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랑은 처음이라서 - 테마소설 1990 플레이리스트
조우리 외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소개


첫사랑, 첫 번째 우정, 모든 처음에 깃든 강렬한 기억!

‘90년대 가요’를 모티브로 탄생한 7편의 테마소설

“이 책을 읽으며 내내 멜로디를 흥얼거렸다. 내 노래도 언젠가는 이렇게 다채로운 이야기들의 모티브가 되면 좋겠다” -가을방학 ‘계피’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사랑받는 노래들을 모티브로 하여 탄생한 일곱 편의 소설이 다산책방 테마소설로 출간된다. 엄정화, 이소라, 자우림, 박지윤, S.E.S., 한스밴드, BOA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여성들의 뮤즈가 되어주었던 아티스트들의 음악에서 출발하는 소설들은 사랑과 우정의 추억, 성장의 아픔까지도 모두 끌어안는 감각적 서사를 선보인다. 외롭고 막막한 터널의 시간을 채워주었던 노래와 우리 삶이 만나는 지점들을 작가들의 개성 있는 목소리로 만나보자.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추억

친구.새학년이 되거나, 상급학교로 진학을 하면 대부분 낯선 사람들로 가득한 교실에서 무언가 편안해지고,기댈만한 사람을 찾게 된다.유치원을 같이 다녔거나, 같은 동네에 살면서 얼굴만 알고있던 사람조차도 반갑게 느껴지는 순간이다.그런 사람과 우연한 기회에 마음이 통하거나, 대화를 하다보니 공통적인 관심사가 있다는것을 알게된다면, 두 사람은 급 속도로 친밀한 사이가 된다.

남자인 나의 경우를 생각해보니, 같은 동네에 살면서 같은 유치원을 다닌 초등 동창녀석이 중학교 2학년때 소개해 준 사람한명과 반 강제적으로 친구맺고 셋이 몰려다녔다.그러나 우리 셋은 공통적인 관심사가 하나도 없다.운동,컴퓨터게임,음악. 세명이 같이 할만한거라고는 동네 오락실뿐이었다.구기종목은 죽어라고 싫어하는 녀석, 구기종목을 적당히 좋아하는 녀석, 나는 이도저도 아닌, 하면 하고, 안하면 안하는 스타일이다.죽어라 싫어하는 녀석이 마지못해 축구라도 하면서 놀아준 다음날은 우리 둘이 억지로 컴퓨터앞에 앉아 녀석의 설명을 대충 듣고 게임을 한다. 같이 시간을 보내주고 싶으니 한사람이 좋아하는것을 억지로라도 같이 해서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이었다.고등학생이 되니 재미도없고, 칠줄도 모르는 당구장에 다니며,게임방식도 이해가 안가고 실력도 늘지않은 컴퓨터 게임을 하느라 pc방을 다니며, 용돈을 소비한세월도 상당히 길었다. 30년이 흐른 지금도 중학생때 친구중에는 같이 축구하던 녀석,고등학생 친구중에는 같이 당구장다니던 녀석두명. 세상 소중한 친구 4명이 있고, 서로의 안부가 궁금하지만 마음속 깊은곳이 있지는 못한 半친구 (^^ 이렇게 불러도 되나?) 는 20여명정도가 된다.


연결

태어나서 한번도 고향을 떠난적이 없기에 7살때 골목축구했던 골목, 15살때 사춘기를 보낸 중학교, 세상고민 다 끌어안은듯 이런저런 문제로 술마시고 걷던 거리들을 회사 퇴근하고 집에가면서 잠깐스쳐지나갈 수 있다. 그 장소에 도착하면 그 당시의 내 모습과 나의 고민들이 다시 떠오른다. 지금 생각해보니 별것 아닌것 같은데 그때는 세상 무너지는줄 알았던 그 고민들.

첫사랑과 헤어지고 밤새듣던 노래들.밤새흘린 눈물에 퉁퉁부은 눈.저녁이되면 또다시 향했던 그 술집.

지금도 그 노래를 들으면, 그 동네에 가보면, 그 술집을 지나칠때면 그 아이를 만나서 설레였던, 함께하며 행복했던, 못해줘서 괴로웠던, 헤어져야해서 힘들었던, 보고싶어서 슬펐던.그 순간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한가지의 계기가 생기면 수많은 연결고리로 인해 나의 추억여행을 밤을 새도 모자랄정도로 진행된다.


여성작가의 소설은 남성이 읽었을 때 상당히 많은 매력과 궁금증을 유발한다.

'아 여자들도 이런걸 느끼는 구나 (장남의 무게,외아들의 무게)' '여자들은 이럴때 이런생각,느낌을 받는구나'...

어떻게 보면 여성작가 7명의 단편소설. 짧다면 짧은 스토리 진행에 짐작으로 전후사정을 이해해야 하기에 조금은 어려웠지만, 7편 모두의 각자다른 색과 느낌을 조금이라도 이해,짐작 가능했던것은

어쩌면 남성, 여성, 모두 사람이라는 큰 틀안에 존재하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서로가 받아들이고, 느끼는 것은 조금다른뿐 그 근본은 모두 동일하기에 큰 틀안에서 작지만 서로 연결되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라 생각든다.

당시에는 그저 흥얼거렸을 뿐이던 노래들의 가사가 새롭게 보이는것은 그 작은 접점으로 다른것과 연결되어 나의 생각을 변화시킨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여자들의 심리를 잘 모른다고 하는 남자들 조차도 재미있게 읽을것 같고,

어린시절의 추억이, 친구들이 보고싶은 감정이 생겨서 핸드폰을 꺼내 카카* 톡을 뒤적이거나, 연락처를 뒤적일것만 같은 이 책을 읽은 시간은. 참 특이하고, 좋은 경험의 시간 이었다.


17p.

욕을 하면서도 현정은 쌀을 씻으러, 계란프라이를 부치러, 된장국을 데우러 가곤 했다.

주영이 외동이어서 부럽다고 했다. 주영은 늘 형제자매가 있는 아이들을 부러워했다.

부모에게서 쏟아지는 무거운 감정을 나눠 받을 존재가 필요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