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잘못이 없다 - 어느 술고래 작가의 술(酒)기로운 금주 생활
마치다 고 지음, 이은정 옮김 / 팩토리나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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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아쿠타가와상을 비롯해 4대 문학상 휩쓴 일본 최고의 작가,

어느 날,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말술 인생 30년을 끝내기로 결심하다!


술에 취해 헤어진 연인에게 전화해본 적, 갈 지之 자로 걷다 넘어진 적, 집 비밀번호를 누르지 못한 적, 버스 종점까지 가본 적… 다들 한 번쯤 술에 취해 자신만의 역사를 써 본 일들이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자타공인 ‘술꾼’으로 인정받는 사람이라면 술에 얽힌 에피소드가 팔만대장경 뺨치는 수준일 것이다. 기본적으로 술은 흑역사를 동반한다. 술과 지우고 싶은 기억은 정겨운 친구처럼 붙어 다니고, 그 기억을 잊지 못해 또 술을 마시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 책은 이렇게 30년간 매일같이 술을 마신 자칭타칭 술고래 작가 ‘마치다 고’의 본격 금주 에세이다. “어지간히 재미있지 않고서야 술 이야기가 어떻게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가?” 하는 수많은 의혹(?)을 낳기도 했다.


마치다 고는 아쿠타가와상, 다니자키 준이치로상, 가와바타 야스나리상, 노마문예상 수상작가로, 문학상 그랜드슬램의 원천이 ‘술’이라고 당당히 밝히는 일본 최고의 애주(작)가다. 오후에 술을 마시기 위해서 되도록 모든 일을 오전 중으로 끝낼 만큼 음주 중심형 인생을 살던 그는 어느 날, 불현듯 금주를 결심했다. 이 책은 ‘도대체 나는 왜 금주를 시작했는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한다. 작가는 금주를 술을 마시고 싶은 ‘제정신’과 술을 끊고자 하는 ‘광기’와의 싸움으로 정의한다. 술을 끊는다는 생각을 광기라고 부를 정도로 음주에 진심이었던 그가 육체적·정신적으로 직접 느낀 금주의 장점을 이 책에 모두 담았다. 술을 사랑했던 만큼 술에 취한 상태와 술을 마시고 싶다는 심리적인 갈등을 재치 있게 풀어낸 글들을 읽다 보면 어느새 ‘나도 술을 한번 끊어볼까?’ 생각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사회생활

인생살이를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돈이 필요하고, 다른사람이 내게 돈을 줄때는 나에게 무언가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 대부분은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다른것을 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회사라는 곳에 소속되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 하며 노동력을 제공하면 그 노동으로 인해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사장님께서 월급이라는 이름으로 한달에 한번, 주급이라는 이름으로 일주일에 한번,나의 은행계좌에 입금해준다.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하루를 위해 한달을, 한주를 묵묵히 일한다.

하지만, 사람이라는것이 감정의 동물이기에 함께일하며 다른사람들로 인해 마음한구석 상처입기도 한다.억울하고 분하지만 나의 생활을 위해 참고 일하기로 마음먹는다. 어디에서? 퇴근후 삼겹살에 소주잔 기울이는 나의 아지트에서. 하루하루의 고달픔을 어정쩡하게 쓴맛의 소주로 달래본다.


소주의 단맛

지금 대세인 소주는 대부분 알콜함량 16.9% 가 대부분이다. 내가 처음 술 배울때는 2리터짜리 플라스틱병에들어었는 과실담금주 알콜함량 30% 였던것 같은데 알콜 함량이 점점 줄어들었다.

