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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김예지 지음 / 성안당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책소개
"인생은 가혹하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살만하기도 합니다"라는
이야기를 하기 까지 작가가 견디고 이겨낸 불안 장애 극복기.
〈저 청소일 하는데요?〉 김예지 작가의 두 번째 만화 에세이『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 꿈과 생계의 균형을 위해 27살에 청소 일을 시작한 작가는 꽤 오래 '사회 불안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질환인지 몰라 스스로를 많이 미워하고 괴롭혔다. 죽기는 싫지만 살기도 싫었던 이유를 찾지 못해 혼란스럽고 괴로웠다. 불안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 애쓰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긴 치료 과정동안 유일하게 힘이 되었던 것은 "너만 그렇지 않다. 나도 이렇다."는 공감과 위로가 담긴 여러 작품들이었다. 그래서 불안과 이별하고 행복에 정착하는 방법을 조금 알게 된 지금, 스스로가 받았던 위로만큼 또 다른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어 여러번의 망설임 끝에 조심스럽게 과거의 이야기를 꺼내본다.
청소일과 비슷하게 정신 질환은 소수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일에 담긴 개인의 꿈과 현실, 그 사이의 고민은 청소 일을 하지 않는 사람도 하게 되는 보편적인 것들이다. 불안 장애라는 질환 역시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 불안을 경험하고 우울감을 느끼는 것을 떠올리면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와 맞닿아 있는 셈이다. 다만 치료를 요하는 사람과 일상생활에서 잘 극복하는 이들의 차이가 존재할 뿐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불안 장애가 개인의 나약함이나 마음가짐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방법이 조금씩 다를 뿐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직접 겪어보니 인생은 가혹하지만 생각보다 더 크게 행복하기도 하니 포기하지 말고, 용기 있게 살아보자고 손을 내민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인생
내 뜻대로 태어난건 아니지만, 살아가는것 만큼은 내 뜻대로 살아보고 싶다.
학생때는 공부하고, 회사에서는 일하고, 자영업을 한다면 내 생각대로 운영하면서 살아보고 싶다.
그러나 내 인생이지만 내 뜻대로 살기에는 세상이 너무 무섭다.
내가 예상한대로 흘러가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이다보니 내 마음이 조금씩 상처받고, 타인을 향해 활짝 열려있던 마음도 조금씩 빗장을 걸고 문은 닫는 경우가 생긴다.
공부는 내가 열심히 하면 성적이라는 결과물로 나타내준다.
사회생활, 인간관계도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열심히 한다고 하고있지만, 다른사람은 그게 성에 안차고, 보기 안좋은가 보다.
때로는 뒷담화로 전해듣고, 때로는 앞에서 돌직구로 얻어맞는다.
그러면 나의 마음은 또 상처받고, 빗장걸고, 문닫고.
일로 만난 사이
내가 힘들때 의지하고 상담하고, 함께하는 친구, 내가 부끄러워하는것조차 이해해주는 사람.
사회생활을 하면서, 같은 직장에 다니면서, 친구라는 이름을 붙여볼까 하다가. 그와 나는
철저하게 '일로 만난 사이'로 대하는 그사람에게 상처받기도 하지만.학교 다닐때를 생각해보면 이런,저런, 여러 성격의 친구들이 있던것을 생각하며 그저 그런가보다 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어느정도의 성취감을 느끼며 직장생활을 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고 힘들다.
정신질환
아직까지 낯선 단어. 정신질환.
얼마전에 조현병에관한 책을 읽으면서 조현병에 대한 편견이 조금은 고쳐졌지만, 우울증. 조울증이라는 단어에 비해 아직도 무섭고 낯설다.
나의 시그니쳐는 '몸도 마음도 감기조심' 이다.우울증같은 정신질환을 마음감기라고 부르는것을 어느 책에서 본적있고. 그 다음부터 내 인사는 '몸도 마음도 감기조심'이 되어버렸다.
몸에 걸리는 감기처럼, 누구나 걸릴수 있고, 약처방만 잘 받고, 몸 관리 잘하면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게 감기처럼 마음에 감기가 걸리면 정신과 의사한테가서 진단받고, 상담하고, 처방받고, 약먹고, 힐링하면 되는게 정신질환, 병이거늘 아직도 단어자체는 낯설다.
정신과를 꺼리는 이유중 하나는 사람들의 편견때문이다. 속된말로 '미친놈'이라고 욕하는것도 보통의 사람들과 다르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보통의 사람들과 조금 다를 뿐인 정신질환에 걸린사람.
그 중 하나인 불안장애는 약 잘 먹고, 상담 잘 하고, 치료 잘 받으면 된다는게 작가의 주장이다.
무난했던 자신이 정신질환에 걸리고, 진단받고, 상담하고, 약먹으며 치유되는 과정을 글로 써서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한 것이다.
정신질환
아직까지 낯선 단어. 하지만 눈 아프면? 안과, 귀 아프면? 이비인후과, 배고프면? 밥먹고, 목마르면? 물마시고, 졸리면? 잠자고. 마음.정신이 아프면? 맞습니다. 정신과에 가면 됩니다.
무탈했던 작가가 진단을 받고 치유되는 과정을 보고있으니 내가 어디쯤에 있는지 짐작해봅니다.
책 읽는 사람들도 다들 공감할것 같습니다.
이제 더 이상, 편견을 갖고 바라볼 단어가 아닌것 같습니다. 억지로라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다붙이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버려야 할 것 같습니다.작가님을 보니 불치병은 아니네요.
감기환자를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는것처럼, 마음이 아픈 환자를 편견으로 보지 않는 그날이 빨리 오기를 바래봅니다.