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지 못한 단 하나의 오프닝 - 방송가의 불공정과 비정함에 대하여
이은혜 지음 / 꿈꾸는인생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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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성역이 없다는 방송에서 다루지 않는 어떤 부조리에 대하여

서른한 살에 오랫동안 가슴에 품었던 라디오 방송작가의 꿈을 이룬 저자는 자주 놀라고 우울하고 괴로웠다. 계약서가 없다니? 최저시급도 못 받다니? 하루아침에 해직 통보라니? ‘여기’는 ‘원래’ 그렇다니? 이 책은 21세기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극악의 급여와 환경을 제공하는 방송사에서 ‘프리랜서’로 일했던 전직 라디오 작가의 노동 분투기이다.

“쓰지 않고는 지나갈 수 없는 일이 있다. 누군가에게는 그게 부모의 삶이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게 학교폭력 경험담이다. 내게는 그게 방송가에서 보고 겪은 일들이었다.” _프롤로그 중에서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협찬도서를 읽고 방송가의 속을 들여다 봅니다.


프롤로그

과로 권하는 사회, 불안 권하는 사회, 차별 권하는 사회가 바로 방송가였다.

꿈꾸던 일의 대가는 '과로' . '불안' . '차별' 이다.

나 역시 그 시스템 안에서 굴러가는 작은 나사에 불과했으니까.

꿈과 현실, 양지와 응달 사이 어디쯤의 이야기로 생각해 주면 좋겠다.


기자

어릴때 부모님께서 식당을 하셨습니다. 근처에는 수원시청, 보건소, 경*일보, 설계사무소가 주변에 많았습니다. 신문사 기자님께서는 주기적으로 아버지의 기사를 신문에 실어주셨습니다. 새마을 운동이 끝나갈무렵에도 아침마다 식당앞은 물론, 한 블록의 인도 전체를 청소하셨을 때 시청에서는 빗자루를 주고, 신문사는 사진을 기사화 하고, 어버이날에는 학교에서 제가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사진을 찍어서 사회면에 행사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기자'는 사회에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사고, 알려야 할 소식들을 신문에 실려 세상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직업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만.

요즘 가끔 보는 드라마 '월간 집'에서는 부동산업을 하면서 자신의 집을 월간잡지에 소개하여 비싼값에 팔아 이익을 보는 출판사 사장이 나옵니다. 그런 집을 소개하는 글을 쓰는 '나영원 기자'.

그녀의 합격 기준은 돈이 없어 당장 일자리가 급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에디터의 자존심을 버리고 사장이 원하는대로 독자로 하여금 당장 이 집을 사고싶게 만드는 글을 써야하는 자리.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욕을하면서 그 자리를 버렸고, 소문은 퍼져서 알만한 사람들은 그 자리에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얼핏얼핏 봐서 정확한 내용은 아니지만, 맥락은 맞을겁니다.)

34p.

'"왜 기자가 되고 싶었어?" 나는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서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선배는 "기자가 쓰는 직업은 아닌데..." 하며 고개를 갸웃했다.  ~~  기자는 비판하고 탐구하고 듣는 자리이지 쓰기가 목적인 직업은 아니었다'


과로

일이 많으면 늦게까지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문제되는 것은 어떤 사람이든 한 사람이 감당할 업무량인가를 봐야 할 것입니다. 누구도 혼자서 정규업무시간에 끝낼 수 없는 일 이라면, 업무를 분담해야 할 것이지만, 그렇게 되면 인원보충을 해야하고, 임금을 지불해야 하니 회사측에서는 추가비용의 문제로 인원보충없이 기존의 인력들을 다그치며 끝마치라고 하겠죠. "네가 일이 익숙해지면 좀 더 빨리 끝마칠 수 있을거야".라는 말과 함께...

'을'의 위치인 직원은 상사의 지시대로 정규 업무시간을 지나서까지 일을 하지만, 그에대한 금전적 보상은 미비하거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정페이. "넌 열정이 없어. 나때는 새벽에 출근해서 일 시작하고, 새벽에 퇴근하는게 일상이었어" 라고 말하는 직장상사가 있는 한 열정페이는 사라지기 힘든 폐단일 겁니다.

100p.

' "아니 이해의 문제가 아니라, 저는 이 돈 받고 할 수가... 하기가 어렵겠는데요..." "너는 지금 일을 배워야 하는 애가 그런 얘기부터 하면 어떡하냐."


퇴사

입사면접때 밝히는 경우도 있지만, '나영원기자'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합격했다가 지인의 솔직한 고백으로 업무의 고충에대해 알게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서 기자가 되었지만, 여러가지의 이유로 기사를 못 내보내는 현실.

한 회사의 비리를 고발하고 싶지만, 그 회사가 최대 광고주라는 이유로 거부한다거나, 

같은 계열사라는 이유로 거부당하는 것은 짐작만으로도 가능한 일 입니다.

정규직으로 입사했다면 정당하게 퇴사절차를 거치겟지만, 프리랜서로 계약했다면, 아무 행위도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정말 몸만 나가면 그만이라고 합니다.

157p.

'당시 7년 차 작가였던 L 선배는 늘 그렇게 책상 위를 비워 두고 지냈다. 그녀는 매 해 갑작스럽게 사라지는 사람들을 보았을 것이다. 개편 시즌이 되면 작가나 진행자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느닷없고 황당한 퇴직이었다. 나도 갑작스럽게 해직을 겪으며 방송사에 남아 있던 개인 물건을 가지러 가는 일조차 싫어서 작가 후배에게 따로 연락을 했다.   ~~~   퇴사에도 품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언론,방송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날 기회는 드물기에 그들의 이야기,속사정을 알 수 없습니다.

책에는 보통의 우리가 알던 안좋게 느껴지고, 힘든 일만 기록되진 않았습니다.

아직도 그 속에서 일하고 계신 많은 분들이 있다는것은 힘든일 속에서도 희망과 보람이 있다는 것 이겠죠. 작가님이 서두에 밝혔듯이 꿈과 현실, 양지와 응달 사이 어디쯤의 이야기 입니다.

260p.

'전직에겐 아무 권한이 없지만 그 대신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다. ~~  나는 더 많은 전직이 입을 열기를 바란다.  ~~  개인의 이야기는 외딴 섬처럼 보이는 타자에게 이해의 다리를 놓는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  잠시나마 서로의 자리에 서 볼 수 있다면 티끌만큼의 이해라도 자라나게 될 것이라고 믿기에. 설령 이해하진 못 하더라도 혐오하지는 않을 것 같기에.


행간에서 느꼈으면 하는 작가님의 마음을 가만히 떠올려 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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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 권하는 사회, 불안 권하는 사회, 차별 권하는 사회가 바로 방송가였다.

꿈꾸던 일의 대가는 ‘과로‘ . ‘불안‘ . ‘차별‘ 이다.

나 역시 그 시스템 안에서 굴러가는 작은 나사에 불과했으니까.

꿈과 현실, 양지와 응달 사이 어디쯤의 이야기로 생각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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