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책소개


제 130회 나오키상 수상작품이자, [냉정과 열정사이] 에쿠니 가오리의 단편집.

저자가 2003년에 쓴 단편 12편이 수록되어 있는 이책은 저자 특유의 냉철함과 상처 입은 삶에 대한 쿨한 마이너리티 정서의 세련된 표현이 도드라진 작품이다.


슬픔을 통과할 때, 그 슬픔이 아무리 갑작스러운 것이라도 그 사람은 이미 울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하는 에쿠니 가오리는, 소통과 커뮤니케이션의 노력 과정을 이미 지나쳐 버리고 관계의 끝이라는 부분에 위태롭게 서 있는 사람들을 이 단편집 곳곳에 그려놓았다. 현실의 본질적인 고독과 결핍,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갈구하는 사랑에 갇힌 사람들이 슬픔으로 젖어들게 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협찬도서를 읽고 사랑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울 준비는 되어있다.

같은 동양권이지만, 섬나라 사람들과 반도 사람들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유교국가였던 조선과 근접해있던 일본, 둘의 생각이 너무도 다르기에 잦은 전쟁을 치렀던것은 아니었을까요?. 섬나라 사람들의 솔직한 사랑이야기를 쓰는 것 같은 에쿠니 가오리의 단편집.

다른듯 비슷한 두나라의 사랑감성 단편집. 그 첫 이야기는 '사람들의 사랑방법은 비슷함'을 느낍니다.

서양영화를 보면 첫경험이 자연스러운 고등학생들의 파티. 적절한 나이가 되면 부모님의 허락아래 파티에 참가하고, 평소에 마음이 있던 이성과 첫경험을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일입니다. 결혼을 약속하고, 약혼식을 한 후에야 첫경험을 허락하는 분위기의 한국이었고, 신혼여행에서 처녀가 아니라는 이유로 파혼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 오래전의 이야기는 아니죠.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오랜시간 함께하고싶고, 단 둘이 여행가고싶은 마음은 인류공통의 느낌입니다. 대학생들이 친구집에서 자고 온다고, 학교에서 MT 간다 말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단둘의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사랑을 하고, 단 둘의 시간을 많이 갖고싶어 결혼을 합니다. 둘만의 공간에서 한없이 행복할 줄 알았지만, 한 집에 같이 산다는것은 예상할 수 없는 많은 시련을 같이 해야한다는 것을 그땐 몰랐을 겁니다. 어찌보면 사소한듯한 고양이때문에 남편과 크게 다투고 공항으로 나간 주인공.

17p.

하지만 실은, 벌써 오래 전부터 삐걱거렸던 것이다. 늘 뻔한 말다툼과 그 후의 화해. 해결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지금 야요이는, 슬픈 것은 말다툼이 아니라 화해라는 것을 안다.

둘의 사랑 하나면 모든것이 괜찮을줄 알았겠지만, 현실은 아닙니다. 대립이 많고, 말다툼이 많아지며, 그 때마다 화해를 하지만, 마음속에는 불편함이 남습니다.그러면서 상대방에 대한 믿음은 흔들리고,

20p.

그것이 거짓말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는 것. 과거의 자신이었다면, 그 사람이 그런 짓을 할 리 없다고 생각했을 텐데.

결국에는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그 때의 그 사람은 없고 전혀 다른 사람과 살고있는것 같은 느낌만 남습니다. 그런 주인공앞에 타지의 지인집에서 자고오겠다고 부모님께 허락받고 남자친구와 여행온 어린 소녀를 마주했을때 주인공은 무엇을 느꼈을까요?.


처녀성

32p.

육체 관계를 가질 때, 상대가 처녀면 남자들은 두려워한다는 것도 내가 믿은 것 중에 하나였다. 그래서 정말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기 전에, 그 사람을 위해서 어떻게든 처녀를 버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믿음은 정조 관념과 유사한 것이었다.

내 사랑이 처녀일까 걱정한다?. 진짜인가요?.

우리나라 노래중에 '어떡하죠? 첫사랑은 슬프다는데, 나 지금 누구라도 사랑하고 올까요' 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첫사랑은 이뤄지기 힘들다는 생각이 많은탓이죠. 그 이유는 '처음'이기에, 자신의 감정표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기에 대립하고, 다툼이 생기고, 17p. 늘 뻔한 말다툼과 그 후의 화해.   그렇게 진행되다보니 결국 헤어지는것 아닐까요?.다툼의 끝인 화해. 그 앞에는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 충분히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아내와 이혼하고 많은 여자들 중에서 한 여자에게 제일먼저 이혼소식 전합니다. 

소식을 들은 그 여자의 심정은 어떨까요? 많은 암 사자 중에서 1인지의 죽음소식을 들은것과 같을까요?. 그녀는 이혼소식에 기뻐할가요?. 다른 여자들도 있음에 놀래야 할까요?.


사랑의 끝에 행복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것을 사람들은 알고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하는것은 이별이 있음을 인지하고, 때로는 준비하고, 때로는 이별을 방어하며 매 순간순간 사랑에 노력하는것은 아닐까요?. 

혹시 이별이 오더라도 미리 예상했듯이. 울 준비는 되어있는것일까요?


사랑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사랑이 변하는 것인지,

사람이 변하는 것인지.

울 준비는 되어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울준비는되어있다 #에쿠니가오리 #소담출판사 #사랑 #이별 #결혼 #위로 #외로움







늘 뻔한 말다툼과 그 후의 화해. 해결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지금 야요이는, 슬픈 것은 말다툼이 아니라 화해라는 것을 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