아마도 소주의 쓴맛때문에 맥주,칵테일을 마시는 여성을 배려한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참** 빨간모자를 마신다. 예전에는 돌려서 뚜껑을 오픈하는것이 아닌, 진* 이즈 백 처럼 생긴 술병에 맥주뚜껑처럼 오프너로 열어야 하는 참** 골드 알콜함량 25%를 슈퍼마켓에서 사서 먹었는데, 그 병은 단종되었는지 어느곳에서도 구매할 수 없고, 대신 참** 오리지널 (클래식) 알콜함량 20.1%를 마신다. 알콜이 많다보니 목넘김이 힘들고 소주잔을 내려놓으면 자연스레 아저씨들이 그러하듯이 "크~~~"소리가 절로 나온다. 맛깔나는 소주넘김은 영화에도 자주나온다. 명분이 없다 외치던 하정우님의 소주가글. 술 마시면 사귀는 거라는 정우성님의 말에 얼른 잔을 비우며 입가로 쓴 소주를 흘리던 손예진님. 맛갈나게 마라샹궈를 먹는 장첸을 보면 지금도 소주가 아닌 쐬주의 쓴맛이 입가에 맴돈다.

그 쓴맛을 줄이려 감미료를 첨가하고 그 감미료 맛이 유독 혀끝을 자극하는 날은 '소주가 달다'라고 하게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단맛은 일년에 몇번 느끼지 못해 아쉽기도 하다.


금주

누군가 갑자기 금주한다고 하면 '또, 사고쳤구나?' 라는 소리를 듣게된다.

나의 기분전환을 위해 술을 마시지만 어느순간 술이 술을 마시게 되고, 나의 이성적 판단과는 상관없는 행동을 하여 문제가 되기도 한다.순간 술이 깨어 술값계산을 하고, 버스정류장에서 잠들고, 버스를 탔는데 가방은 정류장에 있고, 집근처에는 왔는데 현관 비밀번호를 못 누르는등 살짝 문제되는 행동을 하기도 하고, 자신의 내면에 감춰두었던 본능대로 행동하여 사회적, 법적 책임을 지게되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택시기사와의 시비를 말하는 겁니다.)

혹은 건강을 이유로, 가족들의 걱정으로 금주를 하기도 합니다.

저역시 일주일에 2~3번 인사불성 직전까지 마셨지만, 건강을 위해 끊으라는 가족들의 걱저에 금주를 몇번 시도하였고 몇년만에 금주에 성공하였습니다. 그토록 좋아하는 쫄비빔면골뱅이,치킨,순대국,족발등 안주거리가 될만한 음식을 멀리하고 부서 회식도 계속 불참하며 6개월이 지나자 '절주할 수 있을것 같다'면서 일주일에 한번 소주 반병씩 먹을것을 가족들이 제안하였습니다. 금주6개월 절주 5개월인 요즘 잘 지켜줘서 고맙다는 가족들의 응원과, 체력이 부족하여 많이 못먹는 슬픔이 더해져 절주생활이 잘 이어지고 있습니다. 추가로 코로나 까지 겹쳐져 모임이 줄어들다보니 술자리가 줄어들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절주생활

그저 술자리의 분위기가 좋아서, 맛잇는 음식을 먹으며 목을 적시는 소주한잔이 좋아서 마셨던 술.

그 술을 적당히 조절하며 마시다보니 술자리의 다른 모습이 보이더군요,술에 취해 평소와는 다른모습으로 얘기하는 직장동료, 마음속 이야기를 하소연하는 나이어린 직장상사, 사이다를 마시며 여전히 도도한척 하는 밉상 상사. 같이 취하며 술잔을 기울이는것도 좋지만, 다른 모습의 직장동료를 보며 그들을 이해하는것 또한 즐거운 술자리 입니다.


제목이 조금 위험합니다. 적어도 조두순 출소가 2달남은 이 시점에서는.

하지만, 그런 내용이 아닙니다. 한 개인이 술과 친해졌다가 거리를 두게되고, 그 사이 일어나는 내적 갈등. 이런저런 상황에 묘하게 공감하며,동질감을 느끼며, 나를 반성하게 됩니다.


술을 즐겨하는 사람이라면, 술은 못해도 술자리에 가는 사람이라면, 술이라면 정색을 하는 사람이라도.

한번 읽어본다면 술에 대한, 애주가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열리고, 살짝 미소지을만한 책이라 생각듭니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술을, 지난날을, 앞으로를, 술친구들을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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