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이 쓰고 바다가 그려주다 - 홀로 먼 길을 가는 이에게 보내는 편지
함민복 지음 / 시공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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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에세이


세상의 끝, 삶의 끄트머리에서 만난 고독과 소박함과 가난의 기쁨…

그 십여 년의 진솔한 기록

~

매사에 무심해 보이는 섬사람들의 일상은 단순하고 평화롭다. 늘 같은 듯하면서도 서서히 변화하는 자연의 소박한 경이로움은 큰 가르침을 준다. 산과 땅과 바다와 사람에 많은 것을 기대어 살아가는 ‘원시적인’ 삶 속에서 시인은 결핍과 상실과 고독이 축복일 수 있음을 깨닫는다. 삶이란 섬으로 태어나 홀로 먼 길을 가는 것임을, 그 고단함과 외로움이 우리를 살게 하는 것임을 되새긴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 시대를 맞아 삶의 방향성을 다시 잡아야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 함민복 시인이 담아낸 진솔한 언어들은 현대 문명이 주는 달콤함과 북적거림에 익숙해 있는 동안 상실했던 ‘나’와 삶의 의미를 다시 만나는 마음의 공간을 터줄 것이다. 그리고 시인이 직접 선별해 심어놓은 아름다운 시편들은 무언가로부터 뒤처지고 있다는 조급함과 분주함에 여유를 선물할 것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도서협찬 을 받아, 자연과 하나된 삶의 태도를 배웁니다.


흔들림

혼자 살아가기 힘든세상, 남들과 함께하다보면 이런 저런 일로 마음에 상처를 받습니다.

결코 그럴 의도는 없었는데 상대방이 곡해한다거나, 상대의 무심한 행동,말 한마디에 나의 마음이 다치기도 합니다.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할때는 강하다 생각했던 나의 멘탈이 붕괴직전까지 흔들립니다.

한겨울 동파사고를 막기위해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집안 수도꼭지를 살짝 틀어놓는일 입니다.

물을 흐르게 해서 정지된 물을 없애고, 그로인해 물이 얼어가는 시간을 조금 늦추는방법.

강풍에 부러지지 않는 나무는 곧고 단단한 나무가 아닌 부드럽게 흔들리는 대나무,갈대라고 합니다.

외줄타기를 하고있는 사람을 보면 한손으로 강하게 부채질을 하면서 균형을 잡습니다.

10p. 흔들리지 않으려 흔들리는 나무가지.를 보며 이런 생각을 하신 작가님. 인생을 통달하셨군요.


슈퍼카

예전에 본 영상중에 너무도 강렬했던것이 있습니다. 어떤사람이 '아,돈 모아서 슈퍼카 사야겠다'.라고 말하고 잠시 눈을 몇번 깜빡이더니, '다 모았다'라고 하는것 입니다. 들어오는 돈이 몇초에 얼마라는 가정하에 눈 몇번 깜빡이는 시간이면 슈퍼카를 살 정도의 돈이 모인다는 얘기였습니다.

세계적인 축구선수가 얼마에 계약했다고 하면 그 기사중에 주급 얼마, 한게임에 얼마, 일분에 얼마꼴이라는 계산을 했었습니다. 최저임금이 만원도 안되는 월급을 받고사는 사람들에게는 꿈만 같은 이야기 입니다. 그 정도는 아니어도, 유명방송인들의 스탶챙기기는 가끔 미담으로 들려옵니다.

추운겨울 스탶들에게 롱패딩을 선물하거나, 따뜻한 커피차를 현장에 부른다거나, 경미한 접촉사고를 그냥 없던일로 무마하는 등 좋은 얘기는 많이 들려옵니다.

그들에게는 어쩌면 하루분, 방송 한 회차분 정도의 금액이라 크게 생각안할지 모르지만, 받는 스탶입장은 많이 다를것 입니다.비율적으로 봤을때 월급의 1%는 사람에 따라 그 크기가 상당히 다를겁니다.

월급 1억원의 백만원은 타인을 위해 한번쯤 지불할만하지만,

최저임금을 받으며 200~300만원 받는 사람의 2~3만원은 결코 쉽게 지불하기 어렵습니다.

고물상에 파지를 팔러오시는 사람들에게 요구르트를 건네는 사장님. 그 하나에 감사함을 느끼며 몸둘바 몰라하시는 사람들,

98P.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덮여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라고 합니다.

자신의 한끼를 포기해야 손에 잡을 수 있는 시집.생각에 따라 그 값어치가 다르게 느껴짐을 우리는 충분히 공감합니다.


언어폭력

얼마전까지 방송에서 제일 듣기싫어던 말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보는 프로그램.

벌칙을 정할때마다 여기저기서 '나만 아니면 괜찮아'. 이 무슨 황당한 말인지.

아무리 예능이고,어쩔수 없이 받는 벌칙이지만, 상대에대한 배려는 전혀 없이 '누가 걸려도 되지만, 나만 아니길' 처음에는 재미로 들었지만 매번 그러니 슬슬 짜증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또 다른곳에서 '안본 눈 삽니다' 헉. TV에서 장기매매를 알선하나요?. 

어느날 저에게 '엄마,각막기증했으니까, 나 죽으면 바로 연락해라. 몇시간 안에 적출해야 한대'라고 말씀하시던 어머님의 모습에 살짝 충격과 존경심을 느꼈었는데, 방송에서...


시선폭력

공공장소에서 어린 아기가 소리내어울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아이와 엄마를 번갈아 쳐다봅니다.

그러면 엄마는 당황하기 시작합니다.이제는 맘충이라는 단어를 붙여서 속으로 되뇌이기도 하죠.

하지만 그렇게 쳐다보지 말라고 누가 말했습니다. 아이가 우는것은 경험많은 엄마도 쉬운일이 아니라고, 쳐다보면 어쩔거냐고, 도움을 주지도 못할거면서. 하소연 같은 소리지만 생각해보니 맞는 말 입니다.겨울철 길을 걷다가 큰 포즈로 넘어지면 아픔과 창피함이 함께몰려옵니다. 다가와서 짐을 챙겨주거나 손을 잡아주는것이 아니라면 쳐다보지말고 모른체 지나가주는게 돕는거라 생각합니다.

196P.풀을 베다가 쉬면서 맡는 풀 냄새는 정말 향기로운 것일까. 몸 잘린 풀의 냄새가 향기롭다니.

언어의 폭력성을 듣다보니 이런저런 많은 생각에 잠깁니다.


섬이 쓰고 바다가 그려주다

섬,바다. 사라들이 지쳤을때 한번쯤 떠올리는 자연입니다.

사람들에 지쳐 자연속으로 들어가신 작가님.그 자연속에서 사회를 떠올린듯 합니다.

마음의 편안함을 느끼며 한줄 한줄 읽어가다가도 문득 저 자신을 돌아보게 하십니다.

자연속의 작가님이 도시속의 저에게 묻습니다.

'자네 괜찮은가?.너무 힘들어말고 이렇게 생각해보게.'

'네.알겠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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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P.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덮여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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