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키운 건 8할이 나쁜 마음이었다
이혜린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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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작가 이혜린이

뻔뻔하게 공개하는 솔직×까칠 나쁜 마음 보고서

가끔은 궁금하다.


내 안에 숨겨둔 나쁘고 흉한 말이 진짜 나인가.


나쁜 말을 숨기고 사회적 체면을 다하는 좋고 아름다운 내가 진짜 나인가.


좋은 사람인 나는 역사가 있다. 경력을 쌓아 명함을 만들고 인맥을 쌓아 평판을 만들고 추억을 쌓아 사랑을 만든다. 그런데 나쁜 나는 그럴 기회가 별로 없다. 어쩌면 진짜 나일지도 모르는데. 가끔은 진짜 내 동력인데. 사실은 나란 인간 그 자체인데. 그래서 기록해봤다. 남이 볼까 무서워 C드라이브 찌르라기 폴더에 숨겨놔도 모자랄 판에 책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다 같이 악마가 되자는 건 아니고, 그냥 공유해보고 싶다. 내 안에 숨겨뒀던 나쁜 말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다. 열정페이가 한참이었던 그때. 외근,야근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연예부 수습기자(도라희).부장(하재관)과의 관계는 열정페이 그 이상이었다.전직 기자출신이기에 사소한듯 하나하나 표현된듯 하다.

취재하러 나가서 몸도 마음도 지쳐있고 끼니를 때우려 한쪽에 앉아서 김밥을 먹는 모습이 타 방송국 뉴스화면의 한쪽에 잡혀 그대로 생중계되는 것을 부장이 발견하고 전화를 건다."김밥 맛있냐?". 부장에게 하소연 하다가 결국 한마디 투덜대 보지만, 부장의 목소리가 들려온다."야.전화 안끊겼어." 예고편으로도 많이 나온 장면이기에 수없이 접했지만 영화를 보면서 빵 터졌다. 웃으면서도 마은이 씁쓸한이유는 열정페이를 강요하고,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의 민낯을 그대로 표현했기 때문일것이다.


착한사람콤플렉스

세상 별 콤플렉스가 다 있지만, 내가 가장 힘들어하는 콤플렉스이다.

남들이 말하는 내 성격이 왕극소심 트리플A형이라서 더 그렇다고들 한다.

어지간한 상황이 아니면 나에게 부탁하는것을 거절하지 못한다. 이유는?. 

모르겠다. 얼마나 급하면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을까? 싶어서 도와주게된다.

그렇다고 설렁설렁 대충하지도 않는다. 내 일인 경우에도 그처럼 열심히 하지는 않는듯 하다.

남의 일 이기에 내 일보다도 더 신경쓰고 실수가 없도록 애쓴다. 이유는?

도와주고도 욕 먹는게 싫어서. 그러다보니 날 호구라고 생각들 하는지. 혼자 할 수 있는 일 조차도 부탁하는것을 종종 보았다. 그때는 과감하게 한마디 한다. "이거 어떻게 하는거죠?". 별수있나. 내 일보다 더 열심히 도와주는 수 밖에.


스트레스

자의 반, 타의 반. 착한사람 코스프레를 하다보면 나의 몸도,마음도 다치기 십상이다.

상대의 일을 다 도와주고 나면 그 사람은 어김없이 커피를 뽑아 담배를 피우러 나간다.

나는?. 밀려있는 내 일을 하느라 정신없다.

'왜 말을 못해?. 내 일이 밀려서 못 도와주겠다고, 왜 말을 못하냐고?" 라고 속에서 누군가 큰 소리로 외친다. 그 누군가는 대부분의 사람들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듯 하다. 다만 누구는 표현하고, 누구는 표현 안할뿐인가보다.

일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 엑셀파일에 주저리주저리 적어본다. 그 사람 욕도하고, 나에게도 욕하고, 그렇게 한참 자판을 치다보면 기분이 조금 좋아진다. 그리고는 파일을 저장하지않고 나가기를 누른다.


작가는 이렇게 적어놓은 글들을 책으로 발표하기로 했단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다보면 내가 저장해서 작가에게 보냈나? 싶을 정도로 공감하는 내용들이 꽤 많다.


착한사람 콤플렉스 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의 반, 타의 반. 속 시원하게 내지르지 못한 마음속 말들이 있는 사람들은 큰 공감하겠다.

굳이 상대에게 쏟아내지 않더라도, 나와 같이 공감하는 사람이 있다는것에 조금은 위로를 받아본다.

부서질뻔한 멘탈을 부여잡는다. 그리고 또 남을 도우러 책상에서 일어선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이 놈, 저 놈.에게 하고싶은 얘기에 공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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