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개주막 기담회 케이팩션
오윤희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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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어디선가 들은 것도 같은 기묘하고도 섬뜩한 이야기가 찾아온다!

한국 전통 스릴러 기담소설〈삼개주막 기담회〉

소름 끼치도록 생생한 스토리와 한순간에 뒤집히는 충격적인 반전

그리고 그 속에서 배어 나오는 삶의 이치까지 마포나루 어귀 삼개주막, 그곳에서 들려주는

한없이 끔찍하고 기이한 이야기들, 들려주는 자도, 듣는 자도 믿기지 않는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협찬도서를 읽고 현실같은 기담을 느껴봅니다.


기자

아나운서 신입사원들이 힘든순간이 선배들과 얘기하다가 맞춤법에 맞지않는 말이 무심코 나올때라고 합니다. 김밥, 자장면, 한때 말들이 많았고 '국립국어원'에서 새롭게 정의하기도 했죠.

'불하'라고 들어보셨나요?. 형용사이고 '얼굴빛이 술기운을 띠거나 혈기가 좋아 불그레하다'라는 뜻이라고 표준국어대사전에 적혀있습니다.

작가님이 기자출신이기에, 알지못했던 예쁜 말이 많이 나옵니다. 맞춤법이 이상하게 느껴지거나, 오타인가?. 라고 의심드는 부분이 있네요. 덕분에 좋은 우리말 알아가는 재미도 있습니다.

'기름하다=조금 긴 듯하다' . '홉뜨다=눈알을 위로 굴리고 눈시울을 위로 치뜨다'라는 뜻 입니다.


주모 김씨

10p. 30대 후반인 김씨.   ~~~  11p. 기생 이었다가 퇴기가 되어  ~~ 13p.십여 년이 지난 지금.

그렇다면 20대 후반에 기생 생활을 마무리 지었다는 소리인데, 내가 생각하기에 예전에는 10대 초중반에 시집갔으니,20대 후반까지 기생이었다면 아마도 엄청나게 억척스런 성격이었겠다 싶네요.

14p. 외양만 보면 별로 신경 쓴 기색이 없다 하겠지만, 주모는 매일 아침 머리를 빗고 옷매무새를 만지며 오늘 하루도 잘 버텨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15p.이렇듯 드러내 놓고 친절하진 않아도 야박하지 않고, 푸근한 정감이 있다는 게 손님들이 삼개주막을 찾는 이유였다.

책을 넘기며 처음만나는 인물 주모 김씨. 현실을 빗대었을때 축구선수 이**님이 떠올랐습니다.

동기들은 진작에 은퇴하고 다른 인생의 안정기에 접어들었을 때에도 현역으로 남아 K-리그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줬던 그 사람. 운이 따르지 않아 국가대표가 되어 월드컵에 나갈 기회가 적었던 그 사람.

지역감정이 은근히 남아있는 우리나라에서 경상도 출신으로 전라도를 연고지로 한 팀에서 22년간 선수생활을 하였다면 그의 의지, 인간성, 리더십이 얼마나 뛰어난지 짐작 가능할 겁니다.

지금은 딸 4명, 아들 1명을 기르며, 인생 최고의 순간순간을 살고 있을것 같습니다.


운명

주막에 홀로 앉은 보부상에게 동네사람이 관심을 갖고 말을 건넵니다.합석해서 세상얘기 해달라고.

24p

'우린 매일 같이 얼굴 맞대며 보낸 세월이 이미 몇 년째요. 형씨 같은 사람이랑 이야기할 기회도 자주 있는 건 아니니 어지간하면 사양 말고 함께 합시다.' 간절한 부탁에 보부상은 합석을 하고,보지도 못한 배우자의 얼굴을 그리는 재주가 있는 노인의 얘기를 꺼냅니다.어떻게 생각하면 신기한 재주일 수 있겠지만, 각도를 틀어보면 저주일 수 있겠네요. 한 사람의 미래를 볼 수 있다는 것.

