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향기농부 지음 / 하움출판사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도서를 읽고 친구를 떠올려 봅니다.


목련

너무 높지 않은곳에 남들과 다르게 커다랗고 하얀 꽃을 피워주어 고개를 많이 젖히지 않아도,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도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꽃. 그래서 많은 봄꽃중에 목련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며칠 감상하다보면 나무와 헤어져 바닥에 뒹구는 모습만 보여 안쓰럽기도 합니다.

5p. 목련

'~~~ 큰 잎에

더 큰 목련꽃이

이쁘게 폈다고 눈 깜박거렸더니

벌써 져버린다.

가끔

흘리는 사내들의 눈물처럼'

시를 읽으니 친구들이 떠오릅니다. 그리 많이 살아보지는 않았지만,40중반인 지금 생각해보면 주위에 있는 마음 편히 기댈만한 친구들은 유치원을 같이다닌 동네친구 한명, 그 유치원치구가 중학생때 소개해준 학교친구 한명, 고등학생때 같은 동아리활동을 했던 40여명의 동기중 몇명,30대 중반에 만난 중학교때 친구의 고등학교친구 두명...그쵸?. 사회생활하면서 만난 친구가 없네요. 제 성격이 쫌 까탈스러워서...

학창시절 문제집중에 "80만 학생~~~"이란게 있었습니다. 저와 같이 입시준비를 하는 학생이 약 80만명이었죠. 한 반에는 보통 60명, 초등학생때 전학을 갔는데 72번이었습니다.

4학년때에는 교실이 모자라서 하교전에 하는 일은 선생님을 따라 학교 여기저기를 다니며 "내일은 1시까지 이 교실로 오세요. 여기서 수업할거에요"라는게 일과였습니다.

그렇게 사람은 많았지만,같이 어울리며 마음맞는 사람을 골라 가깝게 지내고 친구가 되어 벗으로 남았네요.그런 친구들 중에 한 녀석이 폐암 투병중 입니다.

제 인생의 가지에서 아름다운 하나의 꽃 봉우리 하나가 헤어질 준비를 하는듯 하여 저 시가 슬프게 느껴집니다.다행스럽게 치료중인 신약이 피부알러지 부작용 외에는 암에 효과가 있는 듯 합니다.

해마다 연말즈음이면 해외로 유학떠난 친구가 귀국을 하고, 그 시기를 맞춰 모임을 합니다.

코로나19때문에 오프라인 모임도, 각자 가정이 있고 시간 맞추기 힘들어서 랜선모임도 못하고 있는데,

내년 봄에는 코로나가 안정되고, 녀석도 건강을 회복해서 모임을 갖고 술 한잔 하고 싶어지네요.


친구

"처음엔 그냥걸었어. 비도 오고 해서. 오랜만에 비 속을 걸으니 옛 생각도 나네".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중학교때 친구 녀석은 가끔 전화를 합니다.

"여보세요".

"(힘없는 목소리로)응, 나야".

" 왜 무슨일 있냐?".

"(노래하며)그냥걸었어".싱거운 녀석이죠?. 하지만 진짜 "그냥" 전화를 건 것입니다.

심심하고 시간때우고싶고, 지루해서...

휴대폰을 쓰며 가장 좋았던 기능은 발신번호가 휴대폰에 표시되어 전화를 받기전에 누가 걸었는지 확인하는 기능입니다.전화벨이 울리면서부터 설레는 기분, 녀석이 왜 전화 했을까?. 함께 놀자고 전화했나?. 설레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습니다.

인디언 말로 친구는 '나의 슬픔을 대신 지고 가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48p.

'부용천 인적 끊긴 홀로 맞는 밤의 시간

가로등 밝혀진 어둠의 틈새

지친 몸을 끌어도 내 앞서 걷는 그림자는

실루엣을 걸치고 시원스레 걷는다 ~~~'

날 밝을때에는 느끼지 못하지만, 어둠이 내리고 한줄기 희미한 빛이라도 있으면 눈에 보이는 그림자.

외롭고 힘들고,주변에 아무도 없는것 처럼 느껴지지만, 멀리서 언제나 나를 응원해주는 그림자같은 친그들. 그들이 있기에 즐거움이 있고, 슬픔도 있고, 삶의 기운을 받기도 합니다.

힘들고 지칠때 말걸었을 때 "그냥"이라고 대답해도 불편하거나 어색함 없이,아무렇지 않은 사이.

친구

그림자같은 내 친구들이 새삼 떠오르는 시간입니다.


짧은 시 한편으로도 지나간 많은 시간들이 떠오르는 기분좋은 시간들이었습니다.


#크림빵 #향기농부 #하움출판사 #시집 #자연교감 #빵가게 #크림 #개인적인사랑 #친구 #좋은글













‘부용천 인적 끊긴 홀로 맞는 밤의 시간

가로등 밝혀진 어둠의 틈새

지친 몸을 끌어도 내 앞서 걷는 그림자는

실루엣을 걸치고 시원스레 걷는다 ~~~‘ - P4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