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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생각 - 이 세상 가장 솔직한 의사 이야기
양성관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10월
평점 :
책소개
브런치 조회수 100만의 작가이지만
사람들은 그냥 나를 ‘대머리 의사’라고만 생각한다
“이렇게 솔직하면 환자들은 둘째 치고 의사들이 불편해하지 않겠어?”
이 책은 우리가 1년에도 몇 번씩 가는 동네 의원의 평범한 의사가 쓴 책이다. 의사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의사가 되는지, 어떤 고민 속에서 환자를 돌보는지 솔직하게 그려낸다. 환자를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는 슈바이처나 이국종 같은 의사는 이 책에 없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은 텔레비전의 의사들처럼 고상하지도 않고 잘생기지도 않았다. 그래도 독특하기는 하다. 대머리니까. 이 책에서 저자는 현장에서의 부끄러운 실수조차 솔직히 밝히면서 환자를 통해 의학을 배우고, 의사로서의 자신을 돌이켜본다. 그동안 아무도 말한 적 없는, 평범한 의사의 진짜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세 평짜리 진료실에서 의사는 어떤 일을 겪고, 어떤 생각을 할까?
그동안 아무도 말한 적 없는, 평범한 의사의 진짜 이야기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제 느낌만을 남깁니다.
병원
내가 경험했지만 기억나지 않는 병원의 첫 이야기는 5살쯤이었으때 입니다.
3발 자전거가 아닌 바퀴달린 말 모형을 타다가 앞바퀴에 무언가 걸렸는지 그대로 고꾸라져서 울었다고 합니다.놀라 뛰어나오신 어머님은 바닥에 있는 잘린 혓바닥조각을 들고 병원으로 뛰었답니다.
한참 치료하고 주사를 놔주시더니 이제 괜찮을거라고 하셨답니다.
지금도 거울을 보며 혀늘 내밀어보면 혀끝 부분이 매끄럽지 못한 모양,둥근 타원형이 아닌 중간에 움푹 들어가서 타원형이 되는 (눈사람의 허리부분처럼)조금은 이상한 모양입니다.
그 이후에도 약 7살 즈음에는 공사현장의 커다란 돌 위에서 놀다가 뒤에서 친구가 밀치는 바람에 뾰족한 바위 위로 넘어져서 이마 한가운데를 8바늘정도 꿰맨상처가 있고.
초등 2학년즈음에는 옆집에 놀러갔다가 어미개와 새끼개 9마리에게 동시에 두다리를 물려 병원에 간적도 있고,
초등 5학년즈음에는 버스운전사 뒷자리에 앉아있다가 빗길에 사고가 나면서 정신을 잠깐 잃었다가 깨어나보니 앞 이마에 커다란 스프링이 박힌 젊은 여자, 버스 앞머리받침에 이마를 대고 피를 흘리는 아저씨가 보였고,엄마와 누나는 크게 다치지는 않은 모습이 기억납니다.
다쳤을때마다 걱정하지 말라며 안심시켜주시고 아픈곳을 치료해주시던 의사선생님들.
그래서인지 치과를 제외하고는 어렸을적부터 병원을 좋아했습니다.내가 아픈곳을 치료해주시는 좋은분들이 계신 병원.
병원
어른이되고 시간이흘러 딸램의 성장통으로인해 병원에 갔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이제는 이러저러해서 이러저런 통증이 있을겁니다.'라고 말씀하시기에
제가 물었습니다.'그럼 어떻게 하죠?'. 당황하신 표정으로 '그냥,아프면 참아야죠'
'아,네~~~'라는 대답을 하였습니다.
그 고통을 줄여줄만한 마사지나 진통제같은건 없는지 물었는데, 전혀 예상못한 질문탓인지 의사선생님의 당황하신 표정에 저역시 뻘쭘했습니다.
병
작은 병원에가서 진찰을 받으면 때때로 별 처방같지 않은 처방이라는 생각을 받을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때마다 생각합니다. 원래 이증상에는 이런 처방을 하는건지, 아니면 조금 더 병을 키워서 판정하기 쉬울때 다시오라는건지.괜히 시간만 낭비했다는 씁쓸한 기분으로 약국으로 가서 처방된 약을 받아옵니다.
다쳐서 병원에 갔을때 나를 바라보던 의사선생님, 당연히 겪는 성장통에 대처방안을 내놓으라는 철부지 아빠를 바라보던 의사선생님, 보통사람들이 겪는 통증을 과하게 받아들여서 고쳐달라는 환자를 바라보던 의사선생님.
그때 그분들은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대처하신건지 궁금했습니다.
친절하게도 작가선생님께서는 이 책에 생생하고 세세하고 표현해주셨습니다.
십여년동안 공부하며 얻은 지식과 경험으로 환자를 대하지만, 우리 환자들의 생각은 또 다릅니다.'돈이나 벌려고 이것저것 검사하자고 하는게지, 별로 아프지도 않은데 뭘 하라는건지.'
치과치료를 받고보니 돈벌이에 혈안이된 의사가 있다는 사실에 괜히 다른분야의 의사선생님까지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B급 의사의 S급 현실 이야기'라더니 딱, 맞습니다.
진찰실에서 동상이몽을 꿈꾸는 의사와 환자의 이야기. 그리고 서로의 속마음을 풀어놓은 부분에서는 나의 어리석은 생각을 반성도 해 봅니다.
265P.
'질병을 돌보되 사람을 돌보지 못하는 의사를 작은 의사라 하고,
사람을 돌보되 사회를 돌보지 못하는 의사를 보통 의사라 하며,
질병과 사람, 사회를 통일적으로 파악하여 그 모두를 고치는 의사를 큰 의사라 한다'
큰 의사 되지못한 자신이 부끄럽다고 말하는 의사가 있는 한.
우리는 마음놓고 병원에 갈 수 있을 것 입니다.
세상에 큰 의사가 넘쳐나길 바라는 것은 작가님과, 묵묵하게 일하는 많은 의사선생님과.
아프거나 아직 아프지 않은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소망일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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