨어 있어요.

187p.

* 지금껏 옆에 늘 누군가 있었다. ~~~ 그런데 지금은 아무도 없었다.

* 현기는 빨간색 목장갑을 끼고 검은색 비닐봉지를 들었다.

우리나라는 이런 표현이 참 많습니다.

'배고파 죽겠다' 그래서 밥을 많이 먹으면 '배불러 죽겠다'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 행동을 하고, 그 행동이 과해져 또 괴롭고...

자신의 생일날, 얼굴에 칼을 맞고, 자신의 남자가 납치되는 것을 쳐다만 봐야 했던 여자. 생을 마감하는 순간 여자를 걱정하는 것이 아닌, '다만 목구멍을 뜨겁게 달구던 술맛을 더 이상 맛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쉬울 뿐이었다.'라는 남자.

조니워커 블루가 자신의 삶의 모든 찌꺼기를 깨끗하게 씻어줄 거라 생각되어서 일까요?.(178p)

여자는 남자에게 사연이 있을 것이라고는 짐작했겠지만, 사건의 전말을 어디까지 들었을지, 그 얘기는 어디까지가 진실일지 궁금하지 않았을까요?.

왜 김 목사는 현기가 말한 진실을 믿지 않았을까요?.

욕망에 휘둘려 행동하기보다는 욕망을 해소하려는 행동이 끝났을 때의 상황을 생각한다면, 행동 하나하나, 조심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181p.

낮과 밤의 세계는 달랐다. 한낮의 규칙과 질서에 순응하던 사람들은 어둠이 내리면 돌변했다. 성난 짐승처럼 으르렁거리며 밤거리를 휘젓던 그들은 날이 밝아올 무렵에야 정신을 찾았다. 그리고 지난밤의 말과 행동을 부끄러워하며 길들인 고양이로 돌아갔다.

다른 이야기들도 흥미롭게 재미있지만, 유독 '조니워커 블루'가 끌리는 이유는,

현기처럼 현실을 도피해서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현기와 저의 차이라면, 현기는 그만큼 절박하고, 제주도밖에 방법이 없었겠지만, 저는 아직 많은 대처방안이 존재하기 때문일 겁니다.

현기를 떠올리며 제 행동거지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자신이 행했지만, '도대체, 나는 왜 이러지?'라고 질문하는 사람들.

'쟤는 도대체 왜 그러지?'라며 주위 사람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

가깝게는 가족부터, 멀게는 살아가며 만나는 다른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을 때,

한 번쯤 읽어본다면, 그 사람을 향한 내 마음의 방향을 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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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의 세계는 달랐다. 한낮의 규칙과 질서에 순응하던 사람들은 어둠이 내리면 돌변했다. 성난 짐승처럼 으르렁거리며 밤거리를 휘젓던 그들은 날이 밝아올 무렵에야 정신을 찾았다. 그리고 지난밤의 말과 행동을 부끄러워하며 길들인 고양이로 돌아갔다.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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