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 가이드, 하얀 고양이 특서 청소년문학 28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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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고, 제 느낌을 남깁니다.

생태 작가 이상권, 끝나지 않는 시대의 비극을 그리다! ~~ 환상적인 시간여행을 통해 뒤따라가는 박선의 가족에게 숨겨진 비밀,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잊고 살았지만 우리 곁에 여전히 존재하는 히로시마 피폭 3세대의 이야기 [교보문고 제공]

이상권 작가

3년 전 따뜻한 감성과 다문화라는 현실을 접목시킨 '첫사랑 ing'로 처음 만났던 작가님. 그 이후, '위험한 호랑이 책' ,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를 읽으며 쉽게 접할 수 없는 '호랑이'를 걱정하시는 그 마음에 많은 생각을 했던 시간들.

이번에는 '히로시마 피폭 3세대'의 이야기라고 하니 또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해집니다.

호주 산불

2019년 9월 ~ 2020년 2월까지 진행했던 산불로 인해 엄청난 재산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만.

그다지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나무는 심으면 자랄 것이고, 건물은 다시 지으면 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화상을 입은 동물들이 구조 대원에게서 물을 받아먹는 사진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코알라의 서식지인 유칼립투스 숲의 80%가 불 타 없어지면서 독자적으로 생존이 불가능한 '기능적 멸종 상태'에 접어들었단 분석도 있다고 합니다.

[중앙일보 카드뉴스 '최악 호주 산불에 피해 입은 동물들. 중에서]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7236961&memberNo=11880830&vType=VERTICAL

한센병, 코로나19, 원자 폭탄

한센병은 나균에 의해 감염되는 만성 전염성 질환. 질병 분류 2급 감염병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버스를 타고 이동하다 보면 보이는 한센병 전문병원. 병에 대한 '무지'와 잘못된 영상매체 특히 드라마의 정보('밥 먹으려 젓가락을 잡으면 손가락이 잘라져 밥그릇으로 떨어지는 장면, 환자와 접촉만 해도 전염되는 장면...)로 인해 근처에 가는 것조차 무서운 동네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현재 코로나19역시 2급 감염병입니다.)

1945년 8월 일본에 투하된 원자 폭탄으로 인해 7만여 명의 한국인 피해가 발생했고, 고국에서도 '원자병'에 걸렸다며 마을에서 쫓겨났던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코로나19 초기 '우한'에서 출발한 비행기의 탑승객들을 자신의 마을에서 치유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로 인해 버스에서 발만 동동 구르던 사람들과 조금은 비슷한 느낌이 있을까요?.

인과관계도 모른 채 원인 모를 발병으로 인해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

그저 유전병인가 보다 생각하고 치료받는 사람들.

어쩌면 그들의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일본의 원자폭탄, 베트남의 고엽제 같은 다시는 있어서는 안되는 인간의 잘못으로 인해 진행되는 병은 아닐까요?.

뜨거운 물을 부어야 하는 컵라면의 용기 내부 코팅으로 인해 환경호르몬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여 용기 재질을 바꾸었듯이.

바다에 넘쳐나는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해 바다생물들에게 피해가 간다고 하니, 지구 생명체를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생활을 하듯이.

알 수 없는 병이라고, 알기 힘든 질환이라고 혐오하고 피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고, 알아가고, 그들과 함께하며 아픔을 이해하고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 생활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80p.

"내 병은 내가 잘 안다. 이것은 못 고쳐. 설령 고친다고 해도 또 다른 병이 생겨날 거고, ~~~ 아비라는 것이 어쩌다 식구들 가슴을 파먹는 벌거지만도 못한 것이 되어버렸을꼬! 어서 죽어야 할 텐데."

145p.

네가 만약 고양이가 아니고 인간이었다면 여기저기 아우성치는 인간들만 보일 거야. 고양이라서 인간들 외에도 다른 것이 보이는 거야. 사실 인간들보다 수천 배 수만 배 많은 다른 생명체들이 죽어갔거든. 그에 비하면 인간들 피해는 별것 아닐 수도 있어.

159p.

어쨌든 네 몸속에도 리틀 보이의 피가 흐르고 있으니,

네 몸에서도 언제 어떤 병이 생겨날지 모른다는 뜻이야.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그리고 끝맺음 후, 다른 속지와는 다르게 조금은 두꺼운 종이가 있습니다. 호주 산불에서 동물들도 피해자라는 인식이 조금은 확산되었듯이 원자병 환자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 두꺼운 편견을 깨고, 많은 생각하기를 바라는 작가님, 출판사의 뜻일까요?.

역사 속에만 있는 것 같은 과거의 사건이 여러 가지의 증상으로, 피해로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음을, 그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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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만약 고양이가 아니고 인간이었다면 여기저기 아우성치는 인간들만 보일 거야. 고양이라서 인간들 외에도 다른 것이 보이는 거야. 사실 인간들보다 수천 배 수만 배 많은 다른 생명체들이 죽어갔거든. 그에 비하면 인간들 피해는 별것 아닐 수도 있어.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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