57p

'신이 왜 인간에게 자신이 죽을 날을 미리 안 알려주는지 아시오? 그건 신이 인간에게 베푸는 자비요. 알아봤자 인간이 감당할 수 가 없으니까'

지나간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것은 커다란 축복이라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일부러 떠올리며 잊지 않으려 하더라도 그 기억은 조금씩 조작되고, 잊혀지다가 어느날엔가는 그런 기억이 있었다는 것 조차 잊고 살아갑니다. 행복했던 순간이건, 힘들었던 순간이건...

자신의 앞날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새해가 되면 올해는 어떤일이 생길지 궁금해서 누군가에게 경제적 가치를 지불하고 얘기를 듣습니다.알 수 없는 미래가 불안하여 작은 지팡이라도 짚고싶은 마음.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자신의 배우자를 그려달라는 보부상의 얘기에 여인의 얼굴이 뚜렷하지 않다는 이유로 노인은 거부합니다. 그것은 그 여인과 부부의 연을 이을수도 아닐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결국 '때로는 아는 게 독이 될 수 있네'라는 말을하며 그림을 그려줍니다.

보부상은 그 그림이 독이 되었을까요?.결국 보부상은 '발란스 게임'에 빠집니다.

'가슴 저린 괴로움을 동반한 무한한 행복과 아무것도 없는 평온함.둘 중 어느 게 더 행복한 삶일까.'

그의 선택은 어떤 결과를 갖고 오게 되었을까요?.

45p

'한번 본 사람 얼굴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게 팔생의 타고난 재주였다. 그건 장사를 하는 데 유용한 경우가 많았다. 팔생이 물건을 납품하는 가게와 단골 고객들은 그의 비상한 기억력을 관심과 호감이라고 착각했다.'

48p

'여자네 집은 형편이 안 좋아 입을 하나라도 덜기 위해 빨리 맏딸을 시집 보내려던 참이어서 둘 다 상황이 잘 맞아떨어졌지'


삼개 주막 기담회

기담이란 단어로 인해 공포스럽게 느껴졌던 이 책.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주모, 보부상같은 단어로 인해 옛 스럽게, 과거 이야기처럼 느꼈지만, 그 스토리는 결코 과거스럽지 않습니다. 기담내용 역시 초 현실적인듯 하지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늘 겪고, 고민하는 얘기입니다.

알 수 없는 미래를 알고싶은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는듯 하고, 인생역전이라는 '로또'에 당첨 된 후 경제적으로 풍족한 삶을 살며 '인생역전'하는 사람들, 분에 넘친듯한 돈으로 인해 폐인이 되어 '인생역전' 당한 사람들.

그리고 가장 궁금한 나의 남은 인생, 죽는 순간. 그 순간 가장 후회하는 것 중에 하나가 '사랑한다'라고 많이 말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자주 사용하지 못한 단어 '사랑'이기에 알면서도 못하게 되는것은 아닐까요?.

'열녀'편에서는 더욱 많은 것을 생각하고 고민하게 합니다. 현시대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열녀'

.'순장'.'고려장'. 하지만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실버타운'은 이제 현실적으로 변해 어르신들의 '천국'처럼 느껴지기도, 느끼신다고도 합니다. 자식과 불편하게 사는것 보다는 차라리 모든것을 대신해주고 케어해주는 실버타운의 생활이 편하고 좋다고 하시는 분들이 주변에 많이 늘었으니까요.


기담과 현실

겉에서 보기에는 그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전설의 고향'같은 이야기 이지만, 행간을 바라보고 생각하다보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고민과 앞으로의 방향이 제시된듯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변화의 속도를 체감하기도 전에 새로운것이 눈 앞에 나타나는 요즘.

'인간'이 갖춰야할 정신적, 마음적 다짐을 생각하게 하고, '나의 삶'에 대해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할 시간을 준 이 책이 불안한 미래때문에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재미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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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저린 괴로움을 동반한 무한한 행복과 아무것도 없는 평온함.둘 중 어느 게 더 행복한 삶일까.‘
... ‘때로는 아는 게 독이 될 수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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