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협찬도서를 읽고 청춘의 아름다움을 생각합니다.


책소개

열일곱 살, 여고생들의 섬세한 이야기들. 일상적이면서도 개인에게는 특별한 사연들을 가진 열일곱 살 학생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날카로우면서도 때로는 무덤덤하게 그려낸다.


불감증,배려

36P.

목욕이나 할까. 너도 가지 않을래, 그런 말을 들으면 거절하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소심해서, 엄마와 아빠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무섭다. 이렇게 사소한 일로도.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것이 끔찍하게도 싫은 주인공, 친구들과 생활할때도 문득 보이는 그녀의 성향은 사진속 작은 참새마저 걱정합니다.

18P.

하얀 컵 속에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운 아기 참새가 들어 있는 흑백 사진. 모이를 주는 사람의 손도 찍혀 있다.참새의 머리는 그 손가락이 잡으면 부서질 것처럼 작다.

그런 그녀에게 치한이 접근하지만, 그녀는 숨도 못 쉰채 기나긴 시간이 흐릅니다.

19P.

치한에는 이미 익숙하다   ~~~   손은 오른쪽에서 내 재킷 안으로 침입하여 재빨리 등을 스치고 지나 왼쪽 가슴을 움켜쥐었다. 아주 꽉. 가늘고 싸늘한 손가락. 남자의 손이 아니었다. 

자신이 불감증임을 빨리 알게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소녀.

43P.

나는 싸늘한 손가락을 기다리고 있었다. 불안하게 서 있느니 차라리 일이 벌어지는 쪽이 마음 편하다. 그리고 그런 일을 당해도 나는 아무렇지 않다는 것을 그녀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예전에는 바바리맨이라고 있었습니다. 여자학교가 보이는 산에서, 등교길 골목 전봇대 뒤에 바지와 속옷을 안입고 무릎까지오는 레인코트를 입고 숨어있다가 여학생이 근처에 오면 옷을 펼쳐 속살을 보이는 '바바리맨'.피해자가 소리지르며 도망갈때 쾌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래서 역으로 여학생들은 놀라지 말고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으면 바바리맨이 주눅들고 무서워한다고, 그렇게 퇴치하면 된다는 얘기까지 돌았습니다.하지만 주인공은 치한의 행동이 끝날때 까지 숨한번 쉬지 못하고 얼어붙어 버립니다. 충분히 퇴치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러지 못한 이유는 무얼까요?.

아마도 여느 치한과는 다르다고 느꼈을 까요?. 아니면 상대가 여자라서?...

44P.다시만난 여자치한은 학생에게 "15분만 시간 내줄래?"라고 말 합니다. 주인공은 치한을 따라 내릴거라고 짐작됩니다. 그 이후 어떻게 되었을까요?.


교복

따로 생활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생활이 교싱에 모여 하나의 집단을 이루는 느낌을 주는 옷.

저는 교복 부활 1세대 입니다.사복을 입고 입학하고 1학기 중간에 교복샘플 5개 중에 투표를 하여 여름 하복이 정해졌지만, 사춘기 남학생들 답게 제일 웃긴 옷에 투표하였고 그 옷이 선택되었습니다.

교복을 입고 친구들과 돈가스를 먹던 중 화장실을 가는 저에게, 옆 테이블 어른이 불러서 가보니 저에게 주문을 합니다. "저도 여기 손님인데요."라고 말하니, "아,미안해요,난 옷만 보고 여기 직원인줄알고." 저희 교복은 작은 체크무늬의 전형적인 레스토랑 웨이터 스타일 이었습니다.몇년 뒤 동문 선배들의 노력으로 다른 디자인으로 변경된 기억이 있네요.


일본이라는 나라는 참 알기어려운 문화,민족성이 있습니다. 전철에서 치한과 대화를 하는것 자체가 이해하기 힘드네요. 하지만, 그런 사실때문에 다른 나라의 책을 읽는거라 생각합니다.

우리와 다른 생각을 가진 그네들의 생활을,생각을 보고,느끼고, 생각하는 재미아닌 재미.


한국남자인 제가 보기에 일본 여고생들의 단편집인 이 책은 소설 그 이상으로 다가옵니다.

거리에서 지나치는 많은 한국 여고생들을 바라보며 그들은 어떤 생각으로, 친구들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자라고 있는지. 성장과정과 배경은 조금 다르지만, 한국 학생이나, 일본 학생이나, 어떤 상황에 직면했을 때 많은 생각을 하고, 행한것이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었을 때 단단힌 기반이 되기를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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