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깡이 (특별판)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3
한정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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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당신은 흘러간 시간을 기억하고 있나요?

한정기 작가의 『깡깡이』, 성인 독자를 위한 특별판 출간!


“우리 집 살림 밑천 기특한 맏딸!”

아버지의 그 말은 늘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불러일으켰다.


‘특서 청소년 문학’으로 처음 독자들을 찾아온 『깡깡이』는 신판소리로 만들어져 새로운 생명력을 얻을 정도로 끊임없는 사랑을 받아온 끝에, 드디어 성인 독자를 위한 특별판으로 출간되었다. 경제개발이 한창이던 1970년대, 깡깡이 일을 하며 다섯 남매를 먹여 살려야 했던 엄마와 맏딸이라는 이유로 동생들에게 희생한 정은의 모습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독자들을 모두가 힘들고 어려웠던 그 시절로 데려다준다. 부산 사투리의 자연스런 입말이 살아 있음은 물론이고 편안하게 읽히는 문장은 그 자체로 빼어나 작품성이 돋보인다. 등장하는 많은 인물의 개성 있는 캐릭터와 섬세하게 드러나는 감정선은 시간과 함께 흘러가는 이야기 속으로 저절로 몰입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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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제공]


농경사회

농사가 주 생계수단인 사람들에게 보물같은 존재는 힘쓰는 황소와 농사짓는 사람이라 생각하던 때가있었다.그래서 닭.개.돼지는 잡아먹어도 소 만큼은 소중히 여겼으며, 일손이 많아야 한다는 생각에 피임법조차 계몽하지 않고 자식이 많으면 좋다는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남존여비사상이 뿌리박혀있었던 터라 남자는 공부하고 여자는 대충 일하다가 부자집으로시집가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살았기에, 여성은 가정을 위해 희생,희생,또 희생을 강요당한다.


깡깡이

소금물에 부식되어 배는 녹슬고, 바다생물이 달라붙어 저항력이 세지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제거해주는 작업을 한다. 언젠가 TV에서 극한직업으로 나온걸 본 기억이 있다. 건장한 성인 남성들도 하기 힘든 작업을 작고 힘 약한 여자들이 하기에는 너무 고되보인다. 대충 성인인듯 싶으면 시집가기 전까지 집안 생계에 보탬이 되어야 하기에 닥치는대로 일을 하기 시작한다.하지만 여자들이 할만한 일은 그리 많지 않기에 남자들이 주로하던일까지도 어쩔 수 없이 하기도 한다.

하고싶은것,먹고싶은것,입고싶은것 다 참아가면서 가족만을 위해 고된일도 마다하지않고 살아온 엄마. 그런 엄마가 큰 딸에게 어떤 얘기를 했을까?


여자, 여자.

남자인 내가 짐작도 상상도 못하는것이 엄마와 딸의 관계이다.때로는 질투범벅인듯, 때로는 친구인듯 보이는 두사람의 끈끈한 정은 남자들은 상상도 이해도 못할것이다.

소설속에서는 중간부분이 일부러 생략된듯 하다. 그렇기에 어린시절만으로 주인공의 성장과정을 짐작해보지만, 역시나 어렵다. 책 말미에 가서야 엄마가 했을법한 얘기를 떠올려보지만, 과연 그것이 정답인지는 읽는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할것 같다.


주인공이 고된 삶을 살았을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 단서는 이야기 시작하면서 나타난다.

9p.

토크장에 올라온 녹슨 배. 그 배에 따개비처럼 달라붙어 녹을 떨어내는 사람들.

떨치고 싶지만 결코 떨어낼 수 없는 풍경이다.

식탁 위에서 차갑게 식어가는 재첩국에 대한 기억 역시.


87p.

엄마는 죽은 뒤에나 그 집착에서 벗아나질까?


모든것을 희생하며 살아온 엄마. 그런 엄마를 바라보며 자라온 딸.

여성의 사회적 활동이 많아진 지금, 잊지말아야 할 우리 엄마의 모습, 우리의 모습은 아닌가 싶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두 여자의 인생에 눈물흘려 봅니다.

오늘 밤에는 어머니께 안부전화 한 통 넣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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