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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詩가 되는 시간
김상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9월
평점 :
책소개
늦은 오후의 햇살이 산등성이를 넘어가는 장면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그 장면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어둠이 발꿈치에서 일어나고 새들도 하루의 마지막 비행을 한다. 그리고 그 순간들은 말들을 뱉어낸다.
사진이 시가 되는 순간이다
[지식과 감성 출판사,책소개]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쌀쌀한 겨울에, 쓸쓸함을 달래봅니다.
이책의 서평은 풍경을 보며 시를 떠올리는 작가처럼, 책을 읽고 나를 되돌아보는 느낌으로 작성하여,
존대없이 하대만 있습니다. 불편하시다면 죄송합니다.(이 글을 누가 읽기는 할까? )
직장생활
살아가기 위해 일을 하는것인지, 일을 하기 위해 살고있는것인지 헷갈리는 순간이 있다.
'돈 보다는 자아실현,자기만족을 위해 직장생활을 합니다'라고 대답하는 패기넘치는 직장후배들의 모습이 부러운것은 나 역시 '꼰대'계열에 탑승했다는 반증인가?.
제대로 된 노후 준비도 없고, 아이는 아직 성장기라서,아무래도 나 자신 보다는 아직은 가족 모두를 위해 일을 하는것이겠지.동료들과의 관계나 업무적으로 조금은 힘들어지고 있음을 느끼지만,
몇년간 함께고생하며 친분이 쌓였던 어린 후배 두명 모두 퇴사하고,새로운 사람들이 그자리를 메꿨지만, 아직도 서먹서먹 하기만 하다.
예전같으면, 잠깐 나가서 담배를 피우며 시원한 공기도 마셔보고,
퇴근 후 저녁에 반주한잔 곁들여 지난 일을, 오늘 일을, 되짚어보고 속얘기도 했건만,
이제 추억속 낭만이 된지도 어느덧 1년이 되어간다.
36P '해바라기'를 읽으며 들었던 생각 '하는 수 없이 아침을 기다린다' 곧 아침이 오겠지
56P '설거지'를 읽으며 나의 책생과, 작업대, 업무진행상황을 기록한 엑셀 파일이 떠올랐다.
의뢰받은일을 정리하고,준비하고,해결하고나면 그 흔적들을 지워야 하고, 지우다보면 또다른 업무지시에 기록과 삭제를 동시에 진행하는 모습이 마치 설거지,빨래같다 느껴졌다.
시를 읽고나서 사진을 보니 시장 좌판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음식그릇, 나란히 놓인 솥단지들.줄맞춰서 손님을 기다리는 기다란 의자, 그 의자의 세로줄무늬에 대비되듯,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모두 제 각각이다. 어깨동무하고, 손잡고, 따로 또 같이 걸어가는 사람들.
우리의 업무는 가지런하게 주인을 기다리지만, 사람들은 제 모양대로 각각 일하는 모습이 겹쳐지는 순간이다.
그리고,
106P '하늘이 물드는 이유'에서도 비슷한 생각을 하게된다.심한 파도가 치는 낮이 지나고 어두운 밤이오면 제 할을 해야하는 외롭게 보이는 등대 하나.
'해바라기'때 처럼 시간의 흐름만을 기다리며 번잡함을 치우고 또다시 새로운 일감을 받는 내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야할까?
코로나19로 인해 회사생활의 모습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퇴근 후 술잔을 기울이며 속얘기 하기도 힘들어졌고,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지난날을, 앞으로의 계획을, 지금의 고충을 얘기하고, 들어주는 모임 자체가 힘들어지다 보니, 그저 주차장 한쪽에 서서 파란 하늘을 보며, 책 한 페이지 읽으며 스트레스를 줄이는게 전부인 요즘.
친구가 건네는 술한잔 같음을 느꼈다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
답답한 마음 풀기 힘들때 책의 아무곳이나 펼쳐서 2~3장 읽어본다면 그 답답함이 조금은 풀림을 느낄 수 있으니,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친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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