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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옳다 네 마음도 옳다
아솔 지음 / SISO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책소개 - 시
논리의 세계부터 감성의 세계까지 자유로이 넘나드는 15년 경력 케미스트의 첫 시집
시 쓰는 케미스트 아솔의 첫 시집 『내 마음은 옳다 네 마음도 옳다』가 시소에서 출간됐다. 아솔은 케미스트 답게 시도 객관적이고 또렷한 시선으로 썼다. 수록된 62편의 시는 사람으로부터, 일상으로부터, 자기 안으로부터 떠오른 영감들을 마음대로 써 내려간 것이자 그동안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던 그의 내면이다. 때로는 시에 짤막한 글을 덧붙여 자기 내면을 명징하게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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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는 동안 그는 자신의 상처를 보듬었다. 누군가를 원망하고 미워하던 자신의 마음을 옳다고 받아들이고,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은 ‘너’의 마음도 옳다고 받아들이면서. 아솔은 시를 쓰면서 뜻대로 통제되지 않던 마음과 미워하고 싶던 자신의 모습마저 당신엔 최선이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됐다. 그의 자유분방한 시들을 읽으며 후회나 미련으로 얼룩진 과거를 놓아보는 여유를 찾길 바란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이기심으로 가득찼던 지난날을 반성합니다.
일기
저녁에 노트를 펼치고 오늘 하루를 생각해봅니다. 어떤일이 있었고, 어떤 상황을,느낌을 남기고 싶은지 정한 후,자세한 상황묘사와,말투,대화내용 하나하나 다 적어봅니다. 그러고 기억합니다. 과연 맞게 생각하고 행동한것인지.내 생각과 행동에 문제는 없었는지.섭섭했던 마음과 푸념을 적어내려갑니다.
하지만, 가끔씩, 자세하게 적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기라는 것이 내 개인적인 것 이지만, 때로는 누군가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 저~~~ 깊은곳에 아~~~주 작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죠.
내가 이랬었고, 지금 이러니까, 내가 말 안해도 내 상황에대해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일기를 적을때가 가끔 있습니다.
예전에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그런식으로 일기를 쓰다가 살짝 들키고 싶은 말은 특수한 방법으로 기록하였는데, 지인중 한명이 그 방법을 알고 내가 몰래 적어놓은것을 읽은적이 있습니다.
(.이런 ㅜㅜ방법으로.)
작가는 책 초반에 이렇게 말합니다.
'시에다가는 나를 숨길 필요가 없었다.숨기지 않고 드러냈지만, 상대방에게 부담을 줄 일도 없었다.'
일기와 다르게 시는 느낌을 표현한것이기에, 은유적으로 표현한것이라고 말하면 그 뿐입니다.
일기와 다르게 '시'는 '내 이야기 아니야.그냥 그럴것 같다고...'라고 말하면 끝이니까요.
나의 상황
누군가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계단을 떠올려 보세요. 그 계단에 한 사람이 서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계단을 오르고 있나요?. 아니면 내려가고 있나요?'.
다른사람이 본다면 알 수 없습니다. 짐작은 하겠죠.
당사자가 아니면서 누군가의 상황을 이해한다고 말하는것을 저는 믿지않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의 표정을 보면 알수 있는것이 있습니다. 활짝웃고 있다면, 계단을 오르거나,내려오거나 상관없습니다. 무언가를 성취한듯 기쁨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잔뜩 찡그린얼굴에 기운빠져보인다면, 이 역시 오르막에 지쳤거나, 무언가 안되어 실패한 후 내려오는것일 겁니다.
그 사람의 마음을 본다면 그사람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이기심
남을 배려하기 보다는 나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비교적 한산한 버스를 탔습니다.빈 자리를 찾으려 두리번 거리는데, 젊은 사람이 앉아있고, 백발의 남성이 그 앞에 서 있습니다. '어른한테 자리 양보하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젊은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 백발의 남성에게 감사의 표현을 한 후 불편한 걸음으로 뒤문을 향합니다.
아마도 다리가 불편한 남성에게 백발의 남성이 자리를 양보한듯 합니다.
이 모습은 3가지의 경우로 기억될것 입니다. 처음부터 바라본 사람이라면 계속하여 흐믓한 표정을 지을것이고, 중간에 승차하여 중간에 하차한다면, 젊은 남성을 욕했을 것이고, 중간에 승차하여 청년보다 늦게 하차한다면 오해했던 순간을 반성할 것 입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내 마음은 옳다 네 마음도 옳다.
이기적인 마음으로 상처를 주고 받지만,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바라본다면, 누구하나 악한 마음은 아니었을겁니다. 두껍지 않은 책 이지만 한편, 두편, 생각하며 읽다보니 시간이 오래걸렸네요.
때이른 초가을밤, 벌레소리 벗삼아 작가님의 마음과,제마음,상처주었던 그사람들을 떠올리며
살며시 미소지어 보았습니다.
20P. 아이와 출근길
'너라서 예쁘다'. 의 반대는 무엇일까요?. '너라서 밉다' 아닐까요?. ^^
미운사람은 마당을 쓸어도 밉다고 하죠. 미운남편은 집에서 숨만 쉬어도 숨소리가 싫다고 하니까요.
너라서 예쁘다고 합니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눈에 넣어면, 조그만 눈에 들어가는 아이가 불쌍하지, 찢어지는 내 눈따위는 상관없는 부모의 마음.
어른들은 피해가는 빗물 고인 웅덩이가, 아이에게는 놀이터가되는 마법.
고달픈 직장으로 가는 출근길은 힘들어도, 아이와 함께라면 세상 아름답습니다. 세상 힘든 현실을 버티게 해주는 것은 나의 아이입니다.
수많은 좋은 글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한 줄은
'나는 누가 뭐래도 세상 내편이었다.'
언제나 가슴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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