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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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익명의 아버지들에게 바치는 신경숙의 찬란한 헌사

가족의 나이 듦을 비로소 바라보게 된 우리 모두의 이야기


소설가 신경숙의 신작 장편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가 출간되었다. 단행본으로는 8년 만이고 장편으로는 11년 만에 출간하는, 작가의 여덟번째 장편소설이다. 2020년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매거진 창비’에서 연재한 작품을 공들여 수정·보완하여 새롭게 선보인다. 이번 소설은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상실을 통해 비로소 아버지라는 한 사람에게 가닿게 되는 과정을 절절하게 그려낸 이야기로, 소설가 신경숙의 작가적 인생을 한 차원 새롭게 여는 작품이기도 하다. 오래도록 소설을 써온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삶과 세상에 대한 무르익은 통찰과 철학, 그리고 가족을 향한 연민에서 비롯된 깊은 사유를 응축해내면서 가족의 나이 듦을 처음 바라보게 된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시리고도 찬란하게 펼쳐놓는다.


한편 2008년 출간된 『엄마를 부탁해』는 미국을 비롯해 41개국에 번역 출판되고 한국 문학작품으로는 최초로 미국 제작사에 드라마 판권이 판매되기도 하는 등 수많은 화제를 낳았다. 엄마를 향한 가슴 절절한 이야기로 250만명의 독자를 감동시킨 작가는 이번 신작 장편소설로 정통 가족서사의 귀환을 알리며 아버지뿐 아니라 가족 전체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묵직하게 풀어놓는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협찬도서를 받아, 아버지를 그리워 합니다. 죄송합니다. 아버지.


사랑

나의 모든것을 내어주어도 아깝지 않은것이 사랑이겠죠. 나 보다는 상대를 우선시하는게 사랑이겠죠.

하지만 표현하지 않는다면 느끼기 어려운게 사랑이겠죠. 내 진심을 다해서 표현을하는게 사랑이겠죠.

그런데 왜 '아버지의 사랑'은 그토록 느끼기 어려운 걸까요? (저만 그런가요?)

아버지를 제외한 주변사람들 모두는 그 마음이 느껴지는데, 유독 아버지의 사랑만 느끼기 힘들까요?

대략 1960년대까지 태어나신 아버지들은 표현에 서툴겁니다.

간지럽다는 핑계로 '사랑해'라는 말을 못하고.좋은성적을 거둬도 아무 말씀없으시는 아버지.

따뜻함을 한번도 느껴본적 없는것 같은 아버지와의 어린시절.


속사랑

나이가 들어 아버지의 위치가되니 알것같습니다.

나의 모든것을 내어주고있고, 나보다는 자식을 우선시하고 있고,앞에서는 표현못하지만, 돌아선 뒤못습을 보며 살며시 미소짓고, 언제나 자랑스럽게, 대견하게 생각하고 있다는것을.

그렇게 좋아하는 닭다리는 언제나 양보하고,학교에서 무슨일 있는것은 아닌지 언제나 걱정하고 있으며, 혹여나 사이가 더욱 멀어질까봐 다가서기 힘든것을. 아버지가 되어보니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하고, 표현하고 계셨던 아버지.

가만히 지난날을 생각해봅니다. 어릴적에 부모님께서 식당을 하셔지만, 항상 다른식당에서 친구분들과 약주를 즐기셨던 아버지,저는 같이 저녁먹기위해 항상 가시는 식당문을 열면 어색한 미소를 지어주시던 아버지, 여리고 작은 저의몸에 의지해 즐겁게 노래를 부르시며 무언가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때 제 나이 6~7살. 아버지는 환갑을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그당시에는 환갑만되어도 상당한 '노인'이었습니다. 요즘의 80넘으신 분들만큼)

지금 생각해보니 유일하게 아버지께서 저에게 미소짓던 순간이었고, 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때는 그게 왜 그렇게 싫었는지.

저의 사춘기 시절은 유독 심한 세대차이로인해 많이 시끄러웠습니다.그리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면 절대 그리워하거나 어느순간 눈물흘리는 일 따위는 절대 없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처럼...

8P.

오년이 넘도록 나는 J시에 가지 않고 있었다.

13P.

해 저물녘이면 논밭에서 일을 마친 사람들이 아버지 가게에 머무르며 막걸리를 마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때면 누가 손님이고 주인인지 모를 정도로 뒤섞여 있었다.

27P.

축 늘어뜨린 어깨, 그 어깨 위에 걸쳐진 허름한 점퍼, 구겨진 속셔츠를 넣어 입은 헐렁한 바지...

51P.

아버지는 누구든 농기구를 쓰고 제자리에 두지 않은 것에 대해선 매우 엄격했다.제자리에 두지 않으면 다음 사람이 그걸 사용해야 할 때 찾아 헤매게 되어 해야 할 일을 다 못 한다는 것이었다.

152P.

적적했던 할머니는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정확히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판매원의 목소리를 끝까지 다 들었다.통화가 길어진 게 미안해서 그날 할머니는 물건을 샀다. ~ 그 방에서 우편으로 배달된 *****

367P.

자전거 타기를  포기하려는 나에게 한번 배워놓으면 평생을 탈 수 있다고 다독거리던 목소리도. 몸으로 익혀서일까.아버지 말처럼 그때 자전거 타기를 배워둔 덕에 나는 지금까지도 자전거를 탈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얼마전 tv 사극 드라마를 스치듯 보았습니다. 아버지의 권력을 믿고 큰 사고를 치고 새벽에 귀가하는데 마당의 아버지와 마주쳤습니다. 아들 "왜,아무 말씀도 없으십니까?". 아버지 "애비란 그런게다"

마치 모든것을 알고 있고, 이제와서 화를 내도 소용없는 일 이니까, 그저 좋게 풀리기만을 바라는듯한 마음. 아버지는 그런거였습니다.

기억조차 가물가물하지만 아버지. 당신께 듣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405P.

너도 잘 마치고 와라잉.


'저기 걸어가는 사람을 보라, 나의 아버지 혹은 당신의 아버지인가

가족에게 소외 받고 돈 벌어 오는 자의 비애와

거대한 짐승의 시체처럼 껍질만 남은 권위의 이름을 짊어지고 비틀거린다'

노래를 부르며 아버지를 그리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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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잘 마치고 와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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