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특별판)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2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소개


'특서 청소년문학'으로 출간된 박현숙 작가의 <구미호 식당>이 청소년 베스트셀러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게 됨에 따라, 성인 독자를 위한 내용을 보강하여 2020년 여름, 특별판으로 출간되었다.


어느 날 갑자기 죽게 된 두 사람은 망각의 강을 건너기 전 중간계에서 서호를 만난다. 아직 식지 않는 자신들의 피 한 모금과 사십구일을 맞바꾸기로 하고 살던 세상으로 돌아온다. 호텔 셰프였던 아저씨와 도영에겐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간절하게 사십구일을 살고자 하는 아저씨와 조금 일찍 세상을 떠나도 괜찮다고 여기는 도영의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이야기는 박현숙 작가의 학창 시절 기억 속에 있었던 그 아이가 모티브가 되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줄 알았던 그 아이를 칼 858 폭파 사건으로 잃고, 그 아이와 친하게 지낼 기회를 그저 흘려보내고 말았던 것에 대한 후회.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지만 지나간 시간으로 돌아갈 수도 시간을 돌이킬 수도 없음을 소설로서 고백했다.


시간은 한번 지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 시간이 나에게 머물 때, 그 시간 안에 있을 때, 최선을 다할 일이다.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처럼 마음을 열고 산다면 조금이나마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음을 특유의 맛깔스러운 이야기 솜씨로 전하고 있다.


[알라딘 제공]


인생

내가 선택한것이 아닌 누군가에 의해 태어나게된 생명. 그 생명을 유지하는 인생.

내가 선택하지 못했기에, 살아가는 조건이 나의 뜻에, 나의 마음에 딱 들어맞지 못할것이다.

키가 큰 부모님을 원할수도, 경제력 좋은 부모님을 원할수도, 튼튼한 육체를 원할수도 없다.

모든것은 이번생 앞의 전생에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의해 결정되어진다. 라는 것이 불교의 육도윤회사상입니다. 일체중생이 자신의 지은바 선악의 업에 따라 다음생에는 지옥,아귀,축생,수라,인간,천상계 중 한곳으로 가게됩니다.사람이 죽으면 저승사자가 영혼을 데리고 요단강을 건너,열분의 대왕님께 살아생전의 업을 재판받고, 최종 판결을 받는데 걸리는 시간이 49일.

재판받을때 조금 더 유리한 판결을 받게하려고 매일매일 기도하는 것입니다. 어쩌다가 인간계로판정이 난다면 전생의 업을 따져 금수저, 흙수저로 태어나는 것일까요?.

그런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한참 유행했던말, 드라마 도깨비에도 인용되었던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어요'.그래서 현생에는 많은 복을 받으시는 거에요. 라는 말이 맞다면,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역시 맞는 말이 되는 거잖아요.

전생의 업에 따라 크기의 차이는 있겠지만,그게 확정이라고는 생각하기 싫습니다. 출발선이 조금 다를뿐.'한번 더'의 기회를 준 이번생은 잘 살아야할것입니다.그래야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면 조금이라도 앞에서 출발하겠죠?


저승

요단강을 건널때 명부를 확인해보니 영혼을 잘못 데려왔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여러 영화,드라마에서도 나오는 일 입니다.그래서 다시 이승으로 보내어 자신의 육체로 들어가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이 죽으면 7일장,5일장,3일장을 치르며 혹여나 다시 살아날지모를 사태를 준비하는건가봅니다.저승사자를 피해 이승을 떠돌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영혼도 있다네요.그 억울함이 과해지면 악귀가 되고,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영화 '신과 함께'는 우리나라의 토속신앙과 불교의 저승관을 잘 설명한듯하여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식'처럼 알고있게 되었죠.


아쉬움

57페이지서 주인공은 자신의 식판에 고기를 듬뿍 올려준 아줌마에게 고마움을 표시못한것에 많은 아쉬움을 느낍니다. 대부분의 죽음에 관련된 책에서 나오는 감정입니다.

평소에 감사하다고, 사랑한다고, 미안하다고. 많이 솔직하게 부끄러워하지말고 표현하라고 하죠.

책의 주인공 두사람도 이승에 미련이 많은가 봅니다. 이승을 떠났지만 저승에 가기전 우연히 얻은 기회로 이승과 저승의 중간에 머무르게 됩니다.이승의 아쉬움을 잘 풀고 가벼운 마음으로  저승으로 가게되는지,어떤 아쉬움을어떻게 풀어가는지 끝까지 함께해보신다면, 지금 살아가는 나의 인생태도를 되돌아보고 자신을 위로하거나, 채찍질하거나,한숨을 쉬게 될지 모릅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저는 세상 더 없이 큰 한숨을 쉬었습니다.그리고 썩소를 짓고, 한참후 큰 미소를 지었습니다. 저는 중간계가 아닌 이승에 아직 머무르고 있다는것을 느꼈거든요.

하루하루가 힘들때, 속상한일이 계속 생기는것 같을때, 이번생은 망했으니 그만하고 싶을때.

한손에 잡히는 이 책을 잡고, 주인공을 뒤따르다보면,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 뜻을 이해하게 될겁니다.아직 남아있는 나의 소중한 시간들을 소중히 여기며 헛되이 보내고싶지 않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