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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 ㅣ 베스트셀러 한국문학선
이효석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9월
평점 :
#협찬도서를 읽고 고전의 힘을 다시 느낍니다.
메밀꽃 필 무렵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서 이 여섯 글자를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러면 그 내용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어떤 느낌이었는지 기억하는 사람은?.
저는 이과 출신이기에 문학작품은 잘 모릅니다. 감성보다는 인관관계를 중요시 했으니 더더욱...
서양 고전은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남고 가끔이지만 책장을 펼쳐보는데 반해, 한국 고전은 먼지와 결혼시키고 관심 밖이었습니다. 그런데, 기회가 주어져 맘 먹고 읽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짧은 글과 생생한 표현력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학생때에는 그저 점수를 위한 수단이었기에 몰랐을까요?. 지금껏 읽었던 어떤 책보다 마음속에 오래 남을것 같습니다.
대중적으로 기억되는 장돌뱅이의 모습과 삶.그 뒤에 숨겨진 짐작 가능한 인생사 이지만,
허생원을 통해 느껴지는 그것은 기존의 그것과는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드라마,영화같은 복선을 독자에게 쥐어주고, 상상하게 만들더니 결국에는...
식스센스급 반전일까요?. 그 이상일까요?.
11p
'어디서 줏어먹은 선머슴인지는 모르겠으나 네게도 아비 어미가 있겠지. 그 사나운 꼴 보면 맘 좋겠다. 장사란 탐탁하게 해야 되지. 계집이 다 무어야. 나가거라 냉큼 꼴 치워.'
진정한 어른의 모습이겠죠?.아직 서름서름한 사이인 젊은 장돌뱅이가 자신이 겪은 실패,실수를 경험하지 않기를 바라는 모습.
'내 꼴에 계집을 가로채서는 어떡헐 작정이었누 하고 어리석은 꼬락서니를 모질게 책망하는 마음도 한편에 있었다.'
전국을 다니며 많은 것을 보고,느끼다보니 좋은것은 함께하고, 나쁜것은 피하게하고싶은 심정.
어른의 마음,아버지의 마음 일까요?
지금도 알 수 없는 사랑이라는감정.
14p.
'그렇다고는 하여도 꼭 한번의 첫일을 잊을 수는 없었다. 뒤에도 처음에도 없는 단 한 번의 괴이한 인연! 봉평에 다니기 시작한 젊은 시절의 일이었으나 그것을 생각할 적만은 그도 산 보람을 느꼈다.
"달밤이었으나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됐는지 지금 생각해두 도무지 알 수 없어."
당시에도 알 수 없었나 봅니다. "도무지 알 수 없어"라고하네요...
사람이 들 수 없는 무거운 짐을 지고 다니는 나귀.험한 고개는 사람이 넘기도 힘들기에 짐을 지고있는 나귀에게 무게를 덜어주려 내리는 주인. 동반자라는 감정일까요?. 힘들어할 나귀를 위한 배려?.
아니면 고장나면 큰 일이이기에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일까요?. 그랬던 경험이 있었나요?.
16p
'고개가 앞에 놓인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내렸다.'
결말은 없습니다. 짐작만 있습니다.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오롯이 허생원의 감정에 집중하고 공감하려 상상하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이 책에는 메밀꽃 필 무렵 말고도 다른 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소설이라고 하지만, 시 처럼 느껴지고, 기행문, 미술작품 해설서 같은 느낌도 드는 우리나라 대표작가
이효석. 그의 작품을 점수향상을 위해서가 아닌 나의 감성지수 향상을 위해 정독해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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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는 하여도 꼭 한번의 첫일을 잊을 수는 없었다. 뒤에도 처음에도 없는 단 한 번의 괴이한 인연! 봉평에 다니기 시작한 젊은 시절의 일이었으나 그것을 생각할 적만은 그도 산 보람을 느꼈다.
"달밤이었으나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됐는지 지금 생각해두 도무지 알 수 없어."